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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인도 이야기
싯다르타: 인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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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인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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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는 독일의 유명한 작가 헤르만 헤세의 명작으로 1922년에 독일어로 처음 출판되었고 미국에서 1951년에 번역 출판된 후, 1960년대에 들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작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싯다르타(siddhartha)는 산스크리트어의 싯다(Siddha: 이룬 사람)와 아르타(artha: 구도, 찾으려는 목표)의 두 단어를 합쳐 만든 단어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 또는 \'찾던 것을 찾아낸 사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실제 우리에게 \'부처\'로 알려진 인물도 속세와의 인연을 끊기 이전에 \'가비라위(Kapilavastu) 왕국의 왕자, 싯다르타 가우탐(Siddhartha
Gautam)\'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부처를 \'고타마\'로 부릅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그의 대표작 중 1906년의 \'수레바퀴 밑에서(Unterm Rad)\'는 평생 일관적인 주제를 논했던 헤르만 헤세의 작품 세계를 여는 초석이 됩니다. \'물질과 쾌락의 세계\'와 \'정신과 깨달음의 세계\', 그 사이를 오가며 방황하고, 고민하며 성장하는 주인공의 일생을 그린다는 점에서 1919년 작품 \'데미안(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 1922년 작품 \'싯다르타(Siddhartha)\', 1930년 작품 \'나르치스와 골드문트(Narziß und Goldmund)(한국어판은 \'지와 사랑\'의 제목으로 출판),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뽑히는 1943년 작품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까지, 헤르만 헤
세가 평생 독자에게 들려주고자 했던 이야기는 일관되고 명확합니다. 그는 지성인으로 삶의길을 걸을 때 주어지는 무게, 고통, 선택의 순간들을 조명하여, 곧 길을 떠날 젊은이에게는 조언이자 경고를, 이미 그 길을 걸어가는 이들에게는 시공을 초월하여 공감을 담은 작은 위로의 편지를 보내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싯다르타\'는 실제 부처의 이야기에 바탕을 둔 허구의 소설이지만, 정말 그랬을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이며, 헤르만 헤세의 이전 작품에서 유리알 유희로 가는 그의 문학적 성취의 여정을 알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토셉(TOSEP)은 Translator’s Online Social E-commerce Platform의 약자를 따서 캐나다에서 설립된 컨텐츠 컨버전 플랫폼 전문 회사입니다.

2021년 10월 현재, 토셉은 번역 프로젝트의 수익 중 원작 저작권료나 판매 등에 필요한 수수료 등을 제한 순수 번역 저작권료 수입의 90%를 프리랜서로 참여한 전문가 모두에게 나누어 지급하며, 10%만을 회사 수익으로 받습니다. 참여 번역가나 일러스트레이터와 마찬가지로 수익률의 분배 형식을 띠기 때문에 폭리를 취하거나, 다른 이유로 이들을 착취할 수 없도록 해놓음으로써 각종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모두가 안심할 수 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개인 출판이나 마찬가지로 저작권 획득이 목표이지만, 대용량 프로젝트나 출판용 파일 전환, 글로벌 마케팅, 저작권 보호 등, 혼자서 해내기 힘든 부분을 대리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현재는 번역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주로 텍스트 형식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다른 미디어 형식과 영어 외의 언어를 넘나들며 컨텐츠를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참여 전문가들은 일정 기준 이상의 경력이나 실력을 바탕으로 선별되고, 토셉 내부의 품질 보증 단계를 거치므로 개인 출판과는 달
리 작품의 품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양질의 작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때, 각종 업계에 종사하는 지적 노동자들은 장기적인 재정 안정을 도모할 수 있고, 창작과 재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니, 소비자의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TOSEP INC.
Release dateOct 13, 2021
ISBN9781990593000
싯다르타: 인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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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와 자아에 대한 깊은 내적 탐구를 아름다운 문제로 풀어낸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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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 토셉

저작권 고지

© 2021 TOSEP 저작 사용권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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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적의 원형인 독일어 창작품의 저작권은 2013년에 말소가 되었고 공유 저작권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영문 번역본의 저작권

본 서적의 한글 번역의 원문판인 영어 서적은 Gunther Olesch, Anke Dreher, Amy Coulter, Stefan Langer and Semyon Chaichenets에 의해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의 일부로 번역되었으며 공유 저작권 상태입니다.

https://www.gutenberg.org/files/2500/2500-h/2500-h.html참조

본 서적의 저작권

상기 영문 번역본에서 한글로 번역한 본 서적의 저작권마지막 페이지에 기록된 번역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관련 문의 연락처

TOSEP INC. 61 Anne St. EXETER, Ontario N0M 1S2 Canada

ceo.tosep@happytranslator.net

마지막 업데이트 날짜: 2021년 10월 8일

왜 싯다르타인가?

