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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20권
마이스터 - Prophet 20권
마이스터 - Prophet 2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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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2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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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성인게임을 전문으로 스트리밍 하던 한지우는 우연히 한 후원자가 보낸 쪽지를 받게 된다.
한지우는 그 쪽지의 링크를 클릭한 후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보니 게임에서와 같은 시스템 창을 얻는다.
이후 시스템 창을 이용해 그저 하루하루 쾌락에 빠진 삶을 즐기던 와중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된다.
\"생존과 야생?\"
목표가 없이 지내는 것에 무료함을 느끼려던 찰나 보게 된 생존과 야생 모집 뉴스.
본능적으로 그것에 끌리게 되고 작은 삶의 목표가 되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30인의 후보 중 1인으로 생존과 야생에 참여한 한지우.
그곳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들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와 맞닥뜨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Mar 9, 2021
ISBN97911327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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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preview

    마이스터 - Prophet 20권 - 플라 우드

    1. 2부 (46)

    뾰족한 무언가가 튀어나오자 그 뒤편의 땅마저 끓어오르며 무언가가 튀어나왔고 삼각형의 멋들어진 장식에 모두의 시선이 머문다. 커다란 나무가 삼각형의 대리석을 모두 장식한 채 그 위에는 인간형의 장식들이 모두 다른 얼굴을 한 채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들이다.

    신전이라더니 진짜 신전 같은데?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건축물의 모습에 입을 벌리며 감탄한다. 지붕이 튀어나오고 기둥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의 시선은 절로 점점 올라가며 거대한 건축물에 감탄하기 바쁘다. 전체적으로 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과 같았지만 지붕의 선이나 처마나 기둥의 모습은 동양적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경회루의 모습과 비슷했다.

    경회루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그 말에 누구랄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이내 모습을 드러낸 신전의 전체 모습에 감탄하던 중 라미현을 향해 내리쬐던 빛줄기가 점점 가늘어지는 게 보인다.

    준비해, 혹시 모르니까.

    네.

    주진태의 굳은 목소리에 권승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이런 일을 일으켰는데 라미현의 컨디션이 정상일 리 없다 여기는 주진태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천천히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는 라미현이 뒤를 돌아보았고 멀쩡해 보이는 모습에 한숨을 내쉬는 주진태였다. 그리고 라미현에게 다가가려 할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라미현, 이리 들어와.

    네.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거대한 신전 입구로 향했고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의 얼굴이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저…….

    욕하지 마라, 혹시 모르니까.

    으드득.

    종종 꿈에서까지 나와 괴롭히던 무지갯빛 머리의 악랄한 마녀의 얼굴에 모두 한마음으로 욕설을 날리고 싶었지만 주진태의 말에 이내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아리는 그 모습에 관심 없다는 듯이 신전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밟아나가는 라미현만을 바라보고 있다.

    상황은 아까 이야기 나눈 그대로야.

    네.

    서두르자. 따라와.

    네.

    앞에 도달한 라미현을 무심하게 바라보던 아리가 뒤돌아 신전 안으로 걸음을 옮겼고 라미현은 뒤돌아보며 주진태와 눈을 마주치고 입을 열었다. 아주 작게 속삭이는 것 같지만 귀에 박히는 선명한 목소리에 주진태의 눈이 커진다.

    사람들 못 들어오게 하세요. 제가 따로 말씀드릴게요.

    알았어.

    부드럽게 미소 짓고서 신전으로 다가가자 신전 안이 점점 빛을 내뿜는 모습에 성스러움까지 느껴진다. 이내 라미현이 빛 안으로 모습을 감추자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들린다. 그 한숨 소리 너머로 서인표의 굳은 목소리가 침묵을 깨트린다.

    이제 설명을 좀 해줘야겠는데. 왜 계획과 달리 여기에 신전을 올린 거지?

    알겠습니다.

    한 걸음 나선 권승철이 천천히 송가영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전하며 말문을 열었고 이어지는 내용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얼굴이 굳어져 간다. 심지어 김지연과 여성들은 파르스름해지기까지 한다.

    당장 출발해야 하는 건 아닌가?

