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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17권
마이스터 - Prophet 17권
마이스터 - Prophet 1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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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1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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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가상현실 성인게임을 전문으로 스트리밍 하던 한지우는 우연히 한 후원자가 보낸 쪽지를 받게 된다.
한지우는 그 쪽지의 링크를 클릭한 후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보니 게임에서와 같은 시스템 창을 얻는다.
이후 시스템 창을 이용해 그저 하루하루 쾌락에 빠진 삶을 즐기던 와중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된다.
\"생존과 야생?\"
목표가 없이 지내는 것에 무료함을 느끼려던 찰나 보게 된 생존과 야생 모집 뉴스.
본능적으로 그것에 끌리게 되고 작은 삶의 목표가 되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30인의 후보 중 1인으로 생존과 야생에 참여한 한지우.
그곳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들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와 맞닥뜨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Mar 9, 2021
ISBN979113278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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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스터 - Prophet 17권 - 플라 우드

    1. 2부 (28)

    아주 집어삼킬 기센데?

    하으… 빨리… 빨리…….

    문혜진의 신음과 재촉을 들으며 천천히 딜도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기 시작한다.

    흐읍…….

    그러자 순식간에 항문 안으로 모습을 감춘다. 정확히 문혜진의 사타구니에 안착하는 딜도를 보며 엉덩이를 가볍게 때린다. 그 순간 엉덩이 양옆이 움푹 패어 들어가며 바들바들 떠는 문혜진이었다.

    하아악… 하으윽!

    갔냐?

    하으… 하앙… 조금… 조금요.

    에휴.

    처음 겪는 상황일 텐데도 생각보다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빨랐다. 그런 문혜진의 떨리는 엉덩이를 보며 말했다.

    돌아.

    하으… 네?

    앞으로 돌라고.

    하지만 여전히 엉덩이를 내게 향하는 문혜진이 머뭇거렸고 내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벌… 벌써요?

    너 지금 상황이 웃긴다고 생각하지 않냐? 이상하다거나.

    내 말에 머뭇거리던 문혜진의 중얼거림에 기가 막혔다.

    제가… 꿈꾸던 상황이라…….

    뭘 꿈까지……. 됐고 얼른 돌아.

    네…….

    아쉽다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문혜진이 내게 향했고 절로 옅은 음모가 보이는 문혜진의 사타구니에 시선이 머문다. 그러다 손짓하며 드레스를 내리라고 하자 머뭇거리던 문혜진이 드레스를 천천히 내린다.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건네며 말했다.

    번호 찍고 집 주소 적어. 문자 보내둘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네…….

    여전히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문혜진이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적었고 메모장에 주소를 적어가는 걸 보고서 스마트폰을 회수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감이 머무는 문혜진을 보며 웃고는 중얼거린다.

    퇴근 언제 하냐?

    9시…요.

    주소를 보니 우리 집과 먼 곳은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일정에 크게 지장이 갈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일부러 문혜진의 집으로 찾아가겠다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10시까지 갈게. 밤에 집에서 확인한다.

    이, 이대로요? 더 하시는 거 아니었…….

    너만 바쁘냐? 나도 오늘 일정이 있는데.

    그…그래도 이렇게 밖에서 지내본 적은…….

    당황 어린 표정으로 내게 간곡하게 말하는 문혜진이었다. 하지만 난 이대로 더 진행할 생각은 없었다. 이 뒤로 한성 관계자도 만나야 하는데 여자 냄새를 풍기며 갈 순 없다. 그렇다고 도중에 어디 씻으러 갈 곳도 없었고.

    한번 해봐. 재밌을걸? 나중에 또 해달라고 하지나 마라.

    내 말에 눈을 크게 뜨면서 말을 더듬으며 내게 되묻는 문혜진이다.

    나… 나중에…요?

    그럼? 재미없어?

    아뇨!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럼 오늘 그러고 지내봐. 걸리면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저… 화장실 갈 때는…….

    당연히 뺐다가 넣어야지. 그러고 쌀래?

    네에.

    가슴에 모은 손을 꼬물거리며 내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는 문혜진의 양 볼이 발그레한 게 꽤 귀여웠다. 피식 웃으면서 자리에서 문혜진의 볼을 쓰다듬어주다 CCTV 본체의 코드를 죄다 뽑고서 본체만을 챙긴다. 거기다 외장 하드, 노트북을 한 번에 들어 올려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자 서둘러 내 뒤를 따라와 셔츠 자락을 잡으며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묻는 문혜진이다.

