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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으로 더 부자 7권
각성으로 더 부자 7권
각성으로 더 부자 7권
Ebook189 pages1 hour

각성으로 더 부자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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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대한민국, 아니 세계 제일 부자가 될 때까지 벌어보자!"
돈복 하나는 타고 난 재벌 4세 조인성.
각성으로 자신에 대한 타인의 신뢰도를 볼 수 있게 된다.
안 그래도 부자인데 특별한 능력으로 점점 더 부자가 되어 간다.
머니코드를 읽어내는 주인공의 모험담이 펼쳐진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May 12, 2022
ISBN9791132797487
각성으로 더 부자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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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성으로 더 부자 7권 - 빌포드

    40.

    그에 대한 답은 그 양반이 명쾌하게 내려주었다. 주윤미가 평소 쓰던 안경을 벗고, 살짝 선탠으로 태운 얼굴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얼굴에 가까워진 데다가, 또 그녀가 페로몬 함량이 높은 향수를 쓰고 있기 때문에 내 몸이 흥분된 반응을 보이면서, 복합적으로 내가 주윤미의 매력에 푹 빠져든 것처럼 느껴지고 있단 거다.

    허어… 그 참…….

    왜요?

    멋모르고 나온 나의 넋두리에 주윤미가 반응을 보였다. 그녀에게서 살짝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 같긴 했다. 해서 내가 슬쩍 물었다.

    혹시 향수 바꿨어요?

    어머, 그걸 어떻게 아세요? 내가 향수 바꾼 건 가족들도 모르던데?

    가족들이야 너의 그 페로몬 냄새에 영향을 안 받겠지. 하지만 나는 발정기 수컷이라 다르단다.

    전에는 나지 않았던 특이한 냄새가 나는 거 같아서요.

    역시 개코네요.

    네?

    아뇨, 냄새를 잘 맡으신다는 얘기예요. 이스탄불의 한 가게에서 산 건데, 이걸 뿌리면 남자들이 좋아할 거라더라고요. 한데 막상 뿌리고 다니니까 개들만 열심히 짖어대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씩 뿌리면 머리 아플 때 좋아요. 비행기에서 막 내리는 데 두통이 오더라고요. 아무래도 놀 때는 좋았는데 다시 일을 해야 한다니 골치가 아픈 거겠죠. 해서 짐 찾고 입국 심사 받기 전에 살짝 뿌렸는데, 그걸 또 인성 씨가 알아내네요.

    뿌리니 머리는 덜 아픕니까?

    네, 효과는 확실하거든요.

    그때였다. 뭐가 좋다고 그 양반이 웃었다.

    ―…개래… 개… 크크크크크!

    그러니까 터키 개가 좋아하는 냄새를, 내가 맡고 발정까지 났으니… 내가 개다… 뭐 그런 뉘앙스로다가 그 양반이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게 재미있어요?’

    ―…어… 죽겠어… 크크크크크!

    그 양반 웃음 코드가 이상하다. 혹시 개나 똥 뭐 이런 거 들어간 얘기를 좋아하는 건가? 유치하게?

    ―…어… 유치… 좋아.

    ‘허얼…….’

    그 양반과 직접 대화한 거 치고 가장 오래 나눈 대화다. 대개의 경우 그 양반이 자신의 생각을 내 머릿속에 주입하는데, 오늘은 짧지만 그래도 그 양반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거에 나름 의미를 둬도 될 날인 거 같다.

    ―뭘… 그렇게…까지.

    이런 식으로 나가다 보면 조만간 그 양반과 짧은 어조로 대화를 나눌 날이 올 거 같다.

    무슨 생각을 하기에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웃어요?

    그때 내 옆의 주윤미가 훅치고 들어왔다. 주윤미는 그녀의 상태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작가로서 능력보다는 PD로서 능력이 더 뛰어나다. 해서 나는 주윤미에게 아예 자신의 여동생이 소속될 YPN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 그룹 프로듀싱을 그녀에게 맡길까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내 생각 중에 끼어들어 오자, 따로 그녀와 할 얘기가 없었던 나는 그냥 그대로 그 얘기를 꺼냈다.

    제가 PD 일을 하라고요?

