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 millions of ebooks, audiobooks, and so much more with a free trial

Only $11.99/month after trial. Cancel anytime.

마이스터 - Prophet 21권
마이스터 - Prophet 21권
마이스터 - Prophet 21권
Ebook204 pages2 hours

마이스터 - Prophet 21권

Rating: 0 out of 5 stars

()

Read preview

About this ebook

가상현실 성인게임을 전문으로 스트리밍 하던 한지우는 우연히 한 후원자가 보낸 쪽지를 받게 된다.
한지우는 그 쪽지의 링크를 클릭한 후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보니 게임에서와 같은 시스템 창을 얻는다.
이후 시스템 창을 이용해 그저 하루하루 쾌락에 빠진 삶을 즐기던 와중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된다.
\"생존과 야생?\"
목표가 없이 지내는 것에 무료함을 느끼려던 찰나 보게 된 생존과 야생 모집 뉴스.
본능적으로 그것에 끌리게 되고 작은 삶의 목표가 되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30인의 후보 중 1인으로 생존과 야생에 참여한 한지우.
그곳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들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와 맞닥뜨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Apr 16, 2021
ISBN9791132784227
마이스터 - Prophet 21권

Related to 마이스터 - Prophet 21권

Titles in the series (39)

View More

Related ebooks

Reviews for 마이스터 - Prophet 21권

Rating: 0 out of 5 stars
0 ratings

0 ratings0 reviews

What did you think?

Tap to rate

Review must be at least 10 words

    Book preview

    마이스터 - Prophet 21권 - 플라 우드

    1. 2부 (52)

    코어가 정확히 도착한 시각을 알 수 없으니 다시 한번 살필 필요는 있다. 동쪽부터 훑으며 남서쪽 해변으로 향할 예정이다. 그렇게 좌우로 메트로놈처럼 섬을 탐사해 나갈 생각이다.

    ‘저번엔 위아래로 움직였다가 가장 마지막에 걸렸으니까.’

    이어진 탐색은 꽤 신중하게 진행했다. 워낙 일반인이 많은 관계로 주변을 꼼꼼하게 둘러봐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모양이다.

    해가 중천에 이르고서야 캠프의 서쪽까지 탐색을 마칠 수 있었다. 주변에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걸 확신했다. 잠시 눈앞의 바위에 엉덩이를 붙이며 팔짱을 낀 채 팔뚝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긴다.

    ‘그럼 이제 캠프 외부인데…….’

    잠시 캠프로 돌아가서 상황을 한번 볼까 고민했지만 고개를 저으며 단념한다. 유재식은 백종국이 흔들렸다며 걱정했지만 내가 보기엔 그 정도면 충분하다. 유재식과 백종국, 거기다 정지율과 송가영까지. 이예은은 아직 적응이 완료되지 않았을 테니 논외로 두지만 급할 경우 미약한 조력 정도는 할 줄 알 터였다.

    ‘후…….’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지만 아직 적응이 완료됐다 느껴지진 않는다. 사실 스탯이 오르고 나서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건 아니다.

    평소라면 이 정도 시간이 흘렀으면 슬슬 체력이나 근력, 민첩의 일부분은 체감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별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실망보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S는 S인 모양인지 기대감이 생길 정도로 느린 적응 속도였다.

    쁘라우섬에서도 그렇고 갑작스레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긴장할 필요는 있다. 앉아있던 바위에서 엉덩이를 떼고는 각오를 다지며 섬의 서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건 이쪽으로! 즉석식품은 안쪽이라니까.

    네.

    곧 점심이니까 그건 밖으로.

    넵.

    백종국의 말에 스태프가 옮기던 즉석 밥 박스를 텐트 밖으로 가지고 나간다.

    백종국이 식료품 텐트에 들어서고 기겁을 한 지도 벌써 몇 시간이 흘렀다. 백종국 성격도 보통은 아닌지 종류별로 분류된 식료품들의 모습에 혀를 내두르는 정지율이었다. 그때 정지율의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이 느껴진다.

    왜, 가영아.

    뒤에.

    송가영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입을 앙다문 정지율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 백종국과 다른 스태프들의 눈치를 살피다 몸을 텐트 밖으로 빼낸다.

    기술 팀 중 한 명이 안색이 안 좋아.

    알았어. 다른 곳은?

    그 말에 정지율이 수소 발전기가 보관된 텐트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송가영이 감탄했다는 얼굴로 중얼거린다.

    박 PD는 여전히 맛이 가있고……. 근데 송주현 그 사람 멘탈 장난 아니더라? 침 질질 흘리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침도 닦아주고 토사물도 치우고. 일반인 맞나 모르겠어.

