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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변명: 딸과 사는 아빠, 이혼한 남자 이야기
나를 위한 변명: 딸과 사는 아빠, 이혼한 남자 이야기
나를 위한 변명: 딸과 사는 아빠, 이혼한 남자 이야기
Ebook124 pages1 hour

나를 위한 변명: 딸과 사는 아빠, 이혼한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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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이혼을 선택할 때 어느 누구도 이혼한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혼은 ‘판단력’ 부족으로 이뤄지며, 이혼은 ‘인내력’ 부족으로 이뤄지고, 재혼은 ‘기억력’ 부족으로 이뤄진다.”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죠.
하지만 제가 경험한 이혼은 정보의 부재도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이혼한 뒤의 삶, 가정, 가족의 모습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데 이걸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만일 이혼한 뒤의 삶이 지금의 이런 모습일 거라고 누군가 알려주었다면, 어쩌면 저는 이혼을 선택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적어도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노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은 매일매일 기적을 이루는 일입니다.
저는 그녀를 만나서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고 싶었고, 그렇게 매일 기적을 쌓아나가며 평생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기적은 그냥 벌어지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적을 하루만큼 쌓아가려면 그토록 피나는 노력과 인내와 사랑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기적은 6년 만에 멈추었습니다.

6년의 연애와 6년의 결혼 생활, 그리고 그 뒤로 훨씬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섯 살 어린 아이였던 제 딸은 이제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제 머리에도 어느덧 흰머리가 수북하게 덮였습니다.
몇 달 전, 제 딸이 제 머리를 검정색으로 염색을 해주더군요.
이제 그 염색한 머리 아래로 다시 흰 머리가 몇 센티미터쯤 자랐습니다.

삼십대의 마지막 자락에서 헤어진 뒤로 저는 지금 오십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네요.

그 사람을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합니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알지만 언젠가는 “정말 미안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싶습니다.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습니까?”라는 주례 선생님의 물음에 결혼식장에서 씩씩한 목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까요.

이 책은 이혼한 뒤 제가 살면서 조금씩 써내려간 글입니다.
당연히 이 책의 앞부분에서 제 딸은 유치원생이고, 초등학생입니다. 중학생을 거쳐 고등학생이 되고, 이젠 어른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그렇게 말없이 흘러가더군요.
그렇게 흘러간 시간, 그렇게 살아온 날들, 그렇게 쌓아올린 글들...

이 책이 혹시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의 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도 한뼘만큼 더 행복하시길...

Language한국어
Publisher수이당
Release dateJan 20, 2022
ISBN9791197720307
나를 위한 변명: 딸과 사는 아빠, 이혼한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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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preview

    나를 위한 변명 - 김 정한

    작가소개

    노랑잠수함이라는 별명을 PC통신 시절부터 사용하고 있다.

    치열하게 연애를 했던 이십대의 시절을 지나 삼십대가 되어 결혼을 하고 사십이 되기 전 이혼을 했다.

    이혼 후 딸과 함께 허둥지둥 살아온 날들이 쌓여 이제 오십대 중반이 되었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유명한 개그맨 한 분이 이혼을 한 뒤, 이제 가정의 행복에 대해 말할 수 있겠다.고 하셨고 실제로도 가정의 화목에 대한 강연을 하셨다고 한다.

    왕성하게 글을 쓰는 작가 명로진씨는 사랑을 할 때는 사랑에 대해 책을 쓸 수 없다. 연애하기 바빠 죽겠는데 언제 글을 쓴다는 말인가? 사랑에 대해 연애에 대해 책을 쓴다는 것은 이제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라고 했다.

    이혼을 하고 나니 사랑에 대해 연애에 대해 그리고 가정에 대해 한마디 보탤 수 있게 된 걸까?

    무엇보다 살아가는 긴 여정에 작은 덜컹거림이 있었고, 그 덜컹거림이 있었던 그 날 이후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해 가고 있다는 걸 문득문득 실감하고 있다.

    작가라기 보다는 그냥 살면서 떠오른 생각을 글로 적어내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쌓아올린 글보따리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조금씩 조금씩 글을 쓴다.

    앞으로는 어떤 글을 쓸까? 모르겠다.

    다만 글을 놓지는 않겠다는 어설픈 다짐은 잊지 않기로 했다.

    나를 위한 변명

    책 소개

    이혼을 선택할 때 어느 누구도 이혼한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혼은 ‘판단력’ 부족으로 이뤄지며, 이혼은 ‘인내력’ 부족으로 이뤄지고, 재혼은 ‘기억력’ 부족으로 이뤄진다.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죠. 하지만 제가 경험한 이혼은 정보의 부재도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이혼한 뒤의 삶, 가정, 가족의 모습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데 이걸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만일 이혼한 뒤의 삶이 지금의 이런 모습일 거라고 누군가 알려주었다면, 어쩌면 저는 이혼을 선택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적어도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노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은 매일매일 기적을 이루는 일입니다.

    저는 그녀를 만나서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고 싶었고, 그렇게 매일 기적을 쌓아나가며 평생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기적은 그냥 벌어지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적을 하루만큼 쌓아가려면 그토록 피나는 노력과 인내와 사랑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기적은 6년 만에 멈추었습니다.

