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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8권
기적의 분식집 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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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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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낮에는 여고 앞 분식집 사장님.
밤에는 판타지아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
그의 단칸방에 이계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열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Jul 1, 2019
ISBN9791132758716
기적의 분식집 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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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분식집 8권 - 캘리버

    1. 너의 이름은 (2)

    이번 하루 세끼는 무려 2박 3일 일정이다. 그렇게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장소가 울릉도였다. 편성도 늘어나서 한 번 촬영하면 4주간 방영된다고 한다. 성호는 란돌이가 아닌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 충청권까지라면 란돌이를 타고 갈 수 있지만 강릉은 인간적으로 너무 멀다.

    금요일 아침, 애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울릉도에 간다고 했더니 둘 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묻는다.

    아저씨, 울릉도에 가세요?

    어, 일단 강릉으로 갔다가, 거기서 배 타고 가는 거야. 어쩌면 일요일 저녁까지 있을 수도 있어.

    저희는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 먹으면 괜찮아요.

    그래그래, 아저씨가 미안해. 갔다 와선 맛있는 거 해줄 테니까.

    유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자 그녀가 부끄러워했다. 유준이가 옆에서 팔을 팔랑거렸다.

    맛있는 거 어떤 거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피자!

    …피자?

    성호는 난감해했다. 가게에는 화덕이 없어서 피자를 못 굽는다. 프라이팬이나 전자레인지로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걸 피자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유준아, 그냥 사 먹으면 안 될까? 아저씨가 용돈 주고 갈 테니까.

    녀석이 잇몸을 드러내며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전 괜찮은데!

    그래, 그래. 누나한테 돈 주고 갈 테니까 피자 사 먹자고 그래, 알았지?

    네에!

    둘을 안아준 뒤 학교에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성호가 아무리 잘해주어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남매가 부모도 없이 세상을 살아가기에 결코 녹록지 않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현이 남매는 그걸 내색하지 않았다. 성호가 과도한 걱정을 하는 게 싫은가 보다.

    뭘 물어봐도 괜찮아요. 힘든 거 없냐고 말해보라고 하면 늘 즐겁단다. 언제나 밝은 애들한테서 성호도 나름의 치유를 받고 있었다. 가족을 잃어버린 지 오래인 그에게 유현이 남매는 유사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후원하는 대가라고 생각하면 너무 저열한가.

    ‘생각하기 나름이지.’

    그는 버스터미널에 가서 강릉까지 가는 차에 올라타고 깊게 잠을 잤다. 우등버스이고 좌석이 좋아서 거의 눕다시피 할 수 있었다. 강릉 버스터미널에 내려서 조 피디에게 연락해 보니 흥기가 이미 가 있다고 한다. 주차장의 검은색 밴에서 팔이 쑥 튀어나왔다.

    형! 여기요!

    흥기의 차에 올라타 같이 강릉항으로 향했다. 여행 성수기가 되어선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전세버스로 보이는 차만 20여 대가 넘었고 그 넓은 주차장에 빈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스태프들은 구석진 파라솔 밑에 찌그러져 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흥미로운 시선을 보냈다. 몇몇 사람들은 무엇을 찍으러 왔는지 스태프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하루 세끼라고 하면 아는 바람이 반, 모르는 사람이 반이다. 2박 3일의 인지도에 비하면 약간 모자라지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예능인데. 선글라스를 낀 조 피디와 김도준이 성호에게 손을 흔들었다.

    성호야! 여기!

    예!

    인사를 나누고 플라스틱 의자에 철퍽 주저앉자 도준이 커피를 건넸다.

    성호 얘는 포항에서 출발했어도 될 건데. 우리 조 피디님이 고집을 부려서 말이야.

    성호 씨, 좀 봐주세요. 가는 길, 3시간 약간 안 되는 시간에도 분량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죠, 뭐.

    성호가 납득하자 조 피디가 그제야 웃음을 보였다. 멀리에서 청바지에 흰색 쫄티를 입은 채연이 무언가 들고 다다다 달려왔다.

    미안해요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채연이 너, 심부름 갔다가 갑자기 촬영하기 싫어져서 도망간 줄 알았어.

    도준이 능구렁이처럼 말하자 채연이 그의 옆구리를 쥐어박았다.

    으악!

    이 아저씨가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성호 오빠, 이거 드세요.

