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 millions of ebooks, audiobooks, and so much more with a free trial

Only $11.99/month after trial. Cancel anytime.

나의 제주 돌집: 바람이 위로하고 달빛이 치유하는
나의 제주 돌집: 바람이 위로하고 달빛이 치유하는
나의 제주 돌집: 바람이 위로하고 달빛이 치유하는
Ebook181 pages2 hours

나의 제주 돌집: 바람이 위로하고 달빛이 치유하는

Rating: 0 out of 5 stars

()

Read preview

About this ebook

책소개

캘리포니아 출신 재미교포 3세 브렌다 할머니,
그가 돌집 짓고 제주살이를 시작한 까닭은?

- 70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새로운 삶을 추구하며 변화를 즐기는 브랜다 & 잰 부부
- 자연에서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고, 해녀에게서 힘과 용기를 얻다
- 이국의 섬에 새 집을 건축하는 생활형 모험
- 사람냄새 가득한 제주생활에 대한 애정 넘치는 에세이
- 제주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펴낸 “Stone House on Jeju Island”의 한국어판

자연과 문화, 삶에 대한 철학을 담은 25평 돌집

이 책은 저자가 제주에 오게 된 배경, 집을 짓는 과정, 정착과 적응기 등 크게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저지의 대도시와 교외 지역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온 노부부가 말도 통하지 않고, 낯설고 먼 아시아의 서남해상 한 섬에 집을 짓겠다고 고군분투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다.

제주도는 최근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대안적인 삶을 꿈꾸는 젊은이들과 외국인의 이주가 늘면서 현대적, 서구적, 예술적인 건축물이 곳곳에 터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부부는 친환경적이면서도 한국과 제주도의 문화적 전통을 담은 집을 짓고 싶었기에 버려진 돌집 한 채를 구해 개조하기로 마음먹었다. 문화적 관습 차이와 자연재해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5개월로 예상했던 건축기간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재료부터 디자인까지 삶에 대한 그들의 철학을 고스란히 구현해낸 멋진 안식처를 결국 완성해낸다.

제주에서의 하루하루는 미국에서의 삶과 사뭇 다르다. 이웃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캐먹고, 때로는 대문을 열어 놓고 지내며, 웬만하면 1~2km 정도는 두 발로 걷는다. 닷새마다 열리는 재래시장에서 쇼핑을 하는 동시에 새로운 단어들을 배우며, 모진 비바람이 주는 일상의 불편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체득하고, 꾸밈없는 얼굴의 이웃들과 몸짓, 손짓으로 정을 나누고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그에게는 낯설고 새로운 것 투성이지만, 불안이나 걱정이 아니라 흥미로운 발견처럼 다가온다.

"한 친구는 제주도에선 모르는 사람들이 집에 불쑥 찾아오는 경우가 있으니 놀라지 말라고 귀띔해 주기도 했어요. 찾아와서 흔히들 하는 말은 놀랍게도 “집 좀 구경해도 될까요?”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대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택배 기사는 택배 상자를 집 안까지 가지고 들어와서는 놓고 가기도 합니다. 대담한 방문객들은 창문을 똑똑 두드리고는 “계세요?”하고 소리 높여요. 우리 부부는 밤에만 문을 잠그는데 미국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안전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에세이지만, 제주도라는 섬을 낯설게 여기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이방인으로서 1950-60년대 제주에 목장과 봉제공장을 세워 지역 경제와 사회복지에 힘쓴 아일랜드인 맥글린치 신부와 로자리 수녀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이방인 브렌다’가 이웃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제주의 지리, 역사, 풍속들도 흥미롭게 전해진다.


저자소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재미교포 3세 작가. UCLA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앤티오크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과정을 밟았다. 사진작가로 활동하기 전에는 [오렌지 카운티 리지스터], 한국일보 미주 영문판 [코리아 타임스] 등의 언론 매체에서 기자, 편집자 등으로 근무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 차례 총 7개월에 거쳐 다수의 해녀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했으며, 그 결과를 모아 『Moon Tides?Jeju Island Grannies of the Sea 물때 - 제주의 바다 할망, 2011, Seoul Selection』이라는 영문 도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제주 해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 밖의 저서로 아들을 잃은 슬픔에 대해 담담히 써 내려간 에세이 『미역국 한 그릇 Seaweed and Shamans―Inheriting the Gifts of Grief』(2007), 베트남의 일상을 포착한 포토에세이 『베트남 모멘트 Vietnam Moment』(2011) 등이 있다.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지 않을 때는 혼합재료를 이용한 미술 창작에 매진하며, 지역 청소년들에게 외국어, 작법 등을 가르치는 등 나눔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Language한국어
Release dateNov 1, 2019
ISBN9791189809171
나의 제주 돌집: 바람이 위로하고 달빛이 치유하는

Related to 나의 제주 돌집

Related ebooks

Related categories

Reviews for 나의 제주 돌집

Rating: 0 out of 5 stars
0 ratings

0 ratings0 reviews

What did you think?

