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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지혜 탈무드: 빛나는 지혜 지침서
천년의 지혜 탈무드: 빛나는 지혜 지침서
천년의 지혜 탈무드: 빛나는 지혜 지침서
Ebook481 pages4 hours

천년의 지혜 탈무드: 빛나는 지혜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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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천년이란 긴 세월 동안 전해져 내려온 구전!
본래 탈무드란 위대한 학문 위대한 연구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광대하고 온갖 것들을 포용하고 있는 동시에 그 깊은 밑바닥에 어떤 것이 있을지 모른다고 하여 \'바다\'에 비유하기도 한다.
탈무드 법은 논하고 있지만 법전은 아니며, 역사를 아기하고 있지만 역사 책이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인명사전이 아니다.
또한 백과사전이 아니면서 백과사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유랑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유대 민족을 굳건히 연결해 준 것이 바로 탈무드였다
오늘날의 유대인 모두를 탈무드 연구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정신적인 자양분을 탈무드에서 얻고 있으며 생활의 규범이 거기에서 비롯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유대인의 일부가 되고 있는 그것을 유대인이 지켜왔다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유대인을 지켜왔다고 말할 수 있다.

Language한국어
Release dateDec 10, 2021
ISBN9791191879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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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의 지혜 탈무드 - 마빈 토케이어

    저자소개

    마빈 토케이어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뉴욕 예사바 대학(탈무드 학교)에서 철학·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뉴욕 유대신학교에서 탈무드 문학 석사학위를 받아 랍비 자격을 취득했다. 1962년에는 미 공군 유대교 군목으로 일본 규슈에서 근무했고, 1964년 이후에는 뉴욕에서 랍비로 활동하다가 일본에서 유대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는 방대한 분량의 ‘탈무드’를 쉽고 재미있게 읽도록 간결하게 정리함으로써 누구나 일상생활의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저서로 〈지혜는 천 개의 눈을 가졌다 탈무드 처세술〉이 있다.

    차 례

    □ 머리말

    1부 … 탈무드의 개념

    제1장 탈무드의 마음

    세 사람의 랍비 / 랍비 히렐 / 랍비 요하난 / 랍비 아키바

    제2장 탈무드의 귀

    마법의 사과 / 그릇 / 세 자매 / 헐뜯지 않는다 / 혀(1) / 혀(2) / 하느님의 보물 / 어떤 유서 / 붕대 / 견해 차이 / 포도원 / 선과 악 / 유실수 / 맹인의 등불 / 일곱째 사람 / 가정의 화평 / 지도자 / 세 가지의 슬기로운 판단 / 질서 / 재산 / 세 친구 / 술의 기원 / 두 시간의 길이 / 남자의 생애 / 자루 / 영원한 생명 / 거미와 모기와 미치광이 / 교훈적 이야기 / 실질적인 이득 / 남겨 놓은 것 / 여성 상위 / 유대의 은둔자 / 왕이 된 노예 / 잔치 / 육체와 영혼 / 분실물 / 희망 / 유대인 / 암시 / 무언극 / 마음 / 기도 / 현명한 어머니가 결혼을 앞둔 딸에게 하는 당부 / 비유대인 / 바보의 보물 / 교사 / 공로자 / 감사 / 방문 / 결론 / 강자 / 일곱 가지 계율 / 하느님 / 작별 인사 / 엿새째 / 조미료 / 말로 되찾은 지갑 / 솔로몬의 재판 / 위대한 ‘탈무드’ / 교역 / 매매 규범 / 토지

    제3장 탈무드의 눈

    인간 / 인생 / 평가 / 친구 / 우정 / 여자 / 술 / 가정 / 돈 / 섹스 / 교육 / 악 / 험담 / 판사 / 동물 / 처세

    제4장 탈무드의 머리

    애정 / 죽음 / ‘진실’이라는 낱말 / 맥주 / 죄 / 손 / 스승 / 거룩한 것 / 담보물 / 담 / 학자 / 새해 / 먹을 수 없는 것 / 거짓말 / 선한 사람 / 자선 / 두 개의 머리 / 간음 / 자백 / 섹스의 세계 / 동성애 / 사형 / 물레방아 / 계약 / 광고 / 소유권 / 두 세계

