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 millions of ebooks, audiobooks, and so much more with a free trial

Only $11.99/month after trial. Cancel anytime.

마이스터 - Prophet 7권
마이스터 - Prophet 7권
마이스터 - Prophet 7권
Ebook190 pages1 hour

마이스터 - Prophet 7권

Rating: 0 out of 5 stars

()

Read preview

About this ebook

가상현실 성인게임을 전문으로 스트리밍 하던 한지우는 우연히 한 후원자가 보낸 쪽지를 받게 된다.
한지우는 그 쪽지의 링크를 클릭한 후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보니 게임에서와 같은 시스템 창을 얻는다.
이후 시스템 창을 이용해 그저 하루하루 쾌락에 빠진 삶을 즐기던 와중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된다.
\"생존과 야생?\"
목표가 없이 지내는 것에 무료함을 느끼려던 찰나 보게 된 생존과 야생 모집 뉴스.
본능적으로 그것에 끌리게 되고 작은 삶의 목표가 되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30인의 후보 중 1인으로 생존과 야생에 참여한 한지우.
그곳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들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와 맞닥뜨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Nov 2, 2020
ISBN9791132778103
마이스터 - Prophet 7권

Related to 마이스터 - Prophet 7권

Titles in the series (39)

View More

Related ebooks

Reviews for 마이스터 - Prophet 7권

Rating: 0 out of 5 stars
0 ratings

0 ratings0 reviews

What did you think?

Tap to rate

Review must be at least 10 words

    Book preview

    마이스터 - Prophet 7권 - 플라 우드

    1. 1부(41)

    푸하하하.

    베이스캠프 촬영 선박의 대합실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아침부터 이어진 일반인 그룹의 멧돼지 출몰 사건에 대합실에 머무는 제작진들은 몇 시간이나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 거기다 김지연의 위기까지 이어지는 장면에 장 PD와 주 PD는 일반인 팀의 톱 2인 김지연의 위기에 조마조마해했다.

    일이 흘러가는 모습이 점점 급박해져 갔고 결국 목숨까지 위태로워 보이자 장 PD의 얼굴이 시꺼멓게 죽어가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제작진 모두의 얼굴에도 심각함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느라 잠시 한지우의 화면을 체크하지 못했던 촬영 팀은 그때 영웅처럼 나타난 한지우의 모습에 환호를 내질렀고 멧돼지를 잡아나가는 표홀한 모습과 틈틈이 보이는 여유로운 모습에 감탄성을 내뱉었다.

    결국 일반인 팀이 반나절 동안 쫓아내는 데 겨우 성공한 멧돼지를 한지우는 30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사냥에 성공한 것이다. 약간은 잔혹해 보이긴 했지만 일반인 팀을 곤경에 빠뜨린 모습 때문에 답답했던 제작진들은 응원하기 바빴다.

    결국 바닥에 쓰러진 멧돼지에 한지우의 모습을 웅성거리며 흥분 어린 목소리로 되새기다 이어진 섹슈얼한 상황에 다들 점점 입을 다물며 침을 꿀꺽 삼켰다.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장면이었다. 김지연이 약간 외모가 빠지는 게 아쉬웠지만 충분히 배경과 잘 어울려 그렇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남녀의 눈빛이 부딪히며 무드가 끈적해져 갔고 김지연의 손길이 한지우의 볼을 따라 턱으로 천천히 내려가자 여자 작가들은 부러움 섞인 신음을 흘린다. 남자들도 야생성이 넘치는 김지연의 얼굴과 분위기가 주는 아찔함에 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다.

    주변을 바라보는 장 PD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린다. 누구 하나 얼굴에 찌푸림이 없다. 촬영 경력이 거의 중견을 넘어서기 시작한 촬영 팀이다 보니 이들의 반응만 제대로 끌어내면 그건 먹힌다. 긍정적으로.

    그래, 이거지. 이런 반응이어야지.

    아쉽네요. 이게 첫 섹슈얼한 장면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게. 하드코어 포르노 같은 불륜에 강간 따위가 아니라 이런 장면을 원했다고. 상황이 흔한 클리셰 같긴 했지만 약간은 다른 이런 것.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정말 그림 좋네요.

    김지연이 조금 빠지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괜찮은 것 같아. 좋네, 그림.

    그래도 저대로 끝까지 가지는 않겠죠?

    모르지. 그건 저들이 알아서 하는 거고. 문제 있어?

    아뇨. 그냥 좀 아쉬워서.

    흠… 어?

    스크린에 비치던 두 사람의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 한지우가 눈을 가리고 김지연은 한지우의 옆으로 팔베개를 하며 쓰러진다. 그리고 우뚝 솟은 그 무언가에 장 PD는 기함했다.

