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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28권
마이스터 - Prophet 28권
마이스터 - Prophet 2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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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2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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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성인게임을 전문으로 스트리밍 하던 한지우는 우연히 한 후원자가 보낸 쪽지를 받게 된다.
한지우는 그 쪽지의 링크를 클릭한 후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보니 게임에서와 같은 시스템 창을 얻는다.
이후 시스템 창을 이용해 그저 하루하루 쾌락에 빠진 삶을 즐기던 와중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된다.
\"생존과 야생?\"
목표가 없이 지내는 것에 무료함을 느끼려던 찰나 보게 된 생존과 야생 모집 뉴스.
본능적으로 그것에 끌리게 되고 작은 삶의 목표가 되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30인의 후보 중 1인으로 생존과 야생에 참여한 한지우.
그곳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들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와 맞닥뜨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Jun 30, 2021
ISBN9791132786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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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스터 - Prophet 28권 - 플라 우드

    1. 2부 (98)

    하암.

    머리에 까치집을 한 채 침대에 앉아 하품하며 옆구리를 긁었다. 창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깬 내 옆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송가영의 긴 다리가 흰 침대의 이불과 함께 드러나 있었다.

    물론 송가영의 허벅지 사이와 아랫배는 사랑의 흔적이 하얗게 말라붙어 있었다. 클리닝 스크롤 한 장을 꺼내 찢고는 가만히 이불을 올려 새근새근 잠에 빠진 송가영의 몸을 덮어주고는 침대에서 벗어난다.

    그대로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 나와 송가영이었고 역시나 단 한 번의 성교에 자지러지듯 기절한 송가영에 난 제대로 사정조차 하지 못하고 끝나버리고 말았다. 결국 기절한 송가영을 조금 더 안아야 했던 내가 배 위에 사정을 해둔 채 곯아떨어지고 말았었다.

    쏴아―

    머리부터 쏟아지는 샤워기 물을 가만히 즐기며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침대에서 송가영이 꾸물거리는 게 느껴진다.

    일어났으면 슬슬 정신 차려. 훈련 나가야지.

    으응… 조금만 더…….

    늦어서 혼나도 나도 모른다.

    히잉.

    요즘 철이 들기는 했지만 종종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 송가영도 나는 좋았다. 피식 웃고는 트레이닝복을 걸친 후 침대에서 뭉그적대는 송가영에게 나간다 말을 해두고는 백호각 계단을 내려온다.

    잘 잤나?

    뉴튜브는 잘 봤어?

    이젠 계단 아래에서 기다리는 기파랑의 모습은 익숙해질 지경이었다. 잠을 잘 자지 않는다는 말에 인사로 뭐라 말을 건넬까 하다 뉴튜브 이야기를 하자 피식 웃은 기파랑이 계단에서 일어난다.

    나름. 요즘은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게 많아서 알아보다 보니 나무위키라는 데가 있더군. 거기에 빠져있다네.

    그거 좋지만은 않은데.

    왜지? 여러 사람들이 정돈하는 정보의 보고라니 나쁘지 않은 시스템인데.

    작성하는 사람들이 전문가라는 보장이 없잖아.

    흠,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

    그래도 당신에겐 많은 도움이 될 거야. 걸러서 받아들인다는 의식은 하고.

    그렇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기파랑과 함께 신전 뒤로 이동한 뒤 이제는 알아서 자리에 앉아 호흡법을 시작하는 나였다. 그렇게 호흡법을 하는 날 지켜보는 기파랑의 구호에 맞춰 일으키고 가라앉히길 반복했다. 그리고 호흡법 훈련이 끝난 이후엔 역시나 기파랑과의 대련으로 들어갔다.

    큭!

    너무 약해! 체중 이동에 신경 쓰게. 이건 경로가 너무 정직하잖나.

    확실히 기파랑의 검술 수준은 대단했다. 내가 아무리 강하게 공격을 날려도 받아냈고 아주 드물게 발동하는 이화접목 역시도 스스로 벗어난다. 특히 내가 욕심이 과해 균형을 잃을 때마다 날아온 칼등은 내게도 썩 도움이 되고 있다.

    욕심을 버려. 욕심이란 건 읽히는 순간 자네에게 위기를 가져온다네.

    흡!

    나는 지금까지 최대한 힘을 써가며 몸을 움직여 본 적이 없다 보니 기파랑과의 대련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그리고 갑작스레 기파랑이 한 걸음 물러나자 집중력이 깨진다.

    헉, 헉. 왜?

    물아일체 직전인 것 같긴 했지만 아직은 안 되네. 아깝지만.

    후우.

