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 millions of ebooks, audiobooks, and so much more with a free trial

Only $11.99/month after trial. Cancel anytime.

불타는 죄
불타는 죄
불타는 죄
Ebook171 pages1 hour

불타는 죄

Rating: 0 out of 5 stars

()

Read preview

About this ebook

중서부 유틀란드의 경찰관 요한 보예는 3월의 어느 늦은 밤, 자신의 집 앞에서 과속 차량에 치여 사망한다. 그의 상사인 악셀 보그는 사건 현장에 첫 번째로 도착한 사람들 중 하나였다. 곧바로 단순한 뺑소니 사건이 아니라 매우 잔인한 살인사건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보예의 10살 난 아들은 자신이 자동차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운전석에 있는 사람이 경찰이었다고 말한다. 단순히 트라우마가 생긴 소년의 상상력이 빚어낸 일일까? 주유소의 감시 카메라가 소년의 이야기를 증명해준다. 경찰 제복을 입은 누군가가 잔인한 그 날 밤 운전을 하고 있었다. 경찰 감사국의 수사관 롤란드 베니토가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요한 보예의 동료들 중 누구에게 이런 극단적인 짓을 할 동기가 있을까? 롤란드 베니토는 TV2 이스트 유틀란드의 기자인 안네 라르센과 한 팀이 된다. 그들은 그 지역에 사는 가족에게 큰 결과를 가져왔던 화재 사건을 역추적한다. 어쩌면 그 화재는 사고가 아니었던 걸까? 안네와 롤란드는 범행 동기가 처음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범인이 다시 공격하기 전에 추적이 시작된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SAGA Egmont
Release dateNov 19, 2019
ISBN9788726231182

Related to 불타는 죄

Titles in the series (6)

View More

Related ebooks

Reviews for 불타는 죄

Rating: 0 out of 5 stars
0 ratings

0 ratings0 reviews

What did you think?

Tap to rate

Review must be at least 10 words

    Book preview

    불타는 죄 - Inger Gammelgaard Madsen

    불타는 죄

    Original title:

    Brændende skyld

    Copyright © 2017, 2019 Inger Gammelgaard Madsen and SAGA Egmont, Copenhagen

    All rights reserved

    ISBN: 9788726231182

    1. E-book edition, 2019

    Format: EPUB 2.0

    All rights reserved. No part of this publication may be reproduced, stored in a retrieval system, or transmitt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without the prior written permission of the publisher, nor, be otherwise circulated in any form of binding or cover other than in which it is published and without a similar condition being imposed on the subsequent purchaser.

    불타는 죄

    챕터 1

    자동차 엔진을 끄자 차고가 고요해졌다. 부자연스럽게 빠른 그의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차가 들어올 때 자동차 라이트가 작업대를 비추었다. 루카스가 또 새집을 만들다가 뒷정리를 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사방에 나무 부스러기가 있었고 벽에 걸린 다른 도구들 사이에 있어야 할 톱도 제자리에 없었다. 또 과제를 하다 그만둔 것이다. 그래도 그는 아들이 그냥 포기하고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게 아니라 최소한 시도라도 했다는 것이 조금 기뻤다. 10살짜리 남자아이들은 활동적이기 마련이지만, 루카스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두 번씩 핸드볼 연습을 하러 가는 미아와는 달랐다. 물론, 미아가 몇 살 더 많으니 그도 자라면서 바뀔지 모른다.

    아들은 한 번도 말을 들은 적이 없었고, 자신의 손재주와 정리 감각을 물려받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들이 그를 짜증 나게 만들었다. 그들은 톱이 있는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벽에 걸린 모든 도구들의 외곽선을 그렸었다. 위산이 올라왔고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는 의자에 기대앉아 마치 운전하는 것처럼 운전대에 손을 올렸다. 눈을 감고 짜증과 분노를 쫓아버리려 애썼다. 문제는 톱이 아니었다. 정리가 안 된 것도, 루카스도 아니었다.

