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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은퇴 후가 두려운 이에게 전하는 나이 듦의 기술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은퇴 후가 두려운 이에게 전하는 나이 듦의 기술
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은퇴 후가 두려운 이에게 전하는 나이 듦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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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은퇴 후가 두려운 이에게 전하는 나이 듦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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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는 마흔 이후 다가오는 노년의 삶을 헤매지 않도록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은퇴 이후 삶’은 걱정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인생 후반전, 인생 2막 등 아름답게 포장하는 말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지만, 여전히 은퇴를 앞둔 사람들은 준비 없이 낯선 세계로 떠밀려가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막막하고 불안하다. 실제로 은퇴를 앞두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상담을 받으면 가장 먼저 돌아오는 것은 “노후자금은 얼마나 준비했느냐”라는 질문이다. 수십 년간 열심히 일하다가 은퇴하는 사람에게 또 먹고사는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아름다운인생학교’ 백만기 교장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그 길을 걸어 본 사람이다. 그는 마흔 살이 된 해, “쉰 살에 은퇴하자”라고 마음먹고 차근차근 은퇴를 준비했다. 그리고 10년 동안 자신보다 먼저 그 길을 걸어 간 사람들의 궤적을 살피며 답을 찾았다. 그리고 이제 자신이 찾은 답을 뒤따라올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누군가의 지혜가 자신의 은퇴 인생에 답0이 돼준 것처럼,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인생 2막을 향해 가는 사람들에게 지도 역할을 해준다. 앞서 걸으며 마주한 실패와 성공, 행복, 불안, 보람 등을 저자가 먼저 겪은 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삶인지 삶의 지혜를 전한다. 또 재무, 건강, 창업 등 은퇴 설계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부터 문화예술, 취미, 봉사활동 등 개인의 여가생활에 관련된 이야기까지 다방면으로 꼭 필요한 인생수업을 가르쳐 준다.

Language한국어
Release dateFeb 20, 2019
ISBN979115771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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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온 길에 대한 잔잔한 삶의 발자취와 그 내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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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 백 만기

저자소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에서 주로 자금 운용하는 일을 담당했다. 나이 마흔이 되었을 때 직장생활은 딱 오십 살까지만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10여 년간 은퇴준비를 한 후 오십 대 초반에 사표를 썼다.

은퇴 후에는 라디오 DJ, 미술관 도슨트, 월간지 객원기자, 호스피스, 도서낭독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은퇴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아마추어 뮤지션으로서 정기적으로 밴드 공연을 하고 있으며 시니어들이 모여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인 ‘아름다운인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MBC TV <인생 이모작>, KBS TV <은퇴혁명>, EBS TV <성공 인생후반전> 등 은퇴 관련 다큐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SBS Radio <마음은 언제나 청춘>, YTN <투데이 이슈 점검> 등 방송매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등 언론매체와 인터뷰하며 인생 후반부 설계에 관한 팁을 나누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이 공동 주최한 은퇴 후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아름다운인생학교’와 같은 시니어를 위한 교육공동체가 지역 곳곳에 세워졌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다.

머리말

은퇴, 가보지 않은 길

나는 6·25 전쟁이 끝날 때쯤 태어났으니 베이비붐 세대의 맏형 격이라 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1960년대 중·고교에 다닐 때만 해도 전쟁의 후유증으로 우리 경제가 참 어려웠다. 공기업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기업이 없어 학교를 마쳐도 마땅히 취직할 곳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대학을 졸업할 때쯤 되니 경제가 활기를 띠며 신생기업들이 크게 늘어났다. 모처럼 맞은 호기를 놓칠세라 사람을 뽑는 수요도 많았다. 중동 건설현장으로 떠난 사람도 있고 상품을 수출하느라 세계 시장을 누비는 사람도 있었다. 당시에는 누구나 그러했겠지만 나 역시 금융회사에 입사해 부지런히 일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나이 마흔이 되던 해다.

