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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14권
기적의 분식집 1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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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1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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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여고 앞 분식집 사장님.
밤에는 판타지아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
그의 단칸방에 이계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열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Jul 1, 2019
ISBN9791132758778
기적의 분식집 1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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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분식집 14권 - 캘리버

    1. 고대인 (2)

    성호는 보석 궁의 정원에서 자루 하나를 탈탈 털었다. 귀금속이 후두둑 떨어졌다. 쪼그리고 앉아 금과 은을 분리했다. 펫들은 사방으로 퍼져서 혹시 스켈레톤 같은 놈이 일어나진 않나 감시하고 있었다.

    이것도 내 꺼, 저것도 내 꺼…….

    많다. 귀금속이 보기만 해도 배부를 정도로 모였다. 은은 별로 안 비싸니까 제외한다 치자. 금만 따져도 최소 5kg 이상이 모였다. 제국 황궁이니까 이 정도의 귀금속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니, 진짜배기는 아직 못 찾았다고 할 수 있다.

    보석과 금으로 가득한 그 방을 찾아야 비로소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금괴와 금화, 금 세공품 등을 보고 있으니 마음에 안식이 찾아왔다. 금이란 게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거였나. 새로 만들어질 꼬마빌딩에 금을 보관해둘 장식장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보고 행복해지게.

    하여튼 성호는 기분이 좋아져선 보석 궁의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점차 정원에 쌓이는 보물이 많아졌다. 수백 구의 백골은 이미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 참혹한 광경을 한두 번 본 것도 아니고. 단지 묵묵히 보물을 쓸어 담을 뿐이다.

    그렇게 며칠 지내다 보니 비가 왔다. 성호는 부리와 울프의 도움을 받아 차원 금고로 금을 모두 옮겼다. 부리와 울프가 입구로 휙휙 던지면 성호가 잘 쌓아놓는 식이다.

    하이고, 못 해먹겠다.

    이 짓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하자니 중노동이었다. 아무도 없는 을씨년스러운 보석 궁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것도 왠지 소름 끼치고 말이다. 특히 이 세계에는 진짜 유령이 있으니까. 괜히 부리와 울프를 데리고 다니면서 뻐겨본다.

    그러던 와중 별궁에 들어가게 되었다. 황제 외의 남성은 들어갈 수 없는 금남의 공간. 당연하게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수십 구의 백골이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별궁의 침실에는 보물이 아주, 아주 많았다. 에스터크 황제가 후궁들에게 이런저런 보물을 하사했을 테니 당연한 일이다.

    금붙이와 보석 등을 분류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 성호는 차원 금고에 쌓인 금덩어리를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많이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였을 줄이야.

    나 부자네…….

    이걸 다 처분할 수만 있다면 100억을 가볍게 넘을 것이다. 성호는 모인 금덩어리 위에 다이빙을 하다가 억, 하고 데굴데굴 굴렀다. 아무래도 금화 더미에서 헤엄을 친 갑부 오리 스크루지의 이야기는 거짓말인 것 같다.

    흠흠, 좋아.

    금붙이 외에도 온갖 종류의 보석과 장신구가 많았다. 이런 것들은 팔기가 어렵다. 감정서도, 보증서도 없으니까. 성호의 시선을 끈 것은 에레오놀의 침실에서 발견된 짧은 지팡이였다.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옵션이…….

    「에레오놀의 지팡이 : 마법 부여 가능」

    ‘마법 부여 가능? 이게 뭔 뜻이지?’

    단어를 확인해 보니 성호가 기다리던 그게 맞았다. 이 지팡이가 있으면 네리가 브레스를 뿜어 흑단목 야구 배트에 옵션을 부여하는 것처럼 마법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 성호는 용언을 배운 드래곤도 마도 공학자가 아니므로 시스템을 담은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게 이거란 말이지.

    예전에 절벽의 동굴에서 발견한 주먹만 한 수정, 에테르 오리진. 기묘하게 빛나는 이 돌이 있으면 옵션을 부여할 수 있다. 성호는 단어를 검색해 실제로 옵션을 부여하는 방법을 확인했다. 역시 마법 공학 스킬을 배워야 하나 보다. 세계수로 돌아간 후에는 일단 대장간과 연금술 작업실에 틀어박혀서 스킬이나 올릴 생각이었다.

