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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ens QTin July-August 2023 (한국어 버전)
Teens QTin July-August 2023 (한국어 버전)
Teens QTin July-August 2023 (한국어 버전)
Ebook432 pages2 hours

Teens QTin July-August 2023 (한국어 버전)

By Q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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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To help all generations to meditate on the Word of God every day, QTM has published QTin Teens, QTin Kids, and QTin Sprouts with vivid testimonies from the readers, both kids and parents. Moreover, with the increasing number of readers and subscribers from outside Korea, mainly from the English-speaking world, the Engl

Language한국어
PublisherQTM
Release dateJun 26, 2023
ISBN979119220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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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ens QTin July-August 2023 (한국어 버전) - QTM

    청큐의 러브레터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여러분은 요즘 무엇을 놓고 기도하나요? 성적이 잘 나오게 해주시기를 구하나요? 인기를 많이 얻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해주시기를, 아니면 나중에 부자가 되어서 돈 걱정하지 않게 해주시기를 기도하나요? 그런데 혹시 성령님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계세요? 왜일까요? 우리가 마땅히 기도해야 할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이 진짜로 중요한지 모른 채 내 욕심대로 구하는 기도만 하기에 성령님이 안타까워서 탄식하면서까지 기도하신다고 해요. 여기서 ‘탄식’은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 겪는 고통과도 같아요. 그만큼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이 애절하고 깊다는 것이겠지요.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롬 8:26)

    성령님은 나의 마음과 양심을 살피시기에 내가 죄를 지어도 그 속이 진심인지, 반대로 내가 의로워 보여도 그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한지 다 알고 계세요. 그분은 내 연약함까지도 다 아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연약한 나를 이해하고 도와주시지요.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주십니다. 이것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주님이 나를 콕 집어 선택하셨기 때문이에요. 주님은 나의 약점으로 나를 부르십니다. 내게 학업이 우상이라면 학업으로 부르시고, 친구를 좋아하면 친구를 통해 부르세요. 가정 고난, 친구 고난, 성적 고난 등 현재 내가 겪는 고난을 통해 예수님을 깊이 알게 된답니다.

    우리는 자기 힘으로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예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성령님이 내 진심을 아시고 나를 위해 진실하게 기도하세요. 내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울 때도, 낙심하고 우울할 때도 옆에서 나를 도우시지요. 여러분이 부족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알고 도우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때마다 내가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지 알아가게 된답니다. 그래서 주님은 자기 고난을 감추려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당당히 드러내며 ‘영혼 구원’이라는 주의 부르심에 응하는 사람의 인생을 아름답게 인도하십니다. 공부 잘하고 부자가 되는 것보다도, 힘든 상황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으로 복을 받은 사람이지요.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아는 사람은 이미 연약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는 이미 그리스도의 강한 군사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서 마땅히 기도할 것을 알고 구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탄식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있을 때 탄식이 들립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할 때 그 탄식을 듣고 주님의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청소년 큐티인》 독자 여러분이 그런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러분을 위해 늘 탄식하며 기도하는

    QTM 대표

    김양재목사님 싸인.PSD사용법1.jpg사용법2.jpg청큐로플렉스.jpg

    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민겸: 안녕하세요. 저는 예수향남기독학교 11학년 희락반 손민겸입니다. 11학년은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은총: 저는 11학년 희락반 이은총이라고 합니다.

    동연: 저는 김동연입니다.

    한나: 배한나예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11학년 희락반 담임을 맡은 이슬아입니다.

    2. ‘예수향남기독학교’를 자랑해주세요!

    동연: 일반 학교보다 더 쉽게 하나님을 접할 수 있어요. 선후배 간에 다툼 없이 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도 자랑이지요.

    은총: 시간표에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과목들이 갖춰져 있어서 좋아요. 예배 시간과 큐티 시간이 정해져 있거든요.

    민겸: 언젠가 세상으로 나가 구별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성경말씀을 공부해요. 강압적인 교육이 아니라 세상과 말씀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서 나를 알고 하나님을 알기 위해 교육받는 게 기뻐요.

