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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19권
마이스터 - Prophet 19권
마이스터 - Prophet 1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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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1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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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성인게임을 전문으로 스트리밍 하던 한지우는 우연히 한 후원자가 보낸 쪽지를 받게 된다.
한지우는 그 쪽지의 링크를 클릭한 후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보니 게임에서와 같은 시스템 창을 얻는다.
이후 시스템 창을 이용해 그저 하루하루 쾌락에 빠진 삶을 즐기던 와중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된다.
\"생존과 야생?\"
목표가 없이 지내는 것에 무료함을 느끼려던 찰나 보게 된 생존과 야생 모집 뉴스.
본능적으로 그것에 끌리게 되고 작은 삶의 목표가 되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30인의 후보 중 1인으로 생존과 야생에 참여한 한지우.
그곳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들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와 맞닥뜨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Mar 9, 2021
ISBN979113278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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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스터 - Prophet 19권 - 플라 우드

    1. 2부 (40)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일단 여기 미션부터 해결하면 사당 전부 클리어하는 거 맞죠?

    그렇죠.

    일단 그럼 해결하고 나서 이야기하죠.

    알았어요. 오빠, 내가 왼쪽 갈게.

    알았어.

    날 째려보는 임광수였지만 눈빛엔 악의나 혐오보다 고마움이 어려있었다. 임광수도 분량에 대해 걱정했나 보다.

    나는 가만히 팔짱 낀 채 미션을 해결하는 두 사람을 바라본다. 이내 몇 번의 시도 끝에 미션을 성공하고서 좋아하는 두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다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거죠?

    그렇죠.

    그럼 여기서 제가 제안을 드릴게요.

    제안?

    스마트워치를 확인하자 지금까지 없었던 아이콘이 나타난 게 보인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별 아이콘과 그 안에 H가 새겨진 아이콘이다. 내 모습을 보면서 두 사람도 서둘러 스마트워치를 확인한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입을 열었다.

    오늘 돌아다녀 보니깐 여기서 이 중앙 사당으로 보이는 별 아이콘까지의 거리면 두 분 걸음으로 약 한 시간 정도 걸리겠네요. 뛰어가면 조금 더 줄겠죠? 두 분은 이제 중앙 사당으로 달려가시면 됩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임광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자 내가 말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전 두 분을 쫓을 거예요. 즉 제게서 두 분 중 아무나 도망쳐서 중앙 사당에 도착하시면 표류자 승리인 거고, 두 분이 사당으로 향하다 제게 잡히시면… 뭐, 보셨다시피 소지품 하나 빼앗기는 거고.

    본능적으로 임광수가 바지를 잡아갔고 그 모습에 피식거리며 내가 말을 덧붙인다.

    사실 지금 두 분이 가진 소지품이 없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내 말에 임광수가 내 뒤편에 있는 생수 박스를 눈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그 물… 우리 거잖아요?

    아니요? 이건 내 건데?

    우리 민정이가 미션 해결해서 얻은 거잖아요!

    임광수가 따지고 들지만 나는 오히려 가면 가장자리를 정돈하며 대답한다.

    백민정 씨, 미션 문제 민정 씨가 풀었어요? 카메라에 다 담겼으니까 알아서 판단해요.

    백민정이 내 말에 임광수의 눈치를 살피다 맥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대답한다.

    아뇨.

    예상과 다른 백민정의 대답에 임광수가 눈을 크게 뜨며 서둘러 백민정에게 묻는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럼 누가 풀었는데?

    제가 풀었죠. 어휴, 헤매는 게 너무 안쓰러워서. 내가 힌트와 곡옥까지 얻게 해줬는데 이 물 한 박스 소유권도 주장 못 해요?

    이익…….

     놀려대는 내 모습에 백민정이 부아가 치민다는 듯 흘겨보지만 지금 불리한 건 자신들이라는 걸 잊지는 않은 모양인지 따지고 들지는 않는다. 그제야 무슨 상황인지 이해한 임광수가 침을 삼킨 후 내게 대답한다.

    그래서?

    어, 자꾸 반말?

    내가 몸을 순간 움찔거리자 깜짝 놀란 임광수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나다 내가 그냥 겁을 준 거라는 걸 알아챘는지 씩씩거리며 대답한다.

    너도 해, 그럼.

    차마 자존심상 존댓말은 못 하겠는지 차라리 나더러 반말을 하란다. 그 말에 내가 눈을 빛내며 말한다.

    무르기 없기.

    오케이.

    아무튼 두 분은 지금 소지품이 없잖아요. 그쵸?

