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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9권
기적의 분식집 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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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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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낮에는 여고 앞 분식집 사장님.
밤에는 판타지아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
그의 단칸방에 이계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열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Jul 1, 2019
ISBN9791132758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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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분식집 9권 - 캘리버

    1. 목장 이야기 (2)

    천둥이의 등장은 출연진과 스태프진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생각해 보면 호랑이도 곰도 얌전하게 하는 그다. 참매가 친근함을 보인다고 해서 놀랄 필요까진 없었다.

    그러나 저 하늘 위에 있는 녀석을 꼬신 것과 부산에서 전남 화순까지 따라왔다는 것은 믿기가 어려웠다. 성호는 태연하게 천둥이의 목에 액션 캠을 달았다. 그러고서 하늘로 날려 보냈는데, 조 피디를 포함한 스태프진은 그야말로 두근두근했다. 세상에 야생 매에게 액션 캠을 달 생각을 하다니. 녀석이 어떤 영상을 찍어올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성호는 녀석을 보낸 다음 태연하게 손을 흔들고 목장으로 들어갔다. 석현, 흥기, 나래가 그의 뒤를 따랐다. 카메라 감독들과 VJ들이 하늘에 떠서 삐익거리고 있는 천둥이를 찍었다. 녀석은 목장의 경관을 찍기라도 하듯 한 바퀴 돌더니 비스듬히 날아 목장으로 걸어가는 일행을 스쳐 지나갔다. 저들이 중요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휘이익!

    성호가 휘파람을 불었다. 천둥이가 그의 팔에 내려앉았다. 액션 캠을 조심스레 뗀 다음 조 피디에게 주자 그가 바로 영상을 확인했다.

    어디, 어디… 잘 찍혔나…….

    아무래도 매가 찍은 거니까, 제대로 된 영상을 기대하긴 어렵겠죠.

    그냥 찍은 거 자체가 대단한 거 아녜요?

    그러게요.

    잠깐만요. 플레이.

    조 피디가 노트북에 프로그램을 띄웠다. 천둥이가 하늘에서 찍은 영상이 선명하게 나오고 있었다. 바람 소리가 후두둑 크게 들린다. 매의 깃털이 강한 바람에 마구 흔들렸다. 녀석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사람들을 찾았다. 그리고 하나둘씩 터치하듯 스치고 지나간다.

    크……. 죽이네.

    잡음만 없으면 좋겠는데요. 선배, 고프로 줘 봐요. 윈드재킷 있는 거.

    다들 천둥이가 찍어 온 영상을 보곤 만족했다. 이 정도면 약간의 보정과 편집을 거쳐서 충분히 내보낼 수 있다. 녀석이 다시 액션 캠을 달게 되었다. 고프로는 제법 큰 액션 캠인데도 천둥이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듯했다. 삐익 울어서 여성 작가를 놀라게 한 것을 제외하면 무척 얌전했다.

    성호가 녀석을 다시 하늘로 올렸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호버링을 선보이고 있었다. 성호가 낮게 휘파람을 불자 천천히 내려오다가 다시 올라가는 등 믿기 힘든 기동을 선보였다. 무선헬기도 아니고 저런 식으로 야생동물을 컨트롤하는 게 가능이나 한 일인가? 그런데 눈앞에서 직접 선보이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다. 머릿속에서는 저게 불가능하다고 외치고 있는데.

    컹컹! 컹!

    보더콜리 세 마리가 양 떼를 쫓았다. 겁에 질린 양 떼가 달아나자 천둥이도 그들을 따랐다. 카메라 렌즈가 정확하게 양 떼와 개들을 포착했다. 잠시 동안 몸을 기울여 촬영하기 쉽게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영상이 찍혔다.

    천둥이는 거의 30분 동안 목장을 촬영하고는 내려왔다. 성호가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아주 잘했어.

    작가들한테 특별히 얻은 돼지고기를 먹였다. 자기들끼리 구워 먹으려고 챙겨뒀다고 한다. 나래가 그걸 보며 부러워했다.

    진짜 부럽다……. 저도 매 키우고 싶은데.

    저런 새는 허가가 나도 못 키워. 새장에서 키울 건 아니잖아.

    석현이 현실적인 말을 했다. 흥기가 동감을 표시했다.

    아무래도 그렇죠……. 자유롭게 나는 새를 묶어둘 순 없잖아요.

