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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30권
마이스터 - Prophet 30권
마이스터 - Prophet 3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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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3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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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가상현실 성인게임을 전문으로 스트리밍 하던 한지우는 우연히 한 후원자가 보낸 쪽지를 받게 된다.
한지우는 그 쪽지의 링크를 클릭한 후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보니 게임에서와 같은 시스템 창을 얻는다.
이후 시스템 창을 이용해 그저 하루하루 쾌락에 빠진 삶을 즐기던 와중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된다.
\"생존과 야생?\"
목표가 없이 지내는 것에 무료함을 느끼려던 찰나 보게 된 생존과 야생 모집 뉴스.
본능적으로 그것에 끌리게 되고 작은 삶의 목표가 되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30인의 후보 중 1인으로 생존과 야생에 참여한 한지우.
그곳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들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와 맞닥뜨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Aug 10, 2021
ISBN979113278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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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스터 - Prophet 30권 - 플라 우드

    1. 2부 (112)

    우리 성황이, 언제 클 거야? 좀 컸다 싶었더니 다시 쪼그매지고. 너 혹시 소아 성애가 있는 건…….

    죽는다, 진짜. 품위 지켜라.

    아무튼 난 허가할 테니까 일본에도 새끼 나무 하나 쳐줘.

    …지금은 안 돼.

    뭐야, 방금 우리 남편에게 한 이야기완 다른데?

    그 말에 성황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와 린을 번갈아 바라본다.

    …차마 듣지 못할 단어를 들은 것 같지만 본론만 이야기하면 아직 안 돼.

    힘?

    그래.

    언제쯤 될 것 같아?

    도깨비들이 일단 지성부터 갖춰야 알 수 있어.

    뭐야, 지금 일분일초가 급한 거 몰라?

    알지. 근데 어쩌라고. 난 관리자들과 달리 선지자에게 완전히 협조할 의무는 없거든?

    이것 보게. 남의 집에 철판 깔고 쳐들어온 년답게 뻔뻔하기 그지없네.

    …네 집이야? 어, 네 집이냐고?!.

    내 남편 집이고 내 남편의 집은 내 집이기도 하지.

    …씨잉.

    아무래도 린과 성황의 관계는 내 예상보다 친분이 두터운 모양이었다. 가만히 둘이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물었다.

    그럼 언제쯤 가능하겠어? 대충이라도.

    적어도 얼마 전에 박물관에서 뛰쳐나온 놈들이 지성을 가질 시간은 필요해.

    혹시 그 기간을 당길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있긴 있는데…….

    잠시 내 눈치를 살피다가 이내 허리와 목을 곧추세우고는 근엄한 표정을 짓는 성황이 입을 열었다.

    큼, 그 도깨비 녀석들 본체인 물건에다 마나를 부어주면 돼.

    그게 끝이야?

    문제는 지금 내가 느껴질 정도까지 회복한 녀석들이 몇 없다는 거야. 일일이 찾아가야 하는 단점도 있고.

    물론 그 정도 수로는 모자라는 거고?

    그래.

    잠시 고민을 해보지만 어차피 한국에서 더 할 일이라고는 몇 개 없었기 때문에 소일거리 삼아 보물찾기나 한다 생각하고 하면 되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해보지. 어떻게 찾아야 하지?

    해치 데리고 다녀. 내가 못 찾더라도 근처에 가면 저게 찾을 수 있을 거야.

    성황이 조막만 한 손으로 한곳을 가리키자 강아지들과 헥헥대며 뛰어다니는 해치의 투실한 엉덩이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그렇게 하자.

    내가 부탁해야 할 일이었는데 고맙다고 해야겠네.

    그러고는 내게 손을 뻗는 성황의 손을 가볍게 잡아주고는 계단에서 일어난다.

    그 순간이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이 떨렸고 신전의 중앙에서 빛의 기둥이 쭉 뻗어 하늘의 구름을 찢어발긴다. 깜짝 놀란 모두가 신전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린이 어깨를 으쓱이고는 중얼거린다.

    연결됐네.

    어디다 열었어?

    일본.

    중국은?

    아직.

    중국도 급한 거 아닌가?

    그래도 순서라는 게 있잖아, 꼬마야.

    …진짜 해봐?

    성인 되면 붙어줄게. 어린이 괴롭히는 취미는 없어서.

    …이이익.

