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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세계사에서 포착한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세계사에서 포착한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세계사에서 포착한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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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세계사에서 포착한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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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커피가 어떻게 최초의 보험을 만들었을까?
설탕은 어떻게 자본주의 경제를 일으켰을까?
일상 속에서 발견한 역사 이야기

‘이것’ 없이 여태껏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당연한 일상의 물건들. 이 평범한 물건에 대단한 역사가 숨겨져 있다면 어떨까? 베스트셀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를 비롯해 다양한 각도에서 역사를 바라보던 미야자키 마사카츠가 이제는 무심코 지나치던 우리 주변의 물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는 고대부터 21세기까지, 역사 속 물건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를 파헤친다. 큰 강 유역, 대초원, 대양, 산업도시, 글로벌 사회까지, 세계사의 주요 무대가 된 장소들을 따라가며 역사의 순간마다 자리한 물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우리 앞에 펼쳐낸다.

커피 하우스가 어떻게 세계 최초의 보험을 탄생시켰을까? 어쩌다 토마토가 정력의 상징이 되었을까? 흔히 알려진 역사에서는 알 수 없는 생활의 세계사를 만나보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5,000년의 역사를 관통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동전, 커피, 설탕, 자동차, 슈퍼마켓, 냉장고처럼 우리가 매일 보던 물건들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현대지성
Release dateDec 5, 2018
ISBN979118714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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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 미야자키 마사카츠

    큰 역사의 흐름

    농업 취락에서 도시, 그리고 제국으로

    인류가 최초로 만들어낸 물건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자연이 이용되었다. 인류는 각 지역의 기후, 지형, 식생, 동물 등을 활용했다.

    약 만 년 전에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뒤, 북위 30도 부근의 지역에서는 건조화가 진행되어 식량 부족이 심각해졌고 농업과 목축이 확산되었다.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 유라시아 대륙의 서남부에 펼쳐진 사막 주위의 큰 강 유역에 제방, 수로 등의 관개시설이 정비되어 광대한 밭이 출현했고 인구 밀집 지대가 나타났다. 이때 ‘도시’가 관개시설의 건설, 유지의 중심이 되었다.

    도시는 본체인 도시와 도시에 식량을 공급하기 위한 도로, 수로, 사람들의 관계 등의 네트워크로 성립되었다. 도시가 성립된 후, 문화는 광역화되어 복잡해지며 ‘문명’이 되었다. 나일강,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인더스강의 세 가지 밀 문명, 황하 유역의 조粟 문명은 4대 문명이라고 불린다. 도시에서 탄생한 문자, 달력, 화폐, 법률은 무역 등을 통해 주변으로 확산되었다. 반대로 농촌, 목축 사회, 수렵 채집 사회의 물건이 도시에 들어왔으며, 이것으로 충실한 물건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도시의 성장과 함께 도로, 수로가 확산되어 광대한 지역이 연결되었다.

    초원의 목축민은 교역을 통해 부족한 곡물을 대량으로 손에 넣었으며, 농경민은 가축, 모피, 유제품을 손에 넣으면서 목축민과 농경민 사이에 서로 돕는 관계가 형성되었다. 교역을 하면서 금속 화폐와 알파벳이 탄생했다. 한편, 목축민은 초원에서 서로 10km 정도 떨어져 흩어져 살았으며, 많은 양과 염소 등을 사육했기 때문에 말을 반드시 이용해야 했다. 말은 이후에 강대한 제국을 세우는 기초가 되었다.

    지금부터 약 3,500년 전, 말이 이끄는 간단한 이륜 전차가 목축 사회에서 개발되었다. 이로 인해 전쟁의 규모가 커졌으며 전쟁과 정복이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 인도의 마우리아 왕조, 중국의 진과 한 제국, 로마 제국과 같은 ‘제국’을 출현시켰다. 제국은 공통적인 언어, 문자, 법률, 종교, 생활양식, 물건을 광대한 지역에 보급시켰고, 여러 지역 세계 문명권의 형성에 도움을 주었다.

    01

    수로와 제방

    개발의 중심지, 도시의 출현

    도시는 ‘물’ 관리로 탄생했다

    -

    인류의 역사는 도시 증식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실제로 400개 이상이나 존재하며 인구가 1,000만 명 이상인 도시가 20개에 이른다. 도시는 약 5,000년 전에 시작되었지만 도시의 출현은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도시의 탄생은 물의 관리와 관련이 있다. 지구 육지의 절반은 연간 강수량이 500ml 이하인 건조 지대이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는 연간 강수량이 100ml 이하인 사막이다. 이런 지역에서는 작물을 성장시키기 위한 물을 자연에서 얻기 매우 어려웠기에,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한 관개시설灌漑施設을 정비하고 인공적인 농지를 대규모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인해전술에 의존해 최대한 하천의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거대한 치수治水 인프라를 정비해야만 했다. 대규모 토목 공사를 조직할 때는 도시가 중심이 되었다. 도시는 토목 기술, 자연 지식, 조직력, 종교적 권위를 지닌 왕, 신관, 관료들이 거주했던 곳이었으며, 각 취락에서 조세로 모은 곡물로 유지되었다.