    윤미 씨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무슨 근거로 그녀가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는 말할 수 없었다. 너의 능력이 그렇다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

    주윤미는 여동생인 주선미를 YPN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 그룹에 넣어주고 데뷔까지 시켜주기로 내가 약속한 덕분에 나와의 상성이 90에 이르렀다. 일을 맡긴다면 분명 능력을 발휘해 이번 신인 걸 그룹을 성공시킬 게 확실했다.

    안 그래도 내가 생각해 둔 걸 그룹 콘셉트가 있는데… 그럼 내가 그걸 내 마음대로 시도해 볼 수 있단 거죠?

    그 말을 하는 주윤미의 눈빛이 유난히 강하게 빛났다. 나는 그걸 보고 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가 생각해 둔 그 걸 그룹 콘셉트가 뭔지 모르지만, 그게 대박을 칠 거란 걸.

    * * *

    걸 그룹은 남성 아이돌 그룹을 일컫는 보이 그룹(Boy Group)과 함께, 주로 외적인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을 뜻하는데, 최근에도 한국의 걸 그룹은 여전히 청순 콘셉트를 주로 밀고 있었다. 이는 YPN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 그룹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주윤미는 지금 같은 청순 콘셉트로는, 대중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보았다. 해서 청순한 매력과 함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파워형 청순’을 콘셉트로 삼아, 차별화된 걸 그룹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노래였다. 그런 콘셉트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어야 하고, 또 그 노래가 대중성을 가지고 있어야 주윤미가 하려는 퍼포먼스 역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콘셉트에 딱 맞는 노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야 만들면 되죠.

    그래요, 만들면 되겠죠.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건 주윤미도 알고 나도 알았다. 만약 히트 칠 노래를 미리 알고 선점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엔터계의 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때?’

    그때 내 머릿속으로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음악이 흘렀다.

    아아…….

    나는 앞쪽에 앉아 있던 최 비서에게 말했다.

    태블릿! 빨리!

    네.

    최 비서가 들고 있던 태블릿을 내게 건넸다. 그 태블릿에는 작곡 프로그램이 깔려 있었다. 나는 그 태블릿의 가상 악기 스테이션을 통해서, 기타를 선택하고 그 기타로 내 머릿속에 떠오른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흥얼거리기 시작한 노랫말. 그리고 다시 가상 악기 스테이션에서 신시사이즈를 가져와서 노래에 깊이와 파워를 더했다.

    다가서지도 못하고 우리는 길을 헤매고 있어…….

    노래는 처음부터 파워풀한 비트 위에, 서정적인 가사와 한번 들으면 각인되는 슬프고 아름다운 멜로디 선율이 돋보였다.

    …너를 기다릴 거야, 언제까지나~

    ♪♬♩~♫♪♫~♩♬♬♩♫……

    후렴구가 지나고 나오는 웅장한 스트링은 이제껏 다른 아이돌 걸 그룹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HOOK으로, YPN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 그룹의 쾌활하고 씩씩한 매력을 보다 세련되게 느껴지게 만들어 보일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앞으로 YPN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 그룹만의 시그니처가 된 강렬한 디스토션(일렉트릭 기타에서 발생하는 일그러진 소리) 기타 사운드를 주입했다.

    아아아…….

    내가 부르는 노래를 멍하니 넋 놓고 듣기만 하던 주윤미. 그녀가 그 디스토션 기타 사운드에 결국 참지 못하고 감탄사를 터트렸다. 하지만 나는 꿋꿋이 노래를 불렀고,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

    엇갈리는 삶 속에서 이제 내가 너의 손을 잡아줄게~

    우와아아아!

    짝짝짝짝짝!

    조수석 최 비서가 입을 보기 흉하게 쩍 벌린 채, 아주 열심히 물개 박수를 쳤다. 내 옆의 주윤미, 그녀는 내가 노래 한 곡을 금방 만들어내는 걸 쭉 지켜봐 온 산증인이었다.

    노래만 잘 부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당신은… 천재였어요.

    뭐 천재 소리를 듣는 건 잘생겼다는 소리를 듣는 것만큼이나 기분 좋은 말이었다.

