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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17권
기적의 분식집 17권
기적의 분식집 17권
Ebook182 pages1 hour

기적의 분식집 1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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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여고 앞 분식집 사장님.
밤에는 판타지아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
그의 단칸방에 이계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열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Jul 1, 2019
ISBN9791132758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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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분식집 17권 - 캘리버

    1. 명태 돌아오다 (2)

    명태는 참으로 많은 조리법이 있는 생선이다. 한국 한정으로 이름도 엄청나게 많은데, 그만큼 많이 소비됨을 뜻한다. 얼마나 수요가 많았으면 새끼인 노가리까지 다른 생선이라 우겨대며 싹쓸이했을까. 덕분에 한국의 바다에서 명태는 구경하기 힘들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명태가 맛이 있다는 건 아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생태는 별로 맛이 없다. 명태회나 명태구이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중에서 명태회, 무침이라고 파는 것은 죄다 말린 걸 쓴다. 성호는 이걸 직접 먹어보면서 깨달았다. 명태는 그냥 먹으면 맛이 없는 생선이구나.

    그래서 어떻게든 맛있게 먹으려고 조리법이 발달한 거겠지. 말리는 과정에서 맛있는 부분이 농축되어서 비로소 먹을 만한지도 모른다.

    ‘이걸로는 뭘 만들까…….’

    커다란 명태 한 마리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고민하는 남자. 비공식메뉴로 내고 싶었지만 가게의 주 손님인 학생들에게 명태란 어른들이나 먹는 생선이라는 이미지가 강할 것이다. 코다리, 북엇국, 동태찌개 등등.

    ‘애들은 코다리 싫어한단 말이지.’

    제대로 조리하면 맛있지만, 애들이 주로 접하는 코다리는 급식에나 나오는 것이다 보니 상태가 영 그렇다. 군대에서 나오는 그것과 비슷한데 그야말로 식욕이 뚝 떨어지게 생겼다. 명태가 아니라 명태 뼈를 찐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살이 없고 비린내까지 난다. 그러니 평가가 박할 수밖에.

    전문음식점에서 주문하면 제대로 된 코다리가 나오지만 애들이 그걸 먹을지는 회의적이었다.

    ‘일단 한번 해보자.’

    코다리, 그리고 명태전, 명란젓 정도로 타협을 보고 조리를 시작했다. 반쯤 완성되고 나니 어디선가 냄새를 맡고 네리가 슬금슬금 다가왔다. 그 모습이 마치 고양이를 연상시킨다.

    어디의 누구야?

    네리!

    ‘짜잔!’ 하고 점프해서 성호의 앞에 착지하는 네리. 애지만 어른들과 밥을 먹어서 그런지 입맛이 상당히 어른스러운데 특히 애들이 좋아하지 않는 해산물을 잘 먹는다. 네리가 이것저것 다 잘 먹으니까 오르하는 키우는 입장에서 상당히 편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편식의 ‘편’자도 모르는 네리가 성호에게 뛰어 안겼다. 명란젓은 이미 알고, 코다리와 명태전을 보고는 궁금해했다.

    이건 뭐야?

    이거는 코다리. 명태 살을 양념해서 찐 거야. 그리고 이거는 기름에 지진 거고.

    튀김하고는 다른 거?

    튀김은 튀긴 거, 이거는 지진 거.

    동그랑땡 비슷한 거라고 알려주자 먹고 싶다며 손을 뻗었다.

    냠냠냠.

    음……. 맛있어.

    맛있지? 원래 기름이 들어간 요리는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기름에 튀기거나, 지지거나 하면 어지간하면 다 맛있다는 소리지. 신발도 튀기면 맛있을걸.

    히익.

    네리는 신발을 튀긴다는 소리에 기겁했다. 자신의 신발을 내려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올려 성호를 바라봤다.

    이거 먹어?

    농담이야, 농담. 그만큼 뭐든 맛있다는 소리지.

    한국 사회에 많이 익숙해진 네리였지만 이런 농담은 이해하지 못했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다시 명태전에 손을 뻗었다.

    냠냠냠.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명태 살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성호는 작은 종이상자를 접어 명태전을 몇 개 올려주었다. 신이 나서 2층으로 달려가는 네리. 2층에서 놀고 있는 펫들에게 주려는 거겠지. 그나저나 코다리와 명란젓은 누구에게 팔아야 할까. 아저씨 아줌마들이라면 잘 팔리겠는데.

