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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보는 중국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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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보는 중국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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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수 작가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그녀의 화려한 이력 때문에 관심이 갈 것이다. 중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보내고 한국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전공한 그녀는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 한중동시통역학 석사를 졸업해 상하이 복단대 비교문학 박사에 합격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중국어 강사와 번역, 통역, 한·중 행사 MC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던 그녀의 매력을 모두 다 설명하기엔 단어가 부족하다. 최근에는 외국어 번역 행정사에 합격을 하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이력만 보면 공부만 할 것 같은 그녀는 2016년 미스코리아 중국(해외지역) 美에 선발되어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이렇듯 그녀를 수식하는 단어는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 중국은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녀의 유년시절 추억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는 나라인 만큼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어릴 적부터 커서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소녀는 더 이상 어리지 않지만 꿈만큼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에게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관해 물었고 그녀의 이야기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예전에 쓴 다이어리를 꺼내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중국 생활을 하며 느낀 문화 차이에 대해 틈틈이 적었던 일기를 기반으로 『미코 보는 중국 일기』를 쓰게 되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바로 가까이에 있는 나라며 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앞으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미코 보는 중국 일기』는 중국에 대해 문화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최근 유튜브를 시작해 책과 중국에 관한 이야기로 소통을 하고 있다. 한·중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싶은 그녀의 에너지는 옆에 있는 사람도 흥이 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미코 보는 중국 일기』를 통해 그녀를 만나게 될 독자님들께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란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달꽃
Release dateMay 1, 2020
ISBN97911626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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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코 보는 중국 일기 - 민지수

    高绍山

    : 뚜어 흐어 슈에이 多喝水

    중국에서 생활하시다 보면 이 말 많이 듣게 되실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감기가 걸렸을 때, 배탈이 났을 때, 여자들의 그날이 올 때 등등 친구들이 뚜어 흐어 슈에이「多喝水 : 물 많이 마셔」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과일수를 마시면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중국인들의 피부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식당에서 물이나 콜라를 시키면 꼭 레몬 조각을 넣어주는 곳이 많은 편인데 저는 이 문화가 참 좋더라고요.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다가 조금 느끼하다 싶으면 레몬수 한입 마시면 그 느끼함이 내려가는 기분이 저는 참 좋았어요.

    중국 친구들은 감기나 몸살 기운이 있으면 약을 먹기도 하지만 한약재를 물에 넣어서 수시로 마시기도 하더라고요. 중국인들은 투명 물병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요. 그래서 그 투명한 물병 안에 약재 종류가 보이면 친구가 몸이 많이 아픈 건지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중국 학교나 병원에 가보면 화장실 옆에 카이슈에이찌「开水机」라는 뜨거운 물만 나오는 큰 음수기를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저도 수업 가기 전에 율무차나 커피를 타서 수업에 가져가곤 했어요. 또 여자들의 그날에 배를 따듯하게 하거나 겨울에 꽁꽁 언 손을 녹이기 위해 고무로 된 물 팩을 가져와 그 안에 물을 담아 쓰기도 하더라고요.

    : 비에 샹 후워 别上火

    샹후워「上火」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친구와 알고 지내면서 처음 접한 단어인데요. 저는 처음에 샹후워「上火」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열이 나다 파샤오「发烧」의 다른 표현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친구가 샹후워「上火」기운이 있는 것 같다며 저에게 혹시 약이 있냐고 묻기에 해열제를 줬지 뭐예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그 친구한테 참 미안해요. 사실 이 표현은 한국어로 표현하기 애매한 표현인데요. 몸이나 얼굴에 불꽃이 피었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몇 년간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 표현을 자주 듣게 되어 알게 되었는데요. 중의학「中医学」적 해석에 따르면 상초열이 나다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요. 위나 신장에 열이나서 비강, 구강이 건조해져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갑자기 안구 충혈, 변비 현상, 심한 입 냄새, 여드름이 생겨서 중국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니쓰부쓰샹훠러?「是不是上火了? : 상초열 난 거 아니야?」 라고요.

    또 이러한 현상 말고도 매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될 경우에 샹후워「上火」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마시는 차 음료가 있는데요. 중국 국민 음료로 대부분의 식당에 구비되어 있는 음료입니다. 바로 왕라오지「王老吉」혹은 찌아뚸바오

    「加多宝」인데요. 한약재가 섞인 음료수로 매운 향신료가 든 음식을 먹을 때 중국인들이 이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국민 음료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코카콜라의 아성을 무너뜨릴 정도이니 중국에 가신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 만만라이 慢慢来

    제가 사실 성격이 좀 조급한 편인데요. 그러면서 계획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조급해하면서 혼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중국인 친구들이 저에게 빠지지 않고 건네던 말이 있었죠. 쯔쑈우 니 만만라이「智秀,你慢慢 : 지수야 차근차근히 해」라는 말인데요. 중국 유학 시절 이 말을 듣고 지내서 그런지 저 역시도 후배나 친구들이 고민 상담을 하면 이 말을 잊지 않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잘 안 풀리면서 마음에 늘 불안함, 우울함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중국인 친구가 저에게 해준 말 중에 참 기억에 선명한 말이 있는데요.