    매사냥꾼들도 몇 년에 걸쳐서 매 한 마리를 훈련시키는 건데. 성호는 그걸 너무 쉽게 해……. 세상에 저런 사람이 또 있을까?

    그의 눈이 몽롱하게 변했다. 위험을 눈치챈 흥기가 옆구리를 쿡쿡 찌르자 그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아, 촬영해야지, 촬영. 감독님? 우리가 뭘 찍어야 되죠?

    이 세 마리를 교육하는 겁니다.

    목장 주인에게서 목줄을 건네받은 조 피디가 씨익 웃었다. 1살짜리 말 안 듣는 보더콜리 세 마리. 녀석들을 어떻게 교육시킬지 참 걱정이다.

    * * *

    보더콜리는 머리가 아주 좋다. 머리가 좋은 개로 따지면 순위권이 아니라 1위를 놓치지 않는 견종이다. 타고난 집중력과 체력은 양치기 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도록 만들었다. 달리기 위한 개. 그게 바로 보더콜리다. 머리가 좋고 지능이 높은 개가 대부분 그렇듯, 교육이 제대로 안 되면 지랄 견으로 클래스 체인지를 할 우려가 있다. 조 피디가 데려온 이 세 마리도 그런 녀석들이었다.

    물론 저희가 대단한 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이 보더콜리 세 마리는 아직 훈련을 받는 중이라서요. 실제로 양을 몰고, 쫓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말을 잘 들을 수는 있겠죠. 한 마리씩 맡으시고, 성호 씨는 감독을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역시 성호는 빠지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나서면 대부분의 동물 관련 일은 어이없게 해결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아마 3초도 되지 않아서 개들이 말을 잘 들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석현과 흥기, 나래가 보더콜리 한 마리씩을 맡아서 훈련시키게 되었다. 그런데 어째 시작부터 난리다.

    나래는 목줄을 넘겨받았다가 놓쳐버린 것이다. 신이 난 보더콜리 수컷이 양 떼에게 신나게 달려들었고 나래는 울면서 쫓아갔다. 그래 봐야 보더콜리를 쫓아가는 건 무리다.

    흥기는 과도하게 열정적인 보더콜리와 기 싸움을 하고 있었고 석현이 맡은 강아지는 배를 까뒤집기는 했으나 전혀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총체적인 난국이네.

    성호 오빠아아!

    저쪽으로 달려갔던 나래가 돌아왔다. 그녀는 자기가 쫓았던 보더콜리에게 쫓기고 있었다. 덩치가 작은 개가 아니라서 작정하고 덤벼들면 어지간한 사람은 쫄기 마련. 성호는 그녀를 보낸 다음 보더콜리의 앞을 턱 가로막았다. 스킬을 켜자 녀석이 흠칫해서는 앞발로 브레이크를 걸어 멈췄다.

    헥헥헥.

    쉿, 얌전히 있어. 보리.

    스킬을 켜자 바로 발라당 뒤집어 복종을 표시했다. 석현의 강아지 가루와는 경우가 다르다. 그쪽은 놀자고 하는 거고, 이쪽은 통제에 따르겠다는 뜻이다. 성호가 배를 쓰다듬어 주자 헥헥거리며 좋아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나래가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섰다.

    오빠, 이제 괜찮은 거죠?

    아마 괜찮을 거예요. 일단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면서 친해지는 게 좋아요. 그리고 수건 받은 거 있죠?

    네.

    그걸 보리 입에 물려주고, 밀고 당기고 하면서 같이 놀아보세요. 나중에는 놔, 라는 지시에 수건을 놓을 수 있도록.

    그게 왠지 어려울 것 같아요.

    어려울 건 전혀 없어요. 이렇게.

    성호가 원반을 던지자 보리가 후다닥 달려가 점프해서 물었다. 그리고 가져오기는 했는데 묘한 눈초리로 나래를 바라봤다. ‘얘한테 줘도 됨?’ 하고 묻는 것 같았다. 성호가 뒤에서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원반을 나래에게 주었다.

    삐이익―

    천둥이가 하늘에서 소리를 내자 보더콜리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새다! 새! 새가 저기에 있어!

