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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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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133 pages1 hour

마흔에 읽는 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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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잠언은 삶의 지혜를 제공합니다. 31장, 매일 한 장씩 읽어 나가면 한달이 지나갑니다.
삶에는 많은 지혜가 필요합니다. 공부와 일과 관계와 돈. 이 모든 지침이 잠언에는 들어 있습니다.

솔로몬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던 부와 지혜를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말을 듣는다면 아마도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잠언을 읽고 나와 내 삶과 내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정비하는 것을 어떨까요?

지혜는 늘 우리는 부르고 있습니다.

 

[잠언] 1장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24 내가 불렀으나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폈으나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25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28 그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도 내가 대답하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

29 대저 너희가 지식을 미워하며 여호와의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30 나의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나의 모든 책망을 업신여겼음이라

31 그러므로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으며 자기 꾀에 배부르리라

33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나름 명문이고 동기 중에는 무려 "강동원"이 있다. 우리는 학교를 매우 사랑한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 나는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학교의 교훈은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었다. 나는 나의 처지를 생각할 때에 아브라함을 떠올린다. 아브라함의 아버지는 우상 장사였다. 우산 장사가 아니라 우상을 깎아서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파는 그런 사람 말이다. 우상을 파는 것은 사이비 종교를 도모하는 것으로 하나님과는 그 마음이 먼 사람이 그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사람을 마음이 신실하다고 하여 부르셨는데 그 사람이 우상 장사의 아들 아브라함이었다. 아브라함을 사랑하셔서 친구 삼으셨고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실 때에 내 친구에게 이 일을 숨기겠느냐 하고 그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 아브라함은 혹시 거기에 의인 50명이 있으면 심판하시겠습니까? 45명이 있으면 심판하시겠습니까? 30명은? 20명은? 10명은? 마치 내가 번역료를 협상할 때처럼 집요하게 의인 10명이 있어도 그리하시겠냐고 숫자를 협상해나간다. 그러나 그 큰 도시에 의인 10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는 역사에 소금기와 유황기가 가득한 깊이 팬 호수로 남겨졌다.

나는 미션 스쿨인 그 학교에서 세상에 속한 내 부모의 집과 집안에서 듣지 못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 집안은 제사가 13개나 되는 망조든 사이비 유교 집안이었다. 집안이 기울어 가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도 집이 망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우리 집은 막내였지만 내가 큰 집에서 자라서 그 제사들을 보고 자랐다. 제사를 지낼 때 그릇에 하얀 쌀을 흩어 놓으면 귀신이라도 다녀갔는지 새가 다녀간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는 것이었다. 귀신과 교제하는 그런 제사를 지내는 집안에서 하나님은 나를 부르셨다.

학교에서는 말씀을 가르치고 우리는 찬양을 했다. 가정 폭력과 비난과 미움으로 깊이 상처가 패인 내 마음은 그 시간을 통해서 치유되는 것 같았다. 아마 내가 계속 집에 있고 계속 그런 대우를 당했으면 나는 따뜻하고 온정 어린 성품을 살려내지 못하고 지금보다 더 이기적이고 표독하게 늙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으로 치유해 주셨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이전에 세상에서 만난 친구들보다 여유가 있고 이해심이 넓었고 나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나를 안타까워하고 뭐가 모르게 상태가 안 좋은 나는 뭐가 문제인지 몰랐고 졸업 후에도 한참 몰랐고 서른이 넘어 겨우 감을 잡았고 지금에서야 너무 많은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를 먹고 자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소설가 김형경이 문제아는 봐준다는 그런 생각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많은 배려를 받았던 것 같이 나도 그랬다.

선생님들은 기존에 내가 겪은 어른들과 달리 배려와 용납과 이해와 자상함으로 나를 대했다. 물론 중학교에서도 선생님들에게 많이 돌봄을 받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애정이었다. 조건 없는 그저 내가 학생이고 사람이기에 나를 존중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는 그런 무조건적인 용납에 마음이 평안해지고 날선 눈초리가 내려갔던 것 같다. 나는 복음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하나님을 믿고 싶어졌고 대학교에 가서 교회에 본격적으로 다녔다. 나에게 복음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대학교에 가니 혼자 앉아 있기만 해도 다가와서 복음을 설명해 주고 서울에는 정말 좋은 교회가 많았다.