    있어. 신발도 있고 스마트워치도 있고.

    임광수가 그새 머리를 굴린 모양인지 대답하지만 내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이 숲 뛰어다닐 거면서 신발 안 신고 돌아다니다 다치기라도 하면 나 욕먹으라고? 거기다 스마트워치 없이 어떻게 사당 찾아갈 건데?

    으윽…….

    아무튼 이렇게까지 과하게 굴 생각은 저도 전혀 없었는데… 내 의도는 아니지만 이제 소지품이 두 분 의상뿐이잖아요.

    내 말에 백민정이 화들짝 놀라며 따지고 든다. 차마 벗긴다는 말은 내뱉지 못하겠는지 말을 더듬는다.

    정말 저도… 저도… 그러려고요?

    그럼 어떻게 해요? 뭐, 다른 거 있어요, 소지품?

    …….

    눈 딱 감고 바지 한 번만 벗죠. 사실 말이 바지지 안에 스윔슈트도 입었잖아요. 그렇다고 상의는 나도 미안해서 못 하죠.

    진짜 나도 그럴 거예요?

    백민정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지만 속지 않는다.

    연기력 좋으신 거 다 아는데 그러지 마시죠. 그럼 다른 소지품을 제안하시라니까. 그러라고 대화하는 중 아닙니까.

    난 이미 바지 확정인 거냐?

    어.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

    반말하랬지 무시하라고는 안 했거든?!

    민정 씨 의견에 달렸어요. 다른 소지품을 제안하든가, 아니면 직접 바지로 해도 괜찮다고 카메라 앞에서 동의하는 말씀을 해주시든가. 둘 다 아니라면 저더러 촬영 여기서 그만하라는 말과 진배없으니까 그걸 원한다면 그 말도 직접 해주셔야 되겠어요. 전 여기서 촬영 그만해도 괜찮아요.

    이미 청와대에서 원하던 이야기는 백종국과 송주현과 식사를 하면서 다 했다. 방송에 어떻게 나갈진 모르겠지만 더 이상 ‘러너즈 하이’ 촬영의 동기는 사라진 상황이라 아쉬울 게 없었다.

    나한테 왜 그러는 건데? 오면서 우리 친해졌잖아.

    뭐, 원하시던 기 싸움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 주시죠.

    내 말에 입술을 씹으며 고민에 잠기던 백민정이 자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알았어요.

    다시요. 뭘 알았다는 건지 말씀을 제대로 해주셔야죠.

    내가 제대로 말하라 요구하자 임광수가 질렸다는 듯 중얼거린다.

    독한 놈…….

    바지로 하겠다고요! 하지만 내가 직접 벗을 거예욧!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눈이 날카로워진다. 날 째려보며 외치는 백민정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울먹거리는 건 연기였다.

    알았어요. 요즘 확실한 게 좋아서 그런 거니 이해 부탁합니다. 동의한 걸로 알고 그럼 두 분은 슬슬 출발하세요.

    바로 쫓을 거야? 그럼 의미가 없잖아.

    10분 정도 기다려줄게.

    임광수는 나름 만족했는지 고개를 주억거렸지만 백민정은 다급하게 대답한다. 내가 누군지 확신하는 백민정은 10분은 말도 안 되는 시간이란 걸 모르지 않는다. 게다가 다음 타깃은 임광수가 아니라 자신이라는 것도 모를 리 없었다.

    겨우?

    겨우라뇨, 이미 방송 끝내기 직전인데 제가 기회 더 드리는 건 잊으셨어요?

    이씽…….

    누가 친구 아니랄까 봐 이예은 씨와 똑같네요, 반응이.

    20분 해. 아니면 나 촬영 안 해.

    오, 과감한 보이콧 선언인데. 광수는?

    내 물음에 당황한 듯 우물쭈물하던 임광수가 백민정의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민정아, 촬영은 해야지.

    하지만 이미 부아가 치민 백민정은 임광수의 말이 귀에도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아, 몰라! 20분!

    이젠 무작정 떼를 쓰기 시작한다.

    뭐, 4달러가 아니라 다행이긴 하네. 나도 20분!

    임광수가 생각을 바꿔 백민정처럼 시간을 더 요구하기 시작했다. 백민정이 촬영을 진짜 접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달래려 하는 것 같다. 둘을 보며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15분.

    내 대답에 인상을 팍 쓰는 백민정이지만 따지고 들지는 않는다. 그 모습에 서둘러 임광수가 내게 대답한다.

