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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 4권
강철의 전사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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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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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정통 판타지. 현실감과 환상이 공존하는 중세풍에서 시골 청년이자 환생자인 드낙이 출세하는 이야기.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Mar 10, 2020
ISBN9791132768951
강철의 전사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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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의 전사 4권 - 쿠우울

    28. 강도 소굴 (3)

    수프가 묻은 나무 국자로 ‘2제자 판데서스’를 가리키는 도렌의 엉거주춤한 자세와 이스핀의 기민한 방어적 태세를 본 판데서스는 도망을 선택했다. 다른 병사가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

    탱!

    쇳소리와 함께 투척 단검 한 자루가 휘리릭 돌며 바닥에 탁 하고 꽂혔다.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렸나?

    철퇴로 일직선으로 쏘아진 투척 단검을 점으로 정확하게 막아내는 모습에 드낙이 비아냥거렸다. 그로서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적은 세 명. 한 명이라도 줄여야 도망치기 수월하다.’

    당연히 용병 차림새를 하고 있으며 홀로 있는 드낙이 목표가 되었다. 기사처럼 실력에 비해서 월등히 많은 돈으로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인 드낙은 복장에 비해서 실력이 월등했다.

    팍!

    ……!

    기괴할 정도로 두툼한 허벅지의 근육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며 힘을 냈다. 흙이 1미터 넘게 튀었다. 오직 달리기 위해서 발을 박차는 행동만으로도 믿을 수 없는 다리 힘이었다.

    ‘뭔가가 있다. 마법 물품?’

    드낙은 압도적인 속력을 내며 눈 깜빡할 새에 코앞까지 도달한 판데서스를 오른쪽으로 한 걸음 비켜서며 상체를 옆으로 돌렸다. 적에게 보이는 체면적을 줄이는 것은 무인의 기본이기도 했다.

    해가 저물어가면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드낙이 가지고 있는 무장은 롱소드와 숏소드 그리고 습관처럼 들고 다니는 투척 단검이 전부였다. 원형 방패는 크기가 제법 되어서 모닥불에 있었다.

    ‘철퇴를 정면으로 막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지.’

    똑같은 근력으로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가 넘는 파괴력을 낼 수 있는 것이 철퇴였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게 중심이 손잡이나 전체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서 가장 멀리 있는 끝에 있기 때문이었다.

    적당히 벌린 팔 길이만큼 멀어질수록 인간은 그 무게의 3배를 감당해야 했다. 쌀 포대를 들어 올릴 때 몸에 딱 밀착해서 들어 올리는 이유였다. 철퇴의 가장 집중된 무게는 인간에게서 가장 멀리 있음으로써 막대한 피해를 낼 수 있었다.

    훙!

    철퇴가 허공을 갈랐다. 자신의 돌진을 비껴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확하게 철퇴의 궤적을 피한 드낙의 움직임은 감탄을 자아냈다. 동시에 공격까지 이루어졌다.

    핏!

    롱소드가 가슴팍을 살짝 베었다. 철퇴조차도 피해야 할 정도로 제법 간격이 가까웠음에도 더 긴 롱소드가 판데서스의 가슴팍만 벤 이유는 그의 기괴한 다리 힘 때문이었다.

    ‘무식하게 빠르다.’

    가슴팍이 뜨끈해진 판데서스 또한 놀랐다. 엄청난 검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드낙에게 시선을 강하게 집중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푹!

    화살이 정확하게 허벅지에 틀어박혔다. 하지만 그리 깊지 않은 것을 보고 드낙이 인상을 찌푸렸다.

    ‘근육 강철인가? 촉밖에 안 들어갔네. 저건 큰 상처라고도 할 수 없다.’

    아르르!

    허벅지에 화살을 맞자마자 ‘2제자 판데서스’가 기괴한 행동을 했다. 늑대처럼 아가리를 크게 털면서 짐승 소리를 낸 것이다. 그것을 본 세 사람 모두 움찔했다. 뭔가 봐서는 안 될 것을 본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포위해! 도렌, 너도 마찬가지다! 화살이 잘 안 드는 놈이다!

