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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으로 더 부자 2권
각성으로 더 부자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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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으로 더 부자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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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대한민국, 아니 세계 제일 부자가 될 때까지 벌어보자!"
돈복 하나는 타고 난 재벌 4세 조인성.
각성으로 자신에 대한 타인의 신뢰도를 볼 수 있게 된다.
안 그래도 부자인데 특별한 능력으로 점점 더 부자가 되어 간다.
머니코드를 읽어내는 주인공의 모험담이 펼쳐진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May 12, 2022
ISBN9791132797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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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성으로 더 부자 2권 - 빌포드

    6.

    「사랑의 충전기」가 공전의 히트를 친 후 그녀의 후속곡들까지 대박 행렬에 가세하면서, 그녀는 소위 말해 잘나가는 트로트 가수가 됐다.

    그러면서 몰려들기 시작하는 각종 행사들.

    전국에 안 가본 도시가 없어요. 대한민국 행사란 행사는 다 가봤고요. 그동안 기름값으로 들어간 돈만 3억이에요. 차로 지구 여섯 바퀴 돌았고요. 그러다 보니 건강이 안 좋아졌고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까지 했는데 소속사에서는 일정을 강행하더라고요.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많은 일들이 제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었고요.

    그러면서 그녀는 소속사가 광고주와의 이면계약을 체결하고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매달 수수료 명목으로 많게는 수천만 원 빼내고 있음을 알아냈다고 했다.

    나간 것으로 의심되는 불투명한 정산 방식도 문제였고, 원치 않았던 공동 사업 계약 체결 강행과 행사 및 광고 수익 정산 다수 누락 등 말도 못 해요. 그래 놓고 내가 그걸 언급하자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만 일관하더군요. 그래서 더는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내고 소속사 관계자들을 전부 경찰에 고소해 버렸죠. 그랬는데 고소장이 먼저 소속사 대표와 관계자들에게 간 모양이에요. 그 얘기를 사장이 제 매니저에게 했고요. 제 매니저도 임원이라 고소했거든요. 그랬더니 은혜도 모르는 년이라며 저를 길바닥에 버리고 가버리더라고요. 그때 눈에 보인 게 K마트였고 거기서 당신을 발견한 거죠. 딱 봐도 부자고 돈도 잘 쓸 거 같아서요.

    나는 그녀에게 왜 내게 왔는지 묻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굳이 대답을 하더니, 슬쩍 사심을 드러냈다.

    사실은 제일 눈에 띄었어요. 당신처럼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제 이상형이거든요. 물론 외모만 놓고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에요.

    ‘누가 뭐라고 했습니까?’

    나는 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솔직한 말로 그녀와 엮이고 싶은 생각은 전혀, 개미 눈곱만큼도 없다. 그래서 그녀를 그녀 집에 데려다만 주고 바로 집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양반, 생각보다 음흉하다. 그녀가 사는 두용빌라 지하 주차장에서 그녀를 막 내려주었을 때였다. 당연히 나는 차에 계속 타고 있었다. 바로 갈 생각이었으니까. 그때 차에서 내린 그녀가 날 보고 말했다.

    집에 아무도 없는데… 혹시 나랑 같이 라면 먹고 갈래요?

    그린라이트! 홍세영이 아주 대놓고 들이대고 있는 상황. 하지만 나는 집에 가서…….

    찌끈!

    또 머리가 아프다. 이게 무슨 신호인지 나도 이제 잘 안다. 그 양반이 홍세영과 더 같이 있고 싶은 모양이다.

    좋죠.

    대답과 동시에 차에 시동을 끄자 두통도 알아서 사라졌다.

    그렇게 나는 홍세영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녀 집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CCTV가 있어선지 데면데면하게 떨어져 있던 홍세영.

    그녀는 자기 집에 들어가자 바로 돌변했다. 여기가 자기 홈그라운드라 이건가? 대뜸 내 팔짱을 끼더니 거실로 끌고 갔다.

    여기 좀 앉아 있어요. TV 보려면 보고.

    그녀는 나를 소파에 앉혀놓고 리모컨을 주고는 휑하니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홍세영의 집은 14층 45평형의 빌라로 요즘 시가로 25억 하는 곳이다. 나도 전에 여기 몇 채 가지고 있었는데 그때 7억에서 8억에 사서 20억에서 21억 사이에 팔아 꽤 짭짤한 시세 차익을 봤었다.

    사람들은 날 보고 빌딩 재벌이라고 하는 데 사실은 부동산 재벌이 맞는 말이다. 빌딩 말고도 사람들이 모르는 아파트와 빌라 쪽으로도 꽤 가지고 있거든.