싯다르타는 독일의 유명한 작가 헤르만 헤세의 명작으로 1922년에 독일어로 처음 출판되었고 미국에서 1951년에 번역 출판된 후, 1960년대에 들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작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싯다르타(siddhartha)는 산스크리트어의 싯다(Siddha: 이룬 사람)와 아르타(artha: 구도, 찾으려는 목표)의 두 단어를 합쳐 만든 단어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 또는 '찾던 것을 찾아낸 사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실제 우리에게 '부처'로 알려진 역사적 인물도 속세와의 인연을 끊기 이전에 ‘가비라위(Kapilavastu) 왕국의 왕자, 싯다르타 가우탐(Siddhartha Gautam)'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부처를 '고타마'로 부릅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그의 대표작 중 1906년의 '수레바퀴 밑에서(Unterm Rad)'는 평생 일관적인 주제를 논했던 헤르만 헤세의 작품 세계를 여는 초석이 됩니다. '물질과 쾌락의 세계'와 '정신과 깨달음의 세계', 그 사이를 오가며 방황하고, 고민하며 성장하는 주인공의 일생을 그린다는 점에서 1919년 작품 '데미안(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 1922년 작품 '싯다르타(Siddhartha)', 1930년 작품 '나르치스와 골드문트(Narziß und Goldmund)(한국어판은 '지와 사랑'의 제목으로 출판),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뽑히는 1943년 작품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까지, 헤르만 헤세가 평생 독자에게 들려주고자 했던 이야기는 일관되고 명확합니다. 그는 지성인으로 삶의 길을 걸을 때 주어지는 무게, 고통, 선택의 순간들을 조명하여, 곧 길을 떠날 젊은이에게는 조언이자 경고를, 이미 그 길을 걸어가는 이들에게는 시공을 초월하여 공감을 담은 작은 위로의 편지를 보내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싯다르타'는 실제 부처의 이야기에 바탕을 둔 허구의 소설이지만, 정말 그랬을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이며, 헤르만 헤세의 이전 작품에서 유리알 유희로 가는 그의 문학적 성취의 여정을 알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왜 토셉(TOSEP) 버전인가?

토셉(TOSEP)은 Translator’s Online Social E-commerce Platform의 약자를 따서 캐나다에서 설립된 컨텐츠 컨버전 플랫폼 전문 회사입니다.

토셉의 미션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다수의 지식 노동자에게, 가능한 최대 액수의 저작권료를 취득하게 한다'입니다.

2021년 10월 현재, 토셉은 번역 프로젝트의 수익 중 원작 저작권료나 판매 등에 필요한 수수료 등을 제한 순수 번역 저작권료 수입의 90%를 프리랜서로 참여한 전문가 모두에게 나누어 지급하며, 10%만을 회사 수익으로 받습니다. 토셉도 참여 번역가나 일러스트레이터와 마찬가지로 수익 분배를 받기 때문에, 토셉은 원천적으로 폭리를 취하거나 다른 이들을 착취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각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두가 정당한 지분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개인 출판이나 마찬가지로 저작권 획득이 목표이지만, 대용량 프로젝트나 출판용 파일 전환, 글로벌 마케팅, 저작권 보호 등, 혼자서 해내기 힘든 부분을 대리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현재는 번역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주로 텍스트 형식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다른 미디어 형식과 영어 외의 언어를 넘나들며 컨텐츠를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참여 전문가들은 일정 기준 이상의 경력이나 실력을 바탕으로 선별되고, 토셉 내부의 품질 보증 단계를 거치므로 개인 출판과는 달리 작품의 품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양질의 작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때, 각종 업계에 종사하는 지식 노동자들은 장기적인 재정 안정을 도모할 수 있고, 창작과 재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니, 소비자의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싯다르타

