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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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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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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인간관계론』과 짝을 이루는 데일 카네기 최고의 역작
걱정이 내 인생을 망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워런 버핏이 직접 적용한, 걱정 없는 인생의 핵심 원리
세계 최초의 ‘걱정 극복 실험실’에서 탄생한 마법의 공식 수록!

현대지성에서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에 이어 저자의 또 다른 역작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을 펴냈다. 이 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948년 초판의 10부까지 고스란히 담은 ‘오리지널’ 초판 완역본이다.
벼락을 맞아도 끄떡없고, 숱한 폭풍우를 꿋꿋이 견뎌낸 아름드리 고목이 사람의 손가락 마디만 한 딱정벌레의 공격을 받아 맥없이 쓰러진다. 사자도 함부로 덤비지 못할 만큼 전투력이 강한 코끼리가 꿀벌의 가느다란 침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우리 인생도 다르지 않다. “개미구멍 하나가 큰 제방 둑을 무너뜨린다”라는 속담처럼 사소한 걱정에 쉽게 마음을 내주어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지 않고 도리어 오늘 살아갈 힘을 앗아가기에, 걱정이 인생을 좀먹도록 내버려둔다면 언젠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베스트셀러 『인간관계론』 저자인 데일 카네기는 성인들에게 화술과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동안 ‘걱정’이 모든 인생 문제의 주원인이자 자기관리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걱정을 멈추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법’을 교육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교과서로 삼기에 적합한 책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직접 쓸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또 한 권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그는 동서고금의 온갖 자료를 샅샅이 훑으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170여 개 도시에서 열린 강좌를 ‘걱정 극복 실험실’로 삼아 수많은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한 끝에 ‘마법의 공식’을 도출했다. 준비 기간 포함 7년에 걸쳐 집필한 이 책에는 걱정을 떨쳐내게 해줄 모든 지혜가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담겨 있다. 또한 각계각층의 명사들 및 평범한 이웃들의 생생한 사례와 함께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모두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초부터 한 세기에 걸쳐 효과가 입증된 방법들이다.
걱정 없이 살게 해줄 가장 적실하고 효과적인 실행법을 수록한 이 책은 카네기의 또 다른 역작 『인간관계론』과 함께 자기계발서의 원전(原典)으로 손꼽힌다. 지금의 나를 넘어 보다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면, 핵심을 콕콕 집어 전달하면서 무기력한 일상을 깨우고 변화의 길로 이끄는 카네기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Language한국어
Publisher현대지성
Release dateJan 13, 2021
ISBN97911912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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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 데일 카네기

    incover

    지은이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1888-1955

    자기계발 분야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데일 카네기는 1888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꼭두새벽부터 농사일을 도와야 하는 환경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품고 꿈을 향해 정진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즐겼으며 학교 토론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워런스버그 주립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교사, 세일즈맨 등 사람을 대하는 여러 직업을 거쳤다.

    세일즈맨을 그만둔 뒤 한동안 생활고를 겪기도 했으나 1912년부터 YMCA에서 대화법 및 대중연설을 가르치며 일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때까지 성인들을 대상으로 인간관계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은 전무했다. 사람들은 풍성한 사례와 더불어 당장이라도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인 원칙을 제시한 그의 강의에 열광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수업 시간은 많은 사람이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장이 되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해 자기계발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처세, 자기관리, 화술, 리더십 등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카네기의 책은 핵심을 찌르는 원칙과 구체적인 실행법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그중에서도 『자기관리론』은 『인간관계론』과 함께 불후의 고전이요 자기계발서의 바이블로 손꼽힌다. 만약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다면, 완독했을 때 깨끗한 면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옮긴이 임상훈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료 번역가들과 ‘번역인’이라는 작업실을 꾸려 활동 중이다.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번역을 하고자 힘쓰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트라우마 사전』, 『10% 적은 민주주의』,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등이 있다.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로웰 토머스Lowell Thomas(작가, 방송인)