    이것저것 물건을 챙겨서 별궁에서 빠져 나왔다. 잡템이 잔뜩 있었지만 거기까진 손대고 싶지 않았다. 원래 고레벨이 되면 잡템에는 손대지 않는 법이다.

    성호는 콧노래를 부르며 본궁의 그랜드 홀을 지나 정원으로 나왔다. 뭔가 대단한 아이템을 많이 발견할 줄 알았는데 아쉬웠다. 다만 금을 많이 얻었으니까 만족스럽다. 천막을 치고 펫들을 불러들여 하룻밤을 지샜다.

    그리고 다음 날. 지하의 식료품 창고를 돌아다니던 그는 드디어 그 통로를 발견했다. 미궁으로 통하는 통로 말이다.

    ‘이게 여기 있었구나.’

    찬장 뒤에 어두운 석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통로는 아주 우연한 경위로 발견되었다. 성호가 벽에 몸을 기대고 서 있는데 수납함이 스르륵 밀려나는 게 아닌가. 일정 시간 이상 압력을 가하면 작동하는 기관이 설치된 게 분명했다.

    식료품 따위를 보관하는 수납함 따위에 누가 힘을 주고 있을까. 뭔가 마법진이 새겨진 흔적이 있었지만 세월이 지나서인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성호는 라이트 구체를 띄우고 조심스레 안으로 들여보냈다.

    …별거 없겠지?

    컹.

    울프가 작게 짖었다. 자기가 들어가려고 통로에 머리를 들이밀었지만 아쉽게도 입구가 크지 않았다.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정도. 성호는 발목에 밧줄을 묶고 울프의 입에 물려주었다.

    내가 뭐라고 소리치면 바로 잡아당기는 거야, 알겠지?

    컹!

    그러고서 무작정 석굴을 기기 시작했다. 폐쇄공포증이 일 정도로 답답했지만 열심히 기어 앞으로 가자 마침내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여러 통로가 나 있었는데 그 중 뭔가의 흔적이 있는 통로는 가운데였다. 성호는 풀 도핑을 하고 밖의 펫들을 안심시켰다. 여기서는 활 대신 검을 들어야 한다. 마르그리트의 검을 들고 라이트 구체를 앞세워 천천히 걸었다. 쥐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 말고도 여러 통로가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성호의 뇌리에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들리는가…….

    ‘뭐야 이거.’

    갑자기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성호가 미친 게 아니라면, 이건 누군가가 위스퍼링 마법을 쓴 것이다. 창조의 연금술이라고도 하고, 고대 아메르인의 마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말을 건 존재는 고대 아메르인일까? 하지만 그가 왜 이런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성호는 경계를 단단히 하고 앞으로 걸었다. 예의 그 목소리가 희한하다는 듯 말했다.

    ―이상하군……. 너에게서 게스토란트인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매우 익숙한……. 말하라……. 33년 만에 나를 찾아온 존재여……. 너는 누구인가…….

    위스퍼링 마법을 할 줄 알아야 대답할 텐데 말이다. 역시 직접 만나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너에게 도박을 걸어야겠군…….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다오…….

    그가 방향을 지정해 주었다. 이리저리 코너를 꺾고 밑으로 내려간 끝에 성호는 어두컴컴한 공동에 다다를 수 있었다. 시간이 얼마쯤 지났을까? 모래시계를 확인하니 30분 정도가 흘렀다. 단검으로 벽을 긁으면서 왔기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성호는 마침내 그를 만났다. 막다른 벽면에 쇠사슬로 묶인 레이스 같은 무언가를 말이다.

    이런 제기랄.

    그가 웃었다.

    ―흐하하하! 마침내 내게도 이런 행운이! 빌어먹을 제국의 마도 공학자도, 귀족도 아니군! 자네는 어떻게 하여 여기를 찾아오게 되었는가?

    당신은……. 뭐지?

    성호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쇠사슬에 묶인 존재의 외형이 매우 기괴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상반신 피부가 반투명한 껍질 같다고나 할까? 그는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기괴했다.

    ―정령체를 처음 보는가? 촌뜨기가 왔군. 나를 모르는 걸 보니 제국 놈들이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비밀을 지켰는지 알겠어. 나는 너희들이 아메르인이라고 부르는 존재다.