    제5장 탈무드의 손

    형제애 / 개와 우유 / 당나귀와 다이아몬드 / 벌금의 규칙 / 아기인가, 어머니인가 / 정당한 경쟁 / 위기를 극복한 부부 / 성경에의 맹세 / 하나의 구멍 / 단결 / 부부싸움 / 진실과 거짓 / 새로운 약 / 세 동업자 / 보트의 구멍 / 축복의 말 / 위생 관념 / 권유 / 뿌린 만큼 거둔다 / 살아 있는 바다 / 사자 이야기

    제6장 탈무드의 발

    수난의 책 / 내용 / 랍비라는 직위 / 유대인의 생활 / 유대식 장례

    2부 … 탈무드의 향기

    경외받긴 하지만 읽히지 않는 책 / 에덴의 손 / 기적 / 생의 목적 / 타닌 / 만물의 영장 / 안식일 / 에덴동산 / 여자 / 인격체 / 바벨탑 / 고난에 처해 있을 때 / 명성 / 가나안 / 할례 / 접대 / 가장 나쁜 사회 / 가정과 사회 / 외국인 / 인종 차별 / 눈물의 벽 / 토라 / 가알티이 / 다아로쉬 다아로쉬 / 편애 / 바위와 부자(父子) / 신발 / 지도자의 비극 / 최초의 교육자 / 환경 / 보건위생 / 인구비율 / 지도자의 자질 / 명예 / 보편 가운데의 비범 / 인간 대(對) 신 / 책의 민족 / 타협 / 식사 / 성경 최초의 문자 / 일곱 가지 규범 / 추상 / 선민의식 / 자유 / 올리브 / 진정한 재산 / 개인주의 / 천사

    3부 … 탈무드의 천재교육

    제1장 지(知)를 위하여

    남과 다르게 되라고 가르쳐라

    배움엔 듣기보다 말하기가 더 중요하다

    몸보다 머리 쓰기를 가르쳐라

    지혜만이 줄지 않는 재산이다

    배움이란 꿀처럼 감미롭다는 체험을 반복시킨다

    싫으면 하지 말되, 하려면 최선을 다하라

    아버지의 권위는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이다

    배움은 흉내에서부터 시작된다

    배우기를 중단하면 20년 공부도 허사가 된다

    사실만을 얘기해 주어라

    신에 대한 상상이 추상적 사고의 계기가 된다

    어머니의 과보호가 필요할 경우도 있다

    두뇌 비교는 해가 되고, 개성 비교는 발전이 된다

    외국어는 어릴 때부터 귀에 익도록 배려하라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게 하라

    교육적인 장난감 선택에 신중을 기하라

    제2장 정(情)을 위하여

    오른손으로 벌을 주면, 왼손으로 안아 주어라

    어른과 아이의 세계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일생 동안 공부하게 하려면 어릴 때는 충분히 놀게 하라