    저, 저거…….

    주 PD 역시도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에 입을 가리며 놀랐다.

    서, 설마…….

    그게 커지면 저렇게까지 된다는 거야? 허…….

    그때 갑자기 스피커에서 툭 천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더욱 위로 솟구치는 한지우의 심벌이었다. 그리고 멍하니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한지우가 옆으로 돌아 새우처럼 구부리며 풀 죽어있고, 김지연이 한지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다고 말한다. 그 모습에 한지우의 우뚝 솟은 심벌을 보고서 기겁하던 사람들이 빵 터지며 대합실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참 나, 이걸 또 이렇게 유쾌하게 마무리를 해주네.

    저도요. 근데 한국에서 좀 말이 나오지 않겠어요? 너무 섹슈얼했는데…….

    주 PD는 이미 한지우의 팬이 돼버린 건지 한지우의 입장에서 걱정하고 있었다. 포르노 같던 불륜 장면은 무표정으로 보던 감독이었다. TJ의 강간엔 분노를 내비친 모습과는 다른 모습에 내심 기막혀하던 장 PD가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제대로 찝어볼 테니까. 박 변한테는 연락 왔어?

    네, 오전에요. 근데 결국 카밀라의 증언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피해자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건 성폭행 성립이 안 된다고 해요.

    그럼 뭐, 다른 걸로 걸 만한 건 없대? 한국에 뭐, 지라시 같은 거라도 없어?

    선배, 거기까지 가면 오히려 저희가 위험해요.

    후… 짜증 나는군.

    그래도 국회에서 움직임이 보인다고는 하는데… 거기도 이미 파란 집에서 CCN이랑 합의한 사항에 대해서 대충 흘린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잘될지는…….

    알았어. 그거 말고는 또 문제없고?

    문제라기보다도… 한지우 참가자가 거의 우승 확정이라는 것 정도요.

    벌써? 3일 전에 브리핑받을 때까진 주진태 참가자와 차이가 크게 벌어지진 않았잖아?

    오늘만 3천만 태극 코인이 들어왔어요. 지금도 들어오고 있고요. 주진태 팀과 파티한 뒤로 중국 팬들이 확 늘었어요.

    미치겠네. 그럼 30억이나 땡긴 거야?

    그렇죠. 세금 떼고 비율 분배하고 나면 확 줄겠지만 그래도 꽤 되죠.

    부럽네, 이것도 저것도.

    새삼스럽게……. 편집이나 하러 가죠.

    그래. 근데 게시판 여론은 좀 어때?

    직접 보실래요?

    주 PD가 싱글벙글거리며 태블릿을 넘기자 반응을 얼추 어림짐작한 장 PD는 태블릿을 건네받고서 커뮤니티별로 정리해 둔 글들을 하나씩 눌러보았다.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글들이었다.

    [韓]야, 진짜 한비드 귀엽지 않냨. ㅋ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 그 포악한 야생성을 가진 남자가 이런 귀여운 뒷모습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성난 등 근육 미쳨. ㅋㅋㅋ 하악하악, 미친 듯이 핥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김지연 참가자 부러워서 미칠 뻔했는뎈. ㅋㅋㅋㅋㅋ

    추천 : 152 비추천 : 2

    └에디터**** : 인정. ㅋㅋㅋㅋㅋ 진짜 나도 한지우 볼 만지고 싶어. ㅠㅠㅠㅠ

    └아이리**** : 22222222222222222

    └신의화**** : 3333333333333333333

    └감자감**** : ‘누구들’과 너무 비교되는 아름다운 교감 장면이었다. ㅠㅠㅠㅠ 몰입 개쩔. ㅠㅠ

    └아이리**** : 판사님, 저는 이 댓글을 보지 않았습니다.

    └감자감**** : 판사님, 저는 이 댓글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가 썼습니다.

    └에디터**** :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라랜**** : 한비드 그거 보고 젖은 거 나뿐이냐? 하, 진짜 미치겠다. 요즘 챙녀 된 거 같다.

    └작성자 : …2

    └신의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심한2 ㅋㅋㅋ …3

    [韓]한지우 중국 일본 반응.JPG

    [사진]

    [사진]

    크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모. ㅋㅋㅋㅋㅋㅋㅋ

    어지간한 국가 대표나 연예인보다 더 국가 위상 드높이는 갓비드. ㄷㄷ

    └코르크**** : 리얼 식겁했다. 그 사이즈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냐?

    └알리스**** : 지금 그게 중요하냐. 중요하지, 암.