내가 벌써 마흔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놀랐다. 이십 대 후반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서 일에만 열심히 매달리다 보니 세월 가는 줄 몰랐다. 그런데 어느 덧 나이가 마흔이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젊은 나이지만 그때만 해도 꽤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했다. 거울을 보니 흰 머리가 드문드문 보였고 눈도 전처럼 맑지 못했다. 문득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과연 ‘언제까지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일만 하다가 생을 마칠 수는 없었다.

일단 마음속으로 쉰 살에 은퇴하자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렇다고 쉰 살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 그것은 10년 동안 은퇴를 준비하면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믿었다. 우선 경제적 자립을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당연히 검소한 생활을 하며 열심히 저축했다. 두 번째는 은퇴 후에 할 일을 찾기 위해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추적했다. 그들이 걸어간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보일 것 같았다. 여러 사람을 알아보았는데 그중 한 명이 19세기 폴란드 시인 ‘치프리안 노르비트’다.

노르비트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 먹고사는 일이다. 돈이 많은 부자라고 해서 모두 행복할 수는 없지만 먹고살기가 어렵다면 그것도 행복할 수 없는 일이다. 둘째, 목숨을 바칠 정도로 재미있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이 많다. 평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개의 경우 없다고 한다. 그래서는 곤란하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셋째, 의미 있는 일이다. 사람들은 내심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자신도 이 땅 위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먹고살기에 급급해 흔히 그 일을 뒤로 미룬다. 은퇴는 바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노르비트는 위의 세 가지 중 한 가지가 부족하면 그 사람의 삶이 드라마틱해진다고 했다. 흔히 드라마를 보면 세 가지를 겸비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 먹고사는 일은 해결되었고, 재미있는 놀이도 즐기고 있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먹고사는 건 충족되었지만 재미있는 일이 없는 사람, 재미도 있고 의미 있는 일도 하지만 먹고살기가 어려운 사람. 드라마에 나오는 대부분이 이런 부류의 사람이다.

이어서 노르비트는 두 가지가 부족하면 그 사람의 삶이 비극이 된다고 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에 나오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 같은 삶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므로 노르비트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는 노르비트의 세 가지 사항에 착안해서 은퇴를 준비했다. 은퇴 후에도 마찬가지다. 먹고사는 일, 재미있는 일, 의미 있는 일이 균형을 이루도록 시간을 배분했다. 이 책에 나오는 글은 그러한 과정을 엮은 것이다.

의학이 발달되어 평균수명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암을 정복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람마다 DNA가 다르기 때문이라 한다. 어떤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표적치료제가 다른 사람에게는 듣지 않는 것이다. 은퇴 준비도 이와 같다.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이라든가, 생활방식과 가치관 등이 달라 ‘은퇴 준비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나의 글에 공감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분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은퇴 준비를 하며 먼저 살았던 사람의 궤적을 추적한 것처럼 이 책을 고른 독자들 역시 그런 의미에서 내 책을 읽어 주면 좋겠다. 본인에게 맞는 건 취하고 맞지 않는 건 버리면 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키우는 것이다.

인생 2막 어떻게 살 것인가? 참 어려운 과제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도 그러했다. 그러나 막상 퇴직을 하고 보니 생각처럼 어렵지만은 않았다. 뒤돌아보니 좋은 일이 더 많았다. 좀 더 일찍 퇴직하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미국의 심리학자 미르나 루이스는 노후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은 40대에 내리라고 권한다. 나이 오십이 되어서는 그동안 익숙해진 생활에 변화를 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생 2막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40대부터 어떻게 삶의 부담을 줄여야 하고 어떻게 생활환경을 단순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인생후반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중요한 인생 계획을 미리 세운 사람에게는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움과 보람 있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흔히 은퇴 후에 돈이 얼마가 필요하다며 주눅 들게 하는 소리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돈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다다익선

