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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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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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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청소년 성장소설!
한국 청소년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고정욱 작가의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출간 직후부터 청소년이 가장 읽고 싶은 소설로 주목받으며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가장 사랑받는 학생 캐릭터인 재석이를 탄생시킨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로 사랑받은 고정욱 작가의 첫 번째 청소년 성장소설로 특히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그의 동화를 읽고 자란 청소년들이 그의 성장소설을 만난다는 건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는 가장 한국적인 청소년 성장소설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주인공 재석은 가정불화와 가난을 겪으며 성격이 ‘까칠한’ 열일곱의 고등학생이다. 게다가 폭력서클에서 내로라할 만큼 싸움꾼이다. 그런데 어느 날 폭행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교장의 명령을 받아 ‘자원봉사’도 아닌 전과자에게나 내려지는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다. 봉사 장소는 다름 아닌 노인복지관.

재석은 봉사를 하면서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노인들을 통해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끈기와 의지’를 배우게 된다. 또 몸이 불편한 의족과 의수를 갖고 있으면서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가르치며 자신과 끊임없이 싸우는 부라퀴의 모습은 재석의 변화에 동기를 부여한다. 또 부라퀴의 손녀딸 보담이를 만나면서 좋지 않은 습관을 버리고 건전한 이성교제, 그리고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면서 꿈을 키우게 된다. 그렇게 자신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도 엄청난 의지와 노력으로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재석은 조금씩 변화되고 성장한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애플북스
Release dateJun 7, 2023
ISBN9791198305121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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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 고 정욱

    1wirter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지만,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 분야 진흥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제7회 대한민국 장애인문화예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저서 가운데 30권의 인세 나눔을 실천해 ‘이달의 나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80여 권의 저서를 400만 부 가까이 판매한 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대표 작가로 우뚝 섰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가 그의 대표작이며 특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지정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표현과 전달 시리즈 《고정욱의 글쓰기 수업》, 《고정욱의 인문학 필사 수업》, 《고정욱의 말하기 수업》을 출간했고, 청소년 소설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까칠한 재석이가 열받았다》, 《까칠한 재석이가 달라졌다》, 《까칠한 재석이가 폭발했다》, 《까칠한 재석이가 결심했다》,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까칠한 재석이가 소리쳤다》, 《퍽》, 《빅 보이》 등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의 자기계발과 리더십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독자들의 이메일에 답장을 꼭 하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e-mail : Kingkkojang@hanmail.net

    blog : http://blog.daum.net/kingkkojang

    유튜브 : 고정욱TV

    3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개정판 출간을 맞이하여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의 첫 책인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가 나온 뒤 10년도 넘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재석’이라는 아이는 운명처럼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출판사가 청소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써달라고 의뢰를 했는데 나는 소설로 쓰겠다고 답했습니다. 우연한 선택이 놀라운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역시 스토리는 힘에 셉니다. 그 무엇도 스토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학교 폭력과 일진 문화, 그리고 꿈을 잃고 반항하는 청소년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등장하는 음성서클 스톤과 셀의 이름은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때 실재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다 없어졌습니다. 시대가 변한 겁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빠지는 것도 있지만 좋아지는 것도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청소년들은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재석이가 성장하듯 책을 읽는 독자도 성장합니다. 어른이 할 일은 기다려주는 일뿐입니다. 더불어 그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주고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어른의 의무입니다.

    꿈을 잃고 주먹이나 쓰던 재석이가 놀랍게 변화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 작품에서 시작됩니다. 우정을 통해 멘토링을 양분삼아 성장하는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 청소년에게 유효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더 좋은 작품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황량한 마음에 촉촉한 단비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2022. 3. 25

    팬데믹의 끝을 기대하며

    고정욱

    차례

    1 사회봉사 명령

    2 서예실의 노인네

    3 한량 아빠의 추억

    4 부라퀴의 이야기

    5 보담이와의 만남

    6 데미안

    7 쓰러진 부라퀴

    8 알껍질 깨기의 어려움

    9 결자해지

    10 두리안의 속살

    머리말

    지금까지의 나를 떠나보내야 한다

    -처음으로 청소년 독자들을 만나며

    고등학교 때 막연히, 그야말로 아무 근거 없이 목표만 거창하게 띄워놓고 대충 살았다. 내가 장애인이니 의사가 되어 병마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비판 없이 따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삶에 큰 충격이 찾아왔다. 장애인은 의대에 지원조차 되지 않는 거였다. 아니, 공대라든가 자연계 학과 어느 곳에서도 1급 장애인 학생은 받아주지 않았다. 청천벽력이었다. 그때까지의 모든 삶이 물거품이 될 지경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나는 하루아침에 모든 걸 버려야 했다. 물리, 화학, 생물 등의 교과서에서부터 이과적인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까지……. 문과로 진로를 바꿔 새로운 과목을 다급하게 공부해야 했고, 그동안의 게으름을 버리고 삶을 추슬러야만 했다.

    다행히 팔자에도 없던 국문과에 간신히 합격해 지금은 작가가 되어 독자들을 만나고 있으니 놀라운 변신이다.