    봉지에서 샌드위치를 꺼내는 그녀. 흥기가 중얼거렸다.

    누구는 오빠고 누구는 아저씨고. 대접 참 극과 극이네.

    이쁘면 오빠고 별거 없으면 아저씨지.

    야……. 그래도 너하고 나하고 드라마 영화 출연한 정이 있는데…….

    도준이 억울한 듯 말했지만 채연은 콧방귀를 꼈다. 그러면서도 샌드위치는 모두에게 나눠준다. 샌드위치는 그저 그랬다. 그래도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고 다들 맛있게 먹는다. 조 피디가 커피 잔을 내려놓았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목적지는 울릉도입니다. 꽤 멀기도 하고, 할 일도 많아서 2박 3일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요.

    아니, 뭐. 우리는 출연료 많이 받아서 좋지. 조 피디님이 송구스러워하실 거 뭐 있습니까.

    도준의 능청스러운 말에 다들 웃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렇다. 촬영이 길어지면 편수가 길어져 출연료가 많아진다. 촬영이 짧아지면 쉴 날이 하루 늘어난다.

    본격적으로 촬영 들어가면 제가 또 분위기를 잡을 테지만,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컨셉은… 수중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흥기가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었다. 채연은 ‘뭔데?’ 하며 흥기의 어깨를 밀었다.

    수중이라잖아. 이 악마 같은 감독님이 기필코 우리를 바닷속에 넣을 건가 봐.

    흐엑.

    여장부란 말을 듣는 채연조차도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울릉도 바닷속에 들어가라고? 성호를 쳐다보던 도준이 말했다.

    성호, 넌 어째 덤덤한 것 같다?

    아, 예. 스노클링은 좀 해봐서요.

    그래? 그럼 성호만 믿고 가면 되겠네.

    누굴 가르칠 정도는 아닙니다. 부산 앞바다에서 혼자 놀았던 거라.

    정확히는 판타지아의 바다를 마구 쏘다녔지만. 조 피디가 뿔테 안경을 쓱 밀어 올렸다.

    현지에 가면, 그 업체가 있습니다. 출연진분들은 간단한 강습을 받고 시도할 거고요. 성호 씨는 경험이 있다니까, 괜찮으시겠네요.

    근데 형은 못 하는 게 없어요? 이것도 잘해, 저것도 잘해.

    흥기가 말하자 채연이 성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냐, 오빠가 못하는 거 하나 있어. 내가 알아.

    뭐?

    연애.

    그 말이 나오자 다들 숨넘어갈 듯이 웃었다. 성호도 쓴웃음을 지으며 커피를 마셨다. 도준이 장단을 맞췄다.

    솔직히 내가 성호 너 키에 근육이 있었으면 어지간한 여자 다 꼬시고 다녔다.

    도준이 아저씨는 변태니까 그렇죠. 우리 성호 오빠 보세요. 사람이 얼마나 순수해.

    …이제 오빠라고 하지도 않는구나, 채연아. 그동안 보기 싫었고 다시 보지 말자.

    다들 악의 없는 농담으로 서로를 놀렸다. 조 피디는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출연자들 사이가 서먹하면 촬영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친하면 멘트 하나라도 달라지고, 민감한 시청자들은 그것까지 캐치한다.

    근데 오빠는 서울로 이사 안 오세요? 이제 연예인이고 하니까 적당히 자리 잡아도 될 텐데.

    본업이 있잖아.

    본업요? 아, 분식집?

    그녀의 말투에서 비아냥은 느껴지지 않는다. 음식이 맛있다는 걸 나름대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에서도 그런 집은 찾기 힘들었다. 그렇게까지 다양한 메뉴를 파는 맛집은 더 보기 힘들고. 흥기가 손을 팔랑거렸다.

    성호 형이 서울로 이사 오면 난리 나지. 나만 해도 지금 몇 명을 커트하고 있는데. 걔네들 형 얼굴 보고 싶어서 난리야.

    채연이 잇몸을 드러내며 웃었다.

    근데 그거 오빠 앞에서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어, 볼이 씰룩거리는데?

    형, 저 죽이지 마세요. 연약해요…….

    흥기가 쓰러지는 척하며 성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어느새 폰을 꺼내든 채연이 그걸 찰칵 찍었다. 도준이 혀를 내둘렀다.