    지수야, 잘 생각해봐 오바마는 55살에 퇴직을 했고, 트럼프는 70살이 되어서야 대통령이 되었어. 너 말이야, 다른 사람이 너보다 조금 더 빠르게 걸어나간다고 부러워하지 마. 사람마다 발전 시기가 다른 거니까. 천천히 해.

    「智秀,你想想,奥巴马55岁就退休,特朗普70岁才开始当总统. 你啊,别羡慕别人比你走得快,每个人的发展时区是不同的,慢慢来.」

    그래서 저는 가끔 좌절을 겪을 때면 머리와 마음속에 다시 되새기는 것 같아요. 만만라이! 「慢慢来!」

    : 지수야 대통령도 사람이잖아

    공산당 1당 체제인 중국에서 살아온 중국인들에게 있어 여러 정당이 있는 한국을 꽤 흥미롭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나 봐요. 그래서인지 이런 질문을 꽤 받았었는데요. 지수야 너는 어느 정당을 지지해? 그런데 늘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친구들이 주변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작은 목소리로 질문을 했는데 사실 제 눈에는 친구들의 그 모습이 좀 귀여웠어요.

    그러다가 제가 그런데 왜 중국 사람들은 모택동 주석을 지지해? 문화대혁명이라는 큰 과오가 있었잖아?라고 물으니 친구들의 답변은 비슷했는데요. 사실 이 말을 듣고 많이 놀랐어요. 마오 주석도 사람인 걸 어떻게 실수 하나로 수많은 업적을 덮을 수 있겠어. 당시 그 많은 중국 사람들의 사상을 통일하셨고, 그 통일성으로 우리 중국인들에게 많은 발전을 가져다주셨잖아.

    교내 유학생에게는 필수 과목은 아니지만 지금도 학교 수업 중에 중국인 친구들은 마르크스 주의 수업을 필수 과목으로 듣더라고요.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좀 어색했지만 철학에 대한 공부가 필수인 중국 수업 편성 역시 중국 문화의 일부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 대도시 후커우의 가치

    중국 후커우「户口 : 호적제도」는 우리나라의 본적과 같은 개념으로 태어난 지역에서 발급되는데, 타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이 대도시 후커우로 변경하긴 매우 어렵다고 해요.

    중국 후커우는 현대판 신분제도라고 보아도 될 정도로 무서운 힘을 가진 증명서인데요. 1958년 마오쩌둥 주석이 도시 계획 경제를 위해서 만든 제도라고 합니다. 대도시 후커우가 없으면 도시 내에서 교육 혜택, 의료혜택, 주택 구매, 취업, 자동차 번호 등록 등 어려움이 많다고 할 정도이니 그 위력이 정말 대단하지요?

    저도 대학원에 들어가서 알게 된 사실인데, 타 지역 출신 학생이 베이징 소재 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된 경우엔 어떻게 될지 궁금하시죠. 그땐 임시 베이징 후커우가 발급되고 졸업 후 베이징 소재 기업 중 후커우 이전 가능 기업에 취직하지 못한 경우 그 효력을 잃게 되는 형태라고 해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후커우 문제를 해결이 어렵고, 대기업이라고 할지라도 그 할당이 정해져 있어요. 2017년 기준 6,000여 명에게만 이 후커우 이전 기회가 주어졌다고 해요. 2017년 베이징 소재 대학 졸업자 수가 23만 명이라고 하는데 그 경쟁률이 어마어마하죠.

    본인의 원래 본적을 타 지역으로 변경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데 대도시로 변경을 원하는 경우 그 과정이 상당히 어렵다고 해요. 예를 들어, 대도시 관할 공무원이 되거나 국가에서 인정한 해당 지역 기업 인재가 되는 방법 혹은 본래 해당 지역 출신 사람과 결혼하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산동성 칭다오 후커우를 가진 사람이 베이징에서 집을 사려고 한다고 가정한다면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되더라도 그 즉시, 여러 채를 살 수 없어요. 그 이유는 다음 표를 보시면 아시게 될 거에요. 한국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제도이죠? 심지어 베이징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하는 일부 非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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