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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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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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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쇼펜하우어가 극찬한, 인간 본성과 관계에 대한 최고의 통찰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대표작 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치열한 궁중 암투에서도 끝까지 살아남게 해준
300개의 빛나는 현실적 지혜

“이처럼 정교하고 세련된 인생 지침은 이제껏 만나지 못했다” _니체
“이 책은 평생 들고 다니며 읽어야 할 인생의 동반자다!” _쇼펜하우어

저자가 활동했던 17세기 스페인 귀족 세계는 겉으로는 화려함을 과시했으나, 안으로는 속임수와 음모, 배신이 가득했다. 정중한 궁정 행동 지침만 가득할 뿐, “지혜로우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에 관한 실용적인 가르침은 부족했다. 그라시안은 많은 함정과 악한 행동을 미리 경고하면서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는 손에 잡히는 지혜를 전하고자 했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 몽테뉴, 파스칼 같은 17~18세기 유럽의 기라성 같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쇼펜하우어는 독일어로 직접 번역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따로 배웠을 정도였다. 이후 프리드리히 니체도 이 책을 극찬했고, 영어판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세계적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바로크 시대 유럽의 모럴리스트들은 성서에 나온 예시와 경구를 바탕으로 당연한 대답만 내놓았기에 결론도 뻔했다. 그러나 그라시안의 글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했기에 몇백 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와닿는 부분이 많다. 이것은 그의 글이 시공간을 초월해 인간과 삶의 중요한 원리들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지성 클래식이 46번째로 출간한 『사람을 얻는 지혜』는 국내 최초로 1647년판 스페인어 원서에서 직접 옮겼으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연구자들의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했다. 본문을 생략하거나 편집하지 않고, 원문 순서 그대로, 텍스트 전체를 모두 소개하는 최초의 버전이다. 198개의 각주와 친절한 해제를 통해 당시의 사회·문화 및 종교적 배경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300개 글의 맥락을 정확히 보여주는 제목을 달아 한눈에 텍스트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험난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료 인간에게 전하는 사랑 가득한 노신부의 “지혜롭고 실용적인 300개의 통찰”을 선물로 받는다. 400년의 간격이 무색할 정도로 인생 명언으로 다가올 것이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현대지성
Release dateOct 27, 2022
ISBN9791139708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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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001

    오늘날, 온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

    이미 모든 것이 정점에 이르렀고, 사람⁷도 가장 완벽한 상태에 이르렀다. 오늘날 한 명의 현자를 길러내는 데는 옛날에 일곱 현자⁸를 길러내는 것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오늘날 한 사람을 다스리는 데에는 과거에 한 마을을 다스리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7.여기서 ‘사람’(Persona)은 책에 자주 등장하는 저자의 중심 개념 중 하나다. 주로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 완벽한 능력을 갖춘, 즉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을 의미한다. 이후에는 주로 ‘온전한 사람’으로 번역한다.

    8.그리스를 대표하는 일곱 현자를 뜻한다.

    002

    온전한 사람은

    두 가지에서 조화를 이룬다

    기질⁹과 재능.¹⁰ 이것들은 탁월한 자질¹¹의 두 축이다. 따라서 이 중 하나만 있으면, 반쪽짜리 행복만 누리는 셈이다. 재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타고난 기질도 필요하다. 한편,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상태¹²와 일, 지역, 친구를 잘못 선택해 불행해진다.

    9.기질(Genio): 탁월함으로 이끄는 인간의 본질로 성격과 개성 등을 포함한 선천적 요소를 뜻한다.

    10.재능(Ingenio): 상상력과 지식을 통해 유용한 것을 만들고 창조하는 능력으로 주로 후천적으로 얻게 된 이해력, 지능, 재주 등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것은 끝없이 변화하는 요소다. 작가가 사용한 이 단어에는 하나로 정의하기 힘든 미묘한 뜻이 담겨 있지만, 이 책에서는 ‘재능’으로 통일해 옮긴다.

    11.온전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육체적 또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자질을 의미한다.

