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자존감: 한번 배우면 평생 가는

By 거센 카우프만, 레브 라파엘 and 오수원

“안 돼”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으며 자란 대부분의 아이는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아이들의 자율성과 자존감은 훼손되고 왜곡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자라나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내가 나의 편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나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마음대로 휘두르려 할 때 어떻게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 아동심리학 이론을 토대로 하면서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실생활에서 가져온 사례로 적절한 조언을 건넨다.
자아 개념을 잡아가는 초등 아이들이 환경과 또래 집단에 휘둘리지 않고 인생의 가장 큰 힘인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깨달을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아주는 책이다.

• Language: 한국어
• Publisher: 현대지성
• Release date: Jul 6, 2022
• ISBN: 9791139706659

Book preview

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물감과 붓, 종이나 캔버스가 필요해요. 책을 쓰고 싶다면 아이디어와 펜, 노트나 태블릿 같은 글을 쓸 도구 그리고 시간이 있어야 하고요.

마찬가지로 자신을 지키고 싶다면 나만의 힘과 긍정적인 자존감 그리고 내면의 안정이 필요해요.

이 책은 여러분에게 나만의 힘을 얻는 방법을 알려줄 거예요.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겠죠?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자신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 책은 또한 긍정적인 자존감을 얻는 법도 알려줘요.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진심으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지킬 수 없으니까요.

다음으로, 이 책은 내 마음을 지키는 법도 알려줄 거예요. 마음이 불안하고 뭘 해도 안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자신을 지킬 수 없어요. 앞에서 말한 나만의 힘과 긍정적인 자존감이 있으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여러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소설을 알고 있나요? 알고 있다면 나를 마셔요와 나를 먹어요라는 문구가 기억날 거예요. 앨리스가 나를 마셔요라고 쓰여 있는 병에 든 것을 마시자마자 몸이 작아지고 나를 먹어요라고 쓰인 케이크를 한입 먹자마자 몸이 다시 커지지요.

물론 이 책을 한번 읽는다고 해서 앨리스처럼 곧바로 갑작스러운 변화가 오진 않아요. 배움에는 시간도 걸리고 노력도 필요하니까요. 무엇보다 변하고자 하는 마음, 변화의 의지가 꼭 필요하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처음 본 단어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여러분도 어른들 못지않게 이것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책 내용을 직접 따라 해 본 친구들로부터 수많은 편지를 받았어요. 여기 그 편지 중 일부를 소개할게요.

이 책은 저에게 정말 큰 도움을 주었어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친구들과 많이 싸웠어요. 책에 나온 대로 제 감정에 대해 글을 써 보았고 말씀하신 대로 어른들과 대화도 나누었는데 효과가 있었어요.

저는 4학년 학급에서 덩치가 제일 작아요. 누구나 절 괴롭히거나 놀렸죠. 그런데 이 책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제는 저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되었어요.

점심시간에 한 친구가 바닥에 우유를 엎지르고는 제 탓을 했어요. 그 친구는 ‘너 때문에 우유를 쏟은 거야’라고 했지요. 하지만 저는 그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어요. 제가 책임져야 할 행동은 제 행동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학교에서 언제나 나를 괴롭혔던 아이가 있는데, 이제 더 이상 그렇게 두지 않아요. 내가 나를 지키는 법을 알았기 때문이죠!

이 책을 읽는 동안 엄마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제 저는 스스로 더 많은 선택을 하고 있어요. 전에는 친구 집에 가면 엄마가 원하실 때 저를 데리러 오셨거든요. 집에 벌써 가고 싶지 않은데 가야 하는 게 싫었어요. 그 문제로 엄마와 이야기했고 엄마는 제가 집에 가고 싶을 때 전화하면 된다고 말해 주셨어요.

저는 이제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있어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말을 무작정 따르지 않아요. 특히 제가 원하지 않을 때는요.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제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화가 나서 누군가를 때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해도 티를 내지 않고 혼자 간직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좋았어요. 지난번에 언니랑 싸웠을 때는 제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아 제 베개를 마구 때렸어요. 그 부분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야구를 잘하는 편이 아니에요. 삼진 아웃을 당하고 공이 높이 뜨면 놓치기 일쑤인 데다 팀 선발대에도 못 들어갔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괜찮아, 난 최선을 다했어.’ 시험을 볼 때나 다른 활동을 할 때도 똑같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 책을 100% 활용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해 보세요.

• 그냥 읽지 말고 책에서 추천하는 행동을 직접 해 보세요. 이 책 곳곳에 〈나와 친해지기〉 코너를 배치해 두었어요. 책을 읽다가 〈나와 친해지기〉라는 코너를 볼 때마다 시간을 내어 글쓰기를 직접 해 보세요. 자기 자신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 특별한 노트나 일기장을 마련해 두고 ‘나와 친해지기’ 위한 글을 써 보세요. 글이 아니라 그림을 그려도 좋아요. 방법은 자유랍니다. 여러분에게 효과가 좋은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하면 돼요. 노트나 공간을 이용하여 이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른 생각을 적어 보세요.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나 직접 경험한 이야기는 어떨까요? 나만의 힘, 긍정적인 자존감 그리고 내면의 안정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자신이 어디쯤 왔는지 스스로 추적해보는 거예요.

• 이 책을 여러분이 믿고 신뢰하는 어른과 공유하세요. 여러분을 아끼고 진심으로 대하는 어른이라면 누구든 좋아요. 혹시 필요한 도움이 있다면 한번 부탁해 보세요.

여러분은 다양한 모습의 가정에서 살고 있을 거예요. 한부모 가정일 수도 있고 부모님 모두와 함께 살 수도 있지요. 새엄마나 새아빠 혹은 조부모님이나 다른 어른과 같이 있을 수도 있고요. 때로 이 책에서 ‘엄마’, ‘아빠’, ‘부모님’이라는 단어를 볼 텐데요, 이런 단어를 보면 꼭 엄마, 아빠, 부모님이 아니라 여러분 곁을 지켜 주는 어른을 떠올리면 된답니다.

‘나만의 힘’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여러분은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

•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다?

• 다른 사람들보다 강하다?

• 사람들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 다른 사람들보다 돈이 많다?

• 유명한 아이돌, 영화배우 혹은 운동선수처럼 유명하다?

• 위의 것 전부 다?

나만의 힘이란 이런 것이 아니에요. 나만의 힘이란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것이지요.

사람은 모두 힘을 가지고 있어요. 아주 작은 아이일지라도 저마다 고유한 힘이 있지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예요. 나만의 힘을 발견하고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면 내면의 안정감과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답니다.

물론 나만의 힘을 기르려면 시간을 들여서 꾸준히 연습해야 해요. 변하고 싶다면 용기가 필요하지요. 분명한 건, 여러분은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나만의 힘을 기르는 과정은 다음과 같아요.

1. 책임지기

2. 선택하기

3. 나를 이해하기 (2장에서 배운답니다.)

4. 관계와 일상 속에서 힘을 얻고 활용하기 (3장에서 배울 거예요.)

책임지기

명심하세요! 여러분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책임져야 해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니까요.

지금 당장은 이 말이 와닿지 않을 수 있어요. 늘 어른들이 이래라저래라 참견하는데 어떻게 내 삶에 책임을 질 수 있겠어요?

많은 친구가 궁금해하는 것도 당연해요. ‘책임을 지는 것’과 ‘통제하는 것’ 혹은 ‘대장이 되는 것’은 헷갈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