Discover millions of ebooks, audiobooks, and so much more with a free trial

Only $11.99/month after trial. Cancel anytime.

기적의 분식집 16권
기적의 분식집 16권
기적의 분식집 16권
Ebook183 pages1 hour

기적의 분식집 16권

Rating: 0 out of 5 stars

()

Read preview

About this ebook

낮에는 여고 앞 분식집 사장님.
밤에는 판타지아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
그의 단칸방에 이계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열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Jul 1, 2019
ISBN9791132758792
기적의 분식집 16권

Related to 기적의 분식집 16권

Titles in the series (17)

View More

Related ebooks

Reviews for 기적의 분식집 16권

Rating: 0 out of 5 stars
0 ratings

0 ratings0 reviews

What did you think?

Tap to rate

Review must be at least 10 words

    Book preview

    기적의 분식집 16권 - 캘리버

    1. 관리신

    카록시온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물질계와 정령계의 경계 어디쯤이라고 한다.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곳에 간섭하기 위해선 엄청난 마법적 지식이 필요하다. 드래곤들도 기껏해야 그들의 마법으로 아주 약간의 공간을 만드는 게 전부였다. 카록시온은 성호가 여기 오기를 기다렸다며 수다를 떨었다.

    당시 용의 계곡을 만들었을 때에도 찬반논란이 일었다. 주신이 게헨나에서 손을 뗀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이제 와서 그를 불러봐야 뭐 하겠느냐는 거였지.

    주신 아크가 이 세계에서 손을 뗐습니까?

    이 멍청한 놈아. 주신이 세계수를 심고 고대 아메르인을 남겨둔 게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냐? 대신 관리하라는 뜻 아니겠냐?

    카록시온의 말에 일리가 있어 성호는 반박하지 못했다. 시도 때도 없이 욕을 하는 저 지저분한 주둥이를 한 대 때렸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했다간 이쪽이 얻어맞는다.

    크흐흐, 아크도 참 순진해. 아메르인이 변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했던 게지. 놈들에게서 태어난 인간들은 그 탐욕으로 세계를 거침없이 정복해 나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인명이 죽어 나갔다. 네놈은 이 모든 것을 아크가 의도했다고 생각하나?

    그렇지는 않을 것 같긴 합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자기 피조물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걸 원하는 창조주가 어디에 있단 말이냐? 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것저것 심고 나눠주고 한 건데 그게 다 허사로 돌아가 버렸으니……. 쯔쯧……. 애초에 아메르인 일부에게 정복욕이 숨어있었던 거야. 그것도 아주 과한.

    어째 이 인간, 아니 드래곤에게선 주신 아크에 대한 존경심이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아크 하면 종족을 막론하고 창조신으로 대접하는데 말이다. 하다못해 원령신을 섬기는 두 수인족도 주신 아크를 인정했다. 지금은 손을 떼어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긴 했어도.

    그는 성호가 자신을 쳐다보는 걸 깨닫고 눈을 부라렸다.

    나한테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나 보지? 응?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음흉하게 웃는 새빨간 머리카락의 남자를 보면 누구나 한 대 때리고 싶어짐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성호는 간신히 화를 참고 그에게 물었다.

    주신 아크가 별로 마음에 안 드나 봅니다?

    내 마음에 드는 놈은 하나도 없어!

    아, 예, 어련히 그러시겠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세계수에게 브레스를 뿜었겠지. 성호는 카록시온을 이해하는 걸 포기했다. 지 잘난 맛에 사는 드래곤인데 괜히 간섭해 봐야 이쪽만 피곤하다.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어두운 공간을 걸었다. 말은 용의 계곡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계곡이 아니었다. 그저 어두컴컴한 공간일 뿐.

    카록시온이 이름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인간을 속이기 위해 용의 계곡이라고 이름 붙였다는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비밀이란 없는 법이지. 골드 드래곤 아타락시아가 용의 계곡을 만든다는 소식이 제국 측에 전해졌다. 그게 어디인지, 무얼 하기 위한 공간인지는 인간들도 몰랐지만, 제국은 에테르 코어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될 만한 것들은 모조리 박멸하고자 했지. 그래서 당시 황제 녀석은 병력을 동원해 대륙 전역을 뒤졌다. 계곡이니까.