    이 책과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세상에 나오도록 도와준 빌라 스틸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데일 카네기

    왜,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나

    35년 전의 나는 뉴욕에서 가장 불행한 젊은이였다. 트럭을 팔아 먹고살았지만 정작 트럭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도 몰랐다. 심지어 알고 싶지도 않을 만큼 그 일을 몹시 싫어했다. 당시 살던 곳은 웨스트 56번가의 싸구려 방이었는데, 거기서 지낸다는 것 자체가 끔찍했고 방에 득시글한 바퀴벌레를 볼 때마다 기분이 축 처졌다. 아침마다 벽에 걸어둔 넥타이를 매려고 손을 뻗으면 바퀴벌레 여러 마리가 나 살려라 하며 흩어지던 광경이 지금도 생생하다. 방에서 보던 녀석들이 그대로 나올 법한, 지저분하고 허름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도 진저리가 났다.

    밤마다 두통에 시달리며 외로이 방으로 돌아오곤 했다. 실망, 걱정, 비통, 반항심에서 비롯된 두통은 날로 심해졌다. 대학 때 품었던 꿈이 악몽으로 변해버린 터라 심사가 뒤틀릴 수밖에 없었다. ‘이게 제대로 된 삶인가? 모험이 가득한 삶을 꿈꾸던 내가 계속 이렇게 지내도 되는 걸까? 언제까지 싫어하는 일을 하고 바퀴벌레를 친구로 삼아 형편없는 음식이나 먹으면서 이 모양 이 꼴로 희망 없이 살아야 하는 걸까?’ 내게는 책을 읽고 글을 쓸 시간이 필요했다. 대학 때부터 나는 책을 내고 싶어 하지 않았던가.

    하기 싫은 일을 그만두어도 잃을 건 없었다. 돈벌이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다. 비유하자면, 나는 루비콘강에 도달한 것이다. 이제 막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한 젊은이가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결단의 순간 말이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고, 그 결과 내 미래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 후 35년간 이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행복하고 보람차게 살고 있다.

    당시 내가 내린 결단은 다음과 같았다. 미주리주 워런스버그 주립 사범대학을 다니며 교사를 꿈꾸었던 내게 지금 하는 일은 맞지 않아. 앞으로 야간학교에서 성인들을 가르치며 호구지책을 마련해야겠다. 낮에는 시간을 내어 책을 읽고 강의를 준비하며 장편과 단편소설을 쓰자. 나는 ‘살기 위해 쓰고, 쓰기 위해 사는’ 삶을 꿈꿨다.

    야간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다. 대학에서 받은 교육을 돌아보니 대중연설 교육과 경험이 그동안 쌓은 지식을 전부 합친 것보다 일과 삶에서 실용적임을 깨달았다. 덕분에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는 성향을 극복했으며 사람을 다룰 수 있는 용기와 확신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중연설은 자신의 생각을 용기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리더가 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나는 컬럼비아 대학교와 뉴욕 대학교의 야간 강좌 중 대중연설 과목의 강사 초빙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그러나 이 학교들은 내가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었다. 당시에는 적잖이 실망했지만, 지금은 그들이 나를 받아주지 않은 것을 고맙게 여긴다. 덕분에 YMCA 야간학교에서 가르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구체적인 결과를, 그것도 즉시 보여주어야 했으니 내게 얼마나 큰 도전이었겠는가! 수강생들은 학점이나 사회적 명성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이 내 수업에 들어온 이유는 단 하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이었다. 그들은 회의에서 위축되지 않고 두 발로 버티고 서서 몇 마디 말을 할 수 있게 되길 원했다. 세일즈맨들은 동네를 세 바퀴 돌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과정 없이도 까다로운 고객들과 마주할 용기를 얻길 바랐다. 그들 모두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남보다 앞서 나가는 게 목표였다. 가족을 위해 좀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했다. 무엇보다 수업료를 할부로 내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으면 더 이상 수강하지 않을 것이 뻔했다. 나는 월급이 아니라 수익에 따라 돈을 받는 터라 밥술을 쥐고 살려면 지극히 현실적인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나는 불리한 조건에서 강의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훈련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어야했다. 물론 수업마다 학습 의욕을 고취해서 학생들이 계속 출석하도록 만드는 것도 무척 중요했다.