    주신 아크가 직접 창조했다는 고대 아메르인. 성호는 그 이름만 들어봤지만 제국인들이 왜 이렇게 봉인해 놨는지 알 것 같았다. 시스템 마법으로 고대 아메르인의 능력에 접근하기 위해서 연구용으로 쓴 것이 분명했다.

    정령이 물질계에 나오기 위해선 콜러, 즉 정령 술사와 정령 사이에 교감이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좋게 꾀어냈겠지만 정령체를 뒤집어씌운 다음 마음대로 부려 먹었겠지. 상반신만 남은 아메르인은 몸부림치며 말했다.

    ―나를 풀어다오. 나는 여기에 있어선 안 되는 존재다. 모든 역할을 끝마치고 비로소 승천했는데, 주신 아크의 곁에 머무르려 했었는데.

    당신을 풀어주면 어떻게 되지?

    ―나는 정령계로 돌아갈 것이고, 그대에게 일부나마 능력을 전수해 줄 것이다. 이건 그대에게 있어 손해가 되지 않을 것임을 보증하지. 나를 풀어주기만 하면 된다.

    만약 당신이 사악한 정령이라서 나를 해친다면?

    ―답답하구나. 아메르인은 사악한 정령이 될 수 없다. 위스퍼링 마법을 쓴 것에서 그대도 대충 알아차렸을 텐데.

    흐음.

    성호는 그의 주변을 돌며 자세히 관찰했다. 적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 봤을 때 이 아메르인은 경계심을 표출하는 게 아니라 반가워했다. 성호가 제국인이 아니란 걸 눈치챈 것도 그렇고, 역시 아메르인의 정령이 맞나 보다. 무엇보다 알림창이 뜨지 않았다. 그가 증오나 공포의 정령이었으면 레이스처럼 알림창이 떴을 텐데.

    풀어주지. 대신 주신 아크의 이름으로 약속해라. 내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겠다고. 그리고 너의 능력을 전하겠다고.

    ―약속한다. 주신 아크의 이름으로, 나 바울팽은 그대에게 능력을 전수하고 해를 끼치지 않고 정령계로 돌아갈 것임을.

    성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약속이라는 게 어느 선까지 효력을 가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믿어보는 수밖에. 장갑을 끼고 쇠사슬에 손을 대자 스파크가 튀었다. 흠칫하고 뒤로 물러나니 그가 답답한 듯 말했다.

    ―어지간한 술수로는 봉인 마법진을 깨트릴 수 없다. 그대에게도 에테르가 있지 않은가? 검에 에테르를 주입해, 단숨에 쇠사슬을 끊어라. 내가 도와주겠다.

    아메르인의 손가락이 성호의 어깨에 닿자 막대한 에테르가 체내로 몰려들었다.

    ‘이건…….’

    온몸에서 황금빛의 에테르 입자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의 몸이 에테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현상이었다. 아메르인이 혀를 차며 재촉했다.

    ―어서, 급하다!

    성호는 마르그리트의 검을 추어올렸다가 힘차게 아래로 그었다. 마법진이 불꽃으로 화하며 두꺼운 쇠사슬이 스컹 잘렸다. 아메르인은 그제야 봉인에서 해방되어 주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드디어, 나의 주인의 품으로…….

    그에게서 수많은 문자가 성호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정령이 품은 시스템 마법이다. 아메르인을 만들고자 했던 마도 공학자들의 노력이 성호의 몸에서 일부 결실을 맺었다. 능력치가 대폭 올라가고, 아메르인이 가졌던 스킬도 일부 흡수하게 되었다. 성호가 스탯 창에 관심을 가지는 사이, 아메르인은 정령체를 남기고 정령계로 되돌아가 버렸다.

    ―약속은, 지켰다…….

    그리고 어두운 석실에는 성호 혼자만 남았다.