어느 좋고 예쁜 선배 언니에게 얻어걸린 나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교회에서 말씀을 많이 듣고 많이 읽고,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그런데 남과 다른 사고방식과 접근 방식, 너무 외적인 것에 반응하는 태도 등 과거의 나의 습성은 달라질지 몰랐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아무에게나 애정을 갈구하는 나의 태도로 서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했다. 아무튼 교회에서도 좋은 관계를 맺기란 쉽지 않았고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초절정 애정결핍의 일등 주자였던 나는 말씀과 찬양과 기도로 치유를 조금씩 받았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20대는 누구나 혼란스럽다는데, 그 시간을 나는 교회에서 살면서 보냈고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의 말씀들이 나는 너무 좋았다. 그 말씀을 듣고 읽고, 이야기하는 그 시간이 좋았다. 그런데 그런 좋은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현실에서 너무 각박하고 돈과 관계에 너무 쪼들리면 그런 말씀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하나님께 가서 말씀과 기도로 사람이 변하고 하나님을 알아가고 관계를 형성해야 필요한 것도 구하면 사랑으로 주시는데, 그런 사람들은 그 가난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것이었다. 내 배다른 동생들을 그런 환경에 데려다 놓았지만 나는 종교를 강요한다는 비난만 받았을 뿐이다. 그들은 눈에 당장 보이는 돈만을 내게 요구했다. 내가 버는 그 돈이, 하나님의 은혜로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취업을 하고 기회를 얻고 은혜로 버는 것이었는데 그 모든 과정을 본인이 겪기는 싫었던 것이다. 그들은 아직도 힘들고 가난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고 했다. 내가 종교에 하나님께 왜 그리 관심이 많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나는 사주 명리학적으로도 그런 기질을 타고났다. 그래서 당장 눈에 보이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도 비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왜 그 돈을 나한테 달래? 은과 금은 없거니와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말씀뿐이다. 가난하고 힘들고 미움받고 소외되던 20대를 말씀과 기도로 견디고 30대도 마찬가지로 견디고 40대에 이른 지금 나는 평안하게 살고 있다.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 이 말씀대로.

아멘 감사합니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Jiyeon Lee
Release dateDec 9, 2023
ISBN9798215796061
마흔에 읽는 잠언
Author

Jiyeon Lee

Escritor y traductor coreano Trabajé en el mundo corporativo durante 13 años y encontré que el dinero era una carga. Temía que tener dinero me convirtiera en un blanco de explotación y robo, y de hecho, sucedió. Las emociones sobre el dinero impactan significativamente la relación entre uno mismo y el dinero, y a menudo tenemos fantasías vagas sobre el dinero. Como alguien que era ignorante sobre el dinero, lo estudié, cambié mi perspectiva y documenté el proceso de transformar mis pensamientos. Espero que esto pueda ser útil para aquellos que están lidiando con preocupaciones relacionadas con el din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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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언] 1장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7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24 내가 불렀으나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폈으나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25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28 그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도 내가 대답하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

    29 대저 너희가 지식을 미워하며 여호와의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30 나의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나의 모든 책망을 업신여겼음이라