    주방에서 나와 밖을 보니 벌써 저녁이었다. 마리안이 몸을 씻고 나오다가 성호에게 발각되었다. 오르하의 몸이야 워낙 자주 봐서 별 감흥이 없었지만 마리안은 달랐다. 피부가 투명할 정도로 하얗다. 그는 마리안이 눈치채기 전에 시선을 돌렸다.

    ‘요즘 분위기가 이상하단 말이지.’

    오르하가 보채고 있었다. 내 몸이 이상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다른 사람은 어떠냐고. 그러니까 마리안과 맺어지라는 말이다. 문제는 성호나 마리안이나 준비가 안 되었다는 점이다. 성인 남녀가 같이 지낸 지도 20년이 넘었는데 그렇고 그런 감정이 없으면 이상하지만, 오르하의 존재 때문에 감정을 억제하고 있었다. 지금 와서 허락한다고 해봐야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족처럼 여겨지는데.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는 말도 있긴 하지…….’

    성호는 소파에 몸을 묻었다. 몸에 수건을 둘둘 만 채 소파에 앉아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 마리안을 보면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엘프인가 사람인가. 백금색의 아름다운 머리카락과 살짝 뾰족한 귀를 보면 확실히 엘프라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마리안은 머리를 말리다가 성호가 자신의 귀를 만지는 걸 깨달았다.

    무슨 일이라도?

    아니, 그냥 귀가 예뻐서.

    하지만 내 귀는 순혈 엘프에 비해서 짧은 편인데.

    나한테는 짧은 게 문제가 아냐. 그냥 예쁘다니까.

    그런가…….

    마리안은 성호의 이런 면이 마음에 들었다. 편견이 없고, 그녀를 편하게 대한다. 한국인들은 대개 그녀에게 말을 걸기를 어려워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예쁘니까 그렇겠지. 자신이나 오르하의 외모가 다른 사람에 비해 빼어난 것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래서 가게의 손님들이 바라본 마리안이라는 사람은 도도하고 차가운 그런 이미지였다. 실제로는 아닌데도. 오르하만큼은 아니지만, 의외로 잔정이 깊고 마음이 따스하다. 그걸 표현하지 못해서 그렇지.

    머리를 다 말린 후 코를 킁킁대는 마리안.

    어디서 기름 냄새가 난다만.

    아, 뭐 좀 만들었어. 강정하고, 전하고. 가져다줄까?

    끄덕끄덕.

    시선이 주방이 고정된 채로 고개를 끄덕이는 게 귀엽다. 나이 60이 넘은 엘프지만 꽤나 순수한 여자였다. 명태 시리즈로 반찬을 하고 밥을 가져다주자 식욕이 폭발했는지 소파에서 내려와선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참 잘 먹기도 하지. 성호가 마리안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그녀가 고개를 올렸다.

    그대는 안 먹나?

    이것저것 집어 먹었거든.

    나 혼자 먹으려니 좀 그런데…….

    맛이 어떤지만 대충 말해주면 돼. 이거 팔릴까?

    학생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만 성인에겐 잘 팔리겠지. 특히 이 명란젓은 끝내주는군.

    그렇게 말하면서 밥그릇을 비워간다. 예전에도 느낀 바가 있지만 마리안은 보통 여자의 몇 배에 해당하는 양을 먹어치운다. 그러고도 살이 찌지 않으니 축복받은 체질이라고 할까. 볼 가득히 명태전을 넣고 씹는 걸 보면 마음이 훈훈해진다. 그녀는 먹는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럽다고 했지만.

    그대도 먹어라.

    그녀가 불쑥 명태전을 내밀었다. 성호에게 먹으라고 집어주는 건 처음이다.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받아먹자 계속 준다.

    ‘이런 건 연인 사이에서나 하는 거 아닌가.’

    동료 이상 연인 미만. 참으로 애매한 사이다.

    그건 그렇고 요즘 오르하가 생활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가게 일이 끝나면 적당히 쉬다가 판타지아로 가버린다. 마리안과 좋은 시간을 보내라는 나름의 배려겠지만 성호나 마리안이나 그런 점에서는 숙맥이기 때문에 어색했다. 20년을 친구이자 동료로 지내다가 갑자기 맺어지라니, 참으로 기묘한 기분이다.

