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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서로를 넘어 모두의 세계를 응원하다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서로를 넘어 모두의 세계를 응원하다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서로를 넘어 모두의 세계를 응원하다
Ebook205 pages1 hour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서로를 넘어 모두의 세계를 응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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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스페인, 독일, 프랑스에서 머물며 각자 분투한 스물셋 청년들
같은 시대에 공존하고 삶을 공유하며 얻은 것들

학교에서 만나 절친이 된 대학생 셋은 비슷한 시기에 모두 교환학생이 되어 유럽으로 떠난다. 시연은 강렬한 햇빛이 인상적인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하엔, 연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주는 프랑스 파리에서 머무른다. 이때 서로의 시간을 응원하는 교환일기를 일주일에 한 번씩 나누기로 한다. 친구들이 보낸 편지와 사진에 담긴 이야기에 공감하고 의견을 나누며, 3주에 한 번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서 친구들에게 전한다.

전공도 고향도 성격도 모두 다른 친구들이 이웃 나라에 살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때로는 서로 의지하고 연대하는 이야기가 쌓여 책이 되었다. SNS에 올라올 법한 밝고 해맑고 자랑하기 좋은 에피소드 일색이 아니라, ‘필터’를 걷어낸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다. 순수하게 벼린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와 삶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애플북스
Release dateMar 27, 2023
ISBN979119208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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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 안 시연

    안시연

    2000년 부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우고 싶었던 것이 너무 많았던 탓에 5학년이 되어버렸다. 2019년 중앙대학교 총학생회 성평등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크라우드 펀딩 의 매니저로 기획 총괄을 맡았다. 현재는 <명랑문학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문학을 읽고 에세이를 쓰지만 가끔은 연애칼럼도 쓴다.

    인스타그램 @sia_de_verano

    blog.naver.com/sia_de_verano

    이연지

    2000년에 포항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독어독문과 교육을 공부한다. 교직으로 인해 대학교 5학년이라는 이례적인 학년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 꾸준하고도 한도 없는 다정함, 다분히 의도적인 선한 의지를 가지고 다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드러나지 않는 세상의 찬란을 붙잡고자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인스타그램 @2yeong_

    전영주

    1999년 대구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미디어학과 경제학을 공부한다. 냉정과 애정 사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눈을 번쩍 뜨고 살아가는 중.

    인스타그램 @junan9e

     prologue

    태어난 곳 : 부산

    머무른 곳 : 스페인 하엔

    생활 언어 : 스페인어 0 > B1

    전공 : 경영, 사회

    가장 좋아하는 음식 : 김치찌개, 떡볶이

    관심 분야 : 패션, 문학

    원래 글 쓰는 데 취미가 있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팬데믹 기간에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에, ‘아무 글이라도 좋으니 일주일에 한 편씩 일단 쓰자!’는 기조 아래 온라인 글 모임을 열었습니다. 운영하고 참여한 기간이 2년 가까이 되었네요. 제게 글쓰기는 살풀이로 시작해 치유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때문에 지체된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당연히’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늘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기도 하거니와, 이런 특수한 시기가 살면서 몇 번이나 더 있겠냐는 마음이었습니다. 혼자서는 외로우니 늘 그래왔듯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친구들에게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편씩 돌아가면서 우리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쓰자.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교환학생 준비물 꿀팁’과 같은 정보성 글 말고, 무턱대고 괜찮다고 하는 감성만 그득한 글 말고… 현실을 가감 없이 알려주되 그 안의 낭만도 알차게 엮어낸, 그런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별의별 주제가 다 나옵니다. 집 구하기부터 파티 문화, 식문화, 여행, 데이팅, 인종차별, 성차별과 환경문제까지요. 세 명 각자의 삶의 궤적, 시각과 관심사가 낯선 경험을 만나 일으키는 화학작용이 경이롭습니다. 거의 1년째 이 원고를 보고 있는데요.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재미있어요. 저는 이 책이 정말 좋습니다.

    편지를 발행할 당시, 3주마다 제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정해진 요일과 시각에 이메일을 발송해야 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여행 중에도 노트북을 들고 다녔어요. 한국 시각에 맞춘다고 잠에서 깨자마자 마지막 퇴고를 마친 후 호스텔 침대에 기대어 마지막 편지를 발송했던 날이 기억납니다. 그렇게 유난을 떠니 작가가 된 것만 같아 설렜는데, 이 책을 냄으로써 진짜 작가가 되었네요. 독자님께서 저희 이야기를 선택해 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prologue