    아직 제대로 몸에 익지조차 않았는데 물아일체를 경험하면 나쁜 버릇이 그대로 인이 박일 수 있네. 이해하게.

    그게 중요한 건가?

    음, 종종 오긴 하지만 자주 오진 않지. 특히 물아일체에 들어갔을 때 기분은 상당히 즐겁거든. 슬슬 훈련도 마무리할 때가 되어가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는 걸로 하세나.

    후우… 오늘도 고맙다.

    고맙긴, 아주 훈련 태도가 성실해서 기쁠 지경이야.

    더 시간을 쓰지 못해서 미안함이 있어.

    신경 쓰지 말게. 이 훈련은 자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일이지 자네의 일을 방해하려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명심하게. 선후 관계라는 건 중요한 거야.

    내게 웃으며 생수 한 병을 던져주는 기파랑에게 고맙다는 눈인사를 보내고는 단숨에 마개를 따 입 안에 들이붓는다.

    좀 살겠네.

    오늘도 수고했네.

    음. 당신도.

    어느새 정오에 가까워진 시간이다 보니 주변이 따뜻한 햇볕으로 가득했다. 찬 바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봄의 땅 내음이 코로 흘러들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오늘은 아무 일과가 없다는 게 생각이 난다.

    오늘은 할 일이 마땅히 없는데 더 훈련하는 건 어떻나?

    아닐세. 훈련도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거라네. 물론 지금이야 당장 효과를 보기야 하겠지만 내일 효율이 떨어질 수 있어.

    그렇군. 그럼 뭘 한담?

    정 할 일이 없다면 척준경을 만나보지.

    척준경?

    음. 좌수검은 겪어본 적이 없지?

    아무래도 그렇지.

    상상 이상으로 까다롭다네. 우수 검사와 좌수 검사가 만났을 때 동수라면 좌수 검사가 대부분 이기지. 우수 검사가 좌수검을 모른다는 가정을 둔다면 좌수 검사가 반드시 승리하네. 경험 차이로 승부가 나지.

    그 정도인가?

    자신이 알던 것과 아예 반대로 틀어진다는 개념은 한 번쯤 겪어볼 만하지.

    고민해 보지.

    그래. 그럼 슬슬 돌아가세나.

    신전 뒤에서 벗어나 체육관으로 다가가다 보니 식사를 하러 이동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순간 내 감각에 잡히는 느낌에 표정이 슬며시 굳었고 감각에 집중해 보니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늦게 온다는 사실을 미안해하던 류아람과 신유리의 기척이었다. 차는 처음 보는 해치백이었는데 신유리가 운전을 하며 비포장도로를 올라오고 있었다. 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보니 내가 생방송 도중 무음 모드로 돌려놓는 바람에 부재중이 상당히 찍혀있는 게 보인다.

    철문 앞에 다가서기 전 내가 먼저 도착해 철문을 열어주자 슬그머니 속도를 늦추던 차량이 체육관 부지 내로 들어온다.

    왜 전화를 안 받아?

    창문이 내려가며 내게 투덜거리는 신유리였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조수석에는 가만히 보스턴백 하나를 안고 있는 류아람이 보였고 웃으며 손을 흔들자 내게 방실방실 웃으며 손을 흔드는 류아람이었다.

    나 역시 웃으며 둘을 반겨주고는 신유리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고 대답했다.

    어제 방송 때문에 무음으로 돌려놨거든.

    아, 맞아. 잘 봤어. 긴장 하나도 안 하더라?

    그래 보였어? 손이 다 땀으로 젖었는데.

    어. 완전 자연스러워 보였어. 프로 방송인 같았다니깐?

    그러면서 내게 웃는 신유리에게 체육관 앞에 모인 차량들 사이를 가리킨다.

    일단 주차하고 와.

    응.

    천천히 왼편으로 이동한 차였고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 둘에게 다가간다.

    일은 잘됐어? 급하게 처리하느라 고생했겠는데.

    아냐. 어차피 개인 PT야 다른 트레이너에게 토스하면 되거든. 아람이가 고생했지.

    왜?

    아람이한테 PT 신청한 사람들은 아람이 골수팬이거든. 그래서 울고불고 난리였어.

    미안한데.

    뭐, 별수 있겠니. 그나저나 혹시나 했는데 진짜 가영이네 체육관이네.

    온 적 있었어?

    듣기만 했지.

    지우야.

    트렁크에서 짐을 내린 류아람이 내게 다가오자 가볍게 류아람을 안아준 채 볼에 입을 맞춰준다. 단번에 얼굴이 붉어지는 류아람의 볼을 웃으며 쓰다듬어주고는 입을 열었다.

