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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려오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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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려오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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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려오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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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40년 전에 쓰인 글이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긴 겨울 어둠 속을 뚫고 이제야 세상으로 나오는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자서전과는 달리,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과 역경 속에서 얻은 깊은 깨달음을 그린 수작입니다. 특히, 작가가 죽음의 경계선에서 1년 동안 3번이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더불어 하늘의 뜻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전합니다. 주인공은 모세가 홍해를 가른 역사적인 장소에서 신의 음성의 인도로 익사 직전에서 극적으로 살아납니다. 이후 2차례의 대형 교통사고에서도 구사일생을 통해 기적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두 번째 교통사고에서는 유체이탈까지 체험하며 참사를 극복하는 강한 의지와 신비한 경험들은 독자들에게 흥미와 더불어 깊은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했던 저자는 중동 붐 시기의 건설 현장에서의 모래바람과 싸웠던 근로자들을 위로하고, 가족을 뒤로한 채 먼 타지로 떠난 이들의 애달픈 사연의 과거를 회상하려고 합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역사를 쓴 외화벌이의 주역들. 월남 파병, 독일 광부와 간호사들의 추억을 반추하려는 마음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시절 겪은 군 복무의 다양한 에피소드 중, 제대 말년에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이 발발. 전방에서 긴박하게 움직이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3년간의 고달픈 병영생활을 숨 쉴 틈 없이 헤쳐가면서, 민간인에서 군인으로의 전환 과정을 마치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는 부활의 암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창조주의 섭리에 대한 깊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인생 1막의 이야기로서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 예몽의 신비함과 굴곡진 삶의 여정을 통해 이별과 만남, 고통과 희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별의 아픔을 겪은 독자들과 함께 공감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읽힙니다. 한편으로는 베이버부머 세대의 가난과 격동기를 거치며 성장한 저자는, 부모 세대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는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세대 간 소통의 흐름을 열어 갈등을 해소하고 이해를 도모하는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독자들은 작가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서술 속에서 공감과 자위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자신의 메시지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나아갈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합니다. 동시에 세상의 부귀와 명예, 권력이 가진 한계를 심각하게 고민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공허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록 무명의 저자가 쓴 글이지만, 그의 메시지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3번의 기적을 체험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여전히 60년의 이산가족의 아픔과 일찍 요절한 집안의 영웅이 묻혀있는 일본 땅에 꼭 이 책이 전해지길 갈망하고 있습니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작가와
Release dateMar 13, 2024
ISBN979117200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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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내려오면 안 될까 - 요셉

    자전 에세이 개정판

    하늘이 내려오면

    안 될까

    요셉 지음

    차례>>

    머리말

    1부 공허와 혼돈

    1 기나긴 이별

    2 격동의 시대

    3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4 아픔 속에 피는 꽃

    5 집안의 영웅 현해탄 넘어 일찍 지다

    6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7 청운의 푸른 꿈

    8 비상의 날개

    9 나비가 되기까지

    2부 어둠에서 빛을 찿아서

    1 기나긴 이별

    2 격동의 시대

    3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4 아픔 속에 피는 꽃

    5 집안의 영웅 현해탄 넘어 일찍 지다

    6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7 청운의 푸른 꿈

    8 비상의 날개

    9 나비가 되기까지

    10 사우디아라비아의 잠 못 이루는 밤

    작가의 말

    머리

    어느 평범한 사람이 겪어온 인생 노정의 발자취를 통해서 공감과 감동, 그리고 저자가 세상에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좌절과 방황, 어려운 환경 속에 고통받는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소망이 되길 기원한다.