    잠시 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홍세영.

    저 어때요?

    그런데 저게 편안한 옷인가? 가슴골이 그대로 드러나는 브이넥의 골지 나시 원피스. 저렇게 몸에 착 달라붙으면 움직이기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홍세영은 엉덩이를 잘도 샐룩거리며 잘만 걸어 다녔다. 대신 그걸 지켜보는 남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죽어나겠다.

    라면은 좀 심하고 골뱅이무침에 김치찌개 어때요?

    홍세영은 요리를 제법 하는 모양이었다. 주방에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걸 보면 말이다.

    나는 일찌감치 저녁을 먹은 상태. 하지만 홍세영은 밤 10시가 넘은 지금까지 점심 때 먹은 김밥 한 줄 말고는 먹은 게 없다고 했다. 많이 허기가 질 텐데 아무도 없는 집에서 자기 먹을 음식을 장만해 혼자서 먹으려면 처량한 생각이 들만도 했다. 그래서 자기를 끌고 올라온 것이 아닐까? 그렇게 좋게 생각해 본다.

    근데 그녀가 언급한 메뉴는 밥보다는 어째 소주와 어울리는 거 같은데?

    이거랑 같이…….

    아니나 다를까, 홍세영이 냉장고에서 자신이 광고한 소주를 꺼내 보였다. 밥도 먹으면서 한잔 꺾을 생각인가 보다.

    아무리 그래도 집에 남녀 둘만 있으면 뭔가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걸 깨려는 지 홍세영이 주방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하필 가족들이 이럴 때 해외여행을 가버리는 바람에… 나도 진짜 멕시코 가고 싶었는데.

    원래는 홍세영이 멕시코에 가고 싶어 준비한 가족 여행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잡힌 행사 때문에 해외여행도 가지 못한 그녀.

    ‘진짜 화날 만하네.’

    이미 소속사에 얘기하고 잡은 여행 일정이었다. 그런데 그걸 저들 멋대로 파기하고는 홍세영에게 행사를 뛰어야 한다고 강요한 작자들이니, 그녀를 돈줄로밖에 여기지 않는 놈들이다.

    하아, 다른 건 몰라도 멕시코 음식은 꼭 먹고 싶었는데. 그중에서 엔칠라다가 오늘따라 많이 당기네요.

    주방에서 김치를 썰고 있는 홍세영이 그 말을 하니 뭔가 웃겼다.

    그때 나는 핸드폰으로 인터넷에 들어가서 엔칠라다를 검색 중이었다. 물론 내 의지가 아니다.

    멕시코 음식으로는 타코와 부리토 외에도 퀘사디아, 엔칠라다, 나초, 과카몰레, 칠레 엔 노가다 등이 있는데 그 중 엔칠라다는…….

    엔칠라다는 토르티야 사이에 고기와 해산물, 야채, 치즈 등을 넣고 동그랗게 막대 모양으로 말아 소스를 뿌린 다음 오븐에 굽는 멕시코 요리였다. 나도 몇 번 먹어본 적이 있기에 맛에 대해서는 잘 안다. 하지만 만들 줄은…….

    ‘뭐야? 만들 수 있다고?’

    내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 정도는 만들 수 있다고. 그리고 오늘 내가 산 재료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서, 설마?’

    그 양반이 한 요리 하실 모양이다. 내가 거부할 기미가 보이자 바로 두통을 안겨주신다.

    ‘아악! 알았다고. 한다고, 할게.’

    내가 항복하자 바로 사라지는 두통. 결국 나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서 주방 쪽으로 향했다.

    왜요? 앉아 계세요. 제가 금방 상 차릴 테니까.

    그게 아니라… 저도 요리를 해 볼까 해서요.

    네?

    제가 세영 씨가 지금 먹고 싶다고 한 엔칠라다를 만들 수 있을 거 같거든요.

    네에?

    골뱅이 통조림에서 꺼낸 골뱅이를 씻고 있던 홍세영이 황당한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하긴 내가 말해 놓고도 이상하긴 하다. 만들어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만들 수 있을 거 같다고 하니 말이다.

    혹시 직업이 요리사세요?

    요리사가 아무리 벌어도 블랙카드를 쓰긴 어렵지 않을까요? 뭐 성공한 요리 프렌차이즈 대표나 아니면 재벌 집 아들이 요리사를 한다면 또 모를까?

    그렇긴 하네요.

    농담으로 한 말인데 그걸 또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홍세영.

    그래서 말인데 잠깐 밑에 내려갔다가 올게요. 차에 재료가 있어서.