    「스탯 : 지구력 82 힘 105 민첩 75 지능 55

    저항 : 화염 77% 냉기 70% 전격 70% 독 70% 비전 70%

    스킬 일람 : 채집 5/10 동물 친화 5/10 요리 6/10 투척 5/10 낚시 6/10 목재 가공 5/10 궁술 7/10 검술 5/10 수영 5/10 격투 5/10 연금술 4/10 야금술 3/10 석재 가공 2/10 그림 4/10 타격술 2/10 마도 공학 1/10

    언어일람 : 게스토란트어 4 엘랑드어 5 나무르어 1 아제르어 2

    적용된 버프 : [따뜻함][충격 경감][아크의 보호][세계수의 대축복][마도 공학지식]

    정령 친화도 : 35%」

    ‘흐음…….’

    놀라움에 앞서 확인해야 될 게 있다. 마도 공학 스킬 레벨 1, 그리고 마도 공학지식이라는 버프. 마지막으로 정령 친화도 35%. 정령 친화도는 예전에 생겨난 이후 줄곧 0에서 변하지 않았다.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능력이라고 하니 당연한 일이다. 아메르인에게서 힘을 얻은 후 35%로 바뀌었다. 엘로인처럼 정령을 불러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도 공학지식. 단어를 검색해 보니 마도 공학 물품을 제작할 때 효과를 증폭해 준다고 한다.

    ‘거기까진 좋은데…….’

    성호는 마도 공학 스킬 레벨 1에 실망했다. 고대 아메르인의 스킬이라고 하면 10레벨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의 몸이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전수 과정에서 많이 흘린 모양이었다. 이제 그는 사라졌는데 아쉬워해 봐야 소용없다.

    장갑을 낀 상태로 벽을 두들기니 쿵, 하는 소리가 나며 방사형으로 쫙 갈라졌다. 영화에 나오는 히어로도 아니고 이런 위력이라니. 성호는 자신의 힘에 만족해하며 아메르인이 남기고 간 정령체를 차원 금고에 넣었다. 이제 마도 공학 관련 책을 찾아볼 차례다.

    2. 모험 속의 일상

    흐느적흐느적. 정령체란 물건은 매우 특이했다. 해삼을 얇게 포를 뜨고 길게 펼치면 이렇게 될까? 촉감은 매우 신기했고 꽤 조직력이 치밀해서 쉽게 찢어지지도 않았다.

    ‘이게 정령체란 말이지.’

    성호는 정원의 천막에서 정령체를 살펴보고 있었다. 연금술 초보인 그가 뭘 알겠느냐마는. 고대 아메르인을 묶어둘 정도이니 필시 그라키에스에게도 적합할 것이다. 딩고의 정령체만 구하면 된다는 얘기. 하지만 어차피 세계수의 가지를 심으러 돌아다녀야 하므로 당초의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는 김에 하는 거지.

    슬슬 보석 궁을 떠날 때가 되었다. 카록시온은 흥미를 잃었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옆에 찰싹 붙어서 잔소리를 해대는 것보단 사라져 주는 게 낫긴 하다. 다만 보석과 금으로 장식된 방을 찾지 못해서 아쉬웠다.

    ‘한 번만 더 뒤져보고 가자.’

    마지막이라고 한 것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성호는 황제의 침실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그 방을 찾았다.

    오오…….

    경탄이 절로 나왔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작은 방. 바닥이고 벽이고 천장이고 모조리 금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진열대에 온갖 금 세공품으로 가득했다. 금으로 만든 거울만 해도 수천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 이토록 아름다운 황금 방을 파괴하는 것은 내키지 않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 방의 주인은 없고 가져가는 사람이 주인인데.

    이거 떨어지나?

    끌과 망치를 꺼냈다. 아주 작은 틈으로 끌을 밀어 넣고 젖히니 금판이 떨어져 나왔다. 두께는 대략 0.5cm 정도. 크기는 손바닥만 하다. 그런 판이 수백 개나 있으니 성호는 즐거워졌다.

    이게 다 얼마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금판을 분리했다. 차원 금고에서 카트를 가지고 나와 금판을 차곡차곡 쌓았다. 금이 밀도가 높은 금속이다 보니 금방 무거워졌다. 카트를 밀어 차원 금고에 쏟아붓고 다시 황금 방에 갖다 놓는 식으로 작업을 계속했다. 진열대 유리를 깰 때에는 1초 정도 망설였다.

    ‘무슨 금은방 터는 도둑도 아니고.’

    쨍그랑하고 유리가 깨졌고 탐욕스러운 손길이 금 세공품을 다 쓸었다. 그렇게 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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