    참 흥미진진하고도 내 마음에 쏙 드는 일이었다. 나는 수강생들이 빠르게 자신감을 얻고, 그들 중 상당수가 승진과 급여 인상을 이뤄낸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수업은 기대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 YMCA는 처음에 강사비로 하루 5달러도 주지 않으려 했으나 세 학기가 지나자 하루 30달러를 지급했다. 수업을 시작할 때는 대중연설만 가르쳤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성인들에게는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 또한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그럼에도 인간관계를 다루는 적절한 책이 없어서 직접 한 권을 썼다. 바로 『인간관계론』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쓰지 않았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진화한 책이었다.

    내가 전에 쓴 책 4권은 제목을 들어본 사람조차 없을 지경이었고, 『인간관계론』은 수업용 교과서일 뿐인지라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도 책의 판매 부수에 가장 놀란 사람이 내가 아닐까 싶다.

    몇 해가 지나면서 성인들이 품고 있는 커다란 문제 중 하나가 ‘걱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수업의 수강생은 대부분 경영자, 세일즈맨, 엔지니어, 회계사 등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고, 전문직을 비롯해 그 밖의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고민거리를 안고 있었다. 여성 기업가들이나 가정주부들 역시 해결하지 못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따라서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교과서가 절실했다.

    나는 적합한 책을 찾고자 5번가와 42번가의 교차점에 있는 뉴욕 공립도서관을 찾았다. 하지만 ‘걱정’에 대한 책은 겨우 22권뿐이었다. 반면 제목에 ‘벌레’가 들어간 책은 189권이나 있었다. 벌레에 대한 책이 걱정에 대한 책보다 거의 아홉 배나 많다니, 참 놀랍지 않은가? 걱정은 인간이 직면한 큰 문제이기에 당연히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걱정을 없애는 법’을 가르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나라의 어느 학교에도 그런 과정 혹은 그런 강의가 없었다. 데이비드 시버리David Seabury가 『성공적으로 걱정하는 방법How to Worry Successfully』에서 책벌레에게 발레를 시켰을 때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경험의 압박을 대비하지 못한 상태로 성인이 된다라고 했는데, 그의 말에 공감이 간다. 병원 침상의 절반 이상을 정신적·정서적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도서관 서가에 한가롭게 놓여 있던 걱정에 대한 책 22권을 모두 읽어보았다. 그 외에도 구할 수 있는 책은 모조리 구입했다. 하지만 성인을 위한 교육 과정에서 교과서로 쓸 만한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결국 내가 직접 쓰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렇게 해서 이 책이 나왔다.

    7년 전부터 이 책의 집필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과거와 오늘날의 철학자들이 걱정에 대해 쓴 글을 읽었다. 뿐만 아니라 공자에서 처칠에 이르는 수백 권의 전기도 섭렵했다. 잭 뎀프시Jack Dempsey, 오마 브래들리Omar Bradley, 마크 클라크Mark Clark, 헨리 포드Henry Ford, 엘리너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 도로시 딕스Dorothy Dix와 같은 각계각층의 명사들도 인터뷰했다. 물론 이는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인터뷰나 독서보다 훨씬 중요한 일도 했다. 나는 5년 동안 ‘걱정 극복 실험실’에서 일했다. 바로 성인 대상의 내 수업 시간이다. 내가 아는 한, 이런 목적을 위해 만든 세계 최초의 실험실이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고, 이를 자신의 삶에 적용해본 다음, 결과를 수업 시간에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몇몇 학생들은 자신이 전에 사용했던 방법을 나누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세상 누구보다 많은 ‘걱정 극복법’을 들었다고 자부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170여 도시에서 열린 수업을 통해 선정된 수백 가지 사례도 접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대학이라는 상아탑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학문적 설교도 아니다. 수천 명의 성인이 어떻게 걱정을 극복했는지 간결하고도 박진감 넘치게 기록한 결과물이다. 저자로서 한 가지는 분명하게 자부할 수 있다. 이 책은 구체적이고 믿을 만하다.