    아아, 아까 마트에서 장 본 재료들 말이네요?

    네. 그 재료들로 어떻게 엔칠라다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토르티야는 집에 있어요. 새우도 냉동이지만 있고요.

    잘됐네요. 딱 그 두 가지만 없었는데.

    어머, 그럼 오늘 제가 먹을 복이 있는 거네요.

    그러시네요.

    나는 웃으며 홍세영을 집을 나섰고 지하 주차장의 내 차에서 필요한 재료들을 챙겨서 다시 그녀 집으로 올라갔다.

    그 사이 골뱅이무침을 맛있게 무쳐 놓은 홍세영. 그녀가 김치찌개를 끓이는 동안 나는 그 옆에서 엔칠라다를 만들었다.

    타닥타닥타닥타닥탁탁탁탁탁…….

    엄청 빠른 칼질로 재료를 다듬어대는 나를 보고 홍세영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날 보며 말했다.

    진짜 요리사 재벌 집 아들 아니에요?

    ‘재벌 아들은 맞지만 요리사는 아닙니다.’

    그 대답이 툭 하고 입 밖으로 나올 뻔했다. 내가 내 눈으로 보고 있지만 재료 손질하는 내 손이 참 생소하다. 내 손으로 생고기를 잡아본 적이 있었던가? 그런데 너무도 익숙하게 쇠고기를 손질한다.

    재료를 가지러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기 전에, 이미 홍세영의 주방 오븐을 예열시켜 놓았다. 그다음으로 마늘은 저미고, 고추와 양파는 다졌다. 그 뒤 손질해 둔 쇠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길게 썰거나 다졌다.

    촤아아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간 불에서 고기, 마늘, 다진 고추, 다진 양파를 넣고 볶다가 홍세영이 꺼내놓은 고량주를 살짝 뿌리고 불 쇼를 선보였다.

    화르르르! 활! 활! 활!

    어머나 세상에…….

    참 가지가지 하시는 양반이네. 홍세영의 눈에서 아까부터 뭔가가 뿅뿅 나오고 있었다. 저 눈빛, 아마 칼질할 때부터였지?

    ‘아주 뻑 갔네, 갔어.’

    여자가 저런 눈으로 날 쳐다봤을 때 같이 밤을 보낼 가능성은 100%다. 마침 집에는 아무도 없고.

    홍세영은 나보다 2살이 많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원나잇에서 중요한 건 속궁합이지 딴 건 다 필요 없다.

    * * *

    고기가 익고 양파가 부드러워진 것을 확인한 나는 토마토소스와 칠리 파우더를 넣었다. 그 뒤 걸쭉해질 때까지 저어가며 끓일 때 홍세영의 김치찌개가 다 됐다.

    어머, 밥!

    뒤늦게 밥이 없다는 홍세영. 그럴 줄 알고 내가 지하 주차장에서 챙겨 온 즉석 밥 2를 꺼냈다.

    이 오빠, 센스쟁이네.

    그 말을 하면서 왜 나에게 윙크를 하는 거람.

    홍세영이 즉석 밥을 데울 때 그녀에게 토르티야도 같이 따뜻하게 데워달라고 부탁했다. 그 뒤 치즈를 잘게 썰고 올리브는 다졌다. 그사이 따뜻하게 데워진 토르티야. 거기에 고기와 소스 볶은 것을 놓고 그 위에 살사소스, 체더치즈, 올리브를 올려, 토르티야를 단단하게 쥐어가며 동그랗게 막대 모양으로 말았다.

    와아… 와아…….

    내가 제대로 된 엔칠라다를 만들자 그걸 보고 거듭 탄성을 내뱉는 홍세영. 그렇게 만든 엔칠라다를 접시에 담아 오븐에 넣으며 홍세영에게 말했다.

    이제 은은한 약불에 20∼30분 정도 노릇하게 굽기만 하면 됩니다.

    그 말 후 나는 살사소스와 사워크림을 준비해서 식탁에 놓았다. 그리고 홍세영이 만든 골뱅이무침을 맛봤다.

    우와아, 맛있네요.

    그렇죠? 내가 딴 건 몰라도 골뱅이무침 하난 기똥차게 만든다니깐요, 호호호호.

    내 칭찬에 신이 난 홍세영. 그래도 내가 신경 쓰였는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던 그녀가 자신이 광고에 나온 소주병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잔 받아요, 오빠.

    나는 내 자리 앞에 떡 하니 놓여 있는 빈 소주잔을 들며 그녀에게 말했다.

    저기… 홍세영 씨. 아까부터 자꾸 오빠라고 하시는데… 실은 제가 두 살 어리거든요.