    태어난 곳 : 경기

    머무른 곳 : 독일 프랑크푸르트

    생활 언어 : 독일어 B2 > C1

    전공 : 독어독문, 교육

    가장 좋아하는 음식 : 이것저것 다 잘 먹음

    관심 분야 : 사진, 글, 베이킹

    외지에서의 생활은 제 외모, 성격, 태도, 사람을 대하는 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함부로 쉽게 사랑하던 게 약점이 되던 날들과 달리 사람을 가리고 멀리할 줄 알고, 우울한 감정을 뒤로한 채 다른 일들에 골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안할 상황이 아닐 때 그 말을 꺼내지 않을 용기를, 미워하는 사람 앞에서 적당히 뻔뻔하게 행동할 수 있는 기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길을 걷다가, 그렇게 보낸 지난 시간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아쉬워졌습니다. ‘하루하루가 아까운 이 시간에 한 마디라도 더 주워들어야 하는데,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래서 이어폰을 빼고 더 바삐 걸었습니다. 보고 듣고 말하며 때때로 살아 있음을 느끼고, 순간의 찬란함을 포착하여 기록하고, 그 생동함을 촘촘히 엮었습니다.

    가본 적도 없는 공간이 생생해지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제가 체감한 독일의 여유, 재촉 없는 미련한 문화, 장애인을 위한 시설, 비건을 포괄하는 식문화, 답답한 행정 절차, 햇살 좋은 날 북적이는 공원, 각자의 소수자성과 비주류성,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람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어떻게 저로 살 수 있었고, 단단해졌고, 또 쉽게 유약해졌고, 충만했는지를 많은 분들께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모르는 사람이 그곳에서 전하는 우당탕탕 좌충우돌 여성들의 생존기는 분명 어떻게든 즐거울거라 확신합니다. 또 건강하고, 안온할 것이라는 말도 전합니다. 이 글로 인해 많은 여성이 더 소란히 공상하고 그려보지 못했던 삶을 꿈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prologue

    태어난 곳 : 대구

    머무른 곳 : 프랑스 파리

    생활 언어 : 프랑스어 0 > B1

    전공 : 미디어, 경제

    가장 좋아하는 음식 : 김치찌개, 훠궈

    관심 분야 : 산책, 커피

    변곡점 한 꼭지를 풀어볼까 합니다. 2021년 2월 ‘봉주르’와 ‘메르시’만 달달 외운 상태로 프랑스에 도착하여,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사람과 나라 그리고 언어를 꽉 붙잡은 건에 대해서요.

    제46회 세자르 영화제가 열린 3월. 때는 6 to 6 통금이라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사회성도 막히는 규제가 계속되는 나날이었습니다. 영화제는 여느 행사처럼 온라인으로 중계됐고, 저는 며칠 후 자막과 함께 챙겨 봤습니다. 세간의 화제였던 ‘누드 시위’가 궁금했거든요.

    누드 시위의 경위는 이러합니다. 의상상 시상자 코린 마시에로는 피로 물든 드레스에 당나귀 의상을 걸쳐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사회자가 경악하자 더 ‘시네필’스러운 의상을 보여주겠다며 옷을 하나씩 벗었고 급기야 나체로 무대에 섰습니다. 배에는 ‘문화 없이는 미래도 없다’라는 문장이 있었고, 등에는 ‘장 카스텍스 총리, 우리에게 예술을 돌려줘’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다른 산업에 비해 예술 업계에 부과하는 방역조치가 과하다고 항의하는 퍼포먼스였습니다.

    프랑스어가 이토록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언어라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배워볼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어를 이해하고 대화에 끼고 싶었죠. 저는 곧바로 비자를 연장했습니다. 이 책에는 프랑스에 조금 더 체류하며 말말에 집중하던 나날을 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응원을 건네는 책이 되길.

    prologue

    시연

    연지

    영주

    서툴지만 설렜던

    서로의 시작을

    공유해

    그 밤의 풍경이 나를 안심시켰어

    모든 시작은 어렵고, 밟지 않아본 길을 선택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꼭 안아주고 싶어

    모든 단어에 추억이 깃들다

    언어는 생각보다

    많은 걸

    품고 있어

    내 20대는 스페인어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어

    안주하고 싶은 공동체를 찾기보단 우리나라가 모두에게 더 안전한 곳이 되게 만들 거야

    여성 99명 + 남성 1명 = 남성들

    여성으로

    단단히

    존재할 거야

    Ni una menos

    그 무엇도 설명할 필요나 의무가 없는 세상으로 가자

    칸에서 생긴 일

    사랑을, 연애를,

    우정을,

    그리고 이해를

    빗취가 될 수 없는 이유

    내가 온전하게 안전할 땅이 있을까? 나의 안전은 왜 선택의 영역이 될까?

    쌀쌀한 공기를 맡을 때마다

    집이라는 공간에서도

    나의 세계는

    커지고 있어

    영어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집을 구했는데

    WG, 집을 통해 세계를 넓히는 일

    집순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모든 일상에서

    이 문화의 조각을

    발견해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흥겹다!

    나의 한 페이지를 펼쳐 읽어주고, 또 써 내려가준 너희에게 고마워!

    걷자, 노트르담에서 튀일리까지!

    이방인의

    크리스마스

    유럽에서 같은 인간으로 대우받기

    우리게에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참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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