    작가가 되어 각 급 학교에 강연을 하러 다닌다. 그렇게 만나는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과거의 내 모습과 비교도 할 수 없게 성숙하고 키도 크며 똑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꿈이 없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다는 건 충격이었다.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채 어른들이 정해놓은 틀 속에서 등 떠밀려 가고 있는 무기력한 청소년들을 만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청소년들에게는 무한한 성공의 유전자가 터질 듯 들어차 있다. 그 에너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삶을 좀 더 멋지게 만드는 데에 쏟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소설은 바로 그런 염원에서 쓴 것이다. 어른들의 세상은 비록 형편없고 문제가 많더라도, 우리 청소년들은 삶에 대한 진지한 열정과 바른 습관으로 어른들보다 더 크게 성장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실로 이루고픈 꿈을 찾아 거기에 맞게 변화하는 자세만 갖추면 가능하다. 1급 장애인인 나도 했으니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삶의 변화가 거창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로 이어지고 큰 결실을 맺는다. 내가 과거에 그랬듯 습관을 고치고, 태도를 바꾸면 누구나 얼마든지 가능하다.

    청소년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주고 싶다는 생각은 그전부터 했었다. 그러나 단순히 나의 과거를 돌아보는 고리타분한 것이어서는 안 되었다. 그건 아빠엄마 어릴 적에 어땠다는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일 뿐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손쉽게 깨달아 행복을 찾는다는 식의 어설픈 성장소설로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싶지도 않았다. 각성과 실천은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목표했던 것은 지금 이 순간 청소년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의 삶과 고민을 그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것이었다. 그들도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내 의도가 이 작품에서 잘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많은 청소년의 질타가 있었으면 한다.

    참고로 순탄히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된 나의 친구들은 지금 오히려 나를 부러워한다는 사실을 말해두고 싶다. 여전히 나는 작가라는 사실이 행복하다. 나에겐 최선의 선택이었고 멋진 변신이었으니까.

    2009년 새봄에

    삼각산 기슭에서 고정욱

    icon

    사회봉사

    명령

    대성역에서부터 급할 것 없이 천천히 걸어온 재석의 눈앞을 화영노인복지관 건물이 가로막고 섰다.

    인생은 70부터! 청춘은 80부터!

    복지관 정문 위에 붙어 수수러지고 있는 현수막이었다.

    노인들이 새롭게 태어난다고? 놀구 있네.

    재석은 이빨 사이로 침을 한 번 내쏘았다. 손목시계는 9시 40분을 가리켰다. 길거리에는 출근시간이 지나서인지 급하게 오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스산한 가을바람은 사람의 마음까지도 울적하게 만들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복지관 옆 허름한 상가 계단 앞에 재석은 쭈그리고 앉았다.

    강남이어서인지 고급스러운 외제차가 눈에 많이 띄었다. 안 그래도 자동차에 관심 많은 재석은 눈을 반짝였다.

    ‘외제차가 완전 소풍 나와 있군.’

    관자놀이를 덮을 정도로 무성한 구레나룻과 짙은 숯검정 눈썹은, 180센티미터가 넘는 재석의 큰 덩치에 고르게 발달한 근육과 잘 어울렸다.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바로 캐스팅해 액션 연기를 시켜도 흠잡을 데 없을 정도였다. 다만 얼굴 여기저기 솟아오른 여드름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재석은 아직 오지 않은 민성을 기다리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훅 하고 내뿜자 하얀 연기가 허공에서 갈가리 흩어져 사라졌다. 아침을 안 먹어서인지 빈속에 들어간 담배 연기는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재석은 사회봉사 명령을 받아 이곳까지 오게 된 자신의 처지가 한심했다. 솔직히 봉사가 끝날 때까지 잘 버텨낼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시간만 때울 작정을 했다. 같은 다세대주택 202호에 사는 봉식이 형이 해병대에 입대할 때 한 말이 생각났다.

    야, 조뺑이를 쳐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고 했어. 시간은 어떻게 해서든 가기 마련이야.

    다 피운 담배를 운동화 바닥으로 비벼 끈 뒤 재석은 머리를 긁적였다. 감지 않은 머리에서 기름기가 묻어 손톱 끝이 번질거렸다. 코에 대고 냄새를 맡으니 시큼한 머리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야, 황재석. 너 보름간 사회봉사다.

    담임인 김정일이 말했다. 파마한 것 같은 고수머리에 얼굴이 동그래서 붙은 별명이었다.

    네?

    교장선생님께서 너랑 7반 민성한테 사회봉사 명령 내리셨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그저 근신 정도나 받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엄중한 처벌이었던 것이다.

    사, 사회봉사가 뭐 하는……?

    몰라서 묻냐, 임마. 복지시설 같은 곳에 가서 새빠지게 봉사하는 거지.

    아니, 제가 뭘 잘못……?

    재석은 김정일 같은 선생이나 어른 앞에서는 말꼬리를 흐리는 버릇이 있었다. 자신감이 없다는 증거였다.

    글쎄, 나도 사회봉사 명령은 좀 심한 거 아니냐고 말하려다가 말았다. 너는 정신 좀 차릴 필요가 있으니까.

    아이들 사이에서 김정일은 시키는 건 고분고분히 듣고 시키지 않는 일은 땅바닥에 착 엎드려 안 하는 선생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선생도 공무원이라서 그런 식으로 산다고 토를 다는 녀석도 있었다.

    하지만 자기 반 아이들을 어느 정도 보호해야 할 의무는 담임에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재석은 어이가 없었다. 그런 기준에 비춰보면 김정일의 태도는 학생들의 신뢰를 얻는 것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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