    고생했어. 집 문제는?

    일단 급한 대로 유리 집에 넣어놓긴 했는데…….

    그 문제 말인데 혹시 여기서 사는 건 부담스러워?

    저 건물?

    응. 마음에 들어?

    신유리는 내가 류아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입을 헤벌린 채 신전과 백호각, 청룡각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진짜 무슨 외국 같다.

    고층이라서 약간 중국식이나 베트남 냄새가 나긴 하는데 기와나 처마 각도는 우리나라 건축 스타일이야. 독특하지? 황룡사 목탑이 저런 형태였지 않을까 싶긴 해.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구경하던 신유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근데 왜 밖에선 전혀 보이지 않았지? 저렇게 큰데.

    그건 그런 기능이 이 근처에 깔려있거든.

    신유리와 류아람에게 신전과 백호각, 청룡각을 소개해 주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갑자기 류아람의 걸음이 멈춘다. 그리고 내 앞에 서있는 누군가의 기척에 나는 슬그머니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왔어요?

    응.

    어느새 내려와서 훈련까지 참여했는지 땀으로 젖은 티셔츠가 검은 스포츠 브래지어와 함께 잘록한 허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송가영이 서있었다. 가만히 둘이 시선을 교환하자 신유리 역시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슬그머니 뒤에 서있는 내게 한 걸음 다가오며 물러난다.

    누가 호랑이고 용인 것 같아?

    몸매를 보면 아람 누나가 호랑이 아닐까?

    내 말에 피식 웃은 신유리가 중얼거린다.

    애들처럼 머리채 잡고 싸우진 말아야 할 텐데.

    가만히 시선을 교환하던 류아람과 송가영이 천천히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

    …….

    가만히 서로를 가까이서 바라보던 중 류아람이 슬그머니 손을 올린다. 나는 순간 송가영의 뺨이라도 때릴까 싶어 조금은 걱정됐지만 송가영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류아람을 바라본다.

    언제였어?

    한 달 안 됐어.

    고생했네. 아버님 이야기 들었어. 좀 괜찮으셔?

    응. 많이 좋아졌지. 언니는?

    난 이틀 전. 갑자기 몸에 힘이 넘쳐 곤란했지만.

    당분간 그럴 거야. 여기 사람들 노하우 많으니까 알려줄게.

    부탁할게.

    송가영과 류아람이 희미하게 웃었고 류아람이 내민 손을 가볍게 흔들자 송가영은 잠깐 머뭇거리고는 손을 마주 잡아가며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우리 깨끗해진 건가?

    애초에 네가 날 화나게 했을 뿐이지 난 너한테 악감정 없었어.

    그건 미안해. 내가 어렸어.

    그걸로 됐어. 이리 와.

    류아람이 송가영을 잡아당겨 품에 안는다. 그 모습에 나나 신유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휘파람을 불었다.

    저러니 여자애들이 환장을 했지. 생긴 건 천생 여잔데 하는 게 진짜 오빠 같았다니까.

    이해해. 방금은 나도 멋있었어.

    갤러리가 너무 시끄럽네.

    류아람에게 폭 안긴 송가영이 나와 신유리를 흘기며 중얼거리자 신유리는 오히려 그런 송가영에게 핀잔을 준다.

    이렇게 쉬운 일을 가지고 몇 년을 끌어온 거야, 대체? 네가 애야?

    알았다구.

    왜 우리 가영이한테 뭐라고 해?

    류아람이 송가영을 더 품에 끌어안으며 편을 들어주자 신유리가 양손을 들어 올리며 기가 막힌다는 제스처를 취한다.

    어머, 기막혀. 지우야, 봤어?

    일부러 둘 다 과장되게 행동하는 게 보이지만 장단을 맞춰준다.

    그러게 왜 초를 치고 그래. 누나가 잘못했어.

    누나 소리가 좋아서 내가 참는다.

    팔짱을 끼고 날 흘겨보는 신유리를 보며 웃다가 내가 대신 안아주자 이내 헤실거리며 표정이 풀린다. 류아람과 송가영의 관계가 이대로 정리됐다고 마냥 믿지는 않았다. 지켜보긴 할 테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엔 류아람은 좀 풀린 것 같다. 송가영이야 종종 후회하는 말들을 하긴 했으니 믿어볼 수 있겠고.

    식사 안 했지? 소개도 할 겸 들어가자.

    그래. 여기 밥 맛있어?

    어느새 기분이 풀렸다는 듯이 내 허리를 감싸온 신유리가 날 올려다보며 말하자 고개를 끄덕여 준다.

    주방장 얼굴 보면 기절할걸?

