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가 들려주는 필독서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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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인 설이는 ‘고전 소설 읽기’가 취미다. 친구 진솔이를 만날 때마다 새로 읽은 고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안달이다. 진솔은 그런 설이가 신기하기만 하다. 설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진솔이도 점점 고전에 흥미를 느낀다. 진솔이도 처음엔 설이 이야기가 좀 생뚱맞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가까워진 것을 느낀다. 진솔은 마침내 설이가 들려준 이야기가 원문 소설엔 어떻게 나와 있는지 찾아보고 싶어진다.
설이가 들려주는 필독서 첫 번째 시리즈는 한국 고전 단편선이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과 [빈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유정의 [동백꽃]과 이상의 [날개]를 설이가 쉽게 풀어 이야기 한다. 설이와 진솔이의 대화를 보다보면, 멀게만 느껴졌던 고전이 점점 이해가 되고 공감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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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가 들려주는 필독서 이야기 1 - 상자
현진건
운수 좋은날
너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봤어? 봤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음…, 이 소설은 말이야, 짠해. 그냥. 막. 아니, 딴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좀 전에 읽었는데, 너무 먹먹해서 너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헤헤, 고마워. 너밖에 없다.
엄마한테 이야기해 주고 싶었는데, 엄마는 그만하라는 거야. 내가 너무 옛날 소설 이야기만 한다고. 내가 다시 이야기해줄 테니, 잘 들어봐.
왜 그런 날 있지? 눈이 오는데 눈송이가 점점 작아지다가 차가운 비로 변하는 날. 딱 그런 날이었어. 으슬으슬하고 뭔가 불길한 날. 그런 날에 동소문에서 인력거를 모는 사람이 있었어. 김 첨지라고.
바로 소설의 주인공이야. 동소문이라면 조금 생소할 텐데, 지금의 혜화문 쪽 근방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아무튼 김 첨지는 날씨와는 다르게 오늘은 왠지 운수가 좋다고 생각해. 왜냐고? 아침부터 두 탕이나 뛰었거든. 그래서 번 수입이 벌써 팔십 전이나 됐던 거야.
열흘 정도 한 푼도 못 벌다가 갑자기 팔십 전이 생기니 얼마나 좋았겠어? 이 돈이면 모주, 그냥 막걸리 비슷한 거야. 모주를 먹을 수도 있고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 줄 수 있는 돈이었거든.
갑자기 웬 설렁탕이냐면, 아픈 지 한 달이 넘은 아내가 사흘 전부터 설렁탕 국물을 먹고 싶다고 했거든.
여기까지만 보면, ‘와, 가난하지만 사랑꾼이네!’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천만의 말씀. 이 사람이 아내한테 하는 걸 보면, 가관이야.
열흘 전쯤에 아내가 밥을 먹다가 체한 거야. 이런 아내에게 김 첨지가 어떻게 한 줄 알아?
아니야, 네 말대로 약을 사다 주거나, 등이라도 쓸어줬으면 그나마 다행이지.
"오라질 년, 못 먹어도 병, 먹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