    남의 쓸데없는 간섭에 화를 낼 만큼 엄격하라

    이름의 유래로 가족의 맥락을 일깨워 준다

    휴일은 아이들 교육에 필수적인 시간이다

    가족의 범주에 삼촌이나 사촌들을 끼워 넣어라

    친구를 선택할 때는 한 단 올려다보게 하라

    유아를 데리고 남의 집을 방문하지 말라

    친절은 인생 최대의 지혜이다

    자선을 통해 사회에 대한 눈을 뜨게 한다

    선물 대신 돈을 주지 말라

    음식에 대한 감사는 신에 대한 감사와도 같다

    성에 대해서는 사실을 간결하게 알려 준다

    어릴 때부터 남녀의 성별을 일깨워 준다

    TV의 폭력 장면은 보이지 말되, 전쟁 기록은 보게 하라

    아이들에게 합리주의를 가르친다

    제3장 의(義)를 위하여

    꾸짖을 때의 기준은 옳은지, 그른지 뿐이다

    침묵이란 벌이 한층 효과적일 경우도 있다

    위협해선 안 된다

    매질을 늦추는 만큼 아이가 그릇된다

    정해진 일은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도록 한다

    자리에 들게 한 후, 책을 읽어 주어라

    유아를 외식에 동반하지 말라

    유아는 가족들과 함께 식탁에 앉히지 말라

    아이의 편식을 묵인하지 말라

    몸의 청결은 신앙과도 직결되는 일이다

    용돈은 저축을 가르칠 훌륭한 계기이다

    그릇의 겉을 보지 말고, 내용을 보라고 가르쳐라

    내 것과 네 것, 우리 것을 확실히 구별케 하라

    노인 공경은 아이에게 물려주는 유산의 하나이다

    박해 박은 역사는 기억하되, 용서하라고 가르쳐라

    □ 머리말

    유대인에 대해 연구해 보고자 결심한 한 사람이 먼저 ≪구약성경≫을 공부한 뒤 다른 여러 책들을 읽었다. 하지만 유대인이 아닌 그 사람은 끝내 유대인이라는 인간들에 대해 명확히 알 수가 없었다. 마침내 그는 유대인들이 법도로 삼고 있는 ≪탈무드≫를 연구해 보지 않고서는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는 어느 날 랍비 한 사람을 방문했다. 랍비란 유대교의 지도자로, 유대인 사회에 있어서 경우에 따라 스승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재판관이 되기도 하며 또 어떤 때는 어버이가 되기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랍비를 찾아간 방문객이 ≪탈무드≫를 공부하고 싶다고 말하자, 상대는 그에게 아직 ≪탈무드≫를 공부할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방문객은 ≪탈무드≫ 공부를 시작해 보고 싶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또한 자신에게 ≪탈무드≫를 공부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시험해 봐 달라고 끈질기게 졸랐다. 방문객의 간곡한 청을 못 이긴 랍비는 간단한 시험을 해 보자며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두 명의 소년이 굴뚝을 청소하게 되었소. 굴뚝 청소를 끝마친 두 소년 가운데 한 소년은 온통 그을음투성이가 된 얼굴로 내려왔고, 다른 소년은 그을음이 전혀 묻지 않은 깨끗한 얼굴로 내려왔소. 그 두 소년 중에 어떤 소년이 세수를 하리라고 생각되오?

    당연히 그을음으로 얼굴이 더러워진 소년이 세수를 하겠지요. 하고 방문객이 대답했다.

    그러자 랍비는 냉담하게 그러니까 당신에겐 아직 ≪탈무드≫를 공부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방문객은 랍비가 제시했던 문제의 해답을 요구했다.

    당신이 만일 ≪탈무드≫를 공부했다면, 이렇게 대답했을 거요.

    그러면서 랍비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굴뚝을 청소한 두 소년 가운데 한 소년은 더러운 얼굴로, 다른 한 소년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깨끗한 얼굴로 내려왔소. 더러운 얼굴의 소년은 깨끗한 얼굴로 내려온 소년을 대하고는 자신의 얼굴 또한 깨끗할 것이라 생각하고, 반면에 깨끗한 얼굴의 소년은 더러운 얼굴의 소년을 보고 자신의 얼굴도 똑같이 더러우리라 느끼게 될 거요.

    랍비의 설명이 끝나자 재빨리 아, 이제 깨달았습니다! 하고 외친 방문객은 다시 한 번 시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랍비는 앞서와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미 해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방문객은, 당연히 깨끗한 얼굴로 내려온 소년이 세수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랍비는 또다시 당신은 아직도 ≪탈무드≫를 공부할 자격이 없소.라고 냉정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크게 실망한 방문객은 그럼 대체 ≪탈무드≫에서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단 말입니까? 하고 물었다.