    한나: 저희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또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학교에서 도와주어요.

    선생님: 저는 학생들과 하나님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자유롭고 풍성하게 나눌 수 있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3. ‘예수향남기독학교’만의 다른 과목이 있나요?

    선생님: 저희는 ‘광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올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어요. 학년마다 나라를 정해서 실제로 가보는 체험 학습이에요. 중1과 중2는 몽골, 고1은 탄자니아, 고2는 영국, 고3은 스페인으로 정했어요.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그곳에서 광야를 경험하며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자기 모습도 알아가자는 취지예요. 학생들과 12월에 영국에 가기로 했습니다.

    4. 《청소년 큐티인》으로 큐티하며 좋은 점이 있다면요?

    한나: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이 학교에 계속 다녀서 큐티한 지 오래되었어요. 성경책으로 묵상하려면 말씀이 길고 어려운데, 큐티책에는 말씀도 나누어져 있고, 요약하기도 있어 이해가 쉬워요. 간증문이 있어서 부담 없이 접할 수도 있고요.

    은총: 저는 ‘말씀 이해하기’를 통해 몰랐던 성경구절을 묵상할 수 있어서 좋아요.

    민겸: 큐티할 때마다 말씀의 핵심이 무엇이고 교훈이 무엇인지, 말씀을 통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알려주어서 좋아요.

    동연: 다른 친구들의 묵상간증을 보며 그들의 삶을 공감하고 감사할 수 있어 좋아요. 저는 특히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보며 공감이 많이 되었죠. 그리고 일반 학교에 다닐 때 학원만이 살길이라 여겼는데, 이제는 세상을 더 넓게 보게 되었어요.

    5. 큐티하면서 기억에 남는 말씀이나 말씀대로 적용한 것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선생님: 작년에 고린도전서 12장 말씀을 묵상할 때, 한 몸과 지체에 대한 말씀이 나왔어요. 저희는 학생들과 게임을 하며 그 말씀을 적용했죠. 랜덤으로 짝을 지어 발을 묶은 다음에 발을 맞춰서 걷는 게임이었어요. 그때 3명이 된 팀이 있었는데, 사실 3명이 발을 묶고 걸어가면 중간에 있는 학생은 거의 공중에 떠 있어야 하니까 정말 어렵잖아요. 그런데 그 팀이 오히려 승리했어요.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한 몸을 이룰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죠. 그때 사실 치킨을 걸고 하긴 했죠(웃음). 우리가 이 말씀을 알아가는 경험을 하게 해주시길 학생들과 함께 기도했기에 그 모든 과정이 말씀을 적용하는 시간이 되어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민겸: 저는 작년 6월에 발목 인대를 다쳐서 3년 동안이나 기다리던 다른 학교와의 축구 친선경기에 나가지 못해 상심했어요. 그때 하루 전날 주신 말씀이 창세기 47장 말씀이었는데 나에게 임한 기근을 인정하라는 말씀이었어요. ‘내 힘으로 할 수 없고 주께 맡겨야 함을 인정하나요?’라는 큐티책의 묵상 질문을 보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지요.

    한나: 저는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 19:26)라는 말씀을 보면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제 속의 불안과 유혹이 있음을 깨달았어요. 제 힘으로 넘을 수 없으니 하나님께 기도하며 힘과 능력 주시기를 구하는 적용을 했던 게 생각나요. 저는 이런 발표가 굉장히 스트레스예요. 지금 너무 불안한데, 그래도 할 만하네요. (웃음)

    은총: 거짓말하는 사람을 보며 저도 바리새인처럼 그 사람을 판단했는데, 하나님이 부족한 저를 사랑으로 품어주신다는 말씀이 생각났어요. 저도 어릴 때 친척의 장난감을 훔치며 거짓말했던 일이 생각나 회개했고요.

    동연: 저는 예수님이 새끼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던 날 말씀이 생각나요. 예수님이 겸손히 새끼 나귀를 타신 것처럼 저도 하나님이 제게 주신 것들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무조건 낮추는 게 겸손은 아니라고 하셨어요. 무조건 저를 낮추기보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은사를 찾아가는 게 제게 맞는 적용이 아닐까 생각해요.