    그 언니 보통 아니긴 하지.

    그니까.

    도착한 수소 발전기 앞에 선 정지율이 검지손가락으로 슬그머니 텐트의 문을 젖혀본다. 특히나 중요한 장비이기 때문인지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텐트 안은 찜통이었다.

    역시나 이 텐트 안도 다른 곳과 다를 바는 없었다. 정신없이 땀을 흘리며 콘솔을 열어 일하는 세 사람이 보인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한 남자가 담요 위에 누운 채 눈 위에 팔뚝을 올리고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까처럼 하자.

    그래. 아주 이 사람들은 내가 미친년인 줄 알 거야.

    뭘, 그 정도까지.

    그렇게 생각해도 별로 상관없고.

    송가영이 텐트 안으로 몸을 들이밀자 정지율이 기다렸다는 듯 문을 활짝 연다. 갑작스레 들이친 햇빛에 눈을 찡그린 세 사람이 짜증 난다는 얼굴로 뒤돌아보지만 이내 보이는 송가영과 정지율의 미모에 표정이 부드러워진다.

    잘돼가는지 확인해 보라고 해서 왔어요. 뭐, 필요한 건 없어요?

    송가영이 한 걸음 나서며 정지율을 가리자 정지율은 빠르게 텐트의 문을 묶은 뒤 드러누워 있는 남자에게 향한다. 그리고 잠시 송가영이 남자들 곁에 쪼그려 앉더니 배전반에 대해서 물으며 시선을 돌리자 정지율은 빠르게 정화를 한 남자에게 시전했다.

    ‘정화.’

    은은한 녹색 빛무리가 누워있는 남성의 몸에 휘감긴다. 하지만 정지율은 그다지 걱정하진 않았다. 기술 팀 팀장의 탈진을 해제하면서 송가영의 실수로 유재식의 말을 전하러 온 스태프에게 치료 장면을 들켰지만 이상하게 여기는 표정이 아니었다. 빛무리는커녕 빛의 비읍도 꺼내지 않았다.

    한지우가 그 사실을 모르진 않을 터지만 아무래도 스킬을 시전하는 모습이 어색하게 보일까 봐 말을 하지 않았던 모양이구나 싶어 넘겼다.

    그럼 오늘 오후에 시험 가동 한다는 거죠?

    그쵸. 문제는 안전장친데…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

    부탁드려요. 이거 더워서 살겠어요?

    송가영이 가슴팍의 티셔츠를 펄럭거리자 가슴골로 모인 땀방울들이 텐트 문으로 비치는 햇빛에 반짝거린다. 당겨지는 티셔츠가 검은 비키니의 실루엣을 드러낸다.

    그 순간 가슴선을 돌아 골 안으로 사라지는 땀방울에 결국 침을 꿀꺽이는 남자 기술자들이었지만 송가영은 남자들의 어깨너머로 정지율과 시선을 교환한다. 정지율이 고개를 끄덕이자 송가영이 미소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곧 점심이니까 텐트 밖에 귀기울이고 계세요.

    네, 네.

    정지율을 데리고 텐트 밖으로 나오는 송가영이었다. 그런데 정지율의 표정은 조금 걱정스러움이 감돌고 있다.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돼?

    왜, 이걸로 저 사람들이 상태 이상이라도 걸릴까 봐?

    그것도 있고… 괜히 네 이미지만 이상해질까 봐.

    사실 방금은 나도 좀 걱정되더라. 이제 안 할게, 언니.

    그래. 다른 방법 찾아보자.

    응. 어떤 걸로 시선을 돌리지…….

    예은이는 어딨어?

    지금 재식 오빠하고 구 선장님이랑 있을걸?

    벌써 오빠라고 불러?

    그냥 부르는 거지, 뭐. 아저씨라고 하기도 웃기잖아. 언니가 오빠라고 부르는데.

    에휴…….

    다시 백종국이 일하던 곳으로 돌아가던 중 텐트에서 여성 스태프들과 나오는 백민정과 마주쳤다. 백민정도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입을 열었다.

    어디 다녀와?

    잠깐 심부름. 언니는 어디 가려고요?

    송가영이 웃으며 묻자 백민정이 볼을 긁적이며 자신 없다는 듯 말한다.

    이분들 데리고 조개라도 캐보려고.

    종국 오빠가 시켰어요?

    아냐.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어제 보니까 여기 조개는 엄청 많더라구.

    그렇죠. 이틀 연속은 질리는데.

    지금 질리는 게 문제니.

    송가영을 타박하듯 말하는 백민정이지만 표정이 조금 더 밝아진다. 송가영이 그런 백민정을 보며 입을 열었다.