多多益善처럼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은퇴 후에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 그것만 찾으면 은퇴준비의 반은 끝난 셈이다. 나머지 반은 거기에 올인만 하면 된다. 이 책이 그것을 찾는 데 다소나마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내게 길을 알려준 선인들에게 감사드리고 내가 걷는 길에 동행하여 지혜를 함께 나누어 준 ‘아름다운인생학교’ 학생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차례

머리말_ 은퇴, 가보지 않은 길

◆          ◆

 1장

은퇴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1. 우간다보다 못한 한국인의 금융지식

2. 자금운용의 삼분법

3. 주식 투자가 궁금하다

4. 현명한 투자자의 조언

5. 재테크보다 중요한 건강관리

6. 평균수명보다 건강수명을 늘려라

7. 자동차 대신 노후에 투자하라

8. 재산 상속, 어떻게 할 것인가

9. 퇴직할 수 없는 남자

10. 은퇴 후에도 일하고 싶은 이유

11. 먼저 살았던 사람에게 묻다

◆          ◆

 2장

은퇴해도 할 일은 많다

1.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2. 당신은 어떤 인생 2막을 꿈꾸는가

3. 능동적 취미와 수동적 취미

4. 책으로 맺은 인연, 독서클럽

5. 시니어의 로망, 악기 연주

6. 당신도 훌륭한 사진가가 될 수 있다

7. 오래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

8.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 화가

9. 인간은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존재

10. 살면서 한번 해볼 만한 멋진 일

11. 좋아하는 일하며 돈도 벌 수는 없을까?

12. 천사가 주신 선물, 음악

13. 키스보다 달콤한 커피

◆          ◆

 3장

나이 들어 좋은 게 더 많다

1.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

2. 인생 롤 모델이 있습니까?

3. 객원기자로 꿈을 이루다

4. 생의 마지막 순간에 머물고 싶은 곳

5. 나는 이렇게 임종하고 싶다

6. 생활 속 작은 선행

7. 세상의 요구와 당신의 재능이 만나는 접점

8. 시각장애인의 두 눈이 되다

9. 은퇴 후 가장 먼저 한 일

10. 은퇴한 아버지들의 아지트

11.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운다

12. 지금 내 나이가 좋다

훌륭한 삶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배우는 일, 돈 버는 일,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이 그것이다.

_ 크리스토퍼 몰리 Christopher Morley

1

우간다보다

못한 한국인의

금융지식

돈이 많은 사람이 금융지식 수준이 높을까? 돈이 없는 사람이 금융지식 수준이 높을까? 2015년 11월 《중앙일보》가 전국 30~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돈이 많은 사람들의 금융지식 수준이 더 높았다. 조사에 따르면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의 사람은 금융이해도가 21퍼센트에 그쳤지만, 월 소득 700만 원 이상인 사람은 61퍼센트로 세 배나 높았다.

나의 경험으로도 그렇다. 금융회사에 재직 중이었을 때를 돌아보면 돈이 많은 고객들의 금융지식 수준은 금융기관 종사자들 못지않게 높았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금융자산이 많은 고객을 상대할 때에는 막연히 우리 회사 금융상품이 좋다고 설명하지 말고 고객의 입장에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고 당부했다. 부자들은 돈도 많은 데다가 금융지식 수준까지 높으니 서민들과 소득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건 당연지사다.

그렇다면 국민 평균의 금융지식 수준은 어떨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5년 각국의 금융이해력을 조사한 적이 있다. 국가별 금융이해력 순위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가 71퍼센트로 제일 높았다. 그다음은 이스라엘, 캐나다가 68퍼센트로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참고로 미국은 57퍼센트로 14위, 일본은 43퍼센트로 38위였다. 아프리카의 가봉은 35퍼센트로 67위, 우간다는 34퍼센트로 76위였다.