    이 정도면 대중들의 귀는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어요. 정말이지 용감하고 매력적인 느낌의 곡이에요.

    그녀는 내가 만든 곡이 자기가 생각해 온 파워형 청순과 정확히 매치되는 노래라며, 이 노래만 있으면 당장 걸 그룹을 연습시켜서, 한 달 안에 완성형 걸 그룹으로 만들어놓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 * *

    나는 내가 만든 그 곡이 든 태블릿을 다시 최 비서에게 건네며 YPN 엔터테인먼트에 도착하면 작곡팀에 넘겨서 제대로 편곡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면서 주윤미에게도 따로 얘기했다.

    수시로 작곡팀에 가서 편곡된 노래를 들어보고, 주 팀장이 생각하고 있는 그 청순 콘셉트를 작곡가들에게 얘기하세요. 그런 식으로 최종 곡이 나오면 다들 모인 자리에서 들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는 걸로 합시다.

    네, 그래요.

    그렇게 내가 주윤미와 YPN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 그룹이 부를 노래에 대한 얘기를 끝냈을 때, 그녀가 은근한 어조로 내게 말했다.

    …보고 싶었어요.

    …….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얼었다. 그 말이 듣기에 따라서 상당히 의미심장한 소리였으니까. 당장 내 앞에 조수석에 앉은, 최 비서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나도 보고 싶었지요. 일주일 뒤에 온다는 사람이 보름이 지나서 오는데 걱정이 안 될 수 있습니까? 이렇게 보니까 좋네요.

    나는 주윤미의 보고 싶었다는 말을, 걱정이 돼서 한 말로 얼렁뚱땅 넘겼다. 그러자 주윤미가 살짝 삐친 듯 나에게서 시선을 돌려 차창을 바라봤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YPN 엔터테인먼트에서는 팀장에게도 개별적으로 방이 주어진다지요, 아마?

    정말요?

    차창으로 향하고 있던 그녀의 얼굴이 어느새 다시 나를 향했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잽싸게 윙크를 날렸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누구보다 주윤미 본인이 잘 알았다.

    당연히 그 장면을 조수석의 최 비서가 볼 순 없었다. 대신 그는 갑자기 얼굴을 빨개진 주윤미를 보고, 괜스레 에어컨 강도를 더 높였다.

    내 윙크를 받고 난 주윤미는, 갑자기 조신한 숙녀로 변했다. 주짓수 2단이면 관장 자격이 주어지지 않나? 여려 보이지만 주윤미를 얕잡아 보다가는 큰코다친다는 걸 아는 나는, 함부로 그녀에게 먼저 터치를 하지 않고 꼭 그녀에게 먼저 허락을 받았다. 지금처럼 말이다.

    내가 옆으로 손을 내밀어서 손가락 사이를 벌리자, 그녀가 잠시 날 쳐다보더니 그제야 앞쪽 최 비서 눈치를 살피고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서 내가 벌리고 있는 손에 자신의 손을 올리며 먼저 깍지를 꼈다.

    그렇게 우리는 손을 잡은 채, YPN 엔터테인먼트 사옥까지 갔다. 그동안 주윤미는 어쩔 줄 몰라 했는데, 그런 그녀에게 내가 살짝 말했다.

    오늘 나랑 같이 저녁 먹어요.

    …….

    젊은 남녀가 같이 저녁을 먹는다는 건 상당히 의미 있는 행위라 할 수 있었다. 저녁 먹고 나서 한잔할 수도 있고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또 눈 맞으면 호텔로 갈 수도 있고 말이다.

    차 안에서 생각보다 나는 주윤미와의 관계상 거리를 많이 좁힐 수 있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기 전까지 나와 깍지 낀 손을 풀지 않았다.

    나 역시 그녀의 터키에서 구입했다는 그 향수 때문인지 몰라도, 오늘 밤 주윤미와 뜨거운 밤을 이미 계획하고 있었다.

    우리는 YPN 엔터테인먼트 사옥 지하 주차장에서 내려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임수정 실장이 있는 5층의 경영지원팀으로 향했다.