    같은 굴뚝을 청소하고 내려온 두 명의 소년 중 한 소년은 깨끗한 얼굴로, 다른 소년은 더러운 얼굴로 내려온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오?

    랍비는 단호하게 그렇게 반문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한 저명한 대학교수로부터 ≪탈무드≫를 연구하려고 하는데 하룻밤만이라도 괜찮으니 좀 빌려 주면 안 되겠느냐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흔쾌하게 그의 부탁을 받아들인 나는 정중히 덧붙여 말했다.

    원하신다면, 아무 때라도 빌려 드리지요. 하지만 오실 때는 필히 트럭을 몰고 오셔야 합니다.

    ≪탈무드≫는 모두 20권으로 1만 2천여 페이지에 이르며, 그 속에 250만 개 이상의 낱말이 있고 무게로는 75㎏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이다.

    ‘≪탈무드≫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책인가?’ 하는 것을 몇 구절로 설명하기란 매우 곤란한 일이다.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설명하자면 진정한 의미를 변형시키게 되고, 그렇다고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이 없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책이 아니라 위대한 문학이다. 기원전 5백 년에서 기원후 5백 년까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것을, 1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2천 명에 달하는 학자들이 힘을 합쳐 편찬해 낸 것이 바로 이 1만 2천여 페이지에 이르는 ≪탈무드≫이며, 이것은 현재의 우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시 말해 5천 년 유대인의 지혜이고, 총괄된 정보의 저장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정치가나 관리, 부자 또는 유명한 사람들이 만든 게 아니다. 순수 학자들에 의해 문화, 윤리, 종교, 관습이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이것은 법을 논하고 있지만 법전은 아니며, 역사를 얘기하고 있지만 역사책이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인명사전이 아니다. 또한 백과사전이 아니면서 백과사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삶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인간의 존엄성, 행복, 사랑이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5천 년에 걸친 유대인의 지적 자산과 정신적 자양분은 모두 여기에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뛰어난 문헌일 뿐만 아니라 웅장하고 호화로운 문화의 모자이크이므로, ≪탈무드≫를 제외하고서는 서양 문명의 모체가 되는 문화 형식과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탈무드≫는 ≪구약성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유대인의 사고라기보다는 ≪구약성경≫ 가운데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해 넣고, 한층 광범위하게 확대시켜 놓은 것이다. 때문에 그리스도 출현 이후의 유대 문화 전부를 무시하고자 했던 크리스천들은 ≪탈무드≫의 존재를 인정치 않고 단호히 거부해 왔다. 활자화되기 전의≪탈무드≫는 스승에 의해 그 제자들에게로 구전되어 왔다. ≪탈무드≫의 많은 부분이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씌어져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 내용이 담고 있는 범위는 대단히 넓고, 주제 전체가 헤브라이어와 아랍어로 이야기되고 있다. 처음 활자화 되었을 때는 구두점 따위는 전혀 없었고, 서문과 후기 또한 없이 오로지 내용만 가득 차 있었다.

    그 당시엔 엄청나게 많은 분량이 이곳저곳으로 분산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탈무드≫의 소중한 부분들이 상실될 것을 염려하여 여러 곳으로부터 전승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때 전승자들 중에서 두뇌가 우수한 사람은 의도적으로 제외시켰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독단적인 생각을 삽입시켜 진실을 변형시키지나 않을까 염려해서였다.

    이렇게 하여 수백 년 동안 구전되어 오던 ≪탈무드≫의 편찬 작업이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그런 과정을 거쳐 현존하고 있는 것으로 바빌로니아의 ≪탈무드≫와 팔레스티나 ≪탈무드≫가 있는데, 그중 바빌로니아 ≪탈무드≫가 정통으로 취급되어 가장 권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탈무드≫라고 하면, 이 바빌로니아 ≪탈무드≫를 일컫는다.