    여기서 아무리 빨리 출발한다고 해도 인천 공항까지 한 시간 이상, 오키나와까지 두 시간. 거기다 배로 이동해야 하고 오키나와와 거리가 거리인 만큼 총 여덟 시간 가까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달려가 봐야 이미 상황이 종료될 가능성은 컸습니다. 지우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을 겁니다.

    권승철의 말에 주진태가 팔짱 낀 채 고개를 주억거린다.

    그러니까 신전을 급하게 올리라고 한 거야.

    거기다 우리가 간다고 도움이 될진 여러분 스스로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어지는 권승철의 냉철한 말에 서인표의 얼굴에 쓴웃음이 어린다. 안지상이 그런 서인표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묻는다.

    지금 시간은 얼마나 지났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목시계를 확인한다. 그리고 권승철의 목소리가 모두의 귀를 채운다.

    지금까지 송가영의 전화를 받고 나서 10분도 채 흐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권승철의 목소리에도 의아함이 묻어있다.

    뭔가 엄청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겨우?

    아무래도 인상적인 일이라 시간이 짧게 느껴진 건…….

    그건 아니야.

    그 순간 모두의 귓가에 처음 듣는 목소리가 울린다. 톤이 좀 날카로운 듯하지만 고운 목소리였다. 다급하게 주진태가 허리춤의 나이프에 손을 뻗으며 전투 자세를 취했다. 훈련한 게 어디 가지 않는지 다른 이들 역시 무기를 찾는다. 권승철도 바로 앞으로 튀어 나가며 몸을 돌리고 주진태의 뒤로 숨는다. 창을 선택한 권승철로서는 최선이었다.

    음, 좋아. 그래도 심각하게 나쁘진 않은데?

    그렇게 모두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붉은 머리의 여성이 팔짱을 끼고 짝다리를 짚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 화려한 금빛 장식의 은빛 갑주가 눈에 띈다. 특히 복부 부분과 허리의 맨살을 드러낸 갑주의 모습에 방어력이 온전할까 싶긴 하지만 앙증맞은 배부터 허리선까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갑주조차도 여성의 외모에 빛이 바랬다. 눈매가 날카롭긴 하지만 이목구비 하나하나가 빼어났다. 특히 붉은 입술은 절로 남심을 자극한다. 날카롭던 눈이 샐쭉 휘어지자 언제 날카로웠냐는 듯 색기를 풍기는 눈매에 남성들의 목울대가 꿀꺽인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은 붉은 머리 여성이 주진태를 가리키며 도톰한 입술을 열었다.

    너였지? 훈련시킨 게.

    그렇소.

    이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자세를 잡고 있는 주진태의 모습을 기껍게 바라보던 붉은 머리 여성이 입을 열었다.

    소개하지. 치우라고 한다.

    그 말에 멍하니 여성의 외모에 빠져들었던 남성들의 눈이 커진다. 심지어 여성들조차 마찬가지였던 모양인지 몽롱한 눈빛으로 치우를 보던 중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치우?

    치우…천황?

    에이, 설마.

    흔한 이름이 아니잖아.

    그… 그래도 괴리감이 너무 크잖아.

    웅성거리는 각성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주진태조차 조금은 충격이었는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가 아는 그 치우…천황이라는 말씀입니까?

    참 나, 이름 하나 말했다고 극존칭을 쓰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전부 현실이 되어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말에 치우가 씩 웃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뭐, 천황이라는 호칭은 좀 빼지. 사실 내가 그 단어를 별로 안 좋아해. 민망한 단어야. 난 천황보다 장군이라는 직함이 더 좋더군. 게다가 옆 동네 오랑캐 새끼들이랑 같은 급으로 놓이는 것 같아서 싫거든.

    그 말씀, 격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주진태가 치우의 말에 씩 웃으며 대답하자 호탕하게 웃던 치우가 주진태의 어깨를 두드린다.

    헛…….

    어느새 주진태의 곁으로 다가왔는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분명히 앞에 있었는데 당연한 것처럼 주진태의 옆으로 이동한 모습에 서인표가 침을 꿀꺽 삼킨다. 당사자인 주진태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 사상 한번 마음에 드는군. 그러잖아도 오늘 일 때문에 내가 좀 열받아 있던 참이라 말이 과했다 싶었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아, 그렇다고 관리자 주제에 인종 차별적이라 말하지는 마. 난 구별을 할 뿐이라고. 인간 시절 평생을 오랑캐랑 싸워온 나한테 박애주의를 요구하지는 마. 바꿀 생각도 없고 그럴 일도 없어.