    무, 무슨 소리에요. 저 올해 28살인데.

    뻥치지 마세요. 다 검색해 봤어요.

    쳇! 그 좀 속아주지.

    삐졌는지 나에게 따라주려던 소주병을 자기 쪽으로 돌려서 자기 잔에 가득 따른 홍세영.

    쭈욱!

    카아!

    시원하게 소주잔을 비운 그녀가 나를 쏘아봤는데 그 표정도 귀여웠다. 역시 연예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모양이다.

    좋아요. 그럼 오늘까지만 오빠라고 불러요.

    내가 숙이고 들어가자 그제야 활짝 웃는 홍세영.

    오빠, 제 잔 받으시와요.

    그, 그래.

    나는 홍세영이 따라주는 잔을 받고 바로 그녀에게서 소주병을 받아 그녀에게도 가득 소주를 따라 주었다.

    역시 우리 오빠는 센스가 있다니까. 자, 마셔요. 짠!

    난 홍세영과 잔을 부딪친 뒤 살짝만 마시고 내려놓으려 했다. 그래도 집에 가려면 운전은 해야 하니까. 그런데 홍세영이 두 번째 잔마저도 원샷을 해버렸다. 그걸 보고 나도 더는 빼지 못하고 잔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오빠 술도 잘 마시네?

    홍세영이 내 빈 잔을 보고 다시 술을 따라주려 할 때 나는 숟가락을 들었다. 그러곤 김치찌개를 맛봤는데 그걸 보는 홍세영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 입에 꽂혔다. 아마 내 입에서 맛있다는 소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양인데…….

    어라? 그런데 저 여자 왜 쩝쩝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거야? 내 입술이 맛있어 보이기라도 하는 건가?

    맛있네요.

    일단 국물은 합격이었다. 김치찌개 특유의 감칠맛이 확 올라오는데 청양고추를 넣었는지, 뒤끝이 칼칼한 게 내 입맛에는 딱이었다.

    돼지고기와 김치도 같이 먹어봐요.

    홍세영은 돼지고기를 제법 굵직굵직하게 썰었다. 비계와 살이 거의 반반 섞인 부위로 말이다. 하지만 역시 김치찌개의 맛을 좌우하는 건 주재료 김치.

    응?

    그런데 김치 맛이 내가 호텔에서 시켜 먹던 김치와 맛이 비슷했다. 내가 알기로 호텔에서는 찌개 전용으로 김치를 따로 만든다고 알고 있다. 젓갈을 넣지 않고 소금만으로 기본양념을 해서 담근다고 말이다.

    이 김치는…….

    역시! 알아보네요. 맞아요, 저희 엄마가 김치찌개용으로 김장 때 따로 담근 김치예요. 고기는 원래 생목살을 쓰는데 오늘은 냉동 목살밖에 없네요. 목살에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섞여야 국물 맛이 좋은데 어떻게, 전체적으로 먹을 만한가요?

    네, 백 점 만점에 95점 드리죠. 김치는 완벽했는데 돼지고기가 살짝 아쉽긴 하네요. 국물은 고춧가루 외에 청양고추를 넣어선지 칼칼한 맛이 돼지기름의 느끼함을 싹 잡아줘서 좋았습니다.

    우와, 95점이라니. 백 점을 못 받아 아쉽지만 기분 좋은 점수네요. 그런 의미에서 한 잔, 건배!

    이거 안주가 좋다 보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 이러다 취하면 안 되는데…….

    편안한 술자리. 이게 대체 얼마 만인가? 흥청망청 마시고 떠들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술술 풀리는 시간이다. 대학 다닐 때를 제외하고 내게 이런 시간은 실로 오랜만이다.

    그만큼 홍세영과는 죽이 잘 맞았다. 내가 얘기할 때는 그녀가 잘 들어주었고. 그녀가 말할 때는 내가 그 말에 귀 기울여주었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 한 시간이 훌쩍 흘렀다. 한 시간 동안 그녀가 두 병, 내가 두 병, 모두 4병의 소주를 비웠다.

    배가 고팠던 홍세영은 내 밥까지 다 먹었다. 술안주로 만든 골뱅이무침과 김치찌개도 어느덧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홍세영은 날씬한 몸매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에이, 안주 다 떨어졌네. 어떻게, 라면이라도 끓일까?

    홍세영의 푸념에 이은 라면 얘기. 안주 하니 그제야 생각났다.

    아아! 엔칠라다!

    내가 만들었고 홍세영이 그토록 먹고 싶어 했던 멕시코 요리!

    맞다!

    오븐은 시간 예약이 가능해서 그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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