    머리

    철없이 뛰놀던 어린 시절이 엊그제만 같은데 어느새 머리가 반백이 되어 버렸다. 인생을 주마등처럼 되돌아보니 내 뜻대로 산다고 살았지만 사실, 내 의지대로 된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의 인생 일 막을 쉰 살까지라고 가정한다면 인생 이 막은 그 이후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인생 일 막은 세속에 파묻혀 세상의 소망을 두고 살았는데, 남다른 굴곡과 사연이 많은 시간이었다. 여덟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모친과 생이별한 후 외롭고 불우한 환경의 유년기를 보냈다. 또한, 스물일곱 청년기에는 사우디에서의 해외 근무 중 홍해 바다에서 익사 직전,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음성의 인도를 받아 극적으로 살아난 신비한 사건을 체험했다. 이어서 다시 국도에서 고속주행 중 정면충돌하는 대형교통 사고를 겪었다. 사고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다시 한 달 만에 브레이크 파열로 인도(人道)의 난간대를 들이받고 공중에서 회전하여 승용차 앞 엔진 부분이 땅에 박히는 큰 교통사고를 또 당했다. 첫 번째 홍해 익사 직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처럼 세 번째 사고에도 불가사의한 경험을 했다. 이렇듯 일 년 동안 한 번도 아닌 세 번씩이나 죽음 직전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기적 같은 큰 사건들을 겪었다. 그 이후 연이은 사고의 후유증과 과로로 쓰러졌다. 다시 연장근무를 시작했지만 얼마 안 되어서 결국 중도 귀국 길에 올랐다. 귀국 후, 그동안 겪었던 큰 사건들의 충격이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후일에 자서전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글을 쓴 것이 있었다.

    ‘하늘이 세 번씩이나 이렇게 나를 살려준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무심결에 써 놓은 글을 기억 속에서 꺼내어 보았다. 당시에 그런 글을 쓴 것과 세 번의 죽음에서 살아난 것이 모두 하늘의 뜻이었던 것을 30여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베이버부머 세대로서 가난과 격동기를 거쳤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독자들과 함께 공감하려고 한다. 특별히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부모 세대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세대 간 소통의 길을 열고 갈등 또한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던 어려운 유년 시절을 지나 청년기에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군 복무 중에 에피소드가 많듯이 나 역시 그랬다. 이른바 민간인 신분에서 군대라고 하는 특수 집단의 울타리 속에서 각종 훈련과 단련을 받아 참다운 군인으로 변신하여갔다. 삼십삼 개월 병영생활 내내 힘들고 고달팠지만,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할 때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기분이었다. 훗날 많은 고난과 연단 끝에 인간의 부활을 깨닫고 믿게 되었는데, 이것은 세상 부귀와 명예와 바꿀 수 없는 하늘로부터 받은 은혜 중 은혜였다

    오래전 중동 붐이 일어나면서 많은 근로자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머나먼 타지로 줄지어 떠났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싸우며 건설 현장에서 땀을 흘렸던 역군들의 얼굴을 하나 둘 그려보며 당시 추억들을 반추하고자 한다. 외국 원조를 받을 정도로 가난했던 우리나라는 독일 파견 광부와 간호사를 시작으로 중동 근로자 파견과 더불어 월남전 파병까지 하면서 외화 획득에 기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기술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훗날 여러 가지 분야와 산업화에 초석이 되기도 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고통과 고난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위기의 순간 누구나 현실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 일 것이다. 하지만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순응하며 끝없는 도전과 역경의 파도를 헤치고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바뀌고 세상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세계가 보이는 체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어느 평범한 사람이 겪어온 인생 노정의 발자취를 통해서 공감과 감동, 그리고 저자가 세상에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좌절과 방황, 어려운 환경 속에 고통받는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소망이 되길 기원한다.

    2023. 12월 요셉

    1부

    공허와

    혼돈

    금과 보석이 탄생하는 과정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더불어 마치 인생의 노정이 아닌가 싶다.

    땅 밑 깊은 곳 어둠 속.

    용광로처럼 뜨거운 인고의 세월 동안 엄청난 아픔을 겪는다.

    다시 지각 변동같이 우여곡절이 많은 좌충우돌한 시련을 겪은 후 비로소 원석으로 탄생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화산 폭발 같은 거대한 신의 은총을 받은 일부는 흑암의 땅을 뚫고 세상으로 나온다.