    12.결혼과 같은 법적 ‘신분’뿐만 아니라 ‘존재의 상태’(State of being)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문장에서는 배우자 선택이나 자기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방식에 잘못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003

    하수는

    모든 것을 드러낸다

    일할 때 전부를 드러내지는 말라. 새로움에 대한 감탄은 성과의 가치를 높인다. 패를 다 보이는 게임은 도움이 안 될뿐더러 즐겁지도 않다. 성과를 곧장 드러내지 않으면 상대방이 기대하게 되는데, 특히 모두가 기대하는 중요한 직책에 있을 때는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모든 일에 신비감을 주어 존경심을 유발해야 한다. 사람들과 교제할 때 속마음을 다 털어놓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자기 생각을 알릴 때도 모든 걸 다 드러내면 안 된다. 조심스러운 침묵은 지혜의 성역이다. 다 공개된 해결책은 절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받기 쉽다. 그런데 거기에 결과까지 안 좋으면, 불행은 배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이 움직이는 방법을 모방하여 사람들이 당신을 주시하고 신경 쓰게 만들어야 한다.

    004

    참된 지식은 용기를 준다

    지식과 용기가 위대함을 만든다. 지식과 용기는 불멸하므로, 위대함도 불멸한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행하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지식이 없는 사람은 어두운 세상 속에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식은 두 눈과 같고, 용기는 두 손과 같다. 따라서 용기 없는 지식은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한다.

    005

    사람들이

    당신에게 매달리게 하라

    의존하게 만들라. 우상을 우상되게 하는 건 거기에 금을 입히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숭배하는 사람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에게 감사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원한다. 평민의 감사보다는 궁정의 기대를 받는 편이 낫다. 전자는 잊히지만, 후자는 기억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감사를 받는 것보다는 의존하게 만듦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해갈한 사람은 샘에서 등을 돌리고, 황금 쟁반에 있던 오렌지도 즙을 다 짠 후에는 진창에 떨어진다.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면 예의 바른 행동도 사라지고, 그렇게 존중도 끝난다. 따라서 위안을 주되 완전히 만족시키지는 말고, 항상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왕관을 쓴 군주라도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단, 너무 침묵하여 다른 사람이 실수하게 하거나, 자기 이익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006

    필요한 존재가 되는 법

    완성된 사람. 완성된 모습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재능과 능력이 탁월해지는 완성된 정점에 이를 때까지 날마다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개선해 나아가야 한다. 완성된 사람은 고상한 취향과 정련된 재능, 성숙한 판단, 분명한 의지를 통해 드러난다. 그러나 절대로 완성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늘 뭔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늦되는 사람들도 있다. 현명하게 말하고 지혜롭게 행동하는 완성된 사람은 신중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그들 사이의 뛰어난 거래¹³에서 필요한 존재가 된다.

    13.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의사소통, 교제, 지식 우정 등을 뜻한다.

    007

    자기 장점을

    다 드러내지 말라

    윗사람을 이기려고 하지 말라. 모든 승리는 미움을 가져오는데, 특히 윗사람을 이기는 것은 어리석고 치명적이다. 우월함은 늘 남의 반감을 불러오기 마련인데, 윗사람보다 우월하면 훨씬 더 많은 반감을 산다. 신중한 사람은 세속적인 장점들을 감추는데, 이것은 마치 겉모습을 흐트러뜨려 아름다움을 감추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남들이 행운을 누리고 좋은 기질¹⁴을 가진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자신보다 재능¹⁵이 뛰어난 것은 참지 못한다. 군주라면 더 그럴 것이다. 이것은 군주의 속성이고, 그에게 반하는 모든 범죄는 대역죄에 속했다. 윗사람들은 군주나 마찬가지다. 그들은 가장 중요한 일에서 군주처럼 지배하길 원한다. 군주는 도움을 받는 건 좋아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능가하는 건 원치 않는다. 따라서 그에게 조언할 때는 그가 볼 수 없었던 빛을 일깨워주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잊어버린 것을 상기시켜주는 듯이 해야 한다. 다행히도 별들이 우리에게 이런 지혜를 가르쳐준다. 비록 태양의 자녀인 별들은 빛을 내지만, 절대 태양보다 밝게 빛나려고 하지 않는다.

    14.각주 9 참조.

    15.각주 10 참조.

    008

    감정에 휘둘리는 순간,

    일을 그르친다

    정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은 가장 고귀한 정신을 얻는다. 그런 우월한 경지에 이르면 제멋대로 하는 저속한 감정들에 매이지 않는다. 자기 자신과 감정을 다스리는 것보다 더 큰 지배는 없고, 그럴 때 자유의지가 승리한다. 따라서 정념에 사로잡힐 때는 일을 맡지 말라. 특히 높은 지위에 있다면 더 그렇게 해야 한다. 이것이 문제를 피하고 평판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009