    ≪탈무드≫에 씌어져 있는 언어들은 이스라엘어를 위시해 바빌로니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북아프리카어, 터키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이태리어, 영어, 중국어 등이다. 제각기 위대함을 자처하는 나라들마다 ≪탈무드≫를 공부했고, 읽고 난 뒤 사람들은 늘 새로운 말을 추가해 놓았다.

    새로운 판의 ≪탈무드≫ 마지막 한 페이지가 어김없이 여백으로 비워져 있는 것은, ≪탈무드≫가 항시 덧붙여 쓸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는 상징적 표시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찾는 유대인들에게 이 여백에 뭔가를 써 넣어도 상관없다고 말해 주었다.

    ≪탈무드≫는 그저 읽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내가 이른 아침부터 ≪탈무드≫를 공부하고 있는 광경을 본 나의 어린 딸은 세 시간이 지난 뒤에 돌아와 보아도 내가 기껏 열다섯 마디 정도밖에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 하지만 이 열다섯 마디를 완벽히 이해하고 진정으로 그 뜻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경험을 풍족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사물에 대한 사고방식을 확립시켜 주어 스스로의 기분을 매우 흡족한 느낌으로 가득 차게 해 준다. 두뇌 회전이나 정신을 단련시키는 데 이것보다 더 훌륭한 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탈무드≫는 유대인의 영혼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유랑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유대 민족을 굳건히 연결해 준 것이 바로 ≪탈무드≫였다. 오늘날의 유대인 모두를 ≪탈무드≫ 연구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정신적인 자양분을 ≪탈무드≫에서 얻고 있으며 생활의 규범이 거기에서 비롯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유대인의 일부가 되고 있는 그것을 유대인이 지켜왔다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유대인을 지켜왔다고 말할 수 있다.

    본래 ‘탈무드’란 위대한 학문, 위대한 연구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그 어느 권을 펴든 한결같이 두 번째 페이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데, 그것은 아직 ≪탈무드≫를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신은 이미 ≪탈무드≫ 연구자라는 것을 뜻한다.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바다’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바다는 광대하고 온갖 것들을 포용하고 있으며 또한 그 깊은 밑바닥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탈무드≫가 매우 방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가 꺾일 필요는 없다.

    ≪탈무드≫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기나긴 여행으로 지치고 허기진 두 남자가 어떤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먹음직스러운 과일이 담긴 바구니가 천장 높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본 한 남자가 말했다.

    바구니가 너무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서 과일을 꺼낼 수가 없겠어. 먹고 싶긴 한데 말이야.

    그러자 다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먹음직스럽군. 난 기어코 먹어야겠어. 분명 높은 곳에 매달려 있기는 하지만 저곳에 있다는 건 누군가가 매달았다는 얘기이기도 하지. 그렇다면 우리의 손이라고 저곳에 닿지 말라는 법은 없잖겠어.

    결국 사다리를 찾아낸 그 남자는 천장 가까이 올라가 바구니 속의 과일을 꺼냈다.

    제아무리 위대한 ≪탈무드≫라 하더라도 인간이 만든 것임에 분명한 이상, 같은 인간인 우리가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만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듯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는 얘기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독자 여러분을 고무하는 뜻에서 다음과 같이 말해 두고자 한다.

    녹음 장치가 되어 있는 방에 당신이 알고 있는 세계 위인 100명을 모아 놓고 그들이 수백 시간 동안 이야기한 내용을 녹음했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은 매우 값진 게 될 것이다.