    너 동작 진짜 빠르다.

    절대 퍼트리진 않고, 사람들하고만 볼게.

    …그게 퍼트리는 거 아니야?

    어처구니없어하는 흥기. 분위기가 진정된 뒤 조 피디의 설명이 이어졌다.

    수중이라는 것에서 짐작하셨겠지만, 울릉도에서 지내는 2박 3일 동안은 낚시도 할 수 없고, 통발도 던질 수 없습니다……. 절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세요?

    도준이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조 피디를 노려보았다.

    조 피디님. 지금 우릴 죽이려는 거죠.

    아닌데요? 전 여러분들을 믿고 있습니다.

    흥기가 그에게 호소했다.

    아니이. 최소한 낚시는 하게 해 줘야죠. 상식적으로. 그것도 못 하면 우린 뭐 먹고 살아요?

    전에는 성호 오빠 혼자 서바이벌 라이프 찍더니 우리 전부 찍게 생겼네.

    채연이 고개를 돌리며 한숨을 쉬었다. 성호가 물었다.

    작살은 당연히 안 되죠?

    관공서에 물어봤는데 안 된다더군요. 어촌계에 허가를 받아도 마찬가지고요. 손하고… 갈고리 정도가 전붑니다. 그런데 스킨스쿠버라서, 괜찮을 겁니다. 울릉도 앞바다엔 좋은 포인트도 많고, 하여튼 경치가 끝내준다고 하니까요.

    조 피디는 신이 나 보였지만 출연진 셋은 죽을상이었다. 무슨 해녀도 아니고 해저로 들어가 직접 잡은 걸로만 2박 3일을 때우라니. ‘으으아아아’라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성호에게 기대어 있던 흥기가 자세를 바로 했다.

    해보죠, 뭐. 어차피 감독님이 정한 이상 마음을 안 돌린다는 건 우리가 잘 아니까요.

    칭찬 감사합니다.

    똥고집이라는 소린데 그걸 받아들이는 조 피디도 만만찮다.

    근데 진짜 굶으면 어떡하죠? 성호 형은 물론 끝내주지만 바다란 게 워낙 변덕스럽다고 하잖아요.

    조 피디가 능글맞게 웃었다. 다들 그의 입가에서 심상찮음을 발견했다. 저 웃음의 의미는?

    이제 슬슬 오징어 철이죠?

    설마.

    안 돼…….

    인공위성에서 밤에 동해를 찍으면 하얗게 빛나는 덩어리가 있다고 하죠. 그게 오징어잡이 선단입니다. 저희가 미리 섭외를 해 놨어요. 가장 조과가 낮은 두 분이 배에 올라타시게 될 겁니다.

    아니, 여기가 무슨 2박 3일이야?

    도준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새벽에 배를 타는 건 2박 3일에서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채연은 공포에 질려 있었고 흥기도 넋을 잃고 중얼거렸다. 성호만이 제정신이다.

    그러니까, 많이 잡으면 된다는 소리죠?

    역시 성호 씨가 제 맘 아시네. 저라고 해서 뭐, 여러분들 오징어 배에 태우고 싶겠습니까? 많이 잡으면 됩니다.

    에휴. 그게 말이 쉽지.

    다들 한숨을 쉬면서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평범한 출연진이었다면 정말 지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호가 있지 않은가. 수십 년 경력의 낚시꾼조차 따라갈 수 없는 조과에 통발을 던지는 족족 꽉 찬다. 시청자들은 성호를 이르러 굶어 죽을 걱정이 없는 남자라고 했다.

    그때 뱃고동 소리가 울렸다. 쾌속 여객선이 도착했다. 스태프들이 장비를 바리바리 짊어지고 움직였다. 성호도 사람들과 함께 배에 올라탔다.

    울릉도에 도착한 것은 2시간 40분 후였다. 저동항에 내린 후 단체로 렌터카에 몸을 실어 굽잇길을 떠난다. 다들 울릉도가 처음인지 신기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꼭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네요.

    흥기의 감상평에 다들 고개를 끄덕거렸다. 확실히 육지의 해안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한참을 달려 민박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근처에는 스쿠버다이빙을 가르치는 업체가 있었다. 조 피디의 말에 따르면 예약을 해두었고 오후부터 바로 시작한다고 한다. 성호는 해안가에 나가 먼바다를 바라보았다. 여기에는 분명 남해안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해산물이 잡힐 것이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는 새우가 유명하다.