    드낙은 자신이 본 것에 대한 판단을 단번에 밀어내고 지금을 생각했다. 순식간에 포위망이 이루어졌다. 여기서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당연히 드낙이었다. 놈은 뭔가 이상했다. 그렇기에 백병전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드낙이 매섭게 나선 것이다.

    따다당!

    ‘보통 놈이 아니다!’

    중단 중에서도 가슴을 찌르고, 탄성을 이용해서 아래를 베어 뱃가죽을 노리고 그다음에는 다시 옆구리를 탄성으로 휘어 찌르는 공격을 판데서스가 철퇴로 막아냈다. 앙상한 것처럼 보이는 팔뚝이었지만 그것은 그의 허벅지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이었다.

    ‘나보다 힘이 세다.’

    그리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팔뚝을 당긴 채 드낙의 공격을 막는 사이에 이스핀의 방패가 무릎을 내려찔렀다.

    퍽!

    크흐!

    신음 소리에서는 비린내가 나는 쾌감도 뒤섞였다. 이스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왼 주먹이 이스핀의 방패를 후려치자 방패가 훅 하고 파였다.

    우윽! 이게 무슨!

    주먹 자국이 훅 하고 파이자 이스핀의 전신에 전율감이 돌면서 가슴이 떨어질 것 같은 감각에 휩싸이며 크게 놀랐다.

    도렌이 숏소드로 정신없이 잔 상처를 주었지만 신경조차도 쓰고 있지 않는 듯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전투 속에서 가장 빛을 발한 것은 판데서스의 방어와 맷집이기도 했지만, 드낙 또한 정확도가 무서운 검술을 보여주었다. 판데서스가 상처를 입는 것을 참으면서 그의 공격을 피한 이유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제기랄.’

    결국 인내심을 견디지 못하고 판데서스가 강하게 옆으로 몸을 날렸다. 이스핀이 거침없이 뛰어들어서 몸을 부딪쳤다. 방패를 앞세우면서 그대로 옆을 후려쳤다. 함께 뒹굴었지만 어느새 몸을 일으킨 것은 판데서스였다.

    그 철퇴가 이스핀의 두개골을 내려쳤다.

    카가가각!!

    드낙의 롱소드가 내려치기도 전에 철퇴에 닿았고, 드낙의 가죽 장갑이 롱소드의 검면을 받쳤다. 철퇴는 불똥을 튀기면서 롱소드의 날을 타고 내려왔고, 검의 가드 부분에 막혔다.

    부르르!!

    판데서스와 드낙의 목에 힘줄이 돋아났다. 드낙의 팔이 바들바들 떨렸다.

    ‘미친. 인간의 힘이 아니다.’

    단단히 서있던 무릎이 점점 꿇려졌다. 판데서스가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

    크아아아!!

    그의 입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더니 이빨이 하나둘씩 투둑 뽑히며 새빨간 생피가 주르륵 턱 밑으로 흘러내렸다.

    이야압!

    도렌이 숏소드를 양손으로 쥔 채 팔뚝을 향해서 내려쳤다. 판데서스가 훌쩍 뒤로 물러났다. 다릿심이 얼마나 강한지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아르르! 크르르!!

    그가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더니 이내 철퇴를 버리고 머리를 움켜쥐었다.

    으, 으으! 아, 안 돼!

    코에서 쌍코피가 흘러나오더니 코와 주둥이가 앞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기괴한 모습을 구경하는 이스핀과 도렌은 드낙이 거침없이 덤벼들자 따라서 뛰어야 했다.

    드낙은 양손으로 롱소드를 쥔 채 그대로 목을 베려고 했다. 점점 짐승으로 변하고 있는 판데서스는 한 손으로 드낙의 롱소드를 잡으려고 했지만, 드낙은 능숙하게 한 걸음 물러나면서 되레 그 손목을 베었다.

    촥!

    피가 튀었다. 손과 팔의 사이. 연골 부분을 정확하게 베었다. 뼈가 단단하건 근육이 있건 없건 상관없는 부위였다.

    이스핀과 도렌 또한 무기로 이곳저곳을 내려쳤다.