    인간은 신의 창조물로서 천문학적인 확률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원석처럼 살 것인가.

    보석이 될 것인가.

    0 1 기나긴

    이별

    이별 없는 만남은 없는 걸까.

    저 하늘에 가서야 가능한 걸까.

    하늘이 이 땅에 내려오면 안 될까.

    이별의 긴 겨울이 가고 이별 없는 만남의 봄을 기다린다.

    0 1

    기나긴

    이별

    엄마!

    엄마!

    1964년 3월 따스한 봄날,

    어머니 대신 허리가 꾸부정한 친할머니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어느 날, 1층 교실에서 앉아 있다가 무심결에 창가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런데 누군가 창문에서 몸을 숨기고 나를 몰래 쳐다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어머니였다. 어머니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어머니는 얼른 자리를 떠났다. 나는 어머니가 창문 너머 내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라고 부르며 교실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자리를 떠난 뒤였다. 나는 울면서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으로 다했지만, 어머니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스스로 돌볼 능력이 없는 새끼가 어미를 찾는 본능처럼, 나는 직감적으로 학교 후문 쪽으로 숨 가쁘게 뛰쳐나갔다.

    기억에 남는 다음 장면은, 센베이 과자가 내 손에 쥐어져 있었고 어머니는 쪼그려 앉은 자세로 나의 손을 붙잡고 울고 계셨다. 흑.. 흑.. 나도 연신 흐르는 눈물과 콧물을 번갈아 가며 한 손으로 닦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속에는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자, 두려움이 먹구름처럼 밀려왔다.

    엉, 엉. 엄마 나는 울면서 연신 엄마라는 단어만 내뱉었다.

    울지 마! 우리 얘기! 착하지. 엄마 잠시 갔다가 곧 올 테니 걱정하지 말고 어서 집에 가렴

    그러나 어머니가 흐느끼면서 달랜 이 말씀은 마지막 작별의 인사였다.

    아버지가 미군 부대 다니다가 실직하고 가산을 탕진하자,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러 차례 가출을 감행하였다. 마침내 아버지 몰래 탈출에 성공하였다.

    어머니는 가출 후 일본으로 떠나기 전. 먼발치에서 몰래 자식의 얼굴만 한번 보고 가려고 했던 것인데 그만 나에게 들켜버린 것이다. 연신 눈물을 흘리는 나를 달래기 위해 좋아하는 센베이 과자를 사주며 어머니는 나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나는 센베이 과자가 든 하얀 봉지를 한 손으로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눈물을 훔치며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순순히 집을 향해 돌아서야만 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고개를 돌려 어머니 모습을 확인했다. 그리고 몇 번이고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그런 사이 어느새 어머니의 모습은 내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이후 모자지간(母子之間)의 긴 이별이 시작되었다.

    센베이 과자는 누가 사주던. 그런데 무슨 일이야? 눈이 퉁퉁 붓고. 울었어?

    집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엄마가 사 주었어요. 조금 전 엄마 만났어요

    나는 목멘 소리로 조심스럽게 아버지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누가 엄마 만나라고 했어! 다시는 엄마 찾지 마. 알았지?

    아버지는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는 그런 아버지 말씀에, 대답 대신 울먹이며 고개를 끄떡거렸다. 당시 어머니는 겨우 서른, 꽃다운 나이였다. 여덟 살, 다섯 살 어린 두 아이를 두고 떠나야만 했던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30대의 딸을 둔 아버지의 관점에서 그때를 생각하니 어머니의 심정이 가슴 깊숙이 아픔으로 전해 온다.

    어머니가 떠나신 후 아버지가 계셨지만, 가끔 집에 오셨을 뿐이며 연로한 할머니가 어머니를 대신해 줄 수는 없었다. 어머니 없는 빈자리가 이렇게 큰 것이었던가? 한참 보호를 받고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나야 할 어린이에게 어머니의 부재는 거친 들판에 내몰린 어린 사슴과도 같았다.