    생각보다 인간 세계에 대해 잘 아시는 모양입니다.

    우리라고 뭐, 지상에 관심 없으라는 법 있나. 한때 우리도 살았던 곳인데. 뭐, 그런 일들은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하도록 하지. 지금은 그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으니까.

    점점 무표정으로 변하는 치우의 모습에 모두가 다시 한번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일단 뭐, 신전을 빠르게 올린 점에 대해선 치하하지. 아주 좋은 판단이었어.

    처음으로 권승철에게 시선을 보낸 치우의 말에 권승철이 망설이다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시간에 대한 문제는 우리 아리께서 시간축을 직접 조정하신 거라서 얼마 흐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 그러지 않았다면 처음 접속하는 과정만 한 시간은 넘었을 거야.

    그렇습니까?

    시간을 조정했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는지 주진태의 얼굴은 미심쩍었지만 치우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믿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결과는 그렇다. 그리고 다들 선지자를 걱정하는 마음은 매우 어여쁘지만 그럴 필요 없어.

    왜 그렇습니까?

    그 말에 씩 웃는 치우의 얼굴에 주진태조차 얼굴을 슬쩍 붉힌다.

    지금 아주 재밌어지고 있던 참이거든. 이젠 더 흥미진진해지겠지.

    영문 모를 대답에 모두의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그러자 박수를 치는 치우의 행동에 모두가 움찔 놀란다.

    지금은 오히려 선지자보다 너희가 문제야.

    그 말에 주진태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저희… 말씀입니까?

    그래. 네가 하는 훈련이란 거, 너무 말랑한 거 아냐?

    예?

    그게 무슨 훈련이야, 그냥 몸풀기 정도지. 요즘 것들은 너무 나약해, 쯧쯧.

    혹시 고견이 있으신 겁니까?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는 대화 내용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각성자들이었고 이내 이어진 내용에 점점 칠흑의 밤하늘같이 얼굴이 푸르죽죽해지기 시작한다.

    앞으로 너희 훈련은 내가 맡는다. 차후 합류할… 각성자라고 표현하더군. 차후 합류할 각성자들 역시 내가 맡는다. 지금은 나밖에 없지만 앞으로 몇 관리자가 더 참여한다. 그 관리자들은 특별 관리 대상을 맡을 예정이다.

    주변의 각성자들을 둘러본 치우가 씩 웃자 모두의 표정이 다시 한번 썩어 들어간다.

    좋은 시절 끝난 줄 알아라.

    빛으로 가려진 베일을 지나친 라미현은 신비로운 광경에 눈을 떼지 못한다. 분명히 밤이었고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는 신전 안에는 앙증맞은 잔디들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공중에는 손톱만 한 털 뭉치 같은 것들이 떠다니며 신비로움을 더했다.

    이리 와.

    네.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아리의 모습은 이런 공간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새하얀 원피스 자락을 나부끼며 앞장서는 아리를 뒤따라 걸으며 이곳저곳을 구경하던 라미현의 귓가에 아리의 목소리가 울린다.

    오늘은 정말 잘했어.

    …….

    기운이 좀 돌아오지?

    네.

    아무렇지 않은 척 굴었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져 자고 싶을 정도로 정신적인 피로가 극심했다. 하지만 저 빛의 베일을 지나치자 점점 기력이 차오르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에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중이었다.

    앞으로 네 인생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내야 할 거다.

    알고 있습니다.

    한지우에겐 제대로 설명하진 않았다. 아마 이야기했다면 말렸을지도 모르니까. 한지우의 이야기와는 달리 자신이 받은 전투 능력은 신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원한다면 신전 밖을 나설 수 있다. 다만 오랜 시간 밖에서 생활한다면 사도의 직함이 위험했다. 물론 목숨까지.

    다시 한번 말해 미안하지만, 신전이 세워진 이상 너는 밖에서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수명이 짧아지고 노화가 빨라지며 능력이 감소한다. 명심해라.

    네.