    그사이 YPN 엔터테인먼트는 인수 합병을 통해 흡수한 직원들 외에도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하면서, 커진 규모만큼 사세 확장에 치중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회사는 관계자들로 북적거렸다.

    그래도 YPN 엔터테인먼트의 2인자인 실장실까지 번잡하진 않았다. 임수정의 비서는 나를 바로 알아보고 그녀에게 인터폰을 넣었다.

    실장님, 대표님께서 손님과 함께 오셨습니다.

    ―네,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실장실에서 웬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리자 주윤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YPN 엔터테인먼트의 실세인 경영 쪽 실장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을 때, 주윤미는 노회하고 깐깐한 중역 임원을 상상한 모양이었다.

    실제 주윤미가 속했던 드림 엔터의 실장도 그런 유의 인물이었고. 하지만 나와 주윤미를 반긴 것은 주윤미 또래의 웬 젊고 예쁜 여자였다.

    파파파팍!

    나도 느껴질 만큼 두 여자의 눈빛이 매섭게 서로 튀겼다. 그녀들도 직감하는 모양이었다. 앞으로 두 사람이 꽤나 사사건건 부딪치게 될 거란 걸 말이다.

    이쪽은 앞으로 작가팀과 프로듀싱팀을 번갈아 가며 일을 맡아 할 주윤미 팀장.

    안녕하세요, 주윤미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직급이 더 아래인 주윤미가 먼저 임수정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그래도 실장이랍시고 임수정이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YPN 엔터테인먼트 경영본부장 겸 실장을 맡고 있는 임수정이에요. 우리 잘해봐요.

    주윤미는 임수정이 내민 손을 일단 웃으며 잡았지만, 둘의 눈이 다시 부딪쳤을 때 불똥이 튀는 게 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두 여자의 신경전이 약간이 아니라고 내가 생각할 때, 그 양반이 툭 하니 끼어들었다.

    ―…신경전… 널 두고.

    그러니까 그 양반은 두 여자가 일적인 것보다는, 나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두 여자가 그런 사적인 감정보다는 일적으로 서로 잘 협력해 나갔으면 했다.

    그런 내 염원대로 두 여자는 서로 가볍게 얘기를 주고받더니, 자주 만나자는 말로 얘기를 끝맺었다. 임수정이 워낙 바빴고, 주윤미도 앞으로 그녀가 일할 곳을 둘러 봐야 했으니 말이다.

    그럼 차를 보낼 테니 그것 타고 와요.

    나는 주윤미를 두고 YPN 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나섰다. 그녀들도 바빴지만 진짜 바쁜 건 나였으니까. 나를 태운 차가 IS컴퍼니 사무실로 급하게 움직일 때, 나는 제 과장과 통화를 했다.

    그게 사실이야? 이연희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는 거 말이야?

    ―그렇습니다. 이연희의 비서실장, 그러니까 사성호텔 비서실장이 연락해 왔고, 그쪽에서 은밀하게 회장님과 만남을 원하고 있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사성, 그러니까 미래전략실에서 이연희 쪽을 쭉 감시하고 있었을 텐데 도청당한 거 아냐?

    ―뭐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저쪽에서는 그쪽에 안 들켰다고 믿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야 사성의 미래전략실에 하도 데어봐서 잘 알지만, 이연희 쪽은 그 사실을 아직 모르는 거 아닌가 싶었다.

    사성의 미래전략실은 그들이 얻어내고자 하는 정보가 있으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다. 첩자 심는 건 기본이고 도청과 전화 감청은 비일비재했다.

    그런데 자신의 비서실장을 통해서 우리 쪽에 접촉을 해 왔다? 너무 뻔한 루트가 아닌가? 마치 사성의 미래전략실에 나와 자신이 접선하려는 걸 알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딱 봐도 뭔가 음모의 냄새가 풀풀 났다.

    이연희 쪽에서 페이크 쓰는 거 같은데?

    ―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만, 왜 이연희가 저희 쪽에 연락해 왔는지는 알아야겠기에 만날 시간과 장소까지 정해놨습니다.

    잘했어. 당연히 사람 많고, 빠져나갈 핑계 댈 수 있는 곳으로 정했겠지?

    사성의 미래전략실과는 다시 악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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