    거봐, 꽂고도 잘 걸어 다니네.

    그, 그건 왜…….

    그럼 이걸 너한테 돌려줄 거라고 생각했냐? 신고 안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거 아냐?

    하, 하지만… 하지만… 부탁해요. 그거 없으면…….

    걱정 마.

    애원하는 눈빛으로 내게 발을 동동 구르며 부탁하는 문혜진의 귓가에 속삭인다.

    앞으론 내가 풀어줄 테니까.

    그 말에 얼굴이 삽시간에 터질 듯 붉어지는 문혜진이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더듬으며 대꾸한다.

    정… 정말이에요?

    그래. 집에서 씻고 기다려.

    네…….

    근데 넌 왜 남자 안 만났냐? 보아하니 남자를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공조실을 나와 날 종종걸음으로 뒤따르는 문혜진이었다. 아무래도 엉덩이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그게…….

    음?

    내게 대꾸하려다 메인 전시실에 모습을 드러낸 정지율 때문에 입을 다물었다. 나 역시 정지율이 날 바라보자 고개를 가로젓는다. 각성하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정지율의 얼굴에도 아쉬움이 깃들었고 표정을 정돈한 정지율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건넨다.

    코트하고 픽업해 놨어요. 아래에서 검수하고 포장 중이에요.

    네. 아, 혜진 씨. 제가 깜빡하고 셔츠하고 슬랙스를 안 가져왔네요. 부탁합시다.

    네…….

    이내 정지율과 내 눈치를 살피다 내 품 안의 기기들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던 문혜진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듯 걸음을 옮겨 전시실로 들어간다.

    안 됐어요?

    음, 지금은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 정지율이 다행이라는 어투로 입을 열었다.

    거의 다 된 모양이네요.

    네. 그건 그렇고 승철이 형은 언제쯤 올 것 같아요?

    아마 한 시간쯤. 근데 안고 있는 건 뭐예요?

    나중에 이야기해 줄게요.

    주변을 둘러보며 내가 작게 속삭이자 정지율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거 괜히 시간이 남아버렸는데.

    그러네요.

    오랜만에 둘이 시간을 좀 보낼래요?

    그 말에 얼굴이 붉어지는 정지율이었고 순식간에 주변을 훑어보듯 고개를 돌린다.

    여기 밖이라서 위험하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하고 싶어요?

    날 올려다보며 묻는 정지율의 눈은 내가 원한다면 당장 바지를 내릴 기세였다. 그런 정지율의 눈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건 아니고요. 그냥 우리 지율 씨 냄새 맡고 싶어서 그러지.

    그러자 눈을 크게 뜨며 재차 주변을 둘러보는 정지율이었다. 방금 전 어둠의 자식이나 다름없는 여자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인지 정지율이 너무나 귀여워 보인다.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왜요? 내가 창피해?

    그게 아니라… 어휴, 장난이구나.

    푸훗.

    내 웃음에 미소를 그리며 팔뚝을 가볍게 두드리는 정지율이었다. 그리고 그사이 전시실에서 셔츠와 슬랙스를 챙겨 온 문혜진이 종종거리며 다가오자 정지율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왜 그러세요? 어디 불편하세요?

    그 말에 몸을 크게 움찔거린 문혜진이 다급하게 손사래를 치며 셔츠와 슬랙스를 건넨다.

    아, 아니에요. 그냥 화장실이 좀…….

    어서 다녀오세요. 저랑 지우 씬 저기 소파에 앉아있을 테니까.

    네, 네…….

    내 눈치를 살피기도 하고 내가 여전히 안고 있는 기기들을 애처롭게 바라보던 문혜진이 이내 포기라도 한 듯 어깨를 작게 늘어트리며 뒤돌아 사라지기 시작한다.

    근데 그건 뭐예요?

    곁에 서있던 정지율이 안고 있는 기기나 외장 하드를 눈짓으로 가리키더니 갸웃거리며 물었다.

    별건 아니고… 이걸 근데 뭐라고 해야 하는 거야?

    사실 야동이라기엔 너무나도 건전한 수위를 자랑하는 영상이라 도촬 정도가 맞는 표현인 것 같다. 하지만 정지율에게 일부러 털어놔서 문혜진의 이미지를 망가뜨리긴 그랬다. 나만 알고 있으면서 나만 놀릴 생각이었다.

