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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다이어리: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코다 다이어리: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코다 다이어리: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Ebook118 pages42 minutes

코다 다이어리: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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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영화
[코다]의 원작!

솔직담백한 코다의 일기장을 엿보다!

“태어나 보니 부모님이 농인이었다. 나는 코다(CODA)였다.”

『코다 다이어리』는 청각장애를 가진 농인 부모의 자녀인 코다로 살아온 저자 베로니크 풀랭의 자전적 소설이자, 농인의 자녀로 태어나 어린 시절,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일기장이다. 부모님의 출생 스토리와 청각을 잃게 된 과정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코다 다이어리』는 원작의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되어 〈미라클 벨리에(The Belier Family)〉로 탄생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개봉하자마자 놀라운 흥행 속도로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원작 소설과 〈미라클 벨리에〉의 인기 덕분에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되어 2021년 〈코다(CODA)〉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관왕을 수상했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애플북스
Release dateJan 10, 2023
ISBN979119208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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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다 다이어리 - 베로니크 풀랭

    지은이 베로니크 풀랭 Véronique Poulain

    공연 예술가. 작가.

    저자는 두 개의 언어로 세상을 듣고 보는 ‘코다(CODA)’다. 농인 부모에게 태어난 청인으로서의 삶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 첫 책으로 출간했다.

    베로니크 풀랭의 첫 작품 《코다 다이어리》는 2014년 출간과 동시에 프랑스 독자의 큰 사랑을 받으며 해외 여러 국가로 판권이 수출되었으며,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미라클 벨리에>(The Belier Family)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미라클 벨리에>는 2022년 아카데미에서 3관왕(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차지한 영화 <코다>(CODA)로 리메이크되어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옮긴이 권선영

    어린 시절을 파리에서 보냈다. 파리 에콜 카몽도에서 실내 건축과 오브제 디자인을 공부하고, 미국 UC 버클리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현재는 집을 디자인하고, 책을 번역하고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썬과 함께한 파리 디자인 산책》, 《썬과 함께한 열한 번의 건축 수업》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도시야, 안녕!》, 《딴생각 중》, 《최고의 차》 등이 있다.

    •  코다(CODA)는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의미하는C h‘ildren of deaf adult’의 약어입니다.

    Les mots qu’on ne me dit pas

    by Veronique Poulain

    Copyright© Editions Stock, 2014

    Korean translation copyrighc©2023, Vision B&P Publishing co.,

    This Korean edition is published by arrangement with Editions Stock through

    Bookmaru Korea literary agency in Seoul.

    All rights reservεd.

    이 책의 한국어판저작권은북마루코리아를통해 Ectitions Stock와의 독점계약으로비전비엔피가소유합니다.

    신저작권법에의하여한국내에서보호를받는저작물이므로무단전재와복제를금합니다.

    * 일러두기

    1. ‘농인’은 수어를 제1언어로 소통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청각 장애’라는 표현은 ‘장애’에 초점을 둔 단어이므로 이 책에서는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모두 ‘농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그 반대 의미는 ‘청인’으로 표현하였습니다.

    2. <한국수화언어법>에서는 ‘한국수화언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힙니다. 이 책에서는 이 언어를 ‘수어’로 표기했습니다.

    3. 이 책에서 사용하는 수어가 구체적인 묘사로 표현된 경우에는 <국립국어원 한국수어사전>을 기준으로 표기하였습니다.

    4. 책 본문에 등장하는 문장 중 수어로 표현된 대화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어의 표현법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가독성을 함께 고려한 방향으로 표기하였습니다. 또한 수어로 표현된 문장은 ‘-’ 기호를 추가하고 고딕체로 표기하였습니다.

    갱스부르   제게 당신을 사랑해……라고 하면 저는 난 아냐라고 말하죠. 그 말을 안 믿는 척하기 위해서요.

    기자   하지만 사랑해라는 말은 할 수 있으시죠?

    갱스부르   아니요.

    기자   복잡한가요?

    갱스부르   네, 어쩌면요.

    기자   사랑해라고 말하는 게 당신에게는 어렵군요.

    갱스부르   모두들 사랑해라고 말하는데 나는 다르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세르주 갱스부르의

    《생각들, 자극들 그리고 다른 소용돌이들》 중에서

    우리 부모님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난, 아니다.

    나는 두 개의 언어로 말하고, 두 개의 문화 속에서 살아간다.

    단어, 말 그리고 음악이 있는 ‘소리’의 낮.

    그리고 몸짓, 손짓 그리고 시선이 오가는 ‘고요’의 밤이 존재한다.

    말과 수어, 두 세상으로의 항해.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문화.

    그리고 두 개의 세상이 존재한다.

    나는 엄마의 치마를 잡아당겼다. 나를 좀 봐달라는 뜻이다.

    엄마는 몸을 돌려 나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머리를 살짝 기울였다.

    - 응?

    이런 뜻이다. 나는 엄마를 올려다보며 오른손으로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

    - 나.

    그다음 입 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 먹을래.

    내 서툰 수어를 보고 엄마가 웃었다. 엄마는 양손 엄지를 배에 대고 나머지 손가락을 엄지에 포개며 몸을 약간 숙였다.

    - 배고파?

    이것이 엄마와 아빠의 세상에서 대화하는 방식이다.

    ‘맞아요, 엄마. 나 배고파요.’

    목이 말랐다. 나는 엄마를 찾았다. 걸음마를 갓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비틀비틀 주방까지 걸어가다가 그만 균형을 잃었다. 엄마가 순간적으로 돌아보고는 가까스로 나를 붙잡았다.

    아무 소리도 못 들었을 텐데.

    엄마는 항상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감지했다.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만큼 부모님은 열심히 나를 지켜보았다. 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그만큼 엄마 아빠는 한시도 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부모님은 늘 나를 매만지고 쓰다듬어주었다. 눈빛과 손짓, 미소, 내 볼을 어루만지는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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