    31 그러므로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으며 자기 꾀에 배부르리라

    33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나름 명문이고 동기 중에는 무려 강동원이 있다. 우리는 학교를 매우 사랑한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 나는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학교의 교훈은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었다. 나는 나의 처지를 생각할 때에 아브라함을 떠올린다. 아브라함의 아버지는 우상 장사였다. 우산 장사가 아니라 우상을 깎아서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파는 그런 사람 말이다. 우상을 파는 것은 사이비 종교를 도모하는 것으로 하나님과는 그 마음이 먼 사람이 그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사람을 마음이 신실하다고 하여 부르셨는데 그 사람이 우상 장사의 아들 아브라함이었다. 아브라함을 사랑하셔서 친구 삼으셨고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실 때에 내 친구에게 이 일을 숨기겠느냐 하고 그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 아브라함은 혹시 거기에 의인 50명이 있으면 심판하시겠습니까? 45명이 있으면 심판하시겠습니까? 30명은? 20명은? 10명은? 마치 내가 번역료를 협상할 때처럼 집요하게 의인 10명이 있어도 그리하시겠냐고 숫자를 협상해나간다. 그러나 그 큰 도시에 의인 10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는 역사에 소금기와 유황기가 가득한 깊이 팬 호수로 남겨졌다.

    나는 미션 스쿨인 그 학교에서 세상에 속한 내 부모의 집과 집안에서 듣지 못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 집안은 제사가 13개나 되는 망조든 사이비 유교 집안이었다. 집안이 기울어 가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도 집이 망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우리 집은 막내였지만 내가 큰 집에서 자라서 그 제사들을 보고 자랐다. 제사를 지낼 때 그릇에 하얀 쌀을 흩어 놓으면 귀신이라도 다녀갔는지 새가 다녀간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는 것이었다. 귀신과 교제하는 그런 제사를 지내는 집안에서 하나님은 나를 부르셨다.

    학교에서는 말씀을 가르치고 우리는 찬양을 했다. 가정 폭력과 비난과 미움으로 깊이 상처가 패인 내 마음은 그 시간을 통해서 치유되는 것 같았다. 아마 내가 계속 집에 있고 계속 그런 대우를 당했으면 나는 따뜻하고 온정 어린 성품을 살려내지 못하고 지금보다 더 이기적이고 표독하게 늙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으로 치유해 주셨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이전에 세상에서 만난 친구들보다 여유가 있고 이해심이 넓었고 나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나를 안타까워하고 뭐가 모르게 상태가 안 좋은 나는 뭐가 문제인지 몰랐고 졸업 후에도 한참 몰랐고 서른이 넘어 겨우 감을 잡았고 지금에서야 너무 많은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를 먹고 자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소설가 김형경이 문제아는 봐준다는 그런 생각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많은 배려를 받았던 것 같이 나도 그랬다.

    선생님들은 기존에 내가 겪은 어른들과 달리 배려와 용납과 이해와 자상함으로 나를 대했다. 물론 중학교에서도 선생님들에게 많이 돌봄을 받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애정이었다. 조건 없는 그저 내가 학생이고 사람이기에 나를 존중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는 그런 무조건적인 용납에 마음이 평안해지고 날선 눈초리가 내려갔던 것 같다. 나는 복음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하나님을 믿고 싶어졌고 대학교에 가서 교회에 본격적으로 다녔다. 나에게 복음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대학교에 가니 혼자 앉아 있기만 해도 다가와서 복음을 설명해 주고 서울에는 정말 좋은 교회가 많았다.

    어느 좋고 예쁜 선배 언니에게 얻어걸린 나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교회에서 말씀을 많이 듣고 많이 읽고,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그런데 남과 다른 사고방식과 접근 방식, 너무 외적인 것에 반응하는 태도 등 과거의 나의 습성은 달라질지 몰랐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아무에게나 애정을 갈구하는 나의 태도로 서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했다. 아무튼 교회에서도 좋은 관계를 맺기란 쉽지 않았고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초절정 애정결핍의 일등 주자였던 나는 말씀과 찬양과 기도로 치유를 조금씩 받았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20대는 누구나 혼란스럽다는데, 그 시간을 나는 교회에서 살면서 보냈고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의 말씀들이 나는 너무 좋았다. 그 말씀을 듣고 읽고, 이야기하는 그 시간이 좋았다. 그런데 그런 좋은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현실에서 너무 각박하고 돈과 관계에 너무 쪼들리면 그런 말씀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하나님께 가서 말씀과 기도로 사람이 변하고 하나님을 알아가고 관계를 형성해야 필요한 것도 구하면 사랑으로 주시는데, 그런 사람들은 그 가난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것이었다. 내 배다른 동생들을 그런 환경에 데려다 놓았지만 나는 종교를 강요한다는 비난만 받았을 뿐이다. 그들은 눈에 당장 보이는 돈만을 내게 요구했다. 내가 버는 그 돈이, 하나님의 은혜로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취업을 하고 기회를 얻고 은혜로 버는 것이었는데 그 모든 과정을 본인이 겪기는 싫었던 것이다. 그들은 아직도 힘들고 가난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고 했다. 내가 종교에 하나님께 왜 그리 관심이 많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나는 사주 명리학적으로도 그런 기질을 타고났다. 그래서 당장 눈에 보이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도 비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왜 그 돈을 나한테 달래? 은과 금은 없거니와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말씀뿐이다. 가난하고 힘들고 미움받고 소외되던 20대를 말씀과 기도로 견디고 30대도 마찬가지로 견디고 40대에 이른 지금 나는 평안하게 살고 있다.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 이 말씀대로.