    이 책에는 가상의 인물인 ‘아무개’가 없고, ‘메리’나 ‘존’처럼 실체가 불분명한 이름도 없다.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실존 인물이 등장하며 그들의 이름과 주소 역시 실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고, 책의 내용을 증명해줄 사람들도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발레리Paul Valery 는 과학을 성공적인 처방의 집합이라고 말했다. 이 책이 그렇다. 삶에서 걱정을 없애는 법, 그것도 오랜 세월을 거치며 효과가 검증된 방법을 모두 모아두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적용되지 않던 방법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사실 이 주제에서 우리가 새롭게 들어야 할 내용은 없다. 어떻게 해야 완벽하게 살 수 있는지 우리는 이미 알 만큼 안다. 황금률과 산상수훈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 않은가? 문제는 무지가 아니라 아는 대로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예부터 전해져 내려온 기본 원리를 거듭 말하고, 사례를 들고, 간결하게 정리하고, 재해석하며, 탁월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런 뒤에 당신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 걷어차면서 당신도 알고 있는 원리를 본인의 삶에 적용해보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다.

    집필 계기와 과정이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 든 독자는 없다고 본다. 당신이 원한 것은 ‘실행’ 아닌가? 그러니 이제 시작해보자. 우선 2부 1장까지 읽어보라. 그런 뒤에도 걱정을 그만두고 삶을 즐기게 해줄 만한 새로운 힘과 영감을 얻지 못했다면, 책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라.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데일 카네기

    이 책을 잘 활용하기 위한 9가지 제안

    1. 이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다. 어떤 규칙이나 방법보다 훨씬 중요하고 본질적인 조건이다. 이것이 없으면 이 책에서 아무리 많은 원리를 배우고 익히더라도 실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이 중요한 재능을 가졌다면 활용법 따위는 읽지 않아도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다.

    마법과 같은 이 필요조건은 무엇일까? 배움을 향한 깊고 절실한 욕망, 다시 말해 걱정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야 말겠다는 단호한 결단이다.

    어떻게 해야 이러한 욕망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책의 모든 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 때 얼마나 풍요롭고, 충만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 자신에게 계속 속삭이라. 내 마음의 평화, 행복, 건강, 심지어 수입 전부는 이 책에서 가르치는 지혜롭고 자명하면서도 영속적인 원리를 얼마나 잘 응용하는지에 달렸다.

    2. 처음에는 각 장을 빠르게 읽어 전체를 조감할 수 있는 눈을 기르라. 한 장을 읽고 나면 곧이어 다음 장으로 달려가고픈 유혹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저 재미로 읽는 게 아니라면 참을 줄 알아야 한다. 걱정을 멈추고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면, 각 장의 처음부터 다시금 꼼꼼히 읽어야 한다. 이런 방식이 시간을 절약하고, 원하는 결과도 얻게 해줄 것이다.