    컹컹 짖으며 사람의 통제를 벗어나려 애썼다. 개들 눈에는 저 새가 금방이라도 공격해 올 것처럼 보이나 보다. 천둥이는 세 마리를 약 올리며 저공비행을 시도했다. 쉬이잉 하며 낮게 날자 기어코 보더콜리들이 녀석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보더콜리의 힘이 장난이 아닌지라 세 명은 쥐고 있던 목줄을 놓치고 말았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성호가 스킬을 켜고 끔에 따라 벌어지는 일이다.

    이제 스킬을 켜면 어떻게 되고 끄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소상하게 안다. 그러니 최고의 영상을 찍을 수 있다. 바로 지금처럼.

    휘이익!

    천둥이가 성호의 지시에 따라 양 떼 주위를 둥글게 돌았다. 멋도 모르는 1년생 보더콜리들이 컹컹 짖으며 천둥이를 쫓았다. 본의 아니게 개 세 마리가 양 떼를 한 방향으로 몰게 되었다. 노련한 양치기 개처럼 말이다. 양들은 메에에 울며 대장 수컷의 인도에 따라 한 방향으로 질주했고, 천둥이가 녀석들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거 양들 모는 거 맞죠?

    조 피디가 목장 주인에게 물었고 그는 황당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맞지요. 컴바이, 시계방향으로, 어웨이, 반시계방향. 원래 그런 명령을 입혀줘야 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거든요. 멋도 모르고 그냥 따라 움직이는 거 같은데 신기하네…….

    보더콜리 셋은 아직 어려서 제대로 양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저 천둥이를 신나게 따라다닐 뿐이었다. 그리고 천둥이는 성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휘이익!

    휘파람이 들리자 천둥이가 호버링을 하며 허공에 멈췄다. 매를 쫓던 개들이 딱 앉아서 뭐 떨어지는 거 없나 기다렸다. 그때 성호가 축사를 가리켰다. 천둥이가 날았고 멋도 모르는 보더콜리 세 마리가 양 떼를 몰았다. 양 떼는 무사히 축사 안으로 들어갔다. 목장 주인은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말았다.

    허……. 대단하네. 아니 새를 저렇게 움직일 수가 있나. 보더콜리보다 저 사람이 더 대단한 거 아닙니까?

    그러게요.

    조 피디는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거다. 그가 이런 솜씨를 뽐내는 한 하루 세끼는 영원할 것이다.

    그날 저녁. 성호는 나래와 함께 또랑이를 타고 시내에 다녀왔다. 천둥이가 영상을 촬영하고 양치기 퍼포먼스도 보여준 덕택에 돈 교환비율이 더 높아졌다. 촬영진 전체가 상당히 업 되어 있다고나 할까. 다들 뭔가 대단한 영상이 찍힐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별로 수확하는 것이 없어도 풍성한 식탁을 차릴 수 있었다.

    평상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조 피디가 종이 한 장을 들고 다가왔다.

    아……. 감독님. 그런 건 좀 밥 먹고 난 후에 하시라구요.

    저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게 뭡니까?

    성호가 밥을 먹다 말고 종이를 받았다. 스윽 훑어보다가 웃음을 터트린다.

    뭔데?

    뭐예요?

    성호가 종이를 들어 보이자 웃긴 표제가 드러났다.

    「하루 세끼 종신 계약서」

    풉.

    푸하하하!

    다들 웃음을 참지 못했다. 조 피디는 진지하게 말했다.

    성호 씨만 괜찮으시면 정말 종신 계약할 의사가 있습니다.

    아뇨, 그게 아니죠, 피디님. 의사는 제가 표현해야 하는 거죠. 제가 갑이니까.

    오오. 맞네.

    성호 연예인 다됐어.

    흥기와 석현이 감탄했다. 맞다. 여기서 갑은 성호이므로 그가 ‘종신 계약해 줄까?’ 하고 물어야 한다. 조 피디는 그에 따라야 하고 말이다. 나래가 서류를 보더니 확 표정이 굳어졌다.

    이거 완전 사기 계약서인데요? 종신 계약서인데 수당에 물가상승분이 없잖아요. 30년 뒤에도 지금 출연료 받으면 좀 그런데.

    조 피디가 아차, 하고 입을 다물었다. 성호는 계약서 문구를 들여다보고는 피식 웃었다.

    이런 사기 계약서엔 사인 못 하겠습니다.

    그럼 천둥이라도…….