    결점을 고칠 수 없다면,

    숨겨라

    자기 민족의 결점을 숨겨라. 수질은 물이 지나가는 지층의 질이 좋고 나쁨에 달려 있고, 사람은 태어난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국가에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데, 더 유리한 환경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모든 민족에게는 본래의 결점이 있기 마련이다. 심지어 가장 문화 수준이 높은 민족이라도 이웃 민족의 비난을 피할 수가 없다. 그들은 경계로 삼고 거기서 위안을 얻으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자기 민족의 결점들을 고치거나, 최소한 그것을 숨기는 것이 승리의 기술이다. 그렇게 하면, 동족 사이에서 유일무이하다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기대치가 적은 일은 더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혈통과 신분, 직업, 나이로 인해 생기는 결점도 있다. 만일 이 모든 결점이 한 사람에게 몰리고, 그것들을 주의하여 막아내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참아내기 힘든 괴물이 된다.

    010

    운보다

    미덕을 사랑하라

    행운과 명성. 행운은 불안정하지만, 명성은 안정적이다. 전자는 현세를 위한 것이고, 후자는 후세를 위한 것이다. 전자는 질투와 맞서고, 후자는 망각과 맞선다. 행운은 소망하는 것이고 때로는 도움으로도 얻을 수 있지만, 명성은 노력으로 얻어진다. 명성에 대한 욕구는 미덕에서 나온다. 명성¹⁶은 거인들의 여동생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명성은 늘 혐오스러운 괴물이나 칭찬받는 신동 쪽으로 양극단을 걷는다.

    16.파마(fama)는 소문이나 명성을 인격화한 여신으로 가이아 또는 엘피스의 딸이고 거인들의 여동생이다.

    011

    하나라도 배울 게 있다면

    나의 스승이다

    배울 게 있는 사람과 교제하라. 친구와의 교제가 지식을 얻는 학교가 되게 하고, 대화는 교양 있는 배움이 되게 하라. 즉, 친구들을 스승으로 삼아 대화의 즐거움도 누리면서 유익한 배움을 얻어라. 말할 때는 박수를 받고, 들을 때는 배우면서 박식한 사람들과 이런 기쁨을 즐기라.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는 대부분 자기 이익 때문이지만, 고상한 관심에 끌리는 사람도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궁정 영웅들¹⁷의 집에 더 자주 들른다. 하지만 이곳은 허영심의 궁전이 아니라, 영웅심의 무대이다. 평판이 좋고 신중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본보기는 위대한 신탁 그 자체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과 교제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매우 뛰어나고, 정중한 분별력을 갖춘 궁정 학교가 된다.

    17.저자는 ‘영웅’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우월함, 저명함, 탁월함, 고귀함 등의 단어와 상통한다. 또한, 미덕을 사랑하라는 저자의 목적에 부합하는 숭고한 미덕의 총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012

    천재도

    최선을 다한다

    자연과 기술은 재료와 작품의 관계와 같다. 아름다움은 뭔가의 도움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완벽함도 적절한 기교가 없으면 야만성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기교는 나쁜 것을 좋게 바꿔주고, 좋은 것은 더 완벽하게 만들어준다. 보통은 자연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기술로 눈을 돌려야 한다. 천부적인 소질도 기술을 거치지 않으면 거칠다. 그리고 단련하지 않으면 모든 완벽함은 절반으로 준다. 모든 사람은 기교가 없으면 거칠어 보이므로 모든 종류의 완벽함에 이르려면 연마가 필요하다.

    013

    의도가 한눈에

    파악되지 않게 하라

    때로는 두 번째 의도대로, 때로는 첫 번째 의도대로 행동하라.¹⁸ 인간의 삶은 인간의 교활함과 맞서 싸우는 한 편의 전쟁이다. 그리고 교활함은 의도라는 전략을 갖고 싸운다. 사람들은 절대 드러낸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는데, 이는 물론 현혹하기 위해서다. 능숙하게 넌지시 속이고 예상치 못한 결과로 끌고 가며, 늘 감쪽같이 숨기려고 한다. 상대의 주의를 끌려고 일부러 자기 의도를 살짝 드러내기도 하지만, 곧 반격을 가해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날카로운 지성은 이런 상황들을 신중하게 예상하고,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늘 적이 드러내는 의도를 반대로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속이려는 적의 모든 의도를 바로 알아챈다. 즉, 모든 첫 번째 의도는 지나치고, 두 번째나 세 번째 의도까지 기다린다. 교활함은 자기 속임수가 들통나면, 더 위장하고 진실 자체까지 속이려고 한다. 즉, 계략을 바꾸기 위해 경기를 바꾸고, 계략을 쓰지 않는 척하면서 속이고, 가장 순진한 척하며 간계를 만든다. 그렇지만 지성은 관찰을 통해 그 속임수를 꿰뚫고 빛에 가려진 어둠을 발견한다. 그리고 교활한 의도는 악의가 없을수록 더 잘 파악된다. 이런 식으로 피톤의 교활함은 아폴론의 꿰뚫는 광선들이 지닌 순진함과 맞서 싸운다.¹⁹