    둘이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리지만 나는 신전의 빛기둥이 힘차게 쏘아졌다가 점점 줄어드는 광경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빛기둥이 줄어들다 사라졌고 훈련장에서 훈련하던 사람들이나 뛰놀던 영수들이 이내 다시 뛰어다니며 놀기 시작한다.

    가봐야겠어. 그럼 힘 돌아오는 대로 일본까지 부탁할게.

    그래.

    심드렁한 표정으로 내게 손을 흔들던 성황이 머리를 자꾸 쓰다듬던 린의 손목을 쳐내고는 볼을 부풀린다. 그 모습이 꽤 귀여운 건 사실이었고 린 역시 귀엽다는 듯 깔깔거리며 웃는다. 그런 린에게 손짓하자 이내 성황에게 한마디를 더한 채 빛무리를 내뿜는다.

    그럼 우리 꼬맹이 밥 많이 먹고 나중에 봐.

    …얼른 좀 가라. 어휴, 진상.

    나 역시 피식 웃고는 성황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신전 앞으로 걸음을 옮긴다.

    대체 뭐야?

    서인표와 안지상이 신전 앞에서 주변을 둘러보다 날 보고는 다가와 묻는다. 슬슬 이야기해 줘도 될 것 같았다.

    일본에 신전 열었어요.

    그 말에 서인표의 눈이 빛났고 안지상 역시 은은한 미소를 띤 얼굴이 조금씩 굳어진다.

    …슬슬 시작하는 거야?

    네. 지금 조별로 훈련받고 있죠?

    그렇지. 그것 때문에 다들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슬슬 일본으로 한 파티씩 보낼 겁니다. 일단 일본 신전 확인부터 한 뒤에 말씀드릴 테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음.

    약간이나마 흥분된 기색이 흘러나오는 서인표완 달리 안지상은 각오를 다지는 듯 보인다. 둘을 뒤로하고서 신전 안으로 들어서니 예전과는 다른 신전의 복도 모습이 눈에 띈다.

    ‘이런 방식인가.’

    신전의 양쪽 벽에 뻗은 기둥 사이의 담쟁이 넝쿨이 가득하던 벽 하나가 은은한 빛을 내뿜으며 출렁거리고 있었다. 다른 벽들은 여전히 그저 흰색의 대리석 바위와 담쟁이 넝쿨이 얽힌 평범한 벽이었다. 오른쪽 벽의 가장 첫 번째 벽이 변화했고 아무래도 순서대로 열리게 될 것 같다는 예측이 쉽게 가능했다.

    ‘그냥 지나가면 되는 건가?’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갑작스레 출렁거리던 벽이 점점 가장자리부터 새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자 점점 새하얗게 변하던 벽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다.

    다름 아닌 스마트폰으로 보았던 일본에 올라간 신전의 정면부였다. 신전의 주변엔 잔디밭이 푸르게 퍼져 있지만 배경의 산세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조금은 신비로운 광경의 모습이다.

    ‘지금이야 쉽게 구별이 되겠지만 나중엔 헷갈리겠는데.’

    하지만 내 속마음을 읽었다는 듯이 그림의 상단부에 츠츳거리는 소리가 흘렀고 시선을 드니 음각으로 무언가가 새겨지기 시작한다. 다름 아닌 일본 지부 신전이라는 단어와 옆에는 사도 류아람이라는 글자가 추가된다. 한글로 새겨진 글귀에 이내 시선을 내리자 신전의 그림이 출렁거리더니 새하얗게 변한다.

    ‘이게 또 왜… 아.’

    계속되는 변화에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이내 비친 장면은 다름 아닌 신전의 내부였다. 하지만 이내 넋을 빼앗기고 말았다. 마치 거울처럼 각각의 신전을 비추고 있는 벽의 중앙에 눈처럼 새하얀 갑주를 입은 류아람이 서있는 모습 때문이었다.

    금빛으로 테두리가 장식된 어깨 갑주는 튼튼해 보였지만 그 아래의 모습은 절로 넋을 잃게 만든다. 가슴만을 겨우 덮은 채 배와 옆구리를 드러낸 상체 갑옷과 허벅지를 채 다 가리지도 못하는 다리 갑옷, 그리고 은은한 빛이 감도는 흰색 플레이트 부츠는 꽤나 잘 어울린다.