    3. 읽다가 잠시 멈추고 이제껏 읽은 내용을 곰곰이 반추하라. 각각의 제안을 언제 어떻게 적용할지 자문해보라. 사냥개가 토끼를 쫓아가듯 정신없이 달려가기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4. 색연필, 연필, 볼펜, 매직펜, 형광펜 등을 손에 들고 읽으라. 자신이 응용할 수 있는 제안에는 밑줄을 그어보라. 별 네 개짜리 제안이라면 문장 전체에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을 칠하거나 혹은 별표를 달라. 그러면 책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다시 읽을 때 훨씬 읽기 쉽고 빠르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5. 규모가 큰 보험사에서 15년간 관리자로 일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매달 회사가 발행한 모든 보험 계약서를 읽었다. 똑같은 계약서를 해마다 읽고 또 읽은 셈이다. 왜 그랬을까? 그 방법이 계약서의 조항들을 분명히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거의 2년에 걸쳐 대중연설에 관한 책을 썼다. 그런데 앞에서 내가 무슨 내용을 다루었는지 확인하려면 이따금 앞부분을 들춰야 했다. 망각의 속도는 놀랄 만큼 빠르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받고 싶다면, 대충 한 번 훑는 것으로 충분하리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꼼꼼히 읽은 다음 매달 시간을 충분히 내어 다시 읽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이 늘 책상에 놓여 있어야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펴서 탐독하라. 당신은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계속 집중해서 읽고 삶에 적용해야만 이 책의 원리들을 몸에 익힐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

    6. 극작가 버나드 쇼Bernard Shaw는 말했다. 어떤 사람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 든다면, 그 사람은 절대 스스로 배우지 못할 것이다. 그의 말이 옳다. 배움이란 능동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동을 통해 배운다. 따라서 이 책의 원리를 완전히 소화하려면 실천해야 한다. 배운 내용을 금세 잊어버리지 않는 방법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삶에 적용하는 것뿐이다. 실천한 지식만이 머릿속에 남기 마련이다.

    이 책의 제안을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는 없다. 저자인 나조차도 내가 말한 것들을 적용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정보를 습득하는 데서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새로운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보려면 많은 시간과 강한 인내심과 끊임없이 적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책을 자주 들춰 봐야 한다. 이 책을 ‘걱정을 정복하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인 핸드북으로 여기라.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릴 때 흥분하면 안 된다.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자제해야 한다. 그럴 때는 경솔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신 이 책을 펴고, 당신이 밑줄 친 문단을 훑어보라. 그런 다음 책에서 제시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당신 앞에 마법이 펼쳐지는 순간을 지켜보라.

    7. 당신이 어떤 원칙을 어길 때 배우자가 그 모습을 목격한다면, 그때마다 그에게 1달러를 주라. 배우자는 당신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해줄 것이다!

    8. 이 책의 6부 3장을 펴고 월스트리트 은행의 H. P. 하웰Howell과 지혜로운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어떻게 그들의 실수를 바로잡았는지 읽어보라. 이 책의 원리를 얼마나 잘 응용하고 있는지 하웰과 프랭클린이 제시한 방법을 사용해 스스로 점검해보라. 그러면 두 가지 결과에 이를 것이다.

    첫째, 흥미롭고 소중한 훈련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둘째, 걱정을 멈추고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사는 능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9. 일기를 쓰라. 이 책의 원리를 적용해 어떤 성취를 거두었는지 기록하라. 이름, 날짜, 결과 등을 구체적으로 쓰라. 계속 기록하다 보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동기가 부여될 것이다. 만약 몇 년 후 어느 저녁에 우연히 이 기록을 보게 된다면 얼마나 근사하겠는가!

    이 책을 잘 활용하기 위한 9가지 제안

    1.걱정 극복법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깊고도 절실한 욕망을 가지라.

    2.한 장을 적어도 두 번 읽고 나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라.

    3.가능한 한 자주 읽기를 멈추고, 각각의 제안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자문해보라.

    4.중요한 아이디어에는 밑줄을 치라.

    5.달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라.

    6.기회가 있을 때마다 책에서 배운 원리를 실천하라. 이 책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실용적인 핸드북이라고 여기라.

    7.당신이 규칙을 위반할 때마다 그 사실을 일깨우는 친구에게 1달러를 주는 식으로, 배움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만들라.