    6년의 연애와 6년의 결혼 생활, 그리고 그 뒤로 훨씬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섯 살 어린 아이였던 제 딸은 이제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제 머리에도 어느덧 흰머리가 수북하게 덮였습니다.

    몇 달 전, 제 딸이 제 머리를 검정색으로 염색을 해주더군요.

    이제 그 염색한 머리 아래로 다시 흰 머리가 몇 센티미터쯤 자랐습니다.

    삼십대의 마지막 자락에서 헤어진 뒤로 저는 지금 오십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네요.

    그 사람을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합니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알지만 언젠가는 정말 미안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싶습니다.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습니까?라는 주례 선생님의 물음에 결혼식장에서 씩씩한 목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까요.

    이 책은 이혼한 뒤 제가 살면서 조금씩 써내려간 글입니다.

    당연히 이 책의 앞부분에서 제 딸은 유치원생이고, 초등학생입니다. 중학생을 거쳐 고등학생이 되고, 이젠 어른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그렇게 말없이 흘러가더군요.

    그렇게 흘러간 시간, 그렇게 살아온 날들, 그렇게 쌓아올린 글들...

    이 책이 혹시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의 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도 한뼘만큼 더 행복하시길...

    나를 위한 변명 - 딸과 사는 아빠, 이혼한 남자 이야기

    1. 들어가며

    2. 잊지 않기 위한 이야기

    3. 이혼 법정에서

    4. 우리도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어

    5. 무엇이 잘못된 걸까?

    6. 그 상처는 여전히 아프다

    7. 제 아내는 저를 많이 사랑하나 봅니다

    8. 다이어트 전쟁

    9. 아빤 꿈이 뭐야?

    10. 이제는...

    11. 이혼해야 사는 남자, 그리고...

    12. 이혼 남녀

    13. 가족의 범위

    14. 살아간다는 것

    15. 혼자 사는 남자

    16. 홀아비로 산다는 것

    17. 내 옆자리

    18. 마흔의 의미

    19. 내 이름도 잊었을까?

    20. 딸에게 쓰는 편지

    21. 계약서 쓰기

    22. 왜요? 이유가 뭐예요?

    23. 마술사입니다

    24. 익숙해진다는 것​

    25. 긴 시간이 지나고

    나를 위한 변명

    1. 들어가며

    그녀와의 결혼식이 생각난다.

    강남에 있는 섬유회관 꼭대기에 있는 웨딩홀에서 양쪽 집안 어르신들과 친구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고 결혼식을 했다.함께 잘 살겠다고 선포를 했다.

    그 자리에 오신 친척 어르신 한 분은 오늘은 88년만에 찾아오는 길일이야. 이런 날 결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거야.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하셨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냐마는 나와 그녀 역시 결혼식을 치르기까지 크고 작은 고개를 넘어야 했고 매번 그 고개마다 헉헉대며 어렵사리 넘어서곤 했다.그럴 때마다 이렇게 고비를 넘는 걸 보면 우린 참 잘 살 거야!하며 손을 맞잡고 응원을 했다.

    길다면 긴 6년의 연애 끝에 하는 결혼이니 함께 살면서 큰 갈등은 없을 것 같았다.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산다는 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무수히 많은 어려움이 늘 튀어나왔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혼자 살 걸.하는 생각이 꽤 자주 들었다.

    아마 그녀도 그랬으리라.결혼 초 한동안은 뒤돌아서는 내 뒤통수만 봐도 짜증이 나고 슬쩍 보이는 귓불에도 화가 주렁주렁 열리는 기분이었다는 말을 했었으니 말이다.

    헤어지고 한동안 나는 정말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헤어진 지 16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 사용하던 노트를 들여다 보면 내가 쓴 글이 맞는데, 정작 글의 내용은 띄엄띄엄 기억난다. 전혀 생각나지 않는 것들도 꽤 많다. 몇 년 전, 정신과 의사이신 선배 한 분은 그런 내게 선택적 기억상실이 의심된다고 하셨다. 기억이라는 게 레고블록에서 불필요한 것 몇 개만 빼내는 게 아니므로 그 시절의 기억을 부분적으로 지우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힘들어하는 나에게 친구 녀석이 함께 일하자고 했었다. 그 친구가 다니는 회사에 취업했고 몇 년 동안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어릴 적부터 함께 했던 친구는 내 얼굴을 슬쩍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나 보다.

    점심시간에 야! 김밥 사서 낙산 공원가자.라거나 퇴근 길에 무심한 듯 오늘 우리집에 가서 저녁 같이 먹자.라는 말은 너 오늘 아무래도 혼자 두면 안 되겠다.라는 말이었을 게다.

    어느날 문득 우리 이제 조금은 돈이 들어가는 취미 하나쯤 있어도 좋지 않겠냐?라는 말과 함께 이 친구가 내게 권한 건 사진이었다. 둘이 함께 DSLR과 렌즈 두 벌씩을 사서 시작한 사진 취미는 그 뒤로 몇 년 동안 나를 많이 위로해주었다.

    틈만 나면 카메라 들고 싸돌아 다녔고, 가끔은 혼자 교외로 나가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그렇게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느라 오히려 머릿속은 조금은 더 느슨해진 것 같았다.

    시간이 한 이삼십 년쯤만 후다닥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 했었다. 아무리 힘들고 아픈 일들도 이삼십 년쯤 지나고 나면 잊히거나 적어도 무뎌지기는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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