    너무 멀리는 가지 말아요. 캠프 바로 뒤쪽에도 해변 있으니까.

    응. 거기로 갈 거야. 너도 갈래?

    아, 전 해야 할 게 좀 있어서.

    그래. 나중에 일 없으면 도우러 와.

    알았어요.

    손을 흔들며 여성 작가와 스태프 여럿을 데리고 텐트를 돌아 해변을 향해 걸어 나가는 백민정이었다. 꽤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리더십이 그리 강압적이지 않다는 방증이다. 할 일을 알아서 찾아가는 모습도 좋았다.

    거기다 아까 난감한 기색을 보니 어느 정도 책임감도 있어 보여 정지율이 송가영에게 속닥인다.

    괜찮아 보이는데?

    그렇죠. 뭐, 지우 마음에 먼저 들어야겠지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송가영을 의외라는 듯이 바라보는 정지율이었다. 종종 자신이나 한지우와 밤을 보낸 여자들에게 약간의 질투를 티 내던 송가영이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뉘앙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송가영도 그 시선을 느낀 모양이다. 자조적으로 중얼거리며 정지율에게 말을 건넨다.

    언니가 그걸 못 봐서 그래요.

    그래?

    네. 인간도 아니고 이상한 파충류, 아니 어류 같기도 하고… 심장을 조여드는 느낌도 그렇고 다리에 힘도 풀리고……. 그리고 지우가 그렇게 얼굴 굳은 것도 처음 봤고… 심해 그 어두운 데서 달려들던 상어들의 모습은…….

    천천히 중얼거리며 몸을 떨기 시작하는 송가영이었다. 정지율이 서둘러 다가가 송가영을 안아주며 말한다.

    괜찮아. 다 끝났잖아.

    네. 아무튼… 큼.

    방금 일이 조금 부끄러운지 얼굴이 붉어지지만 정지율은 부드럽게 웃으면서 송가영의 앞머리를 정리해 준다.

    아무튼 지우가 왜 그렇게 여자들 따먹…….

    송가영, 말.

    언니도 방패 들고 다닐래요?

    무슨 말이야?

    됐고요. 아무튼 지우가 왜 그렇게 다급해 보이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뼈저리게 알았어요, 제가 질투나 할 때가 아니라는 거.

    이거 의외로 효과가 좋은 것 같네?

    그러게요. 저도 돌아가면 다른 여자 각성자들한테 꼭 전투 참가해 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예요. 사실 몸에 와닿진 않았었는데…….

    나도 조금은 그래.

    그 말에 오히려 의외라는 듯 정지율을 바라보는 송가영이었다.

    언니가요? 전혀 안 그래 보이는데.

    당연히 나도 독점욕은 있지. 하지만 지우 씨가 그걸 원하니까.

    무슨 천사인 줄.

    천사는, 오히려 천사는 미현이가 더 가깝지 않아?

    그건 그렇죠. 여리여리해서 천생 여자 같은 게. 여자인 제가 봐도 여성스럽다는 게 느껴지니까.

    넌 다른 매력이 있잖아. 아무튼 기억해 둘게. 돌아가서도 권해봐야겠다.

    그래요. 내가 옆에서 거들어줄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꺄르르 웃으며 걷는 두 사람은 친자매 같아 보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이예은의 시선을 둘은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

    아흥…….

    눈을 감고 가만히 팔짱을 끼고 있던 봉대신의 귓가에 작은 신음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봉대신의 몸을 점령한 아쿠아리우스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여성체에게 들어간 기생충이 활동을 시작하는 소리였으니까.

    그리고 자신은 벌레가 발정했다고 성욕을 느끼는 이상 성욕자는 아니었다. 필요하다면 쓰겠지만 이제 자신은 불가능했다.

    아항… 으흥…….

    버러지 새끼들 아니랄까 봐 늦기도 더럽게 늦네.

    벌써 꽤나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꿈틀거리기만을 반복하는 남성체들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곤 시선을 드니 벌써 해가 서편으로 꽤 기울어 있다. 그리고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내려 보자 한 남성체가 꾸물거리며 모래사장에서 몸을 일으키려 애쓰고 있다.

    모래사장 위에서 이리저리 뒹군다. 팔다리가 어색한 것처럼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하지만 봉대신은 가만히 그런 그를 내려다본다.

    …….

    점점 몸에 익숙해지기라도 했다는 듯 천천히 두 다리로 모래사장에서 몸을 일으킨 남성이 상체를 늘어트리고 있다가 허리를 펴기 시작한다. 그리고 멍한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다 느릿느릿 고개를 내려 봉대신과 눈을 마주친다.

