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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 대신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티모시 셰이 아서 단편 모음집
브랜디 대신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티모시 셰이 아서 단편 모음집
브랜디 대신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티모시 셰이 아서 단편 모음집
Ebook60 pages35 minutes

브랜디 대신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티모시 셰이 아서 단편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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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문화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등 삶의 태도와 관련된 주제로 교훈적 내용을 담은, 19세기 미국 작가 티모시 셰이 아서의 단편 소설 5편을 실었다.
티모시 셰이 아서는 이해하기 쉽게 쓰고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그의 작품은 그가 살았던 시대에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야기란 삶에 유익한 교훈과 인간의 도리를 전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신문과 잡지에도 다수의 작품을 연재하여 폭넓고 다양한 독자층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었다. 아쉽게도 오늘날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의 작품은 독자들이 19세기 미국 문화와 가치관,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책보요여
Release dateAug 24, 2023
ISBN9791193209080
브랜디 대신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티모시 셰이 아서 단편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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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디 대신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 티모시 셰이 아서

    ch_top01

    제화공 토머스 클레어는 그런대로 솜씨가 있었지만, 그다지 잘살지 못했다. 부지런했으나 기술이 뛰어나지 않아 보수도 그만큼 많지 않았다. 그의 솜씨로 할 수 있는 일은 구두 앞창과 뒤축에 가죽을 대거나 쇳조각을 덧대어 수선하는 것 정도였다. 클레어에게 의욕을 북돋워 주고 싶어서 부츠나 구두 한 켤레를 과감하게 새로 주문한 사람들이 다시 주문을 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 그가 잘되기를 바라는 좋은 마음으로 주문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런 가능성에서 훨씬 더 멀어지는 것 같았다.

    이미 말한 것처럼 토머스 클레어의 수입은 많지 않았다. 그는 부지런했지만 벌어들이는 금액이 너무 적어서, 아무리 검소한 아내라도 남편과 자신과 세 아이에게 필요한 걸 마련하는 데 그 돈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만약 클레어가 파이프 담배와 맥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빵을 더 넉넉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약간 사치를 부려도 된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정말 지혜롭지 못하게도 그렇게 주장했다. 이처럼 그는 자신이 즐기는 데 매주 2~3실링을 썼는데, 그 정도 금액이라면 가난한 가족을 편안하게 해 줄 만한 걸 적잖이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클레어의 아이들 중 첫째인 리지는 열 살 된 딸로, 태어날 때부터 허약했다. 리지는 온순하고 애정이 넘치는 아이였으며, 가족이 모두 좋아했지만 아빠가 유난히 더 사랑했다. 어린 리지는 클레어가 일하는 다락방에 올라가서 때때로 몇 시간이고 옆에 앉아 아빠를 놀라게 할 정도로 이야기에 열중하곤 했다. 평소보다 몸이 좋지 않을 때는 긴 시간을 대부분 바닥에 누워서 크고 맑은 눈으로 아빠를 뚫어지게 바라보곤 했다. 리지는 아빠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했고, 아빠는 리지가 곁에 있을 때 제일 기분 좋게 일했다.

    한 달 두 달 지나면서 리지는 점점 병으로 쇠약해졌고, 의사는 그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리지의 양 볼이 갈수록 창백해지면서 눈은 더 크고 맑아 보였고, 몸이 약해지면서 몸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울 만큼 팔다리는 가늘어졌다. 이제 아이는 아빠가 일하는 다락방으로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올라갈 수 없었지만, 이전만큼 자주 그곳에 있었다. 클레어가 딸을 위해 작은 침대를 만들어 다락방에 두어서, 아이는 거기 누워 이전처럼 그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리지를 두 팔로 안아 다락방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오르내렸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머리를 아빠의 어깨에 기대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클레어는 아픈 딸을 사랑하고 가족을 생각했음에도 늘 그랬듯이 맥주와 담배를 즐기며, 매주 얼마 안 되는 수입에서 아이들을 한결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돈을 써 버렸다. 그를 제외하고 가족 중 누구도 호사를 부리는 일은 없었다. 입맛이 없는 리지를 위해 맛 좋은 음식을 사지도 못했다. 아이들 엄마가 매주 받는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끼니를 때울 변변찮은 음식을 겨우 마련해서 허기를 달래는 정도였다.

    클레어가 파이프에 담배를 재고 술잔에 맥주를 채우려면 일주일에 2~3실링은 필요했다. 그는 보통 소득에서 그 금액만큼 따로 떼어놓고, 많든 적든 나머지 돈을 검소한 아내에게 주었다. 수입이 얼마가 되든, 담배와 술을 사는 데 필요한 금액은 반드시 덜어내고 어김없이 써 버렸다. 아내가 평소에 향긋한 차 한 잔도 마시지 못하고 어떻게 지낼 수 있는지 절대 물어본 적은 없으면서 자신이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면 매주 힘든 일을 해낼 수 있는 기력을 충분히 얻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으며, 저녁 시간이나 식사를 마친 후에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버티어 내지 못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늘 하던 대로 꼬박꼬박 2~3실링을 소비했다. 6펜스 은화와 1페니 동전이 제화공 클레어의 주머니에 두둑하게 모이면, 그는 선술집에 들르는 일이 잦았고 담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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