    거기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망토의 붉은 색상은 류아람의 온몸을 강조하는 것만 같았다. 또한 류아람의 머리카락을 뒤로 모아주고 있는 붉은 보석이 박힌 금속 머리 장식은 자칫 심심할 뻔한 머리까지 완벽하게 꾸며주고 있었다.

    ‘…….’

    꽤나 우아한 디자인에다 섹시하기까지 한 류아람의 전신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자 류아람도 변화한 벽화에서 내 모습을 보았는지 이내 눈을 크게 뜨고 놀라다 얼굴을 붉히고는 환하게 웃는다. 손에는 처음 보는 장검이 들려 있었지만 방패는 내가 줬던 라운드 실드를 든 모습은 꽤나 잘 어울린다.

    지우야.

    출렁거리는 벽을 단숨에 넘은 류아람이 부끄럽다는 듯 내게 다가와 손을 꼼지락거린다. 어느새 들고 있던 검과 방패가 사라졌지만 그것보다도 지금 류아람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잘 어울려요.

    노출이 좀 심하긴 한데…….

    아냐. 잘 어울려요, 정말.

    …고마워.

    날 보며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짓는 류아람의 얼굴은 반칙이었다. 당장 저 갑주를 벗기고 눕히고 싶었지만 간신히 이성을 붙잡는다.

    기분은 좀 어때요?

    …미현이한테 더 잘해야겠어.

    그 말에 천천히 류아람의 팔목을 잡고 품 안에 당긴다. 어색하게 끌려온 류아람이 이내 내 품 안에 안겼고 나는 류아람의 등을 토닥거리며 속삭인다.

    잠깐만 참아요.

    걱정 마.

    내 허리를 감싸오는 류아람의 팔을 느끼면서 천천히 볼을 쓰다듬었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입술을 맞춘다. 체온을 느끼다 천천히 떨어지는 둘의 얼굴 사이에 긴 은색 실이 늘어지지만 나나 류아람 둘 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가만히 류아람의 붉어진 볼을 쓰다듬어주다 천천히 몸을 떼어낸다. 그러자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해지는 얼굴에 마음이 쓰였다.

    내일부터 곧장 이동시킬 거예요. 필요한 물품들 있으면 뭐든 말해요.

    …너, 너만 있으면… 좋겠는데.

    말을 해놓고 부끄러워하는 류아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대답했다.

    잠깐 여기서 할 일이 좀 있어요. 미안해요.

    아니야, 나도 그냥… 유리 따라 해 본 건데.

    진심은 아니었고?

    아, 아니. 아니야.

    손사래 치는 류아람의 볼을 한번 가볍게 꼬집어주고는 천천히 뒤로 물러난다.

    그럼 신전 주변 확인부터 해봐요. 춥진 않아요?

    응. 기능을 모르겠지만…….

    그러고 보니 나 역시 류아람의 외모에 넋을 잃어 장비들의 능력을 확인해 보진 못했다. 특히 라미현의 의상 역시도 확인을 못 했던 기억이 떠올라 서둘러 류아람의 장비들을 확인해 본다.

    ‘괜찮네.’

    S급에 다다르는 뛰어난 성능은 아니었지만 A급의 등급을 설정받은 상의 갑옷과 하의 갑옷이었다. 그리고 부츠 역시 괜찮은 성능이었다. 특히 방어력 중심으로 잘 맞춰진 성능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라미현의 의상을 확인 못 해서 비교하긴 어려웠지만 라미현의 장비 역시 이 정도 수준이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신전 범위는 어때요?

    아, 아직 확인 못 했어. 사도 장비 지급됐다는 메시지 때문에.

    그럼 오늘은 주변 확인하고 신전 범위 먼저 알아봐 줘요. 그럼 내일은 해치 보내서 인지 부조화 결계 설치 부탁해 놓을게요.

    응.

    돌아가기 아쉬워하는 류아람이었지만 이내 입술을 다문 류아람이 천천히 내게 손을 흔들고는 문 너머로 돌아 나가기 시작한다. 망토가 펄럭거리는 모습은 상당히 류아람을 위풍당당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류아람이 문을 지나쳐 내게 손을 흔들려던 순간 출렁거리던 벽이 다시 일본의 신전 전경의 모습으로 바뀐다.

    후우.

    작게 한숨을 쉬고 나서 나 역시 천천히 신전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눈앞에 보이는 훈련장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게 느껴진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던 강아지 떼도 한곳에서 조용히 각성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본다.