    ≪탈무드≫는 바로 그것에 버금갈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어느 권이든 한 페이지만 펼쳐 보더라도 당신은 세계 위인들이 천 년 동안 설파해 온 소리를 틀림없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그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1부

    탈무드의 개념

    제1장 · 탈무드의 마음*

    * 《탈무드》는 ‘위대한 학문’ 또는 ‘위대한 연구’란 의미로서, 5천 년의 역사를 가진 유대인의 지주로 존재하는 총체적인 생활 규범서이다.

    ‘제l장 탈무드의 마음'에서는 방대한 지침이 집대성된 본서에 관해 가능한 한 짧고도 충실히 요약하려 했다.

    하지만 《탈무드》의 문을 여는 것은 당신 자신의 마음이며, 《탈무드》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당신의 명철한 두뇌와 꾸준한 노력 뿐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세 사람의 랍비

    ‘탈무드’의 신학교에 간 나는 면접 시험관으로부터 어떤 이유로 이 신학교에 들어오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 나는 이 학교가 좋기 때문에 입학하려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시험관은 만일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면 도서관으로 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학교는 공부하는 장소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학교에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하고 내가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사람과 마주 앉는 것이 학교이고, 학생들은 훌륭한 스승이나 랍비를 지켜봄으로써 배워나가는 것이다. 이론이 아닌, 살아 행동하는 본보기로부터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란 얘기이다.

    따라서 나는 ≪탈무드≫에 나오는 훌륭한 랍비 3인을 여기에 소개하려고 한다.

    랍비 히렐

    그는 지금으로부터 2천 년도 더 전에 바빌로니아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이스라엘로 간 그는 두 훌륭한 랍비 밑에서 공부를 했다. 그 당시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의 생활은 몹시 곤란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나선 그는 하루에 동전 한 닢밖에는 벌 수가 없었는데 그것을 쪼개어 반 닢은 수업료로 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그나마 동전 한 푼조차 벌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강의만은 듣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 지붕 위로 올라가 굴뚝에 귀를 댄 채 아래 교실에서 들려오는 강의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 냉랭한 겨울밤에 때맞추어 내리기 시작한 눈이 그의 전신을 덮어 버렸다.

    다음 날 아침, 교실 안이 다른 때보다 어두운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학생들이 모두 천장을 올려다보게 되었고, 천장 채광창에 누군가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았다. 히렐을 끌어내린 동료들은 그의 몸을 따뜻하게 하여 원기를 회복케 해 주었다. 그때부터 히렐은 수업료를 면제받게 되었으며, 유대 학교의 수업료가 무료로 된 것은 그 뒤부터의 일이었다.

    히렐이 했던 말은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사실 그리스도의 말 중에도 히렐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많이 있다. 매우 온화한 성격에 예의바른 천재였던 그는 마침내 랍비 가운데서도 대지도자가 되었다.

    어느 날 히렐을 찾아온 비유대인 한 사람이 내가 한쪽 발로 서 있을 수 있는 시간 동안 유대 학문 전부를 가르쳐 달라.고 억지를 부리자, 히렐은 자기가 요구받기 싫은 일이라면 남에게도 요구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한번은 사람들 사이에서 ‘과연 히렐을 성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놓고 내기가 벌어졌다. 금요일 낮 히렐이 안식일 준비를 위해 목욕을 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히렐이 젖은 몸을 닦고 옷을 입은 다음 문을 열어 주자, 그는 사람의 머리는 어째서 둥근 모양일까요? 하고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 히렐은 남자의 질문에 대답을 해 주고 나서 목욕탕으로 되돌아갔다.

    그러자 그는 다시 문을 두드려 히렐을 나오게 해놓고 흑인의 피부 색깔은 어째서 새까만가요? 하고 우스꽝스런 질문을 했다. 히렐이 성의껏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나서 다시 목욕탕으로 가면 그 남자는 또다시 문을 두드리곤 했다. 이렇게 하기를 무려 다섯 번이나 되풀이했다.

    마침내 그 남자가 히렐에게 말했다.

    "당신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낫겠소. 나는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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