    콜! 민정아, 됐지?

    힝… 5분은 의미 없을 것 같은데…….

    계속 20분 요구하시면 여기서 그냥 끝낼게요.

    알았어… 꺅?!

    백민정이 대답하자마자 그 순간 임광수가 뒤편을 향해 튀어 나가기 시작한다.

    오빠!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가면 뒤에 가려져 보이진 않겠지만 우승을 노리는 임광수의 모습에 만족했다. 정말 임광수를 우승시켜 주고 싶었으니까. 중간에 시청하지 않은 기간의 내용은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기억하기엔 연 단위를 진작 넘어선 임광수의 단독 우승 기회였다.

    이거, 역시 광수 형이 똑똑하긴 해요. 누나가 다음 제 타깃이라는 거 진작 눈치챈 모양인데 지금까지 티도 안 내고. 경력 어디 가지 않네요.

    히잉… 진짜 너무해.

    그런데…….

    조금 어색함이 느껴져 내가 볼을 긁적이며 임광수가 튀어 나간 방향을 바라보며 중얼거리자 백민정이 되묻는다.

    왜?

    아녜요. 그럼 누나도 출발해요.

    시간 지킬 거지?

    저 약속 어기는 거 정말 싫어하거든요?

    알았어.

    천천히 내 눈치를 살피다 숲을 향해 들어가는 백민정의 발소리가 점점 빨라지는 게 들린다. 나는 가만히 두 사람이 사라진 숲을 바라보다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복을 제 발로 차냐.

    임광수가 향한 방향은 남쪽이었다.

    야, 이거 맛있다.

    그쵸? 웬일로 과일까지 준비해 줬는지.

    아마 이런 기후에서 오래 보관할 게 몇 가지 없었을 테니까.

    출연진들이 흔히 감옥이라 불리는 탈락자들의 대기실 안이었다. 꽤 커다란 천막 안은 분위기가 꽤 부드럽다. 생존자들은 오히려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고 있었지만 탈락자들이 쉬는 공간은 감옥이라기보단 호텔방이었다.

    이예은이 탈락하며 가져온 과일을 먹으며 모니터를 바라보는 출연진들의 얼굴에는 과육과 과즙이 주는 달콤함 때문인지 행복함이 어려있다.

    준비된 음식은 더 많았습니다.

    슬슬 촬영의 막바지에 이르자 감옥으로 내려온 박 PD가 해맑게 과일들을 먹고 있는 출연진들을 보며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거, 박 PD 머리 좀 아프겠어?

    눈치 없이 지석인이 헤실헤실 웃으며 박 PD의 심기를 건들지만 박 PD는 그저 아무 말 없이 한숨을 푹 내쉰다.

    미션 말고도 중간중간 나무 위라든가, 수풀이라든가 획득하실 경로는 많았어요.

    근데 왜 난 하나도 못 본 거지?

    지석인이 과일을 씹다가 과즙을 흘리자 유재식과 백종국이 타박하며 소란스러워지자 출연진들을 보며 중얼거리는 박 PD였다.

    다들 제대로 돌아다니기도 전에 탈락하셨잖아요. 거기다 원래는 여러분이 섬 돌아다닐 시간이 넉넉했는데…….

    그 말에 유재식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건 그랬지. 그 섬 사이를 수영해서 건너왔다며?

    지석인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불신 어린 목소리로 대답한다.

    니네 믿어지냐? 난 사실 안 믿기는데. 무슨 트라이애슬론 선수냐?

    지석인의 말에 아무 말도 못 하는 출연진들이었고 모니터를 바라보던 송주현이 중얼거린다.

    근데 정말 광수 오늘 계 탔네.

    그러게. 여성 게스트 둘하고 데이트도 하고, 저렇게 상대가 방송 분량도 챙겨줘, 거기다 밀어주기까지 하는데 우승 못 하면 바보 아니냐?

    근데 너무 노골적인 게 좀 걸리는데. 지금도 그렇고.

    냅둬. 박 PD가 알아서 할 일이지, 뭐.

    모니터에는 어느새 마지막 미션을 해결하고 대화를 나누는 세 사람이 보인다.

    근데 설마 진짜 민정이까지 그…….

    이예은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나머지 출연진들도 무슨 이야긴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하동현이 조금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설마 그러진 않겠지만… 도깨비 역할을 맡은 이상 한지우 말도 일리가 있지. 소지품을 뺏으라는데 소지품이 없으니…….

    그러니까.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좀 걱정되긴 해. 너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으로 그려지면 낭팬데.

