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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마땅히 불편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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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마땅히 불편한 말들
Ebook135 pages51 minutes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마땅히 불편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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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시대에 뒤처진 감수성을 가진 무례한 사람들의 말을
우리는 언제까지 입 다물고 듣기만 해야 할까?
여성 혐오의 개념에 민감해지면서 성인지 감수성은 누구나 꼭 갖춰야 할 덕목이 되었지만 뉴스와 우리 일상에서는 여전히 성차별적인 말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2021년 6월에 진행된 한 설문 조사에서 ‘여성 혐오 현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 라는 질문에 남성의 경우 64.5%가 ‘매우 심각하다’ 에 답변한 반면 여성은 무려 85.5%가 답변한 것을 볼 때 성차별 의식 수준이 높아진 것과는 별개로 아직도 여성들이 알게 모르게 일상적인 성차별을 겪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는 여성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무례한 말들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미켈라 무르지아는 자신이 직접 겪은 사례를 들어 여성 차별적 말들이 어떤 사회적 맥락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이 어떻게 차별적 언어가 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말들은 집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뉴스에서 관습적으로 쓰이는 것들이다. 이런 말들은 ‘여자들은 그럴 능력이 없잖아!’ 하고 대놓고 차별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역시 엄마는 위대해!’, ‘잘했어.’와 같이 겉으로는 여성을 위하는 척하지만 결국에는 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먼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일들이 전혀 낯설지가 않은 것을 보면 저자가 설명하는 사회적 현상이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일어나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차별적 언어를 문제 삼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 ‘말꼬투리를 잡는 별 의미 없는 일’로 치부되지만 말과 용어에 숨은 의미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일상생활에서의 많은 성차별적 불이익을 해소하는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말과 용어는 세상을 정의하는 일이고, 차별적 언어는 ‘신체적 폭력, 임금 격차, 젠더 의학의 부재, 가사 노동 격차, 고용 차별을 비롯한 상당히 많은 불이익’을 현실에 실재하게 만들기 때문에 차별적 언어를 인지하고 고쳐야만 이런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Language한국어
Release dateMar 18, 2022
ISBN979119208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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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 미켈라 무르지아

    지은이 미켈라 무르지아 Michela Murgia

    작가이자 정치인. 목소리가 필요한 사람들 위해 소리높여 글을 쓰며, 사회 현상을 포착하여 풍자적으로 풀어낸다. 《레스프레소 L’Espresso》를 포함한 다수의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현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 중이다. 또한 2014년부터 정치활동을 겸하고 있다.

    2006년 텔레마케터의 현실을 고발한 《세상은 알아야 한다 Il mondo deve sapere》로 데뷔하였고 2008년 파올로 비르치Paolo Virzi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대표작으로는 2009년 발표한 사르데냐의 전통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의 삶을 묘사한 소설《아카바도라Accabadora》가 있다. 이 작품으로 캄피엘로campiello 문학상, 몬델로Mondello 문학상과 몰리넬로Molinello 문학상을 포함하여 총 6개의 상을 수상하였다. 이 외에도 2012년 소설 《만남 L’incontro》, 2013년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고발하는 소설 《사랑하기 때문에 죽였다는 거짓말 L'houccisa perché l'amavo: Falso!》 등이 있다.

    옮긴이 최정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를 전공하고 이탈리아 피사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 혼자 간다! 여행 이탈리아어》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 《여덟 개의 산》, 《노베첸토》, 《물이 깊은 바다》, 《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 《불만의 집》, 《내 손안의 태양》이 있다.

    Stai zitta by Michela Murgia

    © 2021 Giulio Einaudi editore s.p.a., Torino

    Pubblicato in accordo con Agenzia letteraria Kalama, Cagliari

    Korean language translation rights arranged through Icarias Literary Agency, Republic of Korea.

    Korean translation Copyright © 2022 VISION B&P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Icarias Agency를 통해 Giulio Einaudi editore s.p.a. 과 독점계약한 ㈜비전비엔피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하여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라파엘레, 이냐치오, 마우로, 브루노를 비롯해

    침묵을 깬 모든 이에게 바칩니다.