    오르하가……. 요즘 안 들어오지?

    그녀도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다. 성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잇는다.

    무슨 생각인지는 대충 알 것 같다만…….

    남자나 여자나 꺼내기가 어색한 주제다. 둘은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말없이 밥을 먹었다. 식후 커피를 마시며 같이 영화를 봤다. 마리안이 슬그머니 성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처음에는 스승으로,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는 친구이자 동료로. 그리고 지금은……. 그녀가 자그마하게 입을 열었다.

    그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음……. 내 사람이라고 생각은 하지.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도 있고…….

    내 사람. 참으로 여러 가지 의미가 들어 있는 말이다. 마리안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더니 성호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손을 들어 강인한 턱과 목을 어루만진다.

    꽤 오래 같이 지내서 그런가, 그대와 같이 있으면 편안하다. 어쩌면 오르하 이상으로.

    나도 그래. 뭔가 부담감이 없다고 해야 할까…….

    이대로 몇 시간을 말없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게 둘의 관계다. 오르하였다면 달라붙고 뽀뽀하고 난리가 날 테지만. 성호는 마리안의 허리에 팔을 둘러 끌어당겼다. 몸이 조금 굳긴 했지만 의외로 저항 없이 끌려온다.

    ‘확실히 다르구나.’

    오르하와는 몸의 느낌이 다르다. 말랑말랑 부드러움과 근육의 탄탄함. 어느 쪽이 좋으냐고 묻는다면 둘 다 취향이다. 자연스럽게 둘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때마침 티브이에서도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네리라는 악당이었다. 펫들과 노는 것도 지루해졌는지 우당탕탕 소리를 내면서 3층으로 올라왔다. 둘은 황급히 떨어졌고 네리가 가운데에 쏙 들어왔다.

    헤헤.

    크흠.

    헤헤가 아니야, 네리야…….

    성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네리를 안았다. 마리안과 가까워지지는 못했지만 뭐 어떤가.

    ‘내일은 명태를 바다로 돌려보내야겠군.’

    세이렌들에게 차원 문을 해저에 고정해 달라고 부탁하면 되겠지. 셋은 정신없이 티브이를 시청했다.

    * * *

    며칠 후. 성호는 가게를 대강 정리한 뒤 창수와 지훈을 불러들였다. 귀한 명태를 줬으니 술이나 한잔 사야지. 직접 조리한 명태 시리즈들을 안주로 내놓고 인근 마트에서 술을 사 왔다.

    ‘술을 팔아야 되나.’

    하지만 술을 팔기 위해선 허가가 필요한 데다 분식집이라는 정체성과 맞지도 않았다. 역시 술 없는 가게를 유지하는 걸로. 테이블 하나를 세팅해 두고 동태찌개를 끓이고 있으니 둘이 택시를 타고 왔다. 진탕 퍼마실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나 보다. 창수는 들어오자마자 코를 벌렁거렸다.

    크으. 찌개 냄새 좋고.

    이야……. 형님이 준비를 많이 한 모양인데요?

    준비하면 뭐 하냐. 우리가 준 건 국산인데 저건 러시아산이잖아.

    창수는 아마 모를 것이다. 이 명태가 판타지아에서 나고 자란 것임을.

    시끄럽고 와서 앉아라.

    성호가 그 둘을 향해 돌아보며 말하자 둘은 냉큼 착석했다. 밑반찬은 정갈하고, 방금 지져낸 명태전과 명란젓이 술안주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둘은 부어라 마셔라 하며 술을 축내기 시작했다. 찌개를 가져가자 창수가 국자로 국물을 냉큼 떠서 맛을 본다.

    국물 맛이 좀 달다? 설탕 넣었냐?

    누가 동태찌개에 설탕 넣디?

    어? 넣긴 하던데요. 저기 동아대 후문 쪽에 있는 알탕집요.

    지훈이 바로 그런 곳이 있다고 알려준다.

    고추장이 단 게 아니라?

    거기까진 모르겠는데……. 하여튼 되게 달았거든요. 근데 이 맛은 아니고 조금 혀가 아린 맛? 이건 맛이 되게 깔끔하네요.

    달면 뭐 어떠냐.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야야, 술이나 한잔 따라봐라.

