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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겸재, 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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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159 pages56 minutes

퇴계, 겸재, 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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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프롤로그.

미학은 18세기 중엽 독일의 바움가르텐(1714-1762)이 창시한 미美의 감성적 인식이다.
미적 가치의 체계적 해석을 지향하는 미학은 철학적으로 그 생성生成이 고대 그리스까지 소급된다.
동서양의 미에 대한 인식을 총괄하기 위해 그리스의 미학, 동양 유불선의 미학, 중세의 미학, 르네상스의 미학, 근대의 미학, 현대의 미학이 추구하는 미적 판단의 철학적 근원을 살핀다.

미국의 인지과학자 더글라스 리처드 호프스태터(1945- )의 “괴델, 에셔, 바흐(1979)”는 “퇴계, 겸재, 추사(2023)” 창작의 모티브이다.
호프스태터는 괴델, 에셔, 바흐의 삶과 작품에서 신경 메카니즘의 인지認知를 탐색한다.
오스트리아의 수학자 쿠르트 괴델(1906-1978)은 형식적 논리, 수리 논리학, 수학 체계의 기초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네덜란드의 판화가 모리츠 에셔(1898-1972)는 초현실주의 장르에서 수학적 원리와 미학을 결합하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독일의 작곡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30년 전쟁(1618-1648)이 끝난후 북유럽에 찾아든 반反종교개혁과 코스모스의 붕괴地動說를 동적動的인 파격과 감각의 바로크 청각예술로 표현한다.

“퇴계, 겸재, 추사(2023)”는 아티스트 모노그래프 관점에서 기록한 철학과 미학의 만남이다.
조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1501-1570)은 ‘이理 우위론\'에 바탕을 둔 \'주리적主理的 이기 이원론’을 투철하여 항존하는 이理와 생멸하는 기氣로 이기理氣를 이원시한다.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은 이기일원론 입장에서 이理를 기氣의 작용에 따른 기의 한 가지 속성이나 질서로 보아 진경산수화의 새 지평을 연다.
조선 후기의 학자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율곡의 이기일원론과 퇴계의 이기이원론을 절충하여 이론 성리학에 구애되지 않는 청나라 고증학 연구를 바탕으로 이상적 새로운 서체를 창안한다.
퇴계, 겸재, 추사의 삶과 학문, 철학, 미학에 대한 개별적 고찰을 시도하며 명료성과 보편성의 합치에 다가선다.
주리론적 이기이원론에 바탕한 우주론을 정립하여 우주의 변화인 기氣의 운행 속에서 미학의 본질을 찾는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YH Partners
Release dateOct 20, 2023
ISBN979119283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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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 겸재, 추사 - Nomadsirius

    미학美學이란.

    1-1n

    미학美學으로 세상에 몰입하다, 퇴계退溪, 겸재謙齋, 추사秋史.

      미학은 아름다움, 예술의 본질, 시각적 또는 개념적으로 즐거운 것에 대한 판단의 근간이 되는 원리를 철학으로 다가선다. 따라서 인간의 지각, 창의성, 문화적 표현의 다양한 측면을 포괄하는 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에 대한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동서양의 철학은 오랫동안 우주의 본체와 그 본체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현상계의 신비를 풀려 고민을 거듭한다. 동양은 상수학象數學의 체용體用원리를 세우고 서양은 본체론과 우주론을 펼친다.

      동양의 상수학은 우주변화의 현실과 본질을 통찰한다. 상象을 우주의 본체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의 공空이라 여긴다. 상은 무형無刑과 유형有形의 모습을 수數의 상징으로 드러낸다. 무형과 유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무형의 상은 언젠가 유형의 상을 갖추고 유형의 상 또한 소멸되기 때문이다. 태극太極이고 그 본원이 무극無極인 공空은 무無와는 다르다. 공空 안에 무한한 힘과 질료, 지智가 있다. 힌두교는 공空 속의 유有에서 유有가 나온 것이라 통찰한다. 근원적 힘 공空은 우주적 창조 에너지로 하나님을 가리킨다. 자연의 실재로 스스로 존재I AM한다.

      우주의 변화는 기氣의 운행과 작용이다. 무극無極과 태극太極의 본체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이데아 이理가 형이상학적 순수 에너지 기氣와 묘하게 작용하며 기가 발동하지만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 무형無形의 상象과 유형有形의 형形으로 작용한다. 태극이 동動하여 양陽을 낳고 정靜하여 음陰을 낳는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 수화목금토의 오행五行이 돌아간다. 오행은 하나의 음양이고, 음양은 하나의 태극이며, 태극은 본래 무극이다. 태극太極이 우주를 창조하면 물은 우주의 운동을 시작한다. 물水은 유형有形의 기본이며 형상계形象界의 모체를 나타낸다. 우주의 모든 물체와 에너지가 특이점에서 대폭발을 하며 물질이 생성된다. 기의 생성은 복사 에너지의 생성, 음양의 생성은 전자와 양성자의 생성, 화합체인 셋은 원자의 생성, 만물의 생성은 원자의 결합에 의한 다양한 물체의 생성이다. 대폭발한 우주는 유한한 질량을 가진 진화하는 우주로서 팽창 속도가 줄면 다시 수축을 한다.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진동한다. 육체는 개인의 끝이지만 영혼은 육체와 함께 죽지 않는다. 질량보존의 법칙, 에너지 불변의 법칙으로 영혼은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한다.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듯하지만 원자로 돌아간다. 사람을 이룬 원자들은 바위가 되고 구름이 되고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며 더 나아가 지구 밖의 우주먼지가 되기도 한다. 또 이런 것들이 항상 살아 있는 존재로만 태어나진 않는다.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경계심은 사라지고 이 세상을 이루는 모든 물체에 존귀함이 스며든다.