    바로 그가 문제였다. 그의 좌절감과 잘못된 선택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고 앨리스에게 모든 것을 말했더라면 그 당시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한동안 의심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느낌은 야근을 할 때마다, 아니면 외국에서 회의가 있다고 말할 때마다 계속되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정말로 자신을 그만큼 사랑하는 걸까? 더 나은 남자는 없다고 생각했던 걸까? 앨리스는 아름다운 여자였고, 원하는 누구든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응시했다. 앨리스가 다른 남자와 있다는 생각을 하자 마음속에서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그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비열한 인간인지 알 수 있었다. 그에게는 그런 생각을 할 자격이 없었다. 차로 집을 지나치면서 앨리스와 아이들이 잠들어 불이 꺼져 있는 걸 보고 안심할 자격도 없었다. 가족들은 먼저 자러 가야 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려면 자야 했고 앨리스도 병원에서 아침 일찍 근무가 있었다. 아마도 그녀에게는 먼저 자러 가는 것이 시위와도 같은 것이리라.

    집에 전화했어야 했지만,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내일 그는 알게 될 것이다.

    다시 만난 그녀의 눈을 들여다본 후, 그 사건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의 세월이 지났으니 손을 뗐어야 했다. 그것은 사고였다. 보고서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뭔가 더 있다는 의심을 내내 지울 수 없었다. 그냥 직업병인 걸까 아니면 정말 다른 게 있는 걸까? 앨리스가 그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물론 그녀도 눈치챘지만, 언제나처럼 배려 깊고 조심스러웠다. 그녀는 숨겨진 슬픔, 그리고 자신과 아이들이 아닌 다른 곳에 가 있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솔직하게 여기서 모든 것을 말할 수도 있었다. 그녀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영혼과 인생을 깨끗하게 씻어낼 수도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제 와서 소용없는 일이었다. 아무것도 소용없었다.

    그는 울컥하는 것을 삼키며 엄지와 검지로 콧등을 꽉 움켜쥐어 울고 싶은 감정을 쫓아냈다. 그녀는 특별한 사람이었고, 이제야 자신이 그녀를 사랑했다는 걸 확신했다. 정말로, 정말로 사랑했다. 다른 사람들과 가졌던 단순한 욕정이나 섹스가 아니었다. 앨리스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던 단순한 일탈 행위도 아니었다. 처음으로, 그는 젊음이나 아름다움에 이끌리지 않았다. 뭔가 다른 것이었다. 더 가깝고 친밀한 느낌이었다. 그것은 설명할 수 없는 육체적, 정신적 유대감이었다. 그가 다른 어떤 여성과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심지어 앨리스와도 느껴보지 못했다.

    옆집 개가 짖기 시작했다. 그는 냉정을 되찾고 차 문을 열었다. 차 문을 닫자 쾅 하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차고 안에 울려 퍼졌다. 구부러진 못이 박힌 나무 조각을 밟고는 속으로 욕이 튀어나왔지만, 전등을 켜고 작업대 위에 그것을 올려놓았다.

    루카스가 새집을 좀 더 만들어 놓았다. 그는 그것을 집어 들고 골고루 살폈다. 지붕 한쪽 부분이 조금 비뚤어졌고, 못 하나가 약간 튀어나왔지만 다른 곳은 괜찮아 보였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눈물을 훔쳤다. 내일은 아들이 작업을 끝내는 걸 도와줄 것이다.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들이 컸다. 루카스와 미아. 아이들 없이 살 수 있을까? 꼭 그래야만 했던 걸까? 그녀 역시 아이들을 사랑했고, 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도 자식들이 있었다. 이 사실이 떠오르자 다시 사건으로 생각이 옮겨갔다. 오늘 밤 토르벤이 갑자기 돌아왔을 때 그 오래된 보고서를 눈치채지 않았길 바랐다. 그의 파트너는 평소와 다르게 내용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좋은 경찰이기도 했지만. 그는 일어서서 의자 뒤에 걸려 있는 코트를 챙겼고, 마치 집에 가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이 자연스럽게 보이길 바랐다.