    이리 와.

    …….

    봉대신의 말에 어기적거리며 어색하게 발을 옮기던 남자가 풀썩 쓰러진다. 그리고 다시 몸을 일으켜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몇 걸음 안 떨어진 거리였지만 그사이 점점 걸음걸이가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이름.

    장으혀…….

    혀가 굳은 것처럼 어눌하게 대답하는 장우현를 보며 봉대신이 대답한다.

    앞으로 넌 일 번이야.

    이르 번…….

    일 번.

    일… 번…….

    그래.

    봉대신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여성의 신음 소리가 해변에 흐른다. 아까보다 조금 더 습기가 묻은 신음 소리다.

    아하앙… 하으…….

    무심코 고개를 돌린 봉대신의 눈에는 양 허벅지를 활짝 벌린 채 찢어진 옷으로 노출되어 있는 음부를 비벼대고 있는 여성체가 보인다. 이미 축축한 애액이 고여 검은 모래사장을 더욱 검게 만들고 있었고 터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자신의 가슴을 쥐어짜 내고 있다.

    흠.

    고개를 돌려 보니 장우현, 아니 1번은 멍한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나름 괜찮아 보인다. 지배 초기엔 본능만이 남아있는데 바로 입을 놀린 것도 그렇고 지금 버티고 있는 것도 그렇고. 느리다 투덜거리긴 했지만 그나마 가장 빨리 오염이 끝난 개체답다 생각한다.

    그래 봐야 버러지지만.

    …….

    봉대신의 중얼거림에도 멍하니 그런 장 PD를 바라보던 장우현, 아니 1번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리고 점점 바지 앞섶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해도 돼.

    가사…하니다…….

    가봐.

    어기적거리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1번이었다. 그 방향에는 다리를 벌린 채 수음에 열중하며 신음을 흘리는 장 PD가 있었다. 성욕에 취한 상태에서도 느릿느릿 걷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던 봉대신의 눈에 다른 남성체가 꾸물거리며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는 게 보인다.

    아하악!

    순간 쾌감에 가득 찬 장 PD의 신음이 봉대신의 귀를 채운다. 그리고 철벅거리는 물소리와 살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장 PD의 입에서 정신없이 흘려대는 신음 소리가 해변에 가득 차지만 여전히 봉대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두 번째 남성체에게 시선이 고정된 채였다.

    이리 와.

    …….

    1번보다 더 느릿한 움직임으로 다가온 2번이 될 오염체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름.

    이…태스…….

    넌 앞으로 2번이야.

    이… 번…….

    그렇게 대답하는 이태수였지만 이미 시선은 성교를 나누는 장 PD와 1번에 고정된 채였다. 한숨을 푹 내쉬며 턱짓으로 그 둘을 가리키자 정신없이 발을 놀리는 2번이었다.

    걸음걸이가 어색하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풀썩 넘어지기를 반복하며 기어가는 2번의 앞섶 역시도 터질 듯 부풀어있다.

    2번이 저러면 곤란한데, 쯧.

    아무래도 통제가 가능할지 의문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애초에 오염시킨 목적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어쩔 수 없지.

    모래사장으로 시선을 내린 봉대신의 눈에 빛이 사라져간다. 그리고 이내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80…개체라.

    그 외에도 작은 생명체가 느껴지지만 눈앞의 버러지들과 비슷한 크기의 생명체는 그게 다였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필드가 섬을 넘어 바다까지 펼쳐져 있기에 필드 내부의 생명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짜증 나는 건 하나의 개체의 움직임이 흐릿하다는 거였다. 아니, 흐릿하다 못해 잘 느껴지질 않는다. 대충 훑어본다면 놓쳤을 정도다. 그저 존재한다 정도의 정보만이 전해져 답답함이 생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개체가 선지자일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위치 정보가 제대로 전해지질 않는다.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대체 관리자 새끼들이 어떻게 한 거지?

    자신이 아는 한 어비스 필드 내에서 코어 오염체는 꽤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자연스럽게 필드 지역의 원하는 정보들을 당연하게 습득해야 하는데 이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결국 코어 등급이 낮은 것과 이 숙주가 된 몸의 재능이 이것밖에 안 되는 거라는 결론에 혀를 찼다.

    별수 없지. 그 번개만 아니면 괜찮아.

    그때의 말도 안 되는 뇌기에 타 죽은 기억이 떠오르며 몸서리를 친다. 하지만 아마 선지자도 그런 뇌기를 자주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닐 터였다.

    Enjoying the preview?
    Page 1 of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