    뭔데요?

    음… 이따 승철이 형 오면 이야기해 줄게요.

    그런데 순간 권승철의 얼굴이 스친다. 가볍게 상담이라도 해봐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성 연예인들의 이런 동영상 자체가 꽤나 유니크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유포라도 하는 날에는 나도 문혜진과 비슷한 변태가 될 테고 거기다 난 남자다 보니 더 웃기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알았어요. 아, 커피라도 사 올까요?

    커피 마시고 싶구나?

    헤헤, 네. 여긴 라테가 안 돼서…….

    내 말에 머쓱한 듯 머리를 꼬며 배시시 웃고는 대답한다. 그런 정지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지만 손이 무거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다녀와요. 난 달달한 게 당기네. 아이스로.

    알겠어요. 그럼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요.

    네.

    내가 소파로 걸어가자 정지율 역시 몸을 돌려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소파에 앉아서 잠시 기다리며 주변 의상들을 구경하다 보니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문페이즈의 정문으로 정지율이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왼손에는 커피 캐리어를 들었는데 뒤따라오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모양새에 귀를 기울였다. 방음창에 이중창 강화 유리라도 되는지 생각보다 잘 잡히진 않지만 감각을 집중하니 작게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

    아니, 왜 안 된다는 거야? 지금 맡고 있는 사람도 없다면서.

    담당 있다니까요?

    사무실에 문의해 봐도 네 배정 없다고 하는데 무슨 소리야? 그렇게 갑자기 그만둬 버리면 어떻게 해?

    시간이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스타일리스트를 못 구한 게 말이 돼요? 어디 의류 디자인과에 전화라도 해봐요. 백 미터는 아니더라도 몇십 미터는 줄 설 테니까.

    아휴, 지율 씨. 알잖아.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이제 와서 뭐 하시는 거예요?

    알았어. 내가 다 미안하다, 정말. 그러니까, 응? 지금 숍에서 깽… 아니 상담 중인데 잠시만 좀 도와달라고.

    싫다고요. 저도 일하러 왔다니까요. 여기 문페이즈 안 보여요?

    문페이즈 올 정도면 그리… 흠흠, A급은 아닌 모양인데 성격이 좀 개차반이긴 해도 우리 김 배우가 클래스는 더…….

    큰일 날 소리 하네. 요즘 문페이즈만큼 핫한 데가 어딨다고. 그렇게 감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요? 최 실장님.

    무슨 소리야. 그래도 옷은 명품이지.

    로비로 들어오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더욱 크게 내 귓가에 잡힌다.

    ‘무슨 일 있나?’

    내려가 볼까 하다가 서둘러 계단으로 다가오는 두 사람의 걸음 소리를 들으며 소파에서 일어나려던 허벅지에 힘을 풀었다. 이내 계단을 올라오는 정지율이 얼굴에 온통 미안하다는 안색으로 내게 눈짓했고 나는 그런 모습에 그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준다.

    아, 그러지 말고 지율… 씨?

    이내 정지율의 뒤에서 조잘거리던 40대 남성의 시선과 내 시선이 마주쳤다. 조잘거리던 입이 천천히 멈추다 그러잖아도 개구리처럼 눈이 큰 남자의 눈이 점점 커지며 화등잔만 해진다.

    아… 아?

    뭐 해요? 실장님 진짜 감 떨어지기라도 한 건가. 사람을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아녜요. 제가 어린 것 같은데 당연히 먼저 인사드려야죠.

    그렇게 정지율을 만류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두 사람에게 다가간 내가 남자에게 웃으며 손을 내밀고는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한지우입니다. 최 실장님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내 말에 정지율이 뜻밖이라는 듯 날 바라보다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하지만 내가 손을 내밀었던 최 실장이라는 사람은 이젠 입까지 벌리며 놀라워하다 서둘러 내 손을 두 손으로 붙잡고 마구잡이로 흔든다.

    아이고, 아이고. 제가 너무 놀라가지고……. 세상에, 한지우 씨. 와, 진짜 한지우 씨네. 아니, 화면보다 훨씬 더 잘생기셨네요. 와…….

    촉새처럼 조잘거리는 남자를 바라보며 표정을 관리하고 미소를 건넨다. 마구잡이로 흔드는 손길이 꽤나 무례했다. 슬그머니 손을 빼면서 입을 열었다.