    아하.

    그러니까 제국은 엉뚱한 산을 뒤졌다는 소리가 된다. 진짜 용의 계곡은 경계 차원에 있는데 말이다.

    걷다 보니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사방에서 웃음소리가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카록시온이 얼굴을 굳혔다.

    정령계와 가깝군. 저 웃음소리에 홀리지 마라. 정령계로 끌려갈지도 모른다.

    산 자가 정령계로 들어가면 어떻게 됩니까?

    네놈은 그걸 내가 알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죽어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안단 말이냐? 응?

    모르면 모른다고 답하면 되지 역정을 내는 건 무슨 심보람. 하여튼 카록시온은 화를 안 내면 대화가 안 되는 듯했다. 그렇다고 성호를 계속 몰아붙이지는 않는다. 조울증이라도 있는 듯 적당히 화를 내다가 시시덕거리는 것의 반복이었다. 가만 듣고 있으면 좀 미친 것 같다.

    ‘하긴 처음 봤을 때부터 이랬지…….’

    조금 걷다 보니 저항감이 느껴졌다. 앞서 걷던 카록시온이 발걸음을 멈추고 옆으로 물러났다. 앞에는 쉴 새 없이 물결치는 시퍼런 차원 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신전의 입구다. 보통의 차원 문 같지만, 그 영감과 계집애, 그리고 나도 출입이 불가능하지.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네놈도 한번 해보고 안 되면 바로 포기하는 게 나을 거다.

    용의 계곡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애초에 그 이름은 인간들을 속이기 위함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주신 아크에게 아타락시아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공간일 뿐이다.

    차원 문 주위에는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수십 개의 차원 문이 그러고 있으니 꽤 어지럽다. 성호는 마음을 굳게 먹고 차원 문에 손을 넣었다. 안 되면 바로 포기하지 뭐.

    엇?

    카록시온이 얼빠진 소리를 내는 동안 성호는 곧장 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격 확인 보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발을 디딘 곳은 아주 광활한…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이었다. 회백색의 바닥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서늘한 기운이 그를 감쌌다. 팔뚝을 어루만지는데 허공에서 환한 빛이 만들어졌다. 그것은 성호의 주위를 돌며 웅웅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뜬금없이 여성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당신은 게헨나의 생명체가 아니로군요.

    사, 살아있는 건가?

    말하는 나무에 이어 말하는 빛 덩어리라니.

    ―살아있다고도, 그렇지 않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당신의 정체를 알고 싶은데……. 아, 나는 아르마라고 해요. 일단은 이 공간을 관리하고 있죠.

    아르마?

    시조 드래곤인 아르마트론과 이름이 비슷한 것은 우연일까. 아르마라고 밝힌 빛 덩어리는 성호의 눈앞에서 멈췄다.

    ―당신의 이름을 듣고 싶군요. 그리고 어디에서 왔는지도. 에테르가 느껴지긴 하는데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네요. 당신의 나이를 가늠해 본다면 이상한 일이죠. 20년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성호는 왠지 아르마에게 자신의 비밀을 숨겨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에테르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바로 알아내니 숨겨도 소용없을 것이다. 주신 아크와 관련이 있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나는 강성호라고 합니다. 게헨나의 인간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왔습니다.

    ―다른 차원? 정말인가요?

    시종일관 차분하던 아르마의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차원이라니……. 주인님께서 그토록 기다리시던 차원 연결시스템이 드디어……. 어디죠? 어디에서 왔나요? 아니, 그 문은 어디에 있나요?

    처음에는 대륙의 동쪽 반도에 있었으나 지금은 내 팔뚝에 있습니다.

    에테르를 주입하자 팔뚝에 있는 세계수의 문양이 밝게 빛났다. 빛 덩어리가 그걸 보고는 웅웅거렸다.

    ―세계수가 당신을……. 좋아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알겠군요. 잠시만 기다려주겠어요? 곧 주인님을 만나게 해드리죠.

    주인님이라면…….