    그래, 먹고 죽자.

    성호가 그리 말하자 창수가 낄낄 웃었다.

    니가 그리 말하는 거 참 오랜만에 듣는다. 처음 장사가 안 될 때는 자주 들었었는데 요즘은 살기 편치?

    뭐 그렇지. 마음도 편하고.

    흐흐……. 제수씨도 아주 미인이니 이놈이 아주 살판이 났지.

    형님, 근데 아직은 와이프 아니지 않습니까?

    지훈이 지적하자 창수는 괜찮아, 괜찮아하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차피 와이프 될 건데 뭐, 안 그러냐?

    니 말이 맞으니까 술이나 드세요.

    하이고. 우리 와이프는 배가 불러가지고 불쌍해 죽겠다. 그래가지고 무슨 일을 한다고.

    실은 창수네 와이프 서희가 둘째를 가졌다. 아마 여름에 장어 내놓으라고 닦달하던 그 시기에 덜컥 임신한 것 같았다. 조심 좀 하라니까 끝내……. 지훈은 가까스로 방어를 한 모양이고 창수와 서희는 뻘쭘해했다. 원래 애는 하나만 낳기로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지훈은 그 장어를 다시 구할 수 없냐고 말하며 입맛을 다셨고 창수가 일침을 가했다.

    너 그러다가 셋째 키우는 수가 있어 인마. 우리 와이프를 봐라.

    그건 안 되는데요. 우리 형편에 셋째는 좀…….

    애국자 되겠네, 애국자.

    요즘 세상엔 애가 둘만 돼도 애국자다. 셋이서 한참 술을 퍼마시다가 창수가 심심하다며 티브이를 틀었다. 마침 8시 뉴스가 끝나가고 있었는데 명태 소식이 나왔다. 성호가 차원 문을 연결해 흘려보낸 수천 마리의 명태. 그게 어선들에게 잡히면서 기사화된 모양이다. 동해에 명태가 돌아왔다고 말이다. 아나운서가 끝으로 코멘트를 했다.

    ―명태가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언제 또 사라질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바다, 우리의 자원. 우리가 보존해야 되지 않을까요? OBS 뉴스, 이종환입니다.

    세 남자는 자료 화면으로 나온 명태가 퍼덕이는 걸 보며 이구동성으로 중얼거렸다.

    맞는 말이네.

    2. 아저씨와 국밥

    성호네 가게에서 비공식적으로도 안 파는 메뉴가 있다. 국밥. 짜장면도 백반도 판 적이 있지만 국밥은 팔지 않는다. 손님의 상당수가 여성이기 때문에.

    즉 국밥을 좋아하는 아저씨들은 좀처럼 가게에 오지 않았다. 건물을 새로 올려 인테리어가 좋아진 이후로는 더더욱 그랬다. 가끔 술안주를 포장하러 오는 아저씨들도 있긴 하지만.

    하지만 국밥을 하고 싶은 날이 있다. 아주 추운……. 역대급 추위라고 티브이에서 떠들던 그런 날이었다. 아침에 생활 집으로 나와 보니 길에 눈이 가득 쌓여 있었다.

    헐.

    부산에 눈이라니. 위쪽 지방에서는 심심찮게 보겠지만 부산은 눈 구경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내렸다 하면 폭설이 되어 차량운행이 마비가 된다. 평소 눈이 안 오던 지역이다 보니 대처는 형편없고 말이다.

    하여튼 길가는 사람들이 걷기 힘들어할 정도로 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기상청에서 떠들어대던 역대급 추위란 게 진짜였나. 성호는 잠시 커튼을 젖혀 두고 함박눈을 구경했다. 누군가 그의 뒤에 와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눈이군.

    마리안이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켜곤 소파에 앉았다. 곧이어 오르하도 나왔고 똑같이 하품을 해댔다. 하품은 전염된다고 하던가? 차원 문을 빠져나온 네리도 하품을 하고 쪼르르 엄마에게 가서 안겼다.

    국밥!

    성호는 뒤를 돌아봤다. 네리가 씨익 웃으며 국밥이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국밥 먹고 싶어!

    국밥?

    응!

    애가 국밥이라니 누가 들으면 놀랄 것이다. 실은 성호가 먹는 것은 기를 쓰고 같이 먹으려 한다. 그래서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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