    차의 왼편 뒷좌석 문을 열고 재킷과 가방을 꺼낸 뒤, 코트는 어깨 위에 걸치고 차고를 떠났다. 다른 때보다 따뜻한 3월의 저녁이었다. 하늘의 별은 밝게 빛났고 너도밤나무 울타리의 마른 잎들이 바람에 조금씩 바스락거렸다.

    옆집 개 맥스는 여전히 짖고 있었다. 울타리 안의 정원을 돌아다닐 때 항상 조용하던 개였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알기에 한 번도 그를 향해 짖은 적이 없었다. 길거리를 올려다보았다. 가로등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옆집 앞에 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다. 짙은 색의 푸조 208이었다. 이웃집을 방문한 차일 리는 없었다. 창문에 불이 다 꺼져 있었기 때문이다. 맥스가 집에 혼자 있는 걸까? 그는 건너가서 개를 진정시킬 생각이었다. 앨리스 옆에 눕느니 차라리 좀 더 기다리는 게 나았다. 왜 늦었는지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가 그에게 등을 돌린 채 어둠을 응시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는 오늘 야근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아내에게서 휴대 전화로 몇 번이나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

    어둠 속에 있는 자동차가 장난스럽게 미소짓는 것 같아 보였다. 그 생각에 슬쩍 미소가 흘러나왔다. 루카스는 그에게 자동차의 표정을 읽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아들은 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모든 자동차 모델에서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항상 상상력이 풍부했다. 차들은 상냥하고 장난스럽게, 혹은 비열하게 미소를 짓기도 했고, 분노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루카스는 어떻게 라이트가 눈이 되고,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빨 달린 입이 되는지 설명해주었다.

    저 차는 친구가 거의 없는 이웃집 노부부에게 찾아온 평범한 손님은 아니었다. 누군가 운전대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자세히 보기 위해 눈을 찌푸렸다. 가로등의 희미한 불빛을 등진 검은 실루엣이 나타났다.

    최근, 갱단이 강도질을 하기 전에 동네를 감시하는 조직범죄를 수사하고 있던 터였다. 그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자 갑자기 자동차 라이트가 강하게 켜졌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팔로 눈을 가렸다. 차가 출발하면서 앞으로 달려오자 타이어에서 마찰음이 났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라디에이터 그릴이 무릎과 허벅지 뼈에 충돌했고, 그의 몸이 공중으로 튕겨졌다. 그리고는 봉제 인형처럼 차 뒤편의 아스팔트 위로 떨어졌다. 고개를 돌리자 붉은빛이 사라진 게 보였다.

    거친 아스팔트의 바닥에 뺨이 쓸렸다. 일어서려고 애썼지만, 통증이 너무 심했다. 피가 울컥하고 쏟아져 나왔고 거의 정신을 잃어갔다. 개는 아까보다 더 크게 짖고 있었다. 울타리를 뛰어넘어 그에게로 오려고 하는 것처럼 들렸다. 벽에 있는 창문에서 갑자기 불빛이 깜빡거렸다.

    루카스의 방이었다.

    눈을 감자 입가로 피가 흐르는 게 느껴졌다. 팔을 들어 닦아내려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루카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엔진 소리가 들리자 다시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길 한복판에 있었고 차 한 대가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짐승처럼 기어서 도망가려 필사적으로 애썼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겨우 손을 뻗어 마치 차를 막는 것처럼 헤드라이트를 손가락으로 가렸다. 차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는 이것이 아까 그 차와 같은 차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앞바퀴가 코앞에 다가왔고, 바퀴의 무늬가 보였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