    아버지에게 참다못해 어느 날 용기를 내어 말을 더듬거리며 엄마 소식을 여쭈었다.

    저. 저. 저기요. 엄마가 자꾸 생각나요. 보고 싶어요. 지난번 엄마가 금방 갔다고 온다고 했는데 언제쯤 오시나요?

    울먹거리며 말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긴 침묵뿐이었다. 고개 숙인 아버지의 무응답에 더는 말을 이어 갈 수 없었다. 그럴수록 내면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쌓여갔다. 이렇게 동생과 나는 처음에는 어머니를 기다리고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머니를 잊혀 갔다.

    다시는 어머니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대한 방어적인 본능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별 없는 만남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서 10개월간 고이 자라나다가 탯줄을 끊고 모태에서 나오는 순간 울음을 터뜨린다. 태아가 모태와 분리되는 순간 왜 서럽게 우는 것일까? 이처럼 사람의 생명 본체인 모태와 연결된 탯줄을 끊고 분리되는 순간, 이별의 아픔 때문에 그렇게 슬피 우는 것이 아닐까? 이별은 슬픔이고 고통이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권세와 재물이 많고 모든 것을 누려 보지만 사람의 마음속에는 어딘지 모르게 공허한 마음이 밀려올 때가 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도대체 무엇일까.

    육체라는 단어 중에 앞 글자인 육(肉)이라는 글을 한자로 표기하고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 인(人)자 안에 다시 인(人)자가 있다. 즉 사람 속에 또 다른 사람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영혼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 마음속에 공허함이 있는 것은 혹시 영혼이 슬퍼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명절이 되면 수많은 차량들이 고향을 향해 앞다투어 줄지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했다. 북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 역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뼈에 사무치며 아직도 이별의 아픔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긴 이별 속에 만남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이별의 아픔 후 해후의 기쁨과 새로운 만남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이 땅에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이들은 저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만남을 기약한다. 우리 영혼의 고향은 어디일까. 우리가 아는 저 높은 하늘일까.

    태아가 모체의 밖으로 나온 순간, 새 생명의 잉태를 보는 것은 희열이고 기쁨이다. 이처럼 감격적인 순간이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런데 정작 갓 태어난 아기는 울음을 터뜨린다. 모태와 분리되는 이별과 동시에 새로운 만남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세상에 이별과 슬픔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나는 탄생의 축하를 받은 것도 잠시였으며, 이후 어머니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눈물의 긴 세월을 보냈지만 때가 되니 해우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런 기쁨도 잠시 다시 돌아서야 했다. 그러다가 결혼하고 가족이 생기는 만남의 기쁨을 누렸다. 이별의 신이 질투하는지 빠른 시간 속에 다시 행복의 시간을 빼앗아갔다. 30여 년 동고동락한 가족들이 서울로 떠나간 빈 방을 둘러보며 허전한 마음에 더해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별 없는 만남은 없는 걸까. 저 하늘에 가서야 가능한 걸까. 하늘이 이 땅에 내려오면 안 될까. 이별의 긴 겨울이 가고 이별 없는 만남의 봄을 기다린다.

    0 2 격동의

    시대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에 대해 아는 것이 인생을 살면서 풀어야 할 숙제인데, 우리는 이런 중요한 물음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0 2

    격동의

    시대

    내가 세상에 태어난 연도는 국가적으로 급변하는 격동기 시대였다. 6.25 한국전쟁이 끝난 지 채 몇 년이 안 되었고, 국토는 폐허가 되어 국가적으로 재건이 활발하게 시작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한편으로 전쟁의 후유증으로 수백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생기고 이로 인해 가족을 잃은 고통과 남북으로 갈라진 눈물의 이산가족이 생겼다. 또한, 부모를 잃은 고아는 전쟁의 아픈 상처로 남았다. 정치적으로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시작으로 윤보선 대통령을 거쳐 박정희 대통령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태어나서 일곱 살 되던 해까지 대통령이 세 번씩이나 바뀌었다. 너무 어린 탓에 내 기억으로는 박 대통령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처럼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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