    차례

    1장  조용히 하세요

    가르치려 들지 마라│여성 사회자│당신이 언제나 옳아

    2장  여자는 이미 어디에나 있잖아

    여성의 수가 적다는 건 사실이 아니야│내용이 중요하지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여성이라는 이유로 참여 기회를 얻는 것은 모욕적이야│그러면 성소수자 할당제, 외국인 할당제를 비롯해 별의별 할당제가 다 필요하겠네│남성에 버금가는 권위 있는 여성은 없어│여성들이 거부하잖아!│이런 주제를 연구하는 여성은 드물어│여성들은 그럴 만한 능력이 없어│여성 할당제를 지키는 것은 엄청난 시간 낭비야│주체는 전부 여자잖아!

    3장  당신 이름이 뭐라고?

    소녀들│Miss.혹은 Mrs.│여성 시장│여왕, 숙녀, 여인│한 여성│핑크│엄마

    4장  엄마는 위대하다!

    여성성│딸, 언니, 손녀, 이모, 할머니│요리하다. 바느질하다. 반죽하다

    5장  남자들이 놀라잖아

    진정해│네 말이 맞긴 한데, 맞는데, 말투가 틀렸어│다 이겨야 직성이 풀려?│그러다 결혼도 못 해

    6장  여성의 가장 큰 적은 여성이야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군!│여성 연대라는 것 참!│그녀야말로 진정한 여자군요

    7장  나는 남성 우월주의자가 아니에요

    ‌엄마들 탓이야│여자들이 더 해│남성들도 차별받아

    8장  당신은 불알 달린 여자예요

    외로이 명령하는 남자│실패를 모르는 남자│강한 남성│여전사│‘퓨마’

    9장  내가 지금 설명할게

    여자가 할 일이 아니야│뭘 기대해, 금발이잖아│여자가 배워서 어디다 써?│잘했어

    10장 칭찬한 거야

    ‌‘차 안에서 보내는 플레이보이의 칭찬’│그냥 좀 웃어│무슨 말을 못 하겠네│차라리 주목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건 그냥 말일 뿐이잖아

    감사의 말

    조용히

    하세요

    2020년 5월, 에도아르도 부포니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라디오 캐피털〉에 정신과 의사 라파엘레 모렐리가 초대 손님으로 참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차별의 소지가 다분했던 그의 과거 발언이 집중 조명됐다. 모렐리는 오해라면 분명히 해명해야 할 자리에서 되레 쐐기를 박고 말았다. 나는 사회자라는 본분에 충실해 그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재차 요구했다. 이로 인해 거센 후폭풍이 불어닥칠 줄은 전혀 예상 하지 못했다. 모렐리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조용히 해! 조용히! 잠자코 들어! 내가 말할 때 끼어들지 말라고!

    이날 영상은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화젯거리가 됐으며 아직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언론은 신경이 과민한 남자가 여성에게 반박당했다는 사실에 격분한 나머지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도 저지른 듯이 여론이 떠들썩했다.

    방송 중에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한 모렐리의 행동은 아무리 낙관주의자라 할지라도 용인하기 결코 쉽지 않았을 테다. 2008년 뉴스 채널 〈Sky TG24〉에서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이냐치오 라 루사가 《우니타》¹의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 콘치타 데 그레고리오에게 무례하게 소리치며 독설을 퍼부은 사건이 있었다.

    1 ‌《우니타(Unità)》는 1924년 안토니오 그람시가 창간한 이탈리아 정치 신문이다.

    이봐요, 콘치타 씨! 난 전사자들을 이용하지 않아요. 부끄러운 줄 알아요! 고상한 얼굴을 한 채 그런 식으로 전사자들을 운운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무식하기 짝이 없군요! 부끄러운 줄 알라고요. 콘치티나! 어디 그런 얼굴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을 입에 담아요……. 부끄러운 줄 알아요! 나요, 난 그들의 노고를 아니까 말할 수 있는 거요!! 입 다물어요! 그 입 좀 틀어막으라고요! 부끄럽지도 않나, 콘치타! 부끄럽지 않냐고! 그런 말은 꺼내지도 마요. 입 다무는 게 당신이나 《우니타》 신상에 좋을 거요! […] 입 다물고 이래라저래라하지 마요. 짜증 나니까.

    나와 모렐리 사이, 데 그레고리오와 라 루사 사이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에서 대화 도중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한 태도뿐 아니라 어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화 초반만 해도 도를 넘지 않는 존칭을 사용했지만, 한순간 상대를 깎아내리는 반말 투로 바뀐다. 라 루사는 조롱 섞인 어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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