    다만… 약속했던 대로 너 역시 한지우의 수명과 비슷한 시간을 살 수 있을 거다.

    감사합니다.

    아무 말 없이 걸어가는 아리의 뒤를 라미현이 쫓는다. 점점 신전의 안은 나뭇가지들과 뿌리들이 얽힌 모습이 양옆으로 나타났다. 아리의 앞에는 마치 도원의 나무와 비슷한 모양의 나무가 있었고 그 나무는 우윳빛 광채로 휩싸인 채 은은한 빛무리를 맥동하듯 뿜어내고 있었다. 그 빛무리가 뭉쳐 솜처럼 변한 채 허공을 떠다닌다.

    그 앞에 걸음을 멈춘 아리가 뒤를 돌아보며 묻는다.

    마지막 기회다. 지금이라면 무를 순 있다.

    그렇게 된다면 신전을 급하게 세운 목적과 맞지 않겠죠.

    …….

    그 말에 고개를 들어 올리며 보이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본다. 천장이 있어야 할 공간은 마치 푸른 봄 하늘 같다.

    물론 죽는 것도 아니고 이곳에서 나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뭔가가 달라지게 될 건 분명하다. 미련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자유를 잃는 거니까. 이렇게 되기 전 한지우와 잠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다. 늦어지는 신전 건축의 일정에 같이 시간을 보낼 날이 하루 정도는 있으리라 여겼다. 이렇게 급하게 신전이 세워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후회하지 않습니다. 말씀처럼 밖을 아예 나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

    네.

    아리가 천천히 몸을 비켜주자 맥동하는 빛무리가 천천히 멈추기 시작했고 마치 커튼이 벗겨지듯 양옆으로 빛무리가 비켜나기 시작한다. 그 빛무리 너머로 나타나는 나무뿌리들은 마치 어서 오라는 듯 얽혀가며 계단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 계단 끝에는 나무줄기들이 뭉치며 의자를 만들어나간다.

    들어가서 목좌에 앉게 되면 이 세상에 마나가 풀려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전이 하는 일을 자연스레 알게 될 거다. 복잡하진 않으니 걱정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라미현이 그렇게 대답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커튼 너머의 나무 계단을 밟아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리의 모습은 이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큭!

    내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삼지창의 창날에 신음을 흘린다. 이걸로 암월보의 스택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저 창의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겨우 스치기만 했는데도 타격 판정이 일어나는 바람에 곤혹스럽다. 맨손 격투의 스탯 증가가 아니었다면 지옥 같았을지도 모르겠다.

    끈질긴 새끼!

    흡!

    재차 찔러 들어오는 창대를 피하며 팬텀 테일을 창대에 가져다 붙인다.

    이젠 안 통해!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창대를 회수하며 등을 타고 돌린 창미가 내 목을 노린다. 허리를 그대로 숙이며 창대를 피해내지만 주저 없이 몸을 옆으로 굴린다. 그 자리를 멈춘 창대가 후려친다.

    너도 마찬가지야!

    핫!

    이미 내 온몸의 스윔슈트 이곳저곳이 벌어져 새하얀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상처들에서 흐른 피와 거기에 묻은 흙 따위로 떡이 져 엉망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재차 내리꽂히듯 쏘아지는 삼지창을 뒤로 구르며 피해낸다. 바닥을 짚은 손을 튕겨내며 몸을 바로 세우자 내게 달려들고 있는 아쿠아리우스의 팔꿈치가 보인다.

    ‘젠장!’

    숲으로 진입한 뒤 초반에는 굉장히 할 만했다. 심지어 두 번이나 복부에 팬텀 테일의 효과를 발동시킨 채 쑤셔 넣었다. 하지만 저 갑주는 너무나 단단하다. 내 판단 미스였다.

    아이템을 제대로 이용해 보지 못한 내 경험 부족이 불러온 착오였다. 신체 능력이야 인과율 상태 이상으로 비슷해졌다지만 아이템의 수준은 여전히 그대로 제 성능을 발휘하는 모양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중얼거리는 아쿠아리우스의 말이었다.

    큭, 내 무기를 갖고 있었으면 너 따위는!

    "이젠 무기 탓하는 거냐? 핫, 무능한 새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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