    악셀 보그 경감은 과학 수사를 위해 조용한 앰뷸런스에 실려 온 시신이 그가 맡을 사건 중 하나라는 얘기를 듣고서 감정을 숨기려 애썼다. 사이렌이 울리지 않는다는 건 긴급한 사건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는 마지못해 길 위에 있는 피 웅덩이를 쳐다보았다. 흰색 작업복을 입은 범죄 감식반이 작은 노란색의 삼각 숫자판을 세우고 있었다. 카드 쌓기 게임을 시작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감식반 한 명이 길 위에서 무언가를 족집게로 집어 들었다. 경감은 그게 뭔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붉은 피 웅덩이 앞에 어떻게 스키드 마크가 없는지에 주목했다. 피는 이미 검은색 아스팔트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감식반 한 명이 목례를 한 뒤 5라고 적힌 노란색 숫자판의 사진을 찍었다. 그 옆에는 희미하게 진흙이 묻은 바퀴 자국이 있었다. 악셀은 그것이 진흙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시선을 돌렸다. 진회색의 울 트렌치코트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집 건물 쪽을 쳐다봤다. 그는 울컥하는 것을 애써 삼켰다. 피해자 가족과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그가 할 필요는 없었다. 알고 보니 자신의 경찰서에 새로 들어온 여경 카챠가 이 분야에 소질이 있어 이미 일을 맡기고 있었다. 그녀는 일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요한을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악셀은 앨리스를 알고 있었다. 채 넉 달도 지나지 않은 경찰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함께 춤을 췄었다. 요한은 춤을 추지 않았다. 원래 그도 춤을 추지는 않았지만, 앨리스에게서 떨어지기가 힘들었다. 이상하게도 그녀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요한이 성실한 남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앨리스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게 뭐가 대수란 말인가? 죽음 앞에서 그보다 더 큰 일이 어디 있겠는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는 주택의 정문으로 가는 돌로 된 계단을 걸어 올라 초인종을 눌렀다. 계단의 모래 때문에 신발 밑이 저벅거렸다. 초인종에서는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복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두꺼운 참나무 문 때문에 소리는 희미하게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는 기다리는 동안 회색 콧수염을 엄지와 검지로 문질렀다. 턱수염을 기른 뒤부터 초조할 때마다 생긴 습관이었다. 또한 저녁에 당직 경찰관으로부터 이 비극적인 메시지를 듣게 되었을 때 커피와 함께 먹고 있던 대니쉬 식빵 부스러기가 수염에 묻지 않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1시 15분이었다. 카챠는 아마 퇴근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앨리스가 지금 협조할 상황이 아니라면 기다릴 수 있었다. 그녀는 자러 갔을 수도 있다. 그는 차마 초인종을 또 누르지 못했다. 그냥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서 몸을 돌려 차로 향했다. 마음을 놓으려는 순간, 등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앨리스가 붉게 부은 눈으로 서 있었다. 그녀의 아랫입술이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완전히 맨얼굴이었다. 마치 슈퍼모델 같았던 크리스마스 파티 때와는 전혀 달라 보였다. 많은 여성이 화장을 하면 아름다워지지만, 그는 화장을 하지 않은 그녀의 모습이 더 좋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에게 문을 열어주고 거실로 돌아갔다. 파자마 차림도 잘 어울렸다. 밤색 곱슬머리가 부스스하게 묶여 있었다.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소파 위에 앉았다. 딸인 미아는 울고 있던 것 같았지만, 아들은 충격에 빠진 듯했다. 아이들도 잠옷 차림이었다. 미아는 레이스가 달린 분홍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루카스는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 악셀은 파자마에 공룡이 몇 마리나 있는지 세다가 멈추었다.

    그리곤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미안해요, 앨리스. 그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앨리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소리 없이 떨리는 입 모양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그가 소파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들은 모두 더 이상의 사고로부터 자신들을 지키려는 듯 가까이 붙어 있었다. 앨리스는 옆에 있는 아들을 팔로 감싸 자신 쪽으로 당기고는 악셀을 바라보았다. 말을 뱉어 내려 애쓰고 있었다.

    혹시... 그녀가 목청을 가다듬었다. 누가 그랬는지 아시나요?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아직은

    Enjoying the preview?
    Page 1 of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