      겸재와 추사로 상징되는 조선의 미학은 세상에 대한 깊은 사유의 폭으로 자연 속에서 숨쉬는 생명의 가치와 존귀함을 일깨운다. 만물의 존귀함에 바탕을 둔 상수학象數學의 체용體用원리로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이 이기理氣 상호작용하는 퇴계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과 율곡의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을 심화시킨다. 조선의 미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과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으로 한껏 격상된다. 자연과의 조화는 동양 미학의 일관된 중심 주제이다.

      서양은 본체론과 우주론으로 우주변화의 현실과 본질탐구에 다가선다. 본체론 관점에서 단원론, 다원론과 단자론의 양적 고찰을 한다. 서양철학의 창시자 탈레스(B.C.640-530)는 단원론으로 물의 심연에서 정신과 물질의 실체를 깨닫는다. 물은 우주의 본질이고 우주변화의 실체이다. 외부적 율동으로 형形을 만들고 내부적 작용으로 질質을 기른다. 물의 분열이 극에 달하면 물의 형기를 통일한다. 하지만 서양의 양적고찰은 법칙의 결여, 현상적 이론의 미흡과 작용내용의 모호성을 지닌다. 질적 고찰을 시도한 유심론은 물질을 정신의 산물로 본다. 유심론은 정신을 우주변화의 법칙으로 설명하지 못하여 정신의 개념을 놓치고 만다. 무극無極과 태극太極의 본체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정신 이理가 공空에서 창조됨을 보지 못한다. 정신을 에테르의 활동으로 본 유물론 또한 태극의 속성과 우주변화의 본체를 이해하지 못하여 정신과 물질의 상호작용을 설명하지 못한다. 

    1-1n

    Immerse yourself in the world through aesthetics.

      우주의 변화현상을 연구한 우주론은 인과율과 목적율이다. 필연적 법칙으로 어떠한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서양의 인과율 또한 인과의 자연법칙을 규명하는데 한계점을 드러낸다. 동양의 상수학은 자연과 우주의 법칙을 명확히 규명한 바 있다. 다만 만물의 존재원리를 자연적 수數로 간파한 피타고라스(B.C.580-500)는 경탄할 만하다.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생성을 수數의 결합과 변화의 원리로 발전시킨다. ​원의 본질인 무無와 무한無限으로 세상에 다가선다. 피타고라스의 원圓을 계승한 플라톤은 이데아를 동경한다. 서양 연단술의 기원인 헤르메티시즘玄學에 심취해 현상계 너머의 원형을 갈구한다. 플라톤은 본체와 현상을 다른 것으로 이해하고 이데아에 함몰된다. 동양의 상수학은 우주의 운동을 오운五運과 육기六氣라는 인과적 법칙으로 푼다. 오행五行은 만물이 생하는 방위중심의 기본법칙이고 오운五運은 오행이 자율적으로 실현하는 변화중심의 법칙이다. 우주에 미만彌滿한 천기天氣의 오운五運은 기화작용을 한다. 주체인 오행의 법칙이 지구에서 행해질 때 객체인 오운은 육기六氣로 변하며 강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서양의 목적율은 우주가 어떤 목적 밑에서 움직인다는 것으로 초월적 목적율과 내재적 목적율이 있다. 초월적 목적율은 신神이나 외부에서 주어진 목적에 의하여 만물이 움직인다 여긴다. 내재적 목적율은 만물 속에 생장의 목적이 내재한다 본다. 칸트(1770-1831)는 자연계는 인과율에 따르고 인간의 정신계는 목적율을 따른다고 간파한다. 동양의 상수학은 자연은 인과율을 따르지만 인간과 동물은 인과율과 목적율을 따른다 여겨 결이 다소 다르다.

      본체론과 우주론에 기반한 서양 철학의 전통 내에서 서양의 미학은 예술, 아름다움, 취향의 본질, 감상, 비판을 다룬다. 서양의 미학은 모방론, 표현론, 형식론의 큰 흐름 속에서 주리적 이기이원론과 유사한 플라톤의 철학과 주기적 이기일원론과 흡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이원적 도식으로 지배한다. 본체와 현상, 보편과 개체, 이데아와 그림자, 형상과 질료, 빛과 어둠, 하나님과 인간, 천사와 악마, 주관과 객관, 이성과 경험, 오성과 감성, 선험과 후험이라는 개념들이 기하학적 형상과 기하학적 물체로 나타난다. 모방론에 근거한 서양의 미학이 18세기의 고전주의 시기까지 거의 2천 3백년 동안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독일 관념론의 영향을 받은 낭만주의가 표현론으로 고전주의에 맞서고 관념론에 반발한 형식론이 등장해도 근대 계몽주의의 이원적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성리학을 창달한 북송의 정이천은 본체理는 현상氣을 떠날 수 없다 여긴다. 유교·도교의 주지주의적 통찰과 힌두교·불교·이데아의 감성적 바램을 통합한다. 체理와 용氣을 서로 짝하여 떨어지지 않는 실재적인 것으로 본다. 화이트헤드 역시 이성Idea이 욕망appetition을 떠날 수 없다 갈파한다. 이데아理는 모든 현상氣과 일원적이고 유기적으로 상응하는 실체이다. 정이천과 화이트헤드는 코페르니쿠스적 파천황破天荒이라 부를만 하다. 위백양 또한 주역참동계로 본체와 현상을 통합시킨다. 한층 난해하며 심도있는 성명쌍수의 비기를 다룬다. 성명쌍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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