Tap to rate

Review must be at least 10 words

    Book preview

    나의 제주 돌집 - 브렌다 백 선우

    혹시 여러분은 어느 섬으로 훌쩍 떠나 삶을 새롭게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브렌다와 잰 부부는 실제로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를 떠나 한국 남단의 섬 제주로 이주하여 이러한 상상을 몸소 실천에 옮겼다. 하지만 현실의 삶은 꿈에 그리던 지상낙원과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제주의 암울한 역사는 브렌다가 겪었던 것과 비슷한 상실감을 안고 있다. 이 책은 따뜻한 만남, 자기성찰과 영적 깨달음의 순간, 그리고 제주의 전통가옥인 돌집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브렌다가 겪었던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미난 에피소드들로 가득한 사랑스러운 책이다. <나의 프로방스>나 <여인의 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독하기를 권한다.

    _리사 시. <벌새길의 찻잎 소녀>, <설화와 비밀의 부채>를 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최근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신작 소설 <해녀의 섬>을 발표.

    재미교포인 저자가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 생활방식을 스케치하며 제주도에 정착하여 위안을 찾아가는 개인적인 경험담을 친근하게 엮어낸 책이다. 요즘 제주도와 관련된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이방인의 관점에서 제주도의 매력을 온전하게 담아 낸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은 브렌다 백 선우가 <물때>에 이어 제주도에 대해서 쓴 두 번째 책이다.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주를 향한 그녀의 애정에 찬사를 보낸다.

    _강영필, 한국국제교류재단 기획협력이사

    고맙게도 우리는 더러 영혼을 고양시키는 동시에 차분하게 진정시켜 주기도 하는 책을 만나게 된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스스로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듯한 뿌듯함이 든다. 브렌다 백 선우의 최신작 <나의 제주 돌집>은 ‘치유의 달빛, 즉흥의 삶(Improvising Life Under a Healing Moon)’이라는 영어 부제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삶에서 마주치는 순간순간이 다 우리에겐 처음이며, 우리 삶의 행위들은 어떻게 보면 모두 즉흥적이다. 그러한 진리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앞에 미려하게 설파되며, 그 여운은 흡사 오래도록 잔향을 남기는 사찰의 종소리와도 같다. 나 같으면 여든의 할머니들이 바닷속 깊숙이 물질을 들어가는 땅에서 살 일이 결코 없을 테고, 일흔 줄에 들어서서 바다가 굽어보이는 화산 위에 모진 풍파를 맞는 집을 지을 일도 절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런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음에 마음속 깊이 감사한다. 선우 씨의 이야기는 단순하고 솔직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이 책은 조용한 장인의 작품이다. 내가 감동을 받은 만큼 여러분도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_노아 벤샤. <우리는 모두 야곱의 자녀>, <빵장수 야곱>을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철학자

    브렌다 백 선우의 저서 <나의 제주 돌집>은 조상의 땅을 찾아 이주하는 과정을 담은 기록서다. 이 책은 시적이고 가슴 뭉클하며 재미있으면서도 통찰력과 영감이 넘친다. 생생한 컬러 사진이 실려 있어 아름답기도 하다.

    브렌다는 한국의 전통적인 어촌 마을에 집을 짓고(‘우리 집의 구석구석엔 추억이 배어 있다’), 언어를 배우고(‘시장은 양방향 음성인식 사전이다’), 새 친구를 사귀어 나가는(브렌다가 ‘우리는 서로의 슬픔을 맛볼 수 있다’라고 쓴 것처럼 같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과정을 묘사해 나간다. 마침내 이들 부부가 삶의 방식을 터득하고 ‘바람이 불고 땅이 숨쉬는 대로 내버려두게’ 될 때를 여러분은 축하하게 될 것이다.

    _파올라 잔투르코.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소녀들>, <세계적인 현상, 할머니 파워>의 저자

    매력과 통찰력, 희망이 넘치는 책. 나라면 한국의 서남해 바다에 있는 섬의 어촌 마을에 전통적인 돌집을 짓겠다는 엄두를 도저히 못 낼 것 같다. 그래서 대신에 브렌다 백 선우의 현명하고도 서정적인 발자취를 따라가려 한다. 이 책은 집짓기라는 모험담이 가미된 친근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최고의 여행서다!

    _샤먼 앱트 러셀, 2020년 출간 예정인 <우리 손 안에: 더 나은 미래, 더 푸르른 미래를 위한 온 세상 아이들 먹이기(판테온북스)>의 저자

    브렌다 백 선우는 ‘집’의 정의를 재해석하게 만든다. 조상의 뿌리를 찾아가는 한국계 미국인의 이 잔잔하고 서정적인 이야기는 집이란 우리 마음과 영혼 속에 있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백 선우는 21세기의 전형적인 과도기적 인간형으로, 경계를 넘나들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녀가 자기 삶을 엿보라고 우리를 초대한다.