    8.매주 자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점검하라. 어떤 실수를 저질렀고, 무엇이 개선되었으며, 삶에 유용한 교훈을 충분히 얻었는지 자문해보라.

    9.일상에서 언제 어떻게 이 책의 원리를 적용했는지 책의 마지막 부분에 계속 기록하라.

    1장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라

    1871년 봄, 한 젊은이가 책을 읽다가 자신의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문장을 읽게 되었다. 몬트리올 종합병원 의대생이었던 그는 의사자격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어디에서 경력을 쌓아야 할지, 어떻게 먹고살 수 있을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읽은 한 문장이 그를 당대 가장 유명한 의사로 만들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존스홉킨스 의대를 세웠고, 대영제국의 의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지위인 옥스퍼드 의대 흠정교수가 되었다. 기사 작위도 받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삶을 정리하고 기념하기 위해 출간된 두 권의 전기는 무려 1,466쪽에 달할 정도였다.

    그의 이름은 윌리엄 오슬러William Osler 경이다. 그가 1871년에 읽었던 한 문장, 곧 평생을 걱정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던 문장은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이 한 말이었다.

    우리는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보려 하지 말고, 눈앞에 분명히 놓여 있는 것을 행해야 한다.

    42년 뒤 튤립이 피어나는 따사로운 봄날의 어느 날 밤, 윌리엄 오슬러 경은 예일 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강연을 했다. 그는 여러분은 네 개 대학에서 가르쳤고 베스트셀러 저자인 제가 지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친한 친구들은 제 두뇌가 평범하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자신이 ‘오늘의 삶’을 충실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예일 대학교 강연이 있기 몇 달 전 그는 대형 여객선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다. 선장이 선교船橋(배에서 선장이 항해나 통신 따위를 지휘하는 곳)에 서서 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뗑그렁뗑그렁 소리를 내며 배의 각 부분이 서로 격리되어 방수 구역이 만들어졌다. 그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은 그 커다란 여객선보다 훌륭한 기관입니다. 앞으로 긴 항해를 하게 될 겁니다. 안전하게 항해하려면 여러분의 기관을 잘 통제해서 ‘어제와 내일을 차단하는 오늘의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차단벽이 잘 작동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버튼을 누르고 들어보세요. 삶의 모든 단계에서 철문이 과거를 잘 차단해주고 있습니까? 죽어버린 과거와 완벽하게 단절되어 있나요? 또 다른 버튼을 누르고 이번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내일, 다시 말해 미래를 차단해버리십시오. 그래야 여러분이 안전합니다. … 과거를 차단하세요! 죽은 과거가 이미 죽어버린 날들을 묻어버리게 하세요. … 바보들에게 죽음의 잿더미로 가는 길을 밝히는 어제를 차단해버리세요. … 어제의 짐에 더해진 내일이라는 짐을 오늘 지고 가면 아무리 튼튼한 사람도 휘청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도 차단하세요. … 미래는 오늘입니다. … 내일이란 없어요. 여러분이 구원받아야 할 날은 바로 지금입니다.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에너지 낭비, 정신적 스트레스, 신경과민 증세가 쫓아다닙니다. … 이물과 고물에 있는, 다시 말해 앞과 뒤에 있는 철판들을 내리고, 과거와 미래를 차단하세요. ‘어제와 내일을 차단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세요.

    그가 내일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는 내일을 맞이하는 최선의 방법이 지성과 열정을 집중해 오늘 해야 할 일을 잘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윌리엄 오슬러 경은 주기도문에 나오는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라고 충고했다. 이 기도가 ‘오늘’ 필요한 양식만을 바란다는 점에 주목하라. 어제 먹지 않아서 퀴퀴해진 빵을 불평하지 않았다. 하느님, 요즘 날이 가물어 밀농사를 망칠 지경인데, 또 가뭄이 온다고 합니다. 이러다가 내년 가을에 빵을 먹을 수나 있을까요? 만약 내가 직장을 잃으면 어떻게 끼니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라는 식으로 기도하지도 않는다. 주기도문은 그저 ‘오늘의’ 양식만을 구하라고 가르친다. 오늘의 빵이 우리가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빵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돈 한 푼 없는 철학자가 땅이 척박해서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지역을 방문했다. 하루는 그가 산 위에서 많은 사람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이 가르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생각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생각할 것이요,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마 6:34, 흠정역).