    특히 유재식이 미간을 찡그린 채 과일을 씹으며 중얼거린다.

    일단 지켜보고 결정해야지. 안 되면 마지막 들어내야 될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지. 제작진 안 따라다니는 게 이런 건 또 불편하네.

    지석인의 말에 유재식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애초에 형은 따라다니나 안 따라다니나 똑같잖아.

    아냐, 인마. 오늘은 좀 달랐어. 느낌 좋았다고.

    좋기는, 내 느낌관 정반대거든. 응?

    그때 유재식이 모니터를 보다 고개를 갸웃거리자 잡담을 나누던 출연진들이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다.

    뭐, 뭐야? 쟤 갑자기 왜 뛰어가?

    이야기하느라 못 들었는데.

    유재식이 손을 들어 조용히 하라 제스처를 취하자 입을 꾹 다문다. 이어지는 이예은과 한지우의 대화. 그리고 이예은이 사라지고 나서 한지우가 중얼거리는 말에 백종국이 스마트워치를 조작하다 빵 터지고 말았다. 그 바람에 모두의 시선이 모니터에서 떨어지며 백종국에게 향한다.

    왜? 왜 웃어?

    복을 발로 찼다는 게 뭔 소리야?

    그렇게 출연진들이 묻자 백종국은 한참을 웃다가 스마트워치를 흔들며 말한다.

    광수 남쪽으로 갔다.

    뭐?

    남쪽으로 갔다고. 우리 있는 방향. 중앙 사당하고 정 반대편.

    하.

    아이고, 저 답답이. 아까도 북쪽으로 도망가더니만.

    그래도 중간에 스마트워치 보면…….

    쟤가 그 정도로 센스가 있으면 애초에 남쪽으로 가지도 않았겠지.

    송주현의 중얼거림에 백종국이 대답한다.

    거기다 이미 뛰어가다 중간에 확인하더라도 지우가 준 15분 어드밴티지 다 날린다고 봐도 상관없고.

    이거 우리 지우 생각이랑 많이 달라지는데.

    또 우리 지우라고 그러네. 그냥 편집 숍에서 한 번 본 걸 가지고 아주 친동생 다 됐어?

    또다시 티격태격하는 유재식과 지석인을 바라보며 모니터를 지켜보던 박 PD도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지만 그때 울리는 무전기 알림 음에 잠시 감옥에서 빠져나온다. 감옥으로 쓰던 텐트를 벗어나자 섬의 남쪽 해변에 마련해 둔 제2차 베이스캠프의 모습이 나타난다.

    대다수의 스태프들은 베이스캠프에 있었지만 촬영을 위한 몇 명의 스태프만 데리고 내려왔기에 그리 인기척이 많이 느껴지진 않는다. 심지어 인력이 모자라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천막들까지 보인다.

    잠시 캠프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자 재차 울리는 무전기 호출음에 무전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본론만 말해.

    ―칙. 드래곤즈 프런트에서 참가 희망 명단 도착했습니다.

    무전기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베이스캠프 선박에 머물고 있는 장 PD였다.

    몇 명이야?

    ―그게… 지원자가 생각보다 많아 코치진과 협의하느라 늦어진 거라고 하네요. 여섯 명입니다.

    뭘 그렇게 많이 추렸대?

    ―그게… 우리가 최대한 많이 보내달라고 했다는데…….

    내가 언제 그랬어? 한 명이면 좋고 두세 명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지.

    ―그… 막내 작가가 그만…….

    뭐?

    ―계속 답변이 없다 보니까 막내 작가가 재촉한다는 게 그만 실수를…….

    부아가 치미는 박 PD였지만 당분간 베이스캠프로 돌아갈 일은 없었다.

    한국 돌아가서 보잔다고 전해놔라.

    ―죄송합니다.

    그래서 프런트에선 촬영 콘셉트 동의한 거고? 선수들도? 그리고 전지훈련 캠프에서 언제 출발한다는데?

    이어지는 박 PD의 질문들에 잠시 숨을 고르던 장 PD가 천천히 대답하기 시작했다.

    ―프런트는 동의했고 선수들 역시 인지했다고 합니다. 동의서도 받았고요. 그런데 퇴소는 오늘은 힘들다고 합니다. 오늘 훈련 마치고 마무리 일정이 있다네요. 내일 오전 8시 이후엔 아무 때나 출발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말에 박 PD의 눈이 빛났다. 손목시계를 서둘러 확인하자 이제 겨우 2시 반을 지나고 있다.

    "작가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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