    _케년 S. 찬, 워싱턴대학교 명예총장, 심리학자, <라이스> 매거진 전 편집자

    지혜와 경이가 넘치는 특별한 책. 브렌다 백 선우는 작가이자 시각예술가로서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노년의 부부가 어떻게 모험을 감행하고 매 순간에 몰입하는지를 보여주는 태피스트리를 짜나간다. 이 책은 제주도의 전통 어촌 마을에서 새로운 치유의 삶을 일궈 나가는 백 선우의 가슴 아린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해녀 할머니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그녀는 ‘삶의 속도를 늦추고 보름달의 기운을 담뿍 받아들일 시간’을 가지는 한편으로 의연하게 나이 들어갈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_주디스 밴 훈 박사, 전 한국 평화봉사단 단원이자 퍼시픽대학교 명예교수, 전 미국심리학회 평화심리분과장

    50년의 동반자 잰에게

    들어가며

    제주의 거센 바람과 맞닥뜨리면 나는 눈도 제대로 못 뜬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중력이 아니면 내가 아직 애월 해안 산책로에 그대로 발을 딛고 서 있는지조차 분간이 안 될 정도다. 초가을의 거친 파도는 짭짤한 바닷물을 발치에 뿌려 댄다. 우리 돌집에서 몇 분만 걸어나가면 제주에 많기로 유명한 바람과 화산석은 물론이고 해녀들과도 곧잘 마주치게 되는데, 이 여성 잠수부들은 물이 빠질 때를 맞춰 성게나 보말고둥, 전복을 따러 바다로 뛰어든다. 그들에게선 언제나 강인하면서도 낙천적인 기운이 풍긴다. 여든의 해녀들이 너끈히 물질을 해내는 걸 보면 이제 고작 칠십대에 접어드는 나로서는 우는 소리가 쏙 들어간다. 앞으로의 십 년은 새로운 시작의 기간이 되리라.

    남편과 나는 2011년부터 해마다 미국과 제주도를 오갔다. 해외로 나간다 하면 으레 연례행사처럼 제주도를 찾았다. 처음엔 잠깐씩 머물렀지만 해가 갈수록 제주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졌고, 그만큼 제주에 대한 우리의 애착도 깊어져 갔다. 1994년, 십대였던 둘째 아들 토미를 잃고 난 뒤 우리 부부는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 이곳저곳으로 힐링 여행을 다녔다. 그러던 중 만난 곳이 제주였다.

    제주도는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으로도 유명하지만 동시에 일제지배와 한국전쟁, 4·3민중항쟁이 벌어졌던 암울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내 개인적인 상처를 거기에 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민들의 아픔과 한은 나 자신의 상실감과도 통하는 구석이 있다. 이 조그만 섬이 나는 세상 그 어느 곳보다 편안하다. 이 섬 역시 고통을 겪었으며 또 그 고통을 이겨 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내 마음속 풍경을 담고 있다.

    2006년에 나는 <미역국 한 그릇–슬픔의 바다에서 찾아낸 치유의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슬픔과 치유에 대한 회고록을 쓴 적이 있다. 처방을 제시한다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이야기였다. 치유의 여정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그 책의 에필로그에 나는 이런 글을 썼다. 아들이 떠난 지 십여 년이 흐른 지금, 이제 우리 부부의 상처가 치유되었는지 궁금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치유라면, 우리는 치유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웃음과 기쁨이 분명 우리 삶에 되돌아 왔으므로.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과거를 돌아보며 눈물짓는 순간들이 없다는 건 아니다.

    2019년에서 거꾸로 햇수를 헤아려 보니 참으로 놀랍다. 토미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4년이나 지났다니! 아들 없이 지낸 세월이 아들과 함께 했던 세월보다 더 길어졌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아들의 부재가 일상이 되다 보니 이제는 아이의 모습을 회상하기보다는 상상해 볼 때가 더 많다. 그리고 그런 사실에 가끔은 죄책감이 든다. 예전만큼 가슴 저리게 애통하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나는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시간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특별한 날들이, 함께 맞지 못하는 미래가 서운하고 애석하다. 이런 느낌이 드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리라. 그래서 나는 ‘비교는 기쁨의 적’이라는 말을 수시로 되새기며 스스로를 타이르곤 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추억을 되살려 주거나 깨달음을 주는 일들을 만나게 되면 마음에 위안이 된다. 제주에서 미역을 따는 해녀들을 볼 때면 나는 재미교포 김씨 부인 두 분이 생각난다. 한 분은 내가 첫아들을 낳았을 때, 다른 한 분은 내가 둘째 아들을 잃었을 때 미역국을 끓여 주셨다. 미역국을 먹을 때마다 나는 그분들의 따스한 배려와 연민의 정이 떠오른다. 한밤중에 담장에 어른거리는 나무 그림자가 세찬 바람에

    Enjoying the preview?
    Page 1 of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