    많은 사람이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말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거부해왔다. 듣기에는 그럴듯하지만 따르기도 힘들고 동양의 신비주의에서 나온 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말한다. 나는 내일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보험을 ‘들어야만’ 한다. 노년을 대비해 저축을 ‘해야만’ 한다. 남들보다 앞서려면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야만’ 한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사실 300년 전 영국의 제임스 1세가 통치하던 시절에 번역(흠정역)된 예수의 말은 오늘날의 의미와 차이가 있다. 300년 전 ‘생각’이라는 말은 ‘걱정’을 뜻했다. 오늘날의 성경은 이 말을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라고 좀 더 정확하게 옮겼다.

    당연히 내일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세심하게 생각하고, 계획하고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걱정해서는 안 된다.

    전쟁 중에 군 지휘관들은 내일을 ‘계획’한다. 하지만 걱정할 만한 여유는 없다. 미 해군 지휘관이었던 어네스트 킹Ernest J. King 제독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최정예 병사들에게 최상의 장비를 지급했다. 그리고 가장 적절한 임무를 부여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가라앉은 배를 끄집어 올릴 수는 없다. 침몰하는 배를 구할 수도 없다. 어제의 문제를 안타까워하기보다는 내일의 문제를 생각하는 것이 시간을 지혜롭게 쓰는 방법이다. 게다가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면, 몸이 배겨내지 못할 것이다.

    전쟁 중이건 아니건 간에 지혜로운 생각과 어리석은 생각의 가장 큰 차이는 이것이다. 지혜로운 생각은 인과관계를 따져 논리적이며 건설적인 계획을 낳는 반면, 어리석은 생각은 긴장과 신경쇠약이라는 해로운 결과를 낳는다.

    최근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으로 손꼽히는 「뉴욕타임스」의 발행인 아서 헤이스 설즈버거Arthur Hays Sulzberger를 인터뷰했다. 그는 유럽이 제2차 세계대전의 화염에 휩싸였을 때 너무나 놀랐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잠도 이루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한밤중에 일어나 캔버스와 물감을 꺼내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지만 걱정을 떨치기 위해 자화상을 그린 것이다. 설즈버거는 한 걸음씩 나를 인도하소서라는 찬송가 구절을 좌우명으로 삼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걱정을 떨쳐버리고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빛 되신 주, 나를 인도하소서.

    나를 인도하소서.

    내 가는 길 다 알지 못하나

    한 걸음씩 나를 인도하소서.

    비슷한 시기 유럽 어딘가에서 복무 중이었던 한 젊은이도 같은 교훈을 얻었다. 그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뉴홈가 5716번지에 살던 테드 벤저미노Ted Bengermino였는데, 워낙 걱정이 심한 나머지 전쟁 피로증을 심하게 앓았다. 그는 당시의 상태를 이렇게 적었다.

    1945년 4월, 걱정이 태산이라 결국 병에 걸리고 말았다. 의사들은 경련성 횡행결장이라고 진단했는데, 통증이 무척 심했다. 전쟁이 끝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몸이 다 망가졌을 것이다.