    └코르크**** : 나 일본인데 지금 여기도 난리다. 진짜 한국 남자들 다 크냐네.

    └노블리**** : 갓비드 훈장 추서해라, 시발.

    └트리스**** : 근데 진짜 일반인 맞냐? 시발, 말이 되냐? 하드웨어가 아예 다르던데? 심지어 사회성도 좋음, 시발. 주진태가 아주 물고 빨 기세더만. 나 그 돼지 새끼 돌진하는 거 보고 진짜 지려서 팬티 갈아입음.

    └노블리**** : 들개 떼는 어떻고? 팬티 빨기 힘들어 죽겠다, 시발.

    └코르크**** : 일반인 확실함. 만약에 연예인이거나 지망생이었으면 지금 언플하기 바빠서 바로 소속사 노출됐을 듯. 근데 아직도 안 나온 걸 보면 확실히 일반인임.

    └달려라**** : 서바이벌 중독잔데 한지우 정도면 세계에 데려다 놔도 역대급일 거다. 이미 전설임.

    └달려라**** : 레어 게릴라스도 한지우 언급했다. [링크]

    └작성자 : 레어 게릴라스 다 대본이었다며? 이젠 한물갔지. 우리 갓비드가 있는데, 어딜

    └달려라**** : 의혹일 뿐이지 밝혀진 건 아니다. 레어 게릴라스 정도면 생존물 유행시킨 장본인인데 까긴 힘들지.

    └작성자 : 할많하않. 난 그냥 한비드 고기 뜯는 거 볼 테니까.

    [韓]야들아! 한지우 대학 나왔다.

    [17학번 신입생 명단]

    한국대 법대. ㅋㅋㅋㅋㅋㅋㅋㅋ

    └크로마**** : 레알임? ㄷㄷㄷ 시발, 완벽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마스**** : 어쩐짘. ㅋㅋㅋㅋ 2주 가까이 지나도록 대학 하나 안 나온다 했더니. 한국대 법대생이 이런 데서 한지우 파고 있을 리가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크로마**** : 고등학교 동창들은 왜 안 나오는 거지? 대학보다 고등학교 시절이 궁금한데.

    └지퍼백**** : 동명이인 아니냐? 어떻게 이런 인간이 우리나라에 나올 수가 있냐?

    └작성자 : ㄴㄴ 신뢰도 매우 높음.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내 친구 확인 사항임. 한국 법대 ㅇㅇ 생존물 안 보는 애인데 오늘 보여줬더니 알아보더라. 더 잘생겨졌다네.

    └Startv**** : Star TV 유수진 기자입니다. ihaverealwater@startv.com 연락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 뭐야? 사칭이야, 진짜야?

    └Startv**** : 사실입니다. 원하신다면 통화도 가능합니다. 010×××××××× 문자 주시면 전화 바로 드리겠습니다.

    └ThatsP**** : That’s Patch 허도경 기자입니다. heodokyung@thatspatch.com 연락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 아니, 왜 이러세요들;;

    괜찮네. 여론도 잘 풀리고 있어. 근데 얘네 왜 이리 단어 선택이 노골적이야?

    그 말에 머쓱한지 주 PD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좀 그렇긴 한데… 여기가 가장 글 생성 수가 많거든요.

    알았어. 너 혹시 거기 글 올리는 거 아니지?

    잠시 주 PD가 움찔하는 모습에 장 PD의 눈이 가늘어졌다.

    너… 함부로 정보 풀지 마라. 아직까진 별 사고 안 쳤으니까 지적만 하는 거야.

    넵.

    에휴, 가서 보급 날짜 머지않았으니까 목록 확인하고 그리고 특별 미션 생존자 물품들도 꼭 한 번 더 확인해라. 특히 의상. 알았지?

    넵, 싸장님.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편집실로 향하는 장 PD였다.

    어느새 하늘에 피어있던 노을이 군청색 하늘 속으로 숨었다. 별이 하나둘 어두워진 하늘에 고개를 내민다. 그 별빛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여전히 나는 흙바닥에 웅크리고 있다가 결국 다 내려놓고서 대자로 퍼져있었다. 햇빛에 뜨겁게 달궈졌던 바닥이 점점 식어가는 게 느껴진다.

    ‘내려놓으니 마음 하나는 편하네.’

    오랜만의 성적 자극에 깨어난 우리 아들의 투정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조금 죽을 것 같을 때 코끝에 풍긴 김지연의 진한 체취에 다시 일어나고 말았기에 시간이 너무 흘러버렸다. 이런 눈치는 없는지 김지연은 그렇게 계속 옆에 누워있다가 허리를 일으키며 조심스레 말했다.

