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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사람에 상처 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사람에 상처 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사람에 상처 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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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사람에 상처 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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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정신과 전문의와 연애심리전문가가 만나 대한민국 남녀의 ‘마음’을 다시 읽다!
그동안 가볍게만 치부해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연애’의 감정에 대해, 그리고 그 감정의 원인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정신과 전문의의 임상 경험을 정신 분석 형식으로, 연애심리 전문가의 연애 상담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해 한번쯤 연애로 힘들어한 사람이라면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가지 증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진지하게 공감하며 환자를 치료하는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와, 수많은 이들의 연애를 가슴으로 상담하는 박진진 연애심리 전문가는 많은 이들이 수없이 고민하고 있고, 차마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채 내면에서 충돌하는 다양한 연애 감정을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연애하면서 생기는 감정의 원인을 〈심리 피처링〉 코너를 통해 분석해 상대의 마음을 몰라서 고민하거나 연애 문제로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쉽게 설명한 심리학적 지식은 매번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애플북스
Release dateJan 20, 2017
ISBN979115771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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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 박 진진

    연 애 심 리 전 문 가

    박 진 진

    북칼럼니스트이자 연애칼럼니스트. 방송연예학과 졸업 후 교통방송국 리포터로, <내일신문> 문화생활부 기자로 근무했다. <코스모폴리탄> <싱글즈> <엘르> 등에 연애 칼럼을 썼고 <딴지일보>에 블루버닝의 S다이어리를 연재했다. MBC 라디오 <이동진의 꿈꾸는 다락방>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 CBS 라디오 <책 읽어주는 여자>에 고정 게스트로 활동했다. 저서로 《왜 나는 항상 연애가 어려울까》《연애, 오프 더 레코드》 《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연애가 필요해》 《크라잉 룸》 등이 있다.

    정 신 과 전 문 의

    김 현 철

    연애에 대한 책은 죽어도 못 쓴다고 벼르다 ‘모르니까 글 쓴다’는 어느 교수님의 말에 큰 깨달음을 얻고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 책에서 <심리 피처링> 코너를 통해 연애의 여러 고민들을 정신과 의사의 시선에서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았다. 박진진 작가의 글에 말 그대로 피처링featuring을 단 셈이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림대학병원 정신과 수련의 과정을 마쳤다. 수성구 정신건강센터 센터장을 거쳐 현재 공감과 성장김현철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있으며, EMDR 공인치료자, 대구지검 서부지청 수사심의위원, 네이버 지식인 답변의사, 대한 우울 조울병학회 정회원, 국제 자기심리학회 회원등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우리가 매일 끌어안고 사는 강박》 《울랄라 심리카페》 《심리학이 나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것들》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가 있다 .

    블로그ㅣhttp://www.ilovemind.com

    CONTENTS

    프롤로그

    레옹, 마틸다를 만나다

    c h a p t e r 0 1

    연애를

    다시 생각한다

    왜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하는걸까

    왜 우리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걸까?

    심리 피처링  나를 버리면 사랑하는 사람이 온다

    왜 나는 남자가 조금만 잘해줘도 착각하는 걸까?

    심리 피처링  섣불리 상대의 마음을 단정 짓는 우리

    왜 우리는 노력 없이 사랑을 바라는 걸까?

    심리 피처링  나도 부족하고 너도 부족하다

    왜 나는 주목받고 싶은 걸까?

    심리 피처링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은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

    왜 우리는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걸까?

    심리 피처링  진정 아파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왜 나는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걸까?

    심리 피처링  내 안의 소외감이 연애와 멀어지게 하다

    b e f o r e   l o v e  1  왜 드라마를 보면 우울해지는 걸까?

    c h a p t e r 0 2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왜 우리는

    연애를 하면서도

    우울한 걸까

    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보일까?

    심리 피처링  시기심으로 똘똘 뭉치다

    왜 나는 애인이 있는데도 외로운 걸까?

    심리 피처링  사랑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왜 나는 끊임없이 흔들리는 걸까?

    심리 피처링  사랑받을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

    왜 나는 자꾸 의심이 드는 걸까?

    심리 피처링  행복을 연인의 반응에 의존하기에

    왜 아무 일도 없었는데 헤어지고 싶은 걸까?

    심리 피처링  그와 당신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왜 우리는 사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심리 피처링  진짜 갈등이냐 심리적 결핍이냐

    왜 우리는 똑바로 믿지 못하는 걸까?

    심리 피처링 사랑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열등감 때문에

    왜 우리는 데이트할 때 솔직하지 못할까?

    심리 피처링  우리는 ‘갑옷’을 입을 수밖에 없기에

    왜 나만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느끼는 걸까?

    심리 피처링  항상 타이밍 좋은 사랑만 있는 건 아니다

    왜 나는 되고 당신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심리 피처링  나에게만 유독 관대한 이상한 마음

    왜 끊임없이 사랑받고 싶어 할까?

    심리 피처링  소녀는 아니지만 여인이 된 것도 아니기에

    왜 나는 섹스 후에 불안한 걸까?