    나는 탈진한 상태였다. 94보병 사단의 영현등록과 부사관인 내 업무는 전쟁 중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거나, 병원에 후송된 부상자들에 대한 기록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사망해서 서둘러 매장한 연합군과 적군인 추축군의 시신을 발굴하는 일도 도왔다. 전사자들의 개인 소지품을 수습해서 그것을 소중하게 간직할 부모나 가까운 친척에게 보내는 일도 내 임무였다. 나는 어이없고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다. 맡겨진 모든 일을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렸다. 전쟁에서 살아남아 이제 16개월이 된 아들, 아직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하나뿐인 자식을 품에 안아볼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이렇듯 걱정도 많고 일에 치이다 보니 정신 줄을 놓다시피 하고 체중도 15킬로그램이나 줄었다. 두 손은 뼈와 거죽만 남아 앙상했다. 어쩌면 망가진 몸으로 집에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몹시 두려웠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훌쩍댔다. 혼자 있을 때마다 눈물을 줄줄 흘렸다. 벌지 전투 직후에는 시도 때도 없이 울어서 다시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결국 나는 육군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군의관의 한마디가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내 몸을 샅샅이 살펴보고는 병의 원인이 마음에 있다고 진단했다. 테드, 자네의 삶을 모래시계라고 생각해보게. 위쪽의 수많은 모래알은 가운데의 잘록한 관을 통해서 천천히 고르게 떨어진다네. 그 좁은 관으로 더 많은 모래알을 통과시키려 한다면 결국 모래시계를 망가뜨리고 말겠지. 자네나 나 그리고 사람들 모두가 바로 이 모래시계와 같다네. 아침에 일어나면 해야 할 일이 수없이 많아. 우리는 그 일을 그날 다 해치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해야 할 일을 모래알이 좁은 관을 통과하는 것처럼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의 육체나 정신은 망가지기 마련이야.

    잊지 못할 그날 이후로 나는 군의관에게 배운 인생관을 실천에 옮겨왔다. 한 번에 모래 알 하나, 한 번에 하나의 일. 그의 조언은 전쟁을 치르는 동안 나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탱해주었다. 직장에서 지금처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다 그의 조언 덕분이다. 나는 지금 볼티모어 상업신용회사의 재고관리 사무원으로 일한다. 일을 하면서 전쟁 때와 똑같은 문제를 마주한다. 한 번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고, 시간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재고는 바닥을 보이는데 새로운 물건을 관리해야 하고, 재고 정리 방식도 달라지고, 주소도 바뀌었으며, 지점을 열거나 폐쇄하는 등 신경 쓸 일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긴장하고 초조해하는 대신 군의관의 조언을 떠올린다. ‘한 번에 모래알 하나, 한 번에 하나의 일’을 말이다. 이 말을 되뇌면서 효율적으로 맡은 일을 해냈고, 전쟁터에서 나를 거의 망가뜨릴 뻔한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다시 겪지 않게 되었다.

    오늘날 병원 침상의 절반을 정신적·정서적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참으로 끔찍한 현실이다. 이들은 누적된 어제와 두려운 내일이라는 부담감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예수의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나 윌리엄 오슬러 경의 오늘을 살라라는 가르침을 유념한다면 행복하고 가치 있게 살면서 거리를 활보할 것이다.

    우리는 두 영겁의 시간이 만나는 바로 그 순간에 서 있다. 하나는 영원히 지속되며 쌓여만 가는 과거요, 다른 하나는 기록된 시간 바로 다음을 계속해서 맞물려 이어지는 미래다. 우리는 이 둘 중 어느 곳에서도 살 수 없다. 찰나의 시간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애쓰면서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을 사는 데 만족하기로 하자. 그 시간은 지금부터 잠들 때까지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밤이 오기 전까지라면 견딜 수 있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누구나 하루 동안은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해가 질 때까지 다정한 태도로 인내하고 사랑하며, 순수하게 살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의미 있는 부분은 그게 전부다.

    그렇다. 이것이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전부다. 미시간주 새기노 코트가 815번지에 사는 E. K. 실즈Shields 부인은 누구나 잠들 때까지, 즉 하루 동안은 살아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기 전 절망에 빠져 자살 문턱까지 갔다. 다음은 그녀의 이야기다.

    1937년, 남편을 잃고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엎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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