    이윽고 촬영이 시작되었다. 조 피디가 출연자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아주 멋지게 찍혔다. 도준과 성호, 그리고 흥기가 그를 들어 앞바다에 던져버렸기 때문. 출연진들이 수중에서 잡은 것으로만 배를 채우라는 게 말이 되냐며 길길이 날뛰었다. 조 피디는 물에 흠뻑 젖었음에도 고집스럽게 버텼다.

    이윽고 스태프들이 도시락을 맛있게 냠냠 먹는 모습과 출연진들이 부럽다는 듯 바라보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성호가 여기서 연기를 잘해서 조 피디에게 칭찬받은 것은 덤이다.

    나 진짜 놀랐다니까. 무슨 사람 잡아먹는 줄 알았어.

    도준이 호들갑을 떨었다. 얼마 전 히포그리프와 싸울 때를 기억하고 노려봤더니 다들 무서워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헛방을 날리는 한이 있어도 그때 볼트를 발사했어야 했는데.

    오후가 되어 드디어 스킨스쿠버 업체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출연진 셋은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기초부터 철저히 교육을 받게 되었다. 성호는 예외였다. 몇 년의 경력을 가진 다이버보다 더 잠수를 잘했기 때문에. 공기통과 몇 가지 기기의 작동법을 듣고선 혼자서 바로 잠수해 들어가는 사람을 보고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채연은 앞바다로 들어가는 성호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곤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오빠! 많이 잡아 오세요!

    한국에서 어업인이 아닌 자가 스킨스쿠버 장비를 차고 해산물 채취 활동을 하면 불법이다. 여기서 어업인이라고 하면 법적으로 명시된 자격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어촌계에 발전기금을 내고 허가를 받은 사람까지 포함된다. 정확히 법적으로 따지면 걸리는 구석이 있지만, 다들 넘어가는 편이었다.

    더군다나 지상파 방송에서 촬영 나왔다고 하면 허가가 쉽게 나온다. 관광객이 많아지니까. 하루 세끼도 두 달간 방영하면서 꽤 알려진 편이어서 울릉군 어촌계에 쉽게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성호가 이런 걸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액션 캠을 세 개나 달고 물속에 뛰어들었다. 공기통으로 호흡하는 건 처음엔 꽤 거북했지만 슬슬 적응이 되었다.

    ‘오리발도 꼈고.’

    다른 장비는 업체의 것을 빌렸지만 오리발만큼은 판타지아의 것을 가져왔다. 펠프론의 오리발. 자그마치 수영 스킬을 +3해주는 아이템이다. 7씩이나 되는 수영 스킬에 힘입어 성호의 몸이 바닷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괜찮은데.’

    확실히 남부 해안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낚시꾼들이 잘 찾지 못하는 곳이라서 그럴까. 그러나 이곳에는 물고기가 별로 없다. 물이 너무 깊어서 그렇다. 사방 천지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울릉도에 횟집이 별로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기껏해야 전갱이, 오징어, 황열기, 기타 잡어에 대문어와 새우 등이 유명할 뿐.

    ‘조 피디가 잘못 생각했네.’

    그도 들어와 보면 눈치챌 것이다. 울릉도 앞바다는 깨끗한 사막이란 걸.

    ‘어쩐다…….’

    성호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여기서 방송 끝이다. 아니면 낚시를 할 수 있게 규칙이 바뀌던가. 때마침 전갱이 무리가 그의 앞을 휩쓸고 지나갔다. 주로 밤에 먹이활동을 하는 전갱이지만 성호가 바닷속으로 들어오자 깨어난 것 같았다.

    ‘미안하다.’

    미안하고 자시고 일단 맛이나 좀 보자. 몇 마리를 손으로 잡아 옆구리에 찬 그물에 넣었다. 손으로 물고기를 잡았다면 아무도 안 믿겠지만 액션 캠이 증거가 된다. 전갱이는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좀처럼 접하기가 힘든 생선이다. 부패가 아주 빠르기 때문.

    이제 막 취급하기 시작한 고등어보다도 더 부패가 빨라서 회로 먹기는 쉽지 않다. 전갱이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하달까.

    슬슬 헤엄치고 있으니 4~5자급의 전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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