    왜? 예뻐?

    예쁘지. 어마어마해. 누나 완전 기죽을걸. 나이도 훨씬 어려.

    날 자극하다니 어디 한번 보자고.

    신유리의 전투 태세에 피식 웃고는 품에서 신유리를 떼어놓고 체육관으로 향한다. 아쉬워하는 게 느껴지지만 스스로도 조금은 그랬는지 이내 내 뒤를 따라붙는다.

    백합 그만 찍고 얼른 따라와.

    좀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깐.

    송가영과 류아람이 어색하게 떨어지고는 우리 뒤를 따른다. 체육관 안으로 들어가자 훈련을 받던 사람들이 샤워실에 모여있는 게 느껴졌기에 난 그대로 식당으로 들어간다.

    꺄악!

    귀, 귀여워.

    식당 문을 열자마자 내 뒤에서 신유리와 류아람의 목소리가 동시에 내 귀를 채운다. 식당 안에서 작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아다니는 아기 천사들의 모습에 신유리는 비명을 내지르며 양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었다. 귀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가득했다.

    얘네 뭐야? 반칙 아냐? 이렇게 귀여우면 어떻게 해?

    내게 다가와 인사하려는 아기 천사의 허리를 잡아채는 손길에 오히려 내가 다 놀랐다. 아기 천사는 내심 싫지만은 않은지 자신의 곱슬머리에 볼을 비비는 신유리의 품에 잠자코 안겨있다.

    세상에, 성격도 너무 좋아. 엄마라고 해봐. 엄마.

    아빠는 그럼 나냐고 묻기보다도 방금 신유리의 움직임에 주목한 내가 입을 열었다.

    누나, 언제부터 그랬어?

    뭐가?

    움직임.

    아, 이거. 와, 나 진짜 당황했었다니까.

    품에 안은 아기 천사를 쓰다듬으며 푸념하듯 대답하는 신유리였다.

    자고 일어나다가 침대를 짚었는데 푹 손이 들어가는 거야. 그렇게 매트리스 찢어먹고… 이게 오래돼서 이러나 싶어서 욕실로 갔더니 아람이는 욕조를 뽀개놨더라고. 부러진 샤워기 들고서. 당황해서 날 보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야아, 그 말을 왜…….

    그리고 저 해치백. 급하게 산 거야.

    왜?

    출근하다가 핸들 뽑아버렸거든. 조수석 문짝도 떨어지고. 수리하는 데 일주일 걸린다는데 지금 그거 기다릴 시간이 없잖아. 그렇다고 렌트하긴 여기 상황도 모르고.

    아무래도 조수석의 범인은 류아람인 모양이었다. 머쓱한지 머리를 긁적이는 류아람에게 송가영이 별거 아니라며 달래준다.

    안 걸렸어?

    다행히 그런 것 같지만 자신은 없는데.

    체육관에서는? 사고 없었고?

    가자마자 힘 조절 연습하느라 오전 반차 날렸지. 오후에도 사람들하고 안 부딪치려고 애썼고. 나보다 아람이가 힘들었을 거야. 쇳덩어리 드는 데 힘든 척하려 하는 거 다 보이더라.

    조금 그랬지.

    이젠 진짜 바로 데려와야겠네.

    그건 나도 동의야. 출근 시간이 남들과는 달라서 망정이지.

    신유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아기 천사가 품에서 나오려 했고 신유리는 한 번 더 꽉 안아준 채 허공에 아기 천사를 풀어준다. 그러고는 내게 인사를 하고는 주방에서 꺄륵거리는 소리에 이내 다시 주방으로 날아간다.

    요리사가 쟤들이야?

    응. 꽤 맛있어. 청소도 잘하고.

    진짜 귀엽네.

    여전히 신기한지 류아람은 얼굴을 붉힌 채 날아다니는 천사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난 셋을 데리고 구석에 앉아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모두들 식당으로 들어오길 기다린다.

    어, 지우… 안녕하세요.

    역시 가장 먼저 식당으로 들어온 건 주진태를 비롯한 안지상과 서인표였다. 셋이 식당으로 들어오는 모습에 신유리나 류아람이 꽤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주진태가 웃으며 손짓한다.

    앉아계세요. 하필 식사 시간이라 민망하시긴 하겠지만 다들 모이면 그때 일어나셔도 충분합니다.

    그래요. 반갑습니다. 우리 이름은 알죠?

    안녕하세요.

    서인표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우리 주변에 앉았고 안지상 역시 의자를 꺼내며 인사를 건넨다.

    아, 안녕하세요.

    신유리와 류아람의 인사를 받고는 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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