    6. 힘들고 괴로울 때 나에게 힘이 된 말씀이 있나요?

    은총: 저는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라는 말씀이요(욥 23:10).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지만 그 말씀을 기억하며 미래의 저를 기대하게 되었어요.

    한나: 저는 선으로 악을 이기라라는 로마서 12장 말씀이에요. 상황이 힘들 때 그 말씀을 읽으며 힘을 얻었어요. 친구와 싸웠을 때 마음이 힘들었지만 ‘미워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그 상황을 하나님께 맡기고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길 기도했어요.

    동연: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라는 말씀입니다(잠 16:9). 저는 어떤 일을 계획하고서 두려워하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말씀을 들으면 두려움에 빠질 때마다 자신감을 얻고 위로받아요.

    선생님: 저는 시편 27편 4절 말씀이에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하나님께 집중하게 되었던 말씀입니다. 내 상황이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집에 거하며 여전히 선하시고 옳으신 그 말씀을 계속해서 묵상하게 되었지요. 학창 시절 친구들은 예수님을 부르는데 저는 예수님을 잘 모르니 창피했어요. 그때 성경을 찾아본 게 욥기였고, 고난이 오면 나도 하나님을 만나겠다 싶어서 하나님께 고난을 달라고 겁도 없이 기도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고난이 시작되었네요. (웃음) 힘들었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똑같이 기도할 거 같아요. 당시 인생에 회의를 많이 느껴 살아갈 이유가 없다 싶어 대학도 자퇴하려고 했어요. 배신도 당하고 힘든 일이 있었지만 그 말씀이 저를 잡아주었어요. 주님은 계속된 고난에도 그 고난을 이길 힘을 주시고 앞으로도 그렇게 저를 붙들어주실 줄 믿어요.

    7. 큐티하며 깨달은 나의 구체적인 죄나 중독은요?

    민겸: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다시 죄에 빠지는 저의 모습을 볼 때마다 하나님만이 완전하시다고 생각하게 돼요. 말씀을 보면 죄라는 것을 알지만 제 욕심을 버리는 게 힘드니 ‘나는 아직 어리니까 다음에 안 그러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회피했어요.

    한나: 저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어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함께해주시길 기도하기보다 혼자 해결하려고 했어요. 최근에 언니와 크게 싸웠는데 그때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언니와 나쁜 말을 하며 싸우고 혼자 불안해했어요.

    은총: 아까 나눈 것처럼 남을 판단하는 바리새인 같은 마음이 있어요. 그래도 큐티하며 이런 제 모습을 시인하고 인정하니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을 것을 소망해요.

    선생님: 학생들과 같이 함께 큐티하니 제 영혼이 순수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 학생들을 외모로 판단하고 제 감정대로 통제하려는 죄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8. 큐티하며 내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요?

    한나: 저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게 되었어요. 또, 하나님은 저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포기하고 싶은 가족과 친구가 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동연: 저는 이제 하나님을 믿는다고 드러내는 게 부끄럽지 않아요. 주변에 신앙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더 당당해진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어도 신앙을 드러내는 게 부끄러웠는데, 하나님을 붙잡고 넘어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하나님이 제 마음을 만져주신 것 같아요.

    은총: 일반 학교에 있을 때 신앙이 완전히 무너졌었는데 여기서 큐티하며 그때보다는 믿음이 강해진 것 같아요. 예수님 믿는 친구도 없고 교회도 코로나19로 소홀해져서 힘들었거든요.

    민겸: 매일 큐티하고 말씀을 들으니 저 혼자 세상을 살아가는 게 아니고 하나님이 저와 함께하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아침에 큐티하니까 하루 동안의 삶도 주께 드리는 예배라고 귀하게 여기는 태도가 생긴 것 같아요.