    정 힘들면…….

    아냐, 누나. 거기까지만. 부탁해.

    아니, 가릴 거 만들어준다고.

    아…….

    쿡, 너 원래 이렇게 귀여웠냐?

    하아…….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내 옆에서 웃던 김지연이 바닥에서 일어나 숲속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직 여전히 허벅지가 회복되지 않았는지 다리를 조금 풀면서 사라졌다.

    김지연이 숲으로 사라지고 나서 조심스럽게 허리를 들어보지만 하의 부분에서 투툭거리며 천이 더 터지려 하자 그냥 에라, 모르겠다 싶어 다시 바닥에 드러누웠다. 사실 내 사이즈가 워낙 크다 보니 이런 쫀쫀한 드로어즈가 아니라면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이 간다.

    ‘덜렁덜렁 다닐 수는 없잖아.’

    가장 우려하던 일이었다. 혼자 지내게 되면 활동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고 특히 흘러가는 일들에 몸을 거칠게 쓸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이어졌기에 내심 걱정은 하고 있었다.

    ‘드론만 없었어도……. 저거 해체하다 보면 죽을 것 같기는 한데…….’

    그렇게 차가워지는 바닥에 누워있다 보니 점점 수그러드는 아들내미였다. 잠시 몸을 수그려서 가린 채 고쳐 입을까 했는데 이젠 그냥 나도 모르겠다 싶었다.

    ‘이미 늦었어.’

    누운 채 드로어즈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아들 녀석의 포지션을 제대로 잡아준다. 약간은 뻐근했지만 그래도 당장 터지진 않을 것 같아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멧돼지가 누워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런데 멧돼지에게서 푸른색 빛 가루가 흩날리고 있었다.

    ‘응?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사라졌네?’

    사실 멧돼지도 팔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멧돼지를 바라보며 판매를 떠올리자 푸른 메시지창이 떠오른다.

    [E+ 엘리트 오염체 변이 멧돼지를 판매하시겠습니까?]

    ‘응.’

    [400,000소울을 획득하셨습니다.]

    그 메시지의 내용에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같은 E+급이라도 엘리트는 왜 그런지 보상이 더 많았다.

    ‘하긴 스탯도 너무 차이가 나긴 했지.’

    사실 분노 스킬의 디버프 영향이 아니었더라면 나도 고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직선 위주의 돌진을 주로 사용하는 멧돼지와 회피와 속도가 장점인 나. 상성상 우위를 점했던 것이 컸다는 점을 떠올리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들개 부대장을 판매했을 때처럼 황금빛 지구본이 그려진 카드 세 개가 떠올랐다.

    ‘이번에도… 그냥 중앙.’

    그러자 카드가 뒤집히면서 백색의 카드 위에 선이 그어지며 작은 금반지 모양이 나타났다. 그리고 메시지가 출력되었다.

    [E급 민첩의 반지를 획득하셨습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해 주십시오.]

    ‘에게, E급? 그런데 반지?’

    이젠 E급 가지고는 성에도 차지 않는다. 왠지 이름도 직관적인 게 대충 무언지 알 것만 같았다. 인벤토리를 열어 공간 안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반지의 정보창을 열어보았다.

    [민첩의 반지(E)]

    ―민첩 1단계 증가. 최대 잠재력 미만의 민첩에만 적용. 항상 이동 시 바람의 저항을 10% 줄인다.

    매우 약소한 설명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지금 나는 암월보를 이용한 속도전 위주의 전투 방식과 공격은 거의 연타 시 추가타를 이용한 팬텀 테일로만 공격을 하는 중이었으니 무난했다.

    다만 이대로 끼면 너무 눈에 띌 확률이 있었는데 마침 팔을 감싸고 있던 사슴 가죽이 보였다. 이걸 잘게 잘라서 장갑처럼 테이핑을 하면 가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오른손에는 오히려 불편할 것 같고… 왼손에다가 먼저 해보자.’

    그러려다 갑자기 팔꿈치의 상처가 머리에 떠올랐다. 벌써 다 치유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이대로 사슴 가죽을 풀어버릴 순 없었다. 그러다 앞에 멧돼지가 보였고 이참에 빠르게 해체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사슴 가죽을 대충 자르는 게 아니었는데…….’

    팔짱을 끼고서 멧돼지의 사체를 내려다보았다. 넝쿨로 매달기엔 너무나 컸다. 별수 없이 피는 빼기 그른 것 같았기에 잡내가 심해질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나이프를 빼 들고 천천히 목의 구멍부터

    Enjoying the preview?
    Page 1 of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