    한편, 도시가 정착되면서 군사도시, 종교도시, 상업도시 등 도시에 다양한 기능이 더해졌다. 이러한 점에서 도시의 기원을 관개가 아닌 신앙, 군사, 교역에서 찾아보는 학설도 있다.

    터키와 팔레스타인에 출현한 가장 오래된 도시

    -

    ‘도시’가 처음으로 등장한 곳은 어디였을까 궁금할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 유적은 기원전 7000년대의 터키 차탈 휘육 유적과 팔레스타인의 예리코 유적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차탈 휘육에는 햇볕에 말린 벽돌로 만들어진 집이 벌집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사람들은 천장으로 드나들었다. 소머리 장식이 있는 성전도 건축되었다. 약 1,000세대, 5,000명이 거주했다고 추측된다. 용지에는 간단한 관개가 이루어져 밀이 재배되었으며 소도 사육되었다. 기원전 7000년대 말에 사람들은 이 도시를 포기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 유적은 해수면보다 약 240m 아래에 세워진 도시 유적으로, 세계에서 제일 낮은 장소 중 한 곳이다. 담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도 역시 소규모 관개 농업으로 지탱되고 있었다. 그 후, 보리 농작의 보급에 따라 각지에 도시가 성립되었는데, 교역과 전쟁을 통해 도시 사이의 유대가 강화되었고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도시 국가 연합’이 성립되었다. 이집트에서는 파라오가 나일강 유역을 모두 지배했다.

    지배와 복종을 고정화한 도시 국가

    -

    도시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관료, 군대, 신관 등의 여러 조직과 법률을 정비했고, 종교로 스스로를 신성화하여 조세를 징수했다. 도시와 농촌 사이의 지배와 복종 관계를 고정한 것이 도시 국가였다. 도시 형성과 함께 일어난 사회 변동을 고고학자인 차일드V. Gordon Childe는 ‘도시 혁명’이라고 칭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의 일이다. 현재의 복잡한 사회 조직과 물건의 관계의 토대는 도시라는 그릇 안에서 만들어졌다.

    02

    달력

    시간이 사람을 움직이게 되다

    대규모 농업 사회가 요구한 공통의 시간

    -

    계절마다 자연에서 음식을 조달하는 수렵 채집 사회에서는 ‘계절감’이라는 대략적인 시간 감각이 필요했다. 대자연의 미묘한 변화가 수렵과 채집을 하는 사람들의 기준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때는 ‘달력’이 없었다.

    관개 농업이 시작되었지만, 건조 지대 하천의 물이 불어나는 시기가 언제 찾아올지는 자연의 변화로만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달력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 오랜 경험의 축적을 달력이라는 물건으로 바꾸어 이어나감으로써 처음으로 원활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특히 대규모 관개로 농업 사회가 성립된 뒤에는 공통된 농사의 리듬을 만들어내기 위한 달력이 반드시 필요했다.

    사계절이 없는 건조 지역에서는 달력으로 시간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관개 시스템을 적절히 작동시켜 농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계절을 파악하고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농사일을 원활히 진행시키는 것이 왕과 신관의 기본 업무가 되었다.

    현재는 시계로 시간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시계의 등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꽤 최근의 일이다. 유럽에서 기계 시계가 등장한 것은 13세기 후반의 일이었으며, 진자시계는 17세기, 탁상시계나 휴대용 시계는 18세기에 등장했다.

    달을 통한 시간 측정의 한계

    -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단락 짓는 작업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 지구, 태양, 달의 위치 관계의 변화를 이용해 이루어졌다. 하루는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 시간이며, 1년(365일 5시간 48분)은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주기이다. 인류가 이러한 천체의 움직임을 깨닫게 된 계기는 달이 차고 기우는 규칙성의 발견이었다.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은 누구든 간단히 확인할 수 있었기에 달은 하늘의 큰 시계였다.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 걸리는 시간, 즉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태음력)은 29.53일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30일을 1달로 삼는 ‘태음월’이 12개월 있는 것을 1년으로 여겼으며, 태양의 운행으로 변화하는 계절과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윤달을 더했다. 이러한 달력을 ‘태음태양력’이라고 부른다.

    태음력은 달의 차고 기욺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므로 관측이 쉬웠으나, 같은 주기의 반복이어서 계절에 좌우되는 실제 농경 생활의 기준은 되지 못했다. 그래서 농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태음력과 계절 변화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기원전 433년, 태음력이 사용되었던 고대 그리스에서 메톤이라는 인물이 나타나 235태음월이 19태양년과 같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따라 19년에 7번의 윤달을 정하는 ‘메톤 주기’가 설정되었으며, 태양력과 태음력을 조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반해 이슬람 세계에서는 순수하게 달의 차고 기욺만을 활용하는 이슬람력을 사용했다. 이 달력은 1년을 12태음월(354일)로 삼았으며, 30년에 11번의 윤년(355일)을 설정하여 조정했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현재도 태음력과 각 지역의 전통적인 달력이 같이 쓰이고 있다.

    각 지방에서 사용된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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