    아르마가 사라졌다. 그녀가 말한 주인님이라면 역시 주신 아크일까? 신을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나? 성호는 신이란 게 진짜 있었나 하고 혼란에 빠졌다. 전설로만 생각해 왔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갑자기 푸른 빛 덩어리가 나타났다.

    당신은.

    ―아크. 게헨나의 생명체들은 나를 주신이라고 부르지. 창조신이라고도 하고. 아무렇게도 불러도 상관없네, 다른 차원에서 온 이여.

    성호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진짜 신입니까? 그… 전지전능한?

    ―전지전능이라는 말은 모순된 것이지. 내가 나보다 강한 존재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만들 수 있다면 이상한 것이고, 만들 수 없다면 그 자체로 전능한 것은 아니라네.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아크는 희미하게 발광했다. 그 모습이 마치 웃는 것처럼 보였다.

    ―갑자기 설교를 해버려서 미안하군. 내 피조물들에게나 하던 것인데……. 그래, 다른 차원의 존재여. 내가 신이라고 생각했는가? 자네의 기준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다네. 일단 나는 게헨나의 관리신이라고 여기고 있지.

    관리신이면서 왜 관리는 안 하고 문명이 멸망하는 것을 방치했을까.

    왜 그랬습니까? 당신이 신이라면 피조물들을 더 잘 관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묻자 푸른 빛 덩어리가 우울한 듯 일렁였다.

    ―아메르의 후손들이 에테르 폭주를 일으킨 것은 나도 예상치 못한 전개였네. 하지만 나는 거기에 개입할 수 없다네.

    혹시 힘을 다 소진해서?

    그 왜 어떤 종교에도 그런 구절이 있지 않은가. 신이 세계를 창조하고 며칠 동안 쉬었다는 말. 지나가듯 들었는지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았다. 다행히도 성호의 추측은 맞았다.

    ―모든 것을 말해줄 순 없지만, 자네의 그 추측이 틀렸다고는 말 못 하겠군. 나는 관리신을 자칭하고 있긴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의 신은 아니고, 또한 전능하지도 않다네. 영원불멸도 아니야……. 게헨나를 정원으로 본다면 정원사로 칭함이 마땅하겠지.

    드래곤들은 당신을 부르려 했습니다. 인간들이 일으킬 재앙인 에테르 폭주를 막기 위해서요.

    ―이 공간에 접촉한 아르마의 후예만 열 명이 넘어가는군……. 하지만 나는 내 피조물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네. 정원사가 나무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듯이. 에테르 폭주라고 했나? 아르마, 정보를 주게.

    아크의 옆에 아르마가 나타났다. 두 빛 덩어리를 보고 있자니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아크는 아르마에게서 정보를 다 받았는지 탄식했다.

    ―아메르의 후예들이 기어코 일을 저질렀군. 안타까운 일이야. 내 정원은 쑥대밭이 되었지만 지금은 누군가가 수습해 놓았고, 잘된 일이야. 차원 연결시스템을 통해 나는 자네의 차원을 조금 엿볼 수 있었네.

    차원 연결시스템이라면…….

    ―자네가 여기로 들어올 때 통과한 일렁이는 문 말일세. 차원 연결시스템의 결과물이지. 게헨나에서는 부분적으로 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네. 텔레포트 마법진이라는 이름으로. 하여간 나는 그 시스템을 반 정도만 완성한 상태로 아메르인에게 던져주었는데 인간들이 그걸 완성시켰군.

    ―우연에 우연이 겹친 결과입니다, 주인님. 에테르 폭주를 통해 대량의 에테르가 검은 숲으로 쏟아지지 않았던들, 차원 연결시스템은 완성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인간들이 아메르인의 시스템 마법을 계승하지 않았다면 가능성은 최소한으로 줄어듭니다.

    아르마가 빛을 뿜었다. 아크는 그에 동의했다.

    ―네 말이 맞다, 아르마. 우연이란 그토록 위대한 힘이지. 관리신의 임무를 맡은 나조차도 이루기 힘든 위업을 완성했어…….

    성호가 뻔질나게 드나들던 차원 문이 그토록 위대한 우연의 결과물이라니. 그가 머쓱해하는데 아크가 다가와서는 그의 주변을 돌았다.