    하하, 네. 반갑습니다.

    제 이름도 아시고… 이거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나저나 제 스타일리스트와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 말에 고개를 휙 돌린 최 실장이라는 남자가 정지율을 바라봤고 정지율은 오히려 턱을 튕기며 어쩌라는 거냐며 바라본다.

    아, 아… 이제 이해가 가네요. 그렇죠. QPT에서 한지우 씨 관련 정보는 극비니까 제대로 알려줄 리가 없겠군요.

    일부러 그런 최 실장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제가 신인이다 보니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유, 천만에요. 내가 좀 실수를 한 모양이네.

    정지율이 커피 캐리어를 들고 있던 팔뚝을 팔꿈치로 툭 건들면서 속삭인다.

    이래서 계속 튕긴 거구나? 인정. 나라도 한지우 맡으면 어디 안 가겠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닐 텐데요? 그 인간 성격부터 어떻게 좀 해보세요.

    이미 그렇게 20년 넘게 활동한 사람을 내가 어떻게… 됐어. 쯥, 아쉽다. 그래도 너만큼이나 우리 배우님 성격 맞춰준 코디도 없었는데.

    됐고 이젠 진짜 만나뵙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오른손으로 손사래를 치며 당장 사라지라는 듯 축객령을 내리는 정지율을 보며 우물쭈물하던 최 실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더 이야기 나누면…….

    될 거 같아요? 당장 나가요. 이렇게 본 것도 지금 저 혼쭐나게 생긴 상황인데.

    그렇겠지, 쩝. 그럼 한지우 씨, 또 뵙기를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아, 이건 제 명함인데…….

    네.

    조심스레 건네는 명함을 두 손으로 받아 들자 내게 인사를 재차 건네고는 굼뜬 발걸음으로 자꾸 날 돌아보던 최 실장이 계단을 내려갔다. 문페이즈의 정문을 나가자마자 정지율이 내게 사과한다.

    죄송해요. 너무 거머리처럼 붙어대서…….

    잘했어요. 예전에 그 명품 밝힌다는 여배우 매니전가 보죠?

    내 말에 조금은 놀란 듯 날 바라보는 정지율의 눈빛에 부드러움이 깃든다.

    기억하고 있었어요?

    당연하죠. 지율 씨 그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날 올려다보는 정지율이 가만히 몸을 내 오른팔에 기댄다. 나는 이마를 팔에 가져다 댄 정지율의 중얼거림에 피식거렸다.

    가만 보면 진짜 선수 같아.

    언제는 조심해야 한다더니.

    잠시 어지러운 것뿐이니까요.

    그렇게 잠시 정지율이 내 체온을 느끼는 걸 내버려 두다가 소파로 이끌어 앉힌다. 그런 후 커피를 들어 올리고 빨대를 꽂아 입으로 가져간다. 들고 있던 최 실장의 명함을 보니 ‘실장 최만복’이라는 이름과 함께 QPT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CVT 엔터테인먼트라 적힌 회사명과 마크를 보고서 테이블에 올려둔다.

    대충 들어서 알겠는데 우리 사무실 소속도 아닌 사람이 왜 이리 지율 씨를 찾는 거래요?

    QPT가 외부 투잡을 허용해 주는 몇 안 되는 회사거든요. 아무리 잘나가는 연예인이라도 드라마나 예능 고정 같은 게 아니면 날짜만 따지고 보면 1년에 며칠 활동을 하지 않으니까.

    아, 그래서?

    네. 스타일리스트나 메이크업 담당자들은 프리랜서나 다름없는데 담당 연예인 일이 없으면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니까요. 언제 일이 들어올지 모르니.

    그건 또 승철이 형이 잘했네.

    승철 오빠 삼촌이 허락해 주신 거예요. 예전 사람이라 좀 보수적이시긴 한데 직원들 복지는 꽤 좋죠. 식당도 보셨을 테고.

    그렇죠.

    그래서 QPT에 오는 스태프들은 대체적으로 타 회사들 직원보다 비교적 수준이 높다 보니까… 외부에서 종종 접촉해 오기도 하거든요. 문제는 그런 케이스 대부분이 까다로운 배우들이라는 점이고… 제가 비슷한 경우였는데 이렇게 귀찮게 구는 건 처음이네요.

    CVT는 처음 듣는 회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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