    선생님: 아침 8시 40분부터 9시 10분까지 전교생이 큐티해요. 처음에는 이 30분이 뭘 바꿀까 싶었는데, 점점 말씀으로 자신을 비추어가며 우리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학생들이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며 그 말씀에 젖어 들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9. 학생들과 큐티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선생님: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학생들도 예배 인도자로 세우고 싶어서 찬양과 말씀 나눔과 기도를 직접 진행하게 했어요. 요새는 학생들이 말씀도 요약하고 기도로 마무리하며 직접 큐티 시간을 인도합니다. 한 명, 한 명 개성 있게 진행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학생들을 성장시키신다는 것을 알았어요. 어느 날은 민겸이가 무반주로 찬양을 인도해주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은혜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10. 나에게 큐티란? (큐티란 000이다!)

    민겸: 큐티는 제게 ‘생수’예요. 우리 몸에 꼭 필요하고, 생명 유지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게 비슷해요.

    은총: 큐티는 ‘회복’입니다. 무너진 제 신앙을 일으켜주니까요.

    동연: ‘아침밥’이에요. 아침을 먹지 않으면 기운이 나지 않는 것처럼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를 큐티를 통해 얻습니다.

    한나: 큐티는 ‘편지’예요. 하나님이 제게 하고 싶으신 말씀을 큐티말씀에 써서 보내주시는 것 같아요.

    선생님: ‘설렘’입니다. 큐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것을 기대하며 설레고, 학생들이 만난 하나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설렙니다.

    취재 | 정연욱 고윤희 사진 | 송부영

    고민이있어요.jpg

    세림: 저는 하나님을 믿어요. 하지만 하나님이 제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셔서 믿음이 흔들려요. 치매 환자이신 할머니는 우리 집에서 지내세요. 할머니는 기억이 깜빡깜빡하시는 건 기본이고, 저를 못 알아보실 때도 많아요.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하지 않은 말도 했다고 빡빡 우기고, 성격도 너무 괴팍해지셨어요. 얼마 전부터는 환청 때문인지, 누가 부른다며 갑자기 집을 나가세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말이죠. 한밤중에 할머니가 없어진 걸 알고 온 식구가 찾아 나선 적도 있어요. 제가 고2인데 신경 쓰여서 공부도 잘 안 돼요.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자는 이야기도 여러 번 나왔는데 친척들 눈치 보랴, 자식 된 도리를 생각하랴 부모님이 선뜻 결정하지 못하시는 것 같고요. 왜 늘 힘든 일은 우리 가족 차지인지 모르겠어요. 할머니의 치매를 낫게 해주시길 바라며 작정 기도도 하고 아침 금식, 하루 금식도 해봤어요. 그런데 할머니의 증상은 오히려 점점 나빠지고 있어요. 이런데도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지, 기도는 계속해야 하는지 궁금하고 답답해요.

    문 쌤: 그랬군요. 주님이 살아 계심을 믿고 그분의 선하고 완전하심을 믿으니까 기도하는 것인데 응답받지 못하니 힘들겠어요. 선생님이 세림이 입장이라도 낙심되고 서운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런 일들 뒤에 있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 같은데요.

    세림: 맞아요. 하나님은 죽은 사람도 살리시는 분인데, 이게 뭔가 싶어요. 치매가 낫는 건 그런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주님이 응답해주시지 않으니 무엇이 문제일까 답답해요.

    문 쌤: 말씀을 읽고 다른 분들의 간증을 들어봐도 하나님의 이야기가 나오니까, 내 삶에도 이런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기대하는 건 당연해요. 그런데 정작 나의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네요.

    세림: 제가 지금 그런 상태인 것 같아요.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미워하시나? 혹시 내 믿음이 잘못됐나? 기도가 부족한가?’ 등등 여러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요.

    문 쌤: 그렇겠네요. 오늘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온 친구가 또 있어요.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며 우리의 궁금함과 서운함을 어떻게 다룰지 함께 생각해볼게요. 영우는 부모님의 간절한 새벽기도의 제목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힘들다고 했지요?

    영우: 네. 저희 부모님은 굉장히 열심히 기도하세요. 그런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힘들어요. 기도한다고 될 것 같지도 않은데 잠도 못 주무시고 금식도 자주 하시니 안타깝죠.