    천둥이는 저에게 얽매인 몸이 아니니까 사인을 받건 말건 자유이긴 한데요. 글쎄… 쟤를 어떻게 잡으실 겁니까?

    녀석은 지금도 하늘 위에 올라가 있다. 조 피디는 그제야 납득하고 종이를 거둬갔다. 석현이 고기를 씹으며 말했다.

    조감독 의외로 음흉하다고 소문이 자자해. 내가 티브이를 보니까 좀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이 많더라고. 도준 형이 좀 커트를 해줬어야 했는데.

    형, 그게요. 도준 형이 막 뭐라고 하고 물밑협상을 한 결과가 티브이에 나갔다니깐요.

    흥기의 말에 다들 조 피디의 흉을 보았다. 너무 쪼잔하다느니, 출연진을 너무 쫀다고 하면서.

    밤이 되었다. 내일 촬영할 것을 점검한 후 스태프들이 잠자리를 폈다. 출연진 넷은 성호가 꺼낸 벌꿀 술을 즐겼다. 물론 카메라는 모두 꺼진 뒤다. 낮에 신나게 뛰어다닌 보더콜리 세 마리가 이들에게 다가와 애교를 떨었다. 반나절 동안 열심히 놀고 뛰고 하다 보니 정이 들어버린 것일까.

    마침내 완연한 어둠이 내리자 천둥이가 성호의 팔에 내려왔다. 다들 부러운 눈으로 성호를 바라봤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를 기르는 사람이라니. 매사냥꾼을 제외하면 이만한 사례는 찾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야심한 밤. 목장 인근의 숲에서 정체불명의 동물 몇 마리가 내려왔다. 녀석들은 텃밭을 마음껏 돌아다니며 작물을 뽑아 먹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다. 일행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다음 날 새벽, 아침밥을 준비하기 위해 일어났을 때였다.

    뭐야 이거?

    아니, 누가 우리 텃밭을 이래놨죠?

    닭도 세 마리 물어갔어요!

    난리도 아니다. 간밤에 뭐가 있었는지 텃밭과 축사 등이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거기에 닭장에 있던 닭 다섯 마리 중 세 마리가 없어졌다. 닭들이 얼마나 퍼덕였는지 바닥에 깃털이 수북하다.

    여기요!

    흥기가 침입자의 흔적을 찾아냈다. 닭장 흙바닥이 파헤쳐져 있었다. 발바닥의 크기를 봐선 덩치는 작은 편이다. 기껏해야 중형견 정도. 석현은 고민했다.

    작은 개 정도 크긴데 닭을 물어갈 수 있는 녀석이 뭐가 있지?

    족제비요.

    나래가 바로 대답했다. 이런 상황을 티브이에서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꼭 나오는 게 닭장 습격 사건이다. 그리고 범인은 대부분 족제비로 밝혀지곤 했다.

    족제비 맞겠네. 구멍이 조금 크긴 하지만…….

    텃밭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애초에 족제비가 날뛰어봐야 덩치의 한계가 있으니까. 오전 중으로 수습하고 점심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제 워낙 분량을 많이 찍어놔서 여유가 있다. 조 피디의 말에 의하면 어제 것만으로도 2회분은 너끈하다고.

    다 같이 텃밭과 축사, 닭장을 정리했다. 이렇게 된 김에 닭 두 마리를 잡기로 했다. 다들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성호가 간단하게 해결했다. 두 마리의 목을 붙들고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쓱 나타나는 게 아닌가.

    그의 손에는 잘 손질된 닭고기 두 마리분이 들려 있었다. 닭 목을 치고 깃털을 뽑고 내장까지 손질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석현은 그걸 묵묵히 감수하는 성호에게 진심으로 감탄했다. 누가 저런 험한 일을 하고 싶어 할까. 요리까지 하려고 하기에 그가 나섰다.

    성호야, 그거 이리 줘. 내가 할게. 삼계탕 하면 되지?

    닭볶음탕도 괜찮고, 뭐 찜닭도 나쁘지 않아.

    저는 삼계탕요!

    그걸로 통일하죠?

    의견이 맞춰졌다. 석현이 삼계탕을 하는 동안 출연진은 평상에 앉아 한가로이 이야기를 나눴다.

    "오빠, 미혜가 있잖아요. 평소에도 엄청 오빠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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