인도 이야기

헤르만 헤세

1부

친애하는 나의 친구, 로망 롤랑에게 헌정함

브라만의  아들

집의 그늘진 곳에서, 나룻배들이 머무는 강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사라수(沙羅樹) 숲의 그늘에서, 무화과나무의 그늘에서, 브라만의 수려한 아들이자 어린 매(鷹)인 싯다르타는 역시 브라만의 아들인 친구 고빈다와 함께 자랐다. 강가에서 목욕을 하거나 성스러운 세정의식(洗淨儀式)을 행하거나, 거룩한 제사를 지낼 때면 그의 밝은 어깨가 햇볕에 그을렸다. 망고나무 수풀 속에서, 천진하게 놀 때, 어머니가 노래를 부를 때, 또 거룩한 제사를 지낼 때, 학자인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을 때나 현인들이 대화를 나눌 때면 그의 까만 두 눈동자 속으로 그늘이 스며들었다. 오래전부터 싯다르타는 현인들과의 대화에 참여하였고 고빈다와 더불어 논쟁술을 익혔으며, 고빈다와 함께 묵상하는 법과 깊은 명상에 들어가는 법도 익혔다. 그는 이미 말 중의 말인 옴을 소리 없이 말하는 법을 알았으니 온 영혼을 한군데로 모으고 명석하게 사고하는 정신의 광채로 이마를 에워싼 채 숨을 들이쉴 때는 자신의 내부에 소리 없이 옴을 말할 수 있었고, 숨을 내쉴 때는 자신의 외부로 옴을 말할 수 있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존재 깊은 곳에서 우주와 하나가 된 불멸의 아트만을  느끼고 있음을 알았다.

그의 아버지 마음속에는 영특하고 지식에 목말라 하는 아들에 대한 기쁨이 샘솟아 올랐으니 아들이 장차 위대한 현인이자 사제로, 모든 브라만의 수장으로 자라날 것으로 보았다.

그의 어머니 가슴속에는 건장하고 잘생긴 아들이 걷거나 앉고 일어서는 것을 볼 때마다, 늘씬한 다리로 자신감 넘치게 걸을 때마다, 완벽하게 예의를 갖추고 인사를 올릴 때마다 더 없는 행복이 샘솟았다.

브라만의 젊은 딸들의 가슴속에는 싯다르타가 빛나는 이마, 왕의 눈매, 늘씬한 몸매로 도시의 이 거리 저 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연모하는 마음이 용솟음쳤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싯다르타를 사랑한 사람은 친구이자 브라만의 아들인 고빈다였다. 그는 싯다르타의 눈과 고운 목소리를 사랑했고, 싯다르타의 걸음걸이와 그의 몸가짐에 깃든 완벽한 기품을 사랑했으며, 싯다르타가 행하고 말하는 모든 것을 사랑했고, 무엇보다도 싯다르타의 정신, 탁월하고 불처럼 타오르는 생각, 열정적인 의지, 드높은 소명감을 사랑했다.

고빈다는 알고 있었다. 싯다르타가 결코 평범한 브라만이나, 나태한 제관이나, 주문을 외는 탐욕스러운 장사꾼이나, 허영심 많고 속이 빈 변설가나, 사악하고 부정직한 성직자나, 수많은 양떼 속에 있는 얌전하고 미련한 양이 되지는 않을 것임을. 아니 고빈다 역시 그런 존재나 혹은 수없이 많은 다른 브라만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훌륭한 싯다르타를 따를 생각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싯다르타가 신이 되고 빛나는 존재가 되면 고빈다는 친구이자 동반자, 하인, 창을 든 호위무사, 그림자로서 그를 따를 생각이었다.

이렇듯 싯다르타는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모두에게 기쁨의 원천이었고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였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스스로에게는 기쁨의 원천이 되지 못했고 자신에게서 아무런 즐거움도 찾을 수 없었다. 무화과나무 정원의 장밋빛 길을 거닐면서, 푸르른 숲속 그늘에 앉아 명상에 잠기면서, 날마다 참회 속에서 자신의 팔다리를 씻으면서, 망고나무숲의 어두운 그늘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완벽한 기품을 갖춘 몸가짐으로 모든 사람의 기쁨이 되고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슴속에 조금도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온갖 꿈과 끊임없는 생각이 흐르는 강물처럼,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처럼, 태양 빛에 녹아내리듯 그의 마음에 파고들었고, 온갖 꿈과 영혼의 불안이 희생 제물의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리그베다’의  시구로부터 숨을 내쉬고, 연로한 브라만들의 가르침으로부터 방울방울 그에게 스며들었다.