    아멘 감사합니다.

    [잠언] 2장 지혜란 무엇인가

    3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며

    4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

    5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되려니

    6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7 그는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시나니

    8 대저 그는 정의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의 성도들의 길을 보전하려 하심이니라

    9그런즉 네가 공의와 정의와 정직 곧 모든 선한 길을 깨달을 것이라

    10 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지식이 네 영혼을 즐겁게 할 것이요

    책을 만권 읽으면 팔자가 변한다고 한다. 타고난 기질과 사주팔자대로 살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용신이 필요하다. 용신의 기본은 몸을 많이 쓰고 재능과 재물을 베풀며,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고 한다. 고미숙 선생님은 글쓰기가 이 모든 것을 포함하여 용신에는 글쓰기가 으뜸이라고 하고 글을 쓰기 위해서 읽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상처가 많았는데 왠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글을 써서 많은 사람이 보게 하는 것이 더 치유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뭔가 상처가 바람에 날아간 기분이 든다. 이인 작가가 쓴 <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라는 책에서 할머니가 당한 고난이 너무 커서 아무리 말을 해도 시간이 지나도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블랙홀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표현한 것 같다. 현실의 일상은 너무나 평범해서 과거의 큰 충격을 녹아내리기엔 약하고 몇십 년 전 일이 마치 어제 일 같은 것이다. 나는 요즘에는 과거 일들이 잘 생각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일들 중에 생각나는 것들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명상을 하면 그 감정들이 또 날아가는 것 같다. 이것을 놓아버림이라고 하는 것일까? 내가 글을 쓰면 다른 사람들이 읽고 공감한다는 사실, 그 사실이 크게 위로가 된다. 내가 이상해서, 그 일들이 아무 일이 아닌데도 내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그런다고 당당하게 내 마음과 감정을 무시하던 것과 달리 공감해 주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치유가 되는 것 같다.

    지혜란 무엇일까? 아마도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아서 약으로 쓸 수 있는 것일 것이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상처에 머리를 박고 살아서 그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 누굴 만나도 무슨 이야기를 해도 과거의 상처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하고 또 했다. 사실 과거의 다른 여성들이 겪은 고통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그런 관점에서 서 그 사람들은 나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내가 겪은 것은 니가 당한 거에 비해서 너무 크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나에게 풀었을 것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그 상처가 너무 싫었다. 윗대에서 받은 것을 왜 윗대와 해결하지 못하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나에게 푸는가 말이다. 그러나 나도 어른이 되어 보니 그 고통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고 애매한 사람들에게 끝없이 하소연을 하면서 남들을 힘들게 했다. 나는 내 대에서 그것을 끊고자 자식을 낳지 않았다. 그러느라 성경을 많이 읽어도 그만큼 살아내는 지혜를 갖추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모든 것이 명확하고 또렷하게 판단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졌다. 삶에는 올라갈 때가 있고 내려올 때가 있다. 성경의 지혜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면서 내 상처를 가지고 성경에 코를 박고 살았다. 그런데 성경에 없는 지식과 지혜도 많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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