    심리 피처링  우리의 정서를 뒤흔드는 사랑의 욕구

    왜 난 버림받을까 봐 우울한 걸까?

    심리 피처링  어릴 때 받지 못한 사랑 때문에

    왜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을 붙들고 사는 걸까?

    심리 피처링  내가 이렇게 좋아도 될까

    왜 우리는 마음에도 없는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걸까?

    심리 피처링  헤어짐에 대한 불안이 내재된 여자들

    왜 나는 과거의 그녀를 질투하는 걸까?

    심리 피처링  특별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왜 나는 그에게 집착하는 걸까?

    심리 피처링  그동안 몰랐던 분노부터 찾아보기

    a f t e r   l o v e  2  왜 그를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하는 걸까?

    c h a p t e r 0 3

    진짜 행복한 사람은

    사랑에 기대지 않는다

    왜 우리는

    연애가 끝나기만 하면

    불안한 걸까

    왜 우리는 과거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걸까?

    심리 피처링  내재된 기억이 우리를 잠식한다

    왜 내 연애만 이토록 금방 끝나는 걸까?

    심리 피처링  그동안 연애가 아닌 열애를 한 당신

    왜 나만 헤어짐이 이렇게 힘든 걸까?

    심리 피처링  헤어짐은 마음의 대지진이다

    왜 내 연애만 이토록 무거운 걸까?

    심리 피처링  서운함이 무거운 연애를 만든다

    왜 내 연애 패턴은 매번 비슷한 걸까?

    심리 피처링  그동안의 방식이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에

    f o r   l o v e  3  당신의 사랑은 언제나 옳다

    에필로그

    왜 정신과 의사들은 하나같이 과거를 들추는가?

    참고서적

    프롤로그

    레옹, 마틸다를 만나다

    그날 아침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007’ 메인 주제가를 들으며 집을 나섰다. 그렇게 비장한 각오로 무장한 채 집을 나서야만 빙의와 환청, 불안과 우울, 죄책감과 수치심과 같은 증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진지하게 공감하며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필자는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연애와 우울에 관한 글을 함께 집필해보자는 제안이 바로 그것이었다. 당시 우울이란 녀석을 처리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출판사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 자신감은 분명 자만이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야 연애에 관해서만큼은 이론과 실천 모두 젬병이었던 것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고백하건데 나는 비교적 낙관적인 성격이긴 해도 그리 낭만적이진 못한 사람이다. 그 덕에 남들에 비하면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소위 재미없는 청춘을 보냈다. 그런 나를 너무나 잘 알기에 그 결핍을 보상하고자 연애에 관한 수많은 간접 경험을 접하려고 나름 노력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신속한 증상 제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던 내가 마치 레옹이 마틸다를 만났을 때 가졌을 법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에게도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이 책에서 나는 연인들이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하고 달콤 쌉싸래한 문제들을 정신의학적인 시각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 참고로 정신의학이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야다. 비록 과거에는 주로 심각한 정신 질환의 치료에 국한되어 거론되었지만, 최근 들어 정신의학은 병적 상태는 물론이요 건강한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까지도 포괄하여 우리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증진시키고 있다. 본문에서 언급한 정신의학이란 단어 또한 이런 취지에서 기술되었다. 또 책에 설명한 심리현상들은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마음의 병’ 진단은 일상생활에 얼마나 오랫동안 심각한 지장을 주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만약 이 책에 언급된 고민이 몇 개월 이상 지속되어 학교나 직장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조차 붕괴시킨다면 그땐 정신과적 진찰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서술된 고민들은 사랑에 지친 대부분의 연인들이 응당 거쳐 가야만 하는 통과의례와도 같은 것이다. 자신이 책에서 언급한 거의 모든 사례에 해당한다고 할지라도 굳이 부랴부랴 정신과 병원을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아쉽게도 본문에는 이성을 유혹하는 방법론이나 이를 위한 몇 가지 테크닉, 혹은 남녀탐구생활과 같은 이성 간의 극명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내용은 많이 나열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 책은 서점에 수없이 깔려 있는 똑똑한 연애코칭서에 비해 그리 솔깃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본문에 언급했지만 연애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렬한 대인관계일 뿐 아니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예측불허의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애를 하면서 부딪칠 수 있는 힘든 고민들에 대해 이럴 땐 이렇게라는 획일적인 어드바이스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대신 어떤 지혜나 마음가짐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지를 지면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쉽게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연애는 오직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다. 사랑하다 지쳤다거나 권태에 빠졌다는 느낌이 들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 딱 이 한 가지 사실만 떠올리면 좋겠다. 한 사람이 연애 관계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자그마치 절반이나 된다는 사실을. 그러니 설령 두 사람 사이가 멀어졌다 해도 둘 중 한 사람만 변한다면 그 관계는 절반 이상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몇 가지 연애 테크닉을 암기하는 것보다 나를 앎으로 인해 생기는 변화가 더 중요한 까닭이다.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

    왜 우리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걸까?