싯다르타의 마음속에는 불만의 싹이 자라기 시작했고, 아버지의 사랑이,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고 친구 고빈다의 사랑이 결코 자신을 영원히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며 자신을 보살피고 키우고 만족시켜 주지 못하리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존경스러운 아버지와 다른 스승들 그리고 지혜로운 브라만들이 그들이 가진 지혜의 정수 대부분을 싯다르타에게 다 전수해 주었고 갈급한 그의 그릇을 풍성히 채웠지만 그 그릇은 아직도 채워지지 않았고, 정신은 만족하지 못했으며, 영혼은 안정을 얻지 못했고, 마음은 흡족하지 않았는지 어렴풋이 의심하기 시작했다. 세정의식도 좋은 일이지만 그것은 물에 불과하여 죄를 씻어내거나 정신의 갈증을 풀어주거나 마음속의 두려움을 해소해 주지는 못했다

제사를 지내는 일과 신들을 불러내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그것이 전부란 말인가? 제사가 행운을 가져다주나? 그게 신들과 무슨 상관이 있나? 그리고 세상을 창조한 이가 정말로 프라자파티였을까 ? 세상을 창조한 이는 유일자이자 단독자인 아트만, 그가 아니었을까? 신들도 너와 나처럼 창조된, 시간에 예속되어 있고 생명이 유한한 피조물인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일이 훌륭하고 올바르며 의미 있는 최상의 행위일까? 그분 유일자인 아트만 외에 누구에게 제사를 지내고 경배를 드려야 한단 말인가? 아트만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분은 어디 있을까? 그분의 영원한 심장이 각자의 자아, 그 내면의 가장 깊은 곳, 영원한 곳이 아닌 어디에서 고동친단 말인가? 그러나 이 자아, 내면의 가장 깊은 곳, 궁극적인 곳은 대체 어디란 말인가? 뛰어난 현인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그것은 살이나 뼈도 아니고 사상이나 의식(意識)도 아니다. 그렇다면 아트만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그곳에, 나의 자아에, 아트만에 이르는, 애써 추구할 만한 다른 길이 있다는 말인가? 아, 그런데 누구도, 아버지도 스승도 현인도 제사 때 부르는 거룩한 노래들도 그 길을 보여주지 않았고 그 길을 알지 못했다. 그들, 즉 브라만들과 그들의 거룩한 경전들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고, 그 모든 것, 아니 그 모든 것 이상을 염려하였고, 세상의 창조, 말과 음식, 들숨과 날숨의 기원, 감각의 규칙, 신들의 행적 등 무수히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유일자, 가장 중요한 존재요 오로지 중요한 존재를 알지 못한다면 그 모든 지식이 과연 무슨 가치가 있을까?

물론 거룩한 경전, 특히 ‘사마베다’의  ‘우파니샤드’에  나오는 많은 장엄한 시구들은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궁극적인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거기에는 네 영혼이 온 세상이니라라고 적혀 있고 또 인간은 잠을 잘 때, 깊이 잠들어 있을 때 자신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다다를 수 있고 아트만 속에 살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그 시구들에는 놀라운 지혜가 담겨 있고, 뛰어난 현인들의 온갖 지식이 마법의 언어로, 꿀벌이 모아둔 순수한 꿀처럼 모여 있다. 그렇다. 무수한 세대에 걸쳐 지혜로운 브라만들이 모으고 보존해온 이 어마어마한 양의 깨달음은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심오한 지식을 단순히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삶 속에서 구현한 브라만이나, 승려나 현인이나 참회자가 과연 있었던가? 마법의 언어로 아트만 속에 안주해 잠들어 있는 것을 깨워 실제 삶으로 한 걸음씩 말과 행동으로 구현한 도통한 자가 과연 있었던가? 싯다르타는 존경할 만한 브라만을 많이 알았고 그중에서도 순수하고 학자인 그의 아버지는 가장 존경할 만한 인물이었다. 아버지는 경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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