그런데 우리나라 순위가 놀라웠다. 우리나라는 33퍼센트로 77위였다. 세계무역량 순위 10위권을 오르내리는 대한민국이 왜 금융이해도는 우간다보다 낮을까? 《중앙일보》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교나 직장에서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사람이 75퍼센트에 달했다.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금융이해도가 낮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일찍이 금융지식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사람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의 전 의장, 앨런 그린스펀이다. 그는 문자문맹은 생활하기가 불편할 따름이지만 금융문맹은 그 사람의 생존이 달려 있다고 했다. 금융지식이 없으면 삶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는 금융문맹이 많다. 한때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금융문맹’이란 주제로 시리즈 기사를 내기도 했다.

왜 우리나라는 금융문맹이 많을까? 그 이유는 가르쳐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금융지식이 많으면 자녀들을 가르쳐줄 텐데 부모가 금융에 대해 무지하다. 학교 선생이 금융을 잘 알면 아이들에게 알려줄 텐데 학교 선생 역시 금융지식이 부족하다. 직장 상사가 금융에 대해 알면 좋겠지만 직장 상사 또한 모르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한민국 금융문맹’이란 얘기가 나온 것이다.

유대인은 아이가 13세가 되면 ‘바르 미츠바’란 성인식을 치른다. 이때 부모와 친척들이 모여 축하를 하는데, 대개의 경우 봉투에 일정 금액을 넣어 아이에게 축하금으로 건넨다. 유대인 중산층의 경우 그 금액이 4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4,600만 원쯤 되니,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축하금을 받으면 아이는 향후 그 돈을 어떻게 운용할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다. 물론 성인식을 대비하여 그전부터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아버지로부터 금융교육을 받은 유대인 아이가 대학 졸업 후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에 취직했다. 반면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용돈을 타서 쓰던 우리나라 학생도 마찬가지로 금융기관에 취직했다. 이 둘 중 누가 더 자금운용을 잘할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답은 알 것이다. 이는 인구 80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유대인이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힘이기도 하다.

젊었을 때부터 금융교육을 받았다면 좋았으련만,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금융공부를 하면 된다. 

금융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일까? 금융은 금전을 융통하는 일, 특히 이자를 붙여서 자금을 대차하는 일과 그 수급관계를 뜻한다고 나와 있다. 사전을 보니 더 어렵게 느껴진다. 쉽게 얘기하면 돈을 맡기거나 빌릴 때 이자를 주고받는 일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금융기관은 어떤 곳이 있을까? 대표적인 곳으로 은행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보험회사, 증권회사,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이 있다.

흔히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금융이란 문구가 들어가면 다 같은 금융기관인 줄 아는데, 그건 아니다. 이런 오해가 있을까봐 정부에서는 공금융기관 외에는 금융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용어를 쓰는 사금융업체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금융기관은 크게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로 나뉜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은 규모가 작을 뿐이지 업무성격상 은행의 범주에 넣어도 괜찮다. 은행은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고 이를 원천으로 신용을 창조하여 기업에 대출을 해준다. 그리고 그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를 주 수익원으로 한다. 보험회사는 미래에 발생할 손실을 보상해주기 위해 고객들에게 보험료를 받는데, 그것이 주 수익원이다. 증권회사는 말 그대로 증권을 사고파는 일을 중개하며, 그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한다.

과거에는 이런 금융기관의 영역이 엄격히 제한되었는데, 요즘에는 세 금융기관의 영역이 많이 무너졌다. 그래서 은행에서 보험 상품을 팔기도 하고, 보험회사에서 은행처럼 대출을 해주기도 한다. 증권회사도 증권을 담보로 대출해주기도 하고, 은행 예금과 흡사한 금융 상품으로 고객의 여윳돈을 받기도 한다. 주식에 투자하기를 원하나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펀드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 펀드를 은행에서도 취급한다. 보험회사에서 만든 변액보험은 이름만 보험이지, 상품의 성격은 펀드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보험회사는 은행이나 증권회사와는 달리 보험설계사라는 영업사원을 통해 주로 영업이 이루어진다. 보험 상품을 유치해오면 이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인건비를 지불하는데, 이런 것들이 합쳐져 초기에 고객의 자금에서 사업비로 일괄 공제된다. 그러므로 보험에 가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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