    18.여기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대체로 직접/간접, 공개/비공개, 솔직/교묘 등의 반대되는 개념들이다. 즉, 이 문장은 상황에 따라 조심스럽고 지혜롭게 행동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순서를 바꿔서 쓴 이유는 ‘두 번째 의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19.태어난 지 나흘밖에 안 된 어린 아폴론은 교활한 뱀 궁술의 신 피톤을 죽였다.

    014

    현명한 방법은

    본질 못지않게 중요하다

    실체와 방식. 본질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환경도 신경 써야 한다. 나쁜 방식은 모든 것, 심지어 정의와 이성까지도 망친다. 좋은 방식은 모든 것을 보완한다. 즉, 부정을 긍정으로 가려주고, 진실을 달게 만들며, 노인이라도 젊게 보이게 한다. 일에서도 방식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좋은 방식을 선택하면 다른 사람의 호감을 얻는다. 좋은 행동은 삶의 장식이고, 무엇보다도 좋은 결말을 약속한다.

    015

    당신이 자주 만나는

    현자들은 누구인가

    도움이 될 만한 현자들을 곁에 두라. 권력자들의 행운은 똑똑하고 용감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 있다. 이들은 모든 무지한 곤경에서 그들을 구해주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현자들을 활용할 줄 아는 이런 특별한 위대함은 항복한 왕들을 종으로 삼기를 즐기는 티그라네스 왕²⁰의 야만적인 취향보다 훨씬 훌륭하다. 기교를 써서 자연이 우월하게 만들어놓은 현자들을 종으로 삼는 것은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는 새로운 지배 방법이다. 지식은 많고 인생은 짧으니,²¹ 제대로 모르면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여러 방법을 통해 모든 것을 배우는 일은 매우 현명한 처사다. 이후 모임에서 많은 사람의 말을 대신하거나 현자들이 미리 말해준 지식을 말하면, 다른 사람의 노력을 의지해 예언자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이런 현명한 사람은 먼저 교훈을 선택하고, 지식의 진수를 제공한다. 단, 그들을 종으로 삼을 수 없다면, 대신 친구로 삼아 지식을 얻으면 된다.

    20.티그라네스 2세: 아르메니아의 전성기를 이끈 왕으로 여러 전쟁에서 왕들을 무찌른 후 그들을 노예로 삼는 등 야만적인 왕으로 알려져 있다.

    21.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고 한 히포크라테스 잠언의 오마주다.

    016

    좋은 지식이 나쁜 의도와 결합하면

    광기가 된다

    좋은 의도가 담긴 지식을 지녀라. 이것은 백발백중 성공을 보장한다. 하지만 좋은 지식이 나쁜 의도와 결합하면 늘 괴물 같은 고통을 낳았다. 나쁜 의도는 완벽함을 해치는 독이 되고, 여기에 지식의 도움이 더해지면 더 교묘하게 해를 끼친다. 파멸을 낳는 불행한 우월함이여! 사리 분별이 없는 지식은 갑절의 광기가 된다.

    017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지 말라

    행동 방식을 다양하게 하라. 남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면 절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적을 상대로 할 때는 더욱 그렇다. 항상 첫 번째 의도²²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만일 그렇게 하면, 상대는 늘 의도가 같다는 것을 미리 포착하고, 그런 행동을 실패로 돌아가게 할 것이다. 똑바로 날아가는 새를 죽이기는 쉽지만, 비틀거리며 날아가는 새를 죽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늘 두 번째 의도대로 행동해서도 안 된다. 그러면 상대는 그렇게 하리라는 계획을 미리 알아챌 것이기 때문이다. 악의는 늘 기회를 노리고 있으므로 그것을 피하려면 뛰어난 기지가 필요하다. 도박꾼도 게임을 할 때는 상대가 예상하는 패를 내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패는 더더욱 내지 않는 법이다.

    22.각주 18 참조.

    018

    타고난 능력도

    노력이 완성한다

    노력과 미네르바.²³ 이 두 가지가 없으면 탁월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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