    문 쌤: 그렇군요. 그러면 영우는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나요?

    영우: 잘 모르겠어요. 하나님이 살아 계신지도 잘 모르겠고, 사랑의 하나님이신지는 더더욱 모르겠어요. 제게는 그냥 보이지 않고 막연하게 멀리 있는 신, 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요.

    문 쌤: 살아 계신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교회에서 배운 흔적이 보이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 영우는 부모님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는 걸까요?

    영우: 뭐, 굳이 분석하면 그런 셈이죠. 부모님의 새벽기도는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부터 시작됐어요. 그런데 회사가 부도가 날 것 같아서 기도했더니 부도가 났고, 집이 날아갈 것 같아서 기도했는데 집이 날아갔고요. 지금은 좁은 할머니 댁에서 부모님이랑 저랑 같이 지내고 있어요. 그 와중에도 부모님은 근처 교회를 찾아 또 새벽기도를 다니세요.

    문 쌤: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영우는 무슨 생각을 했나요?

    영우: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을 자거나 아르바이트라도 하시지 싶어요. 전 부모님이 새벽기도를 다니시는 게 별로예요. 안 그래도 힘든데 저러다 몸까지 아프시면 어쩌나 싶거든요. 부모님이 나가실 때면 저도 잠이 깨니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처음엔 ‘저렇게 열심히 기도하러 다니시니 혹시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다는 기적이 우리 집에도 일어날까?’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은 잠시뿐, 기적은 고사하고 점점 힘들어졌어요.

    문 쌤: 영우는 부모님이 기도에 매달리다 몸이라도 상하실까 염려하는군요. 세림이는 열심히 기도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힘든 것 같고요. 어떤 말이 위로될까, 선생님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기도 응답의 경험이 있으면 확신을 갖고 간증하기가 쉬울 것 같죠? 여기에 그런 경험을 가진 친구가 있어요. 유진이가 경험한 기도 응답 이야기를 좀 나눠주겠어요?

    유진: 네, 저는 간증거리가 있긴 해요. 어릴 때 엄청 아팠는데, 부모님과 교회분들이 간절히 기도해주신 뒤에 기적적으로 나았거든요. 그런데 그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는 거예요. 이제는 거의 잊고 지내다가 ‘아 참! 그런 일이 있었지’ 하는 정도예요.

    문 쌤: 기적적인 응답 이후로도 신앙의 성장이 별로 없었다는 말인가요?

    유진: 네, 맞아요. 그렇다고 기적을 부정하거나 하나님을 부인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그 기적이 저나 부모님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 같진 않다는 뜻이에요. 교회도 다니고 입교도 했지만, 말씀을 읽을 땐 건성으로 읽고, 기도도 잘 안 돼요.

    문 쌤: 그렇군요. 혹시 이런 유진이를 보면서 세림이나 영우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세림: 전 유진이가 부러워요. 한 번이라도 기적을 체험하면 하나님을 붙잡을 믿음이 생길 것 같거든요.

    영우: 그렇긴 한데, 저는 유진이 마음도 이해가 가요. 어쩌다 한 번, 우연인지 기적인지 암튼 뭔가 있었다고 해도, 그게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니니 신앙도 시들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문 쌤: 유진이는 어때요? 세림이나 영우의 말에 드는 생각이 있나요?

    유진: 글쎄요. 기적이 있으면 믿음이 생길 것 같지만, 기적이 있었다고 반드시 믿음이 자라는 건 아니니 말이에요. 아무리 대단한 일이 있었다고 해도 지금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일까 싶어요. 더구나 제가 나은 건 부모님과 교회 식구들의 기도 응답이었으니,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싶을 때도 있어요. 교회에서는 아직 저를 ‘기적의 아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제 가슴은 냉랭하니 죄책감이 들고 부끄럽기도 해요.

    문 쌤: 하나님을 경험하는 방식은 다 다르지만, 기도의 응답을 받을 때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역사하신다는 고백이 나오는 건 거의 비슷하리라 생각해요. 그러니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는 ‘정말 하나님이 살아 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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