    나이를 먹고 주위를 둘러보니 괜찮은 남자는 이미 다른 어린 여자들이 다 채어갔다고 30대 여자들은 말한다. 정말 그럴까?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 연애하는 남녀의 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20~30대 남성들이 만나는 여성의 나이 대는 대부분 20대다. 여자가 연상이고 남자가 연하인 연상연하 커플이 증가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연상연하 커플은 특수한 경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30대 여성의 입장에선 젊음의 싱그러움과 풋풋한 외모를 지닌 20대 여성들에게 자신들이 밀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허나 이런저런 이유를 따진다고 해도 우리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영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단지 젊고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이성을 만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성을 만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는 일일 것이다.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20대에는 미팅이 주를 이루지만 이제 뭔가를 좀 알 만한 나이가 된 서른쯤에는 소개팅이 단연 1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고대하던 소개팅만 나가면 그동안 생각해온 최악의 이성이 나온다. 누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닌데 소개팅에 나오는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나 이래서 여태 애인이 없어요’ 같은 사람들만 나오는지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당신은 이때 상대방은 물론이요, 소개팅을 주선한 사람까지 싸잡아 그들 탓을 한다. 그전에 당신에게 먼저 잘못이 있다는 걸 모르고 말이다. 소개팅에 나간 것 자체가 잘못이란 말이 아니다. 소개팅에 나가기 전에 터무니없이 상대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한 것이 잘못이다. 주선자의 말만 듣고 상대방을 혼자 제멋대로 상상한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소개팅은 주선자 입장에서 이쪽과 저쪽을 충분히 파악한 뒤 서로 어울릴 것이란 판단 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쪽과 저쪽에 대한 애정 어린 사심이 들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즉 주선자는 양쪽을 객관적으로, 그러니까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소개팅을 받는 입장에서 그 판단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생각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개팅이라는 만남의 기회에서도 마음에 드는 사람을 쉽게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지나치게 까다롭다. 사랑을 하기에 우리의 눈은 너무 높다. 뮤턴트의 ‘잔인한 너’라는 노래에 ‘지금 앞의 거울을 바라봐 너도 그리 아름답진 않잖아’라는 가사가 있다.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항상 생각한다.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인 잣대로 스스로를 제대로 평가했는가를 말이다.

    소개팅에 나가기 전에 상대방에 대해 바라는 점은 정말 많다. 외모, 성격부터 시작해서 재력이나 학력, 연봉 등은 기본 사항에 속한다. 요즘엔 더욱더 까다로운 조건들을 가져다 붙이는데, 아마도 여태 실패했던 사람들과의 경험에서 우러난 기준이나 조건들이 녹아 있을 것이다. 이러니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무던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날카로운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소개팅이나 미팅은 짧은 시간 내에 상대를 파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상대를 파악하는 기준이 주로 외모나 외형적인 것에 집중된다. 커피를 마실 때 소리를 낸다든가, 키가 작고 얼굴이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완전히 파악한 것처럼 생각한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시각적 정보와 행동에만 치우쳐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생각해보자. 우리 역시 이효리가 아니기에 10분 만에 원하는 남자를 내 것으로 만들 만한 치명적인 매력 따위는 갖고 있지 않다. 오래 보면 볼수록 괜찮은 사람, 만나면 만날수록 진국인 사람은 이렇게 소개팅이나 미팅이라는 인위적인 짧은 만남에서는 결코 파악할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 그 사람의 진면목을 미처 파악할 시간을 주지도 못하고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아깝게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미팅이나 소개팅 자리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은 첫째도 외모가 훌륭한 사람이고 둘째도 외모가 훌륭한 사람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가장 의존하는 감각은 오로지 시각적 감각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잔뜩 기대하며 소개팅이나 미팅을 하러 나가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어떤 상대가 나오든 적어도 3번은 만나보라고, 그 기회는 비단 상대방이 아닌 내 자신에게 주는 기회라고.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소개팅이나 미팅, 만나서 겨우 차 한 잔 마시고 밥 한 번 먹는 시간 동안 상대방을 파악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돗자리 펴고 남의 관상이나 사주팔자를 봐줘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많은 부분에 있어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사람을 찾고 있다. 외모도 괜찮아야 하고 스펙도 좋아야 함은 물론 거기에다 성격까지 좋아야 한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 세상에는 그렇게 완벽한 조건을 갖춘 사람은 드물다. 심지어 우리 자신을 떠올려봐도 그렇다. 외모며 스펙 그리고 성격까지 스스로 만족할 만한가? 절대 그렇지 않다. 외모, 스펙, 성격 기타 등등 부족한 점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러니까 ‘너도 그리 아름답진 않잖아’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도 완벽하고 완전하지 못하면서 남들에게는 그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만 비로소 우리는 그 소개팅이라는 그 만남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소개팅이나 미팅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것에 있어서는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누구라도 뭐가 하나 넘치면 뭐 하나는 모자라기 마련이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느냐’이다. 스펙을 포기하든 외모를 포기하든 혹은 성격을 포기하든 그중 한 가지는 포기할 필요가 있다. 매번 완전하고 완벽한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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