    ―이쯤 되면 내 정체가 궁금하지 않은가? 관리신이라고 자칭하는 주제에 차원 연결시스템조차 완성하지 못한 존재로 느껴지겠지. 정원을 관리하지 않는 정원사라고 한 것도 조금은 웃길 것이고.

    실은 그렇습니다. 당신이 신처럼 느껴지지가 않아요.

    ―그야 내가 진짜 신이 아니니까 그렇지. 자네가 찾는 신은, 아주 먼 곳에 있다네. 나는 그녀를, 그들을 찾기 위해 차원 연결시스템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어.

    신에 대한 설명이 한참 이어졌다. 우주의 신이라느니, 자기는 넘보지도 못할 대단한 존재라느니 하는 별 흥미도 없는 말이 계속 쏟아졌다. 성호가 지루해하자 아크는 빛을 밝게 뿜어내었다.

    ―어쩌면 자네 종족도 그분의 피조물일 수도 있는데?

    피조물이거나 말거나 저와는 별로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저는 하루하루 살아가기에도 바쁜 사람이라서.

    ―그래, 그렇지. 그 말이 정답이야. 미안하네. 내 입장만 떠들어댔군. 하여튼 좋은 정보를 얻었어. 뭐 원하는 게 있는가? 전지전능하지는 않지만 다른 차원에서 온 자네에게 선물 정도는 줄 수 있겠지.

    소원을 빌라는 말이 되겠다. 요술램프가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빌 소원은 정해진 거나 다름없었다.

    불로불사를 원합니다.

    ―그건 불가능하네. 자네는 나의 피조물이 아니니까.

    신 주제에 능력이 너무 약한 거 아닌가? 혹시나 해서 다른 질문을 던져본다.

    레드 드래곤 하나의 성격을 고치는 것은 가능합니까? 아주 지독한데요.

    카록시온을 말하는 것이다. 아크는 그 말을 듣더니 빛을 뿜어내었다.

    ―레드 드래곤? 누구의 후예지?

    ―계보를 보면 카마트라의 후예인 것 같습니다.

    ―뭐야? 숫자가 왜 이래? 0 하나가 많지 않은가.

    ―실수하셨군요, 주인님. 오타로 인해 레드 드래곤 전체의 성격이 10배로 괴팍해졌습니다.

    헐.

    듣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레드 드래곤의 그 지랄 같은 성격이 오타로 인한 것이었다니. 어쩌면 게헨나의 본질은 시스템일지도 모르겠다.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세밀하지만 곳곳에 오류가 넘치는. 아크는 아르마와 한참 동안 쑥덕대더니 미안한 말투로 말했다.

    ―미안하네. 둘 다 안 되겠군.

    대체 가능한 게 뭘까.

    주신 아크는 성호가 생각한, 그런 전능한 신은 아니었다. 일종의 관리 프로그램에 가까웠다. 게헨나 대륙은 잘 꾸며진 정원이었지만 정교하지는 않았다. 곳곳에 실수가 넘쳐났고 레드 드래곤의 성격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우드 엘프의 피부가 원래 흰색이 될 예정이었다는 말에 성호는 기겁을 했다. 그런 걸 실수해도 되는 건가. 동시에 흰 피부로 변한 오르하를 생각했다. 지금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피부가 바뀌어봐야 오르하라는 사람의 본질이 변하지는 않는다.

    ‘신이라고 하면 뭔가 좀 더 대단할 줄 알았는데…….’

    신에 대한 경외심이 와장창 깨져나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은근히 친근감이 든다. 신 역시 실수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아크는 아르마와 함께 한참 동안 데이터를 뒤지더니 성호에게 미안해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군. 자네도 대충은 알았겠지만 이미 손을 뗀 상태여서 말일세. 주신을 만난다고 했을 때 꽤나 들떴을 텐데, 미안하군.

    아뇨, 별 기대는 안 했습니다. 근데 진짜 가능한 게 없는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주인님을 너무 무시하셔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보여도 일단은 주신이니까요.

    ―아니, 아르마.

    Enjoying the preview?
    Page 1 of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