    일단 1조는 그렇게 하는 거야. 모두 동의한 거다?

    네.

    그리고 주진태와 서인표, 안지상이 다른 각성자들 앞에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알아서들 하는 것 같아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중에 확인해 보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수정해도 관계는 없었다.

    가만히 기척을 줄이고서 신전 아래로 내려온 내가 강아지 떼 사이에서 헥헥거리던 해치의 목덜미를 잡고 어깨에 올려놓는다.

    왜?

    성황에게 이야기 못 들었어?

    오히려 내게 무슨 일이냐며 반문하는 해치의 말에 내가 되묻자 그제야 떠올랐는지 탄성을 내뱉은 해치가 큰 입을 열었다.

    오늘 바로 가려고?

    할 것도 없잖아.

    …얘들이랑 놀아주기로 했는데.

    나 뻗은 사이 많이 놀았을 거 아냐.

    …그건 그렇지.

    가자.

    우리 둘이?

    내가 슬그머니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자 내 어깨에 매달린 해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응. 그게 더 빠르지 않겠어?

    그래. 나도 그게 편해.

    해치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게 느껴져 피식 웃음을 흘린다.

    체육관으로 돌아가 사무실로 들어가니 텅 빈 공간이 보인다. 키 보관함에서 익숙한 차 키를 하나 챙긴 뒤 차가 세워진 곳을 향해 걸어간다.

    해치와 함께하는 드라이브는 처음엔 나쁘지 않았다. 자꾸 커다란 얼굴을 창밖으로 내미는 통에 주의를 줬더니 모습을 불도그와 비슷한 몸으로 바꾸더니 이젠 됐냐는 듯 바라보던 해치였다. 목덜미에 털이 덥수룩한 불도그라는 게 굉장히 어색하지만 그래도 본모습보단 나으니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 둔다.

    …야, 이거 보통이 아닌데.

    헥헥.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중이다.

    물론 크랙을 찾고 봉인하라거나 오염체의 코어를 회수하라는 것보다는 쉬운 건 확실했다. 하지만 이렇게 귀찮아질 줄은 몰랐다.

    용산구에 있는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시작해야 할 줄 알았는데 해치가 지목한 곳은 다름 아닌 북한산이었다.

    뻔해. 이 녀석들이 회복할 데라고는 성황당 기운이 묻어있는 북한산뿐이야. 거기다 봉인이 풀리면서 냄새가 강해졌을 테니까. 확실해.

    그렇게 단언하는 통에 곧장 북한산으로 향했다. 성황당의 봉인을 풀었던 날처럼 건물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경비원에게 주차비를 따로 건넸다.

    작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에 시선이 고정된 경비원은 돈을 흘깃 보고 건네받고는 밤에는 따로 계산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는 다시 TV에 시선을 고정한다.

    TV에서는 국립 중앙 박물관의 미스터리한 테러에 대한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터져버린 작품 보관소의 단단한 철문이 처참한 모습으로 변한 게 보인다.

    ‘보통 일이 아니긴 하지.’

    머리가 다 아프긴 하지만 일단 회수할 수 있는 만큼 회수하고 생각해야겠다 싶다. 일본에서 축지를 사용하게 된다면 신전의 위치는 아무렴 어떻겠나 싶기도 하고, 잘만 하면 중국에서도 이용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약간의 기대감도 있다.

    뛴다?

    산책로를 지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을 때 해치에게 말했다. 내 옆에서 따라오는 해치는 코를 벌름거리며 킁킁거리다 내 어깨로 단숨에 올라탄다.

    1시 방향.

    거리도 같이 말해.

    한… 4백 미터?

    알았어.

    단숨에 발목을 튕기며 삽시간에 나무들 사이를 헤쳐나간다. 이젠 숲에서 이동하는 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다. 혹시 모르니 인벤토리에서 흑면을 꺼내 얼굴에 가져다 대자 마치 내 얼굴을 안아 드는 것처럼 맞춰지는 사이즈의 가면이었다.

    해치가 말했던 위치에 도착해 천천히 걸음의 속도를 줄인다. 주변은 나무들이 무성했고 슬슬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들과 바위틈의 이름 모를 잡초들로부터 봄의 향기가 난다.

    …이 근처인데.

    설마 너, 정확한 위치는 모르는 거냐?

    당연하지. 대충 저기구나 싶은 것뿐이야. 어디 숨었는지 내가 알 게 뭐냐.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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