    드낙은 양손의 힘줄을 끊어내고 발로 걷어차려는 것조차 피하면서, 순식간에 혁대에서 대거를 뽑아서 가까이 있는 놈의 허벅지를 깊게 베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달려들어서 들어 올려진 다리를 역으로 더 벌리게 해서 아예 넘어뜨렸다. 대거를 잡은 왼손은 대거를 단단하게 잡고 있었고, 상체와 단단히 붙어있었다. 달려들어 넘어뜨렸기 때문이다.

    강도에서 짐승으로 변하는 놈의 숨결이 거칠게 느껴졌다. 롱소드의 날이 벌려진 입 사이에 일자로 들이밀어졌다.

    헉! 헉! 헉헉!

    이스핀은 방패도 버린 채 숏소드를 양손으로 쥔 채 머리를 치고 있었다. 피가 튀었지만 두개골은 전혀 부서지지 않았다.

    크아아아아!!

    지랄 발광하던 놈도 채 30초를 버티지 못했다. 대거에게 베어지고 도렌의 체중까지 실어져서 넘어뜨려지며 단단히 상처가 벌어진 곳에서의 출혈 때문이었다.

    후욱! 훅!

    드낙이 놈의 움직임이 멎자 뒤로 물러났다. 자신이 자른 허벅지의 동맥 그리고 넘어뜨리면서 크게 벌어진 허벅지의 상처가 놈을 죽였다.

    뭔지 아십니까?

    드낙의 말에 이스핀과 도렌 모두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인간이 짐승이 되다니……. 이야기는 들었지만…….

    늑대 인간, 뭐 그런 거 아닙니까?

    하지만 털이 없는데…….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순수한 인간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늑대 인간이라기엔 털이 없다.’

    아리송했다.

    ‘2제자 판데서스’는 마치 늑대처럼 주둥이가 튀어나와 있었고, 인간의 이빨이 아니라 짐승의 이빨을 가졌다. 눈동자 또한 새빨간색으로 되어 있었다.

    드낙은 놈의 목을 잘랐다. 혹시나 싶어서였다. 그러고 나서 이름 모를 이놈의 품을 뒤졌다.

    ‘돈 하나 가지고 있지 않네.’

    돈! 화폐! 그 중한 것을 그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특이한 양피지 조각을 여럿 가지고 있었다. 반으로 접힌 채 묶여있는 것이었는데, ‘접힌 양피지’의 숫자는 세 장이었다.

    흠…….

    드낙은 하나를 펼쳐보았다. 뭔가 질척한 느낌이 들었다. 버스에 탔을 때 느껴지는 약간의 멀미였는데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마법 물품인가?’

    소설에서 보던 스크롤과는 좀 다른 것 같았다. 기괴한 문양이었는데 피로 쓰여 있었다. 그리고 그 피비린내는 아주 강렬했다. 도저히 계속 펼치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강렬했다. 뭔가 특수한 힘이 들어간 듯했다.

    드낙이 양피지를 놓고 다른 곳을 뒤적거렸다. 또 하나 단단히 묶여있는 작은 목함이었다.

    열어보니 담배 향이 났다. 촉촉한 것이 아주 제대로 된 시가였다.

    바짝 마른 하급 시가도 아니라서 어떻게 이런 놈이 이런 것을 가졌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대부분 서민은 대부분 시가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담뱃잎을 단지에 담긴 것을 구매해서 꾹꾹 눌러서 피는 것이 보통이었다.

    ‘제대로 말렸네.’

    만져보면서 절로 느껴지는 촉촉함은 비싸 보였다. 시가의 숫자는 5개 정도에 불과했고, 조금 얇았다. 드낙이 시가의 품질을 확인하는 사이에 도렌은 드낙이 바닥에 놓은 접힌 양피지를 펼쳐 보았다.

    우읍.

    헛구역질을 단번에 하면서 그대로 양피지를 놓아버린 도렌이 몸을 돌리면서 화려하게 속에 것을 게워냈다.

    우왜에에엑!

    억! 뭐야!

    고갯짓을 하면서 추진력을 얻은 토사물이 드낙의 볼에 튀었다. 드낙이 펄쩍 뛰었다. 도렌이 손을 들어 올리며 손사래를 쳤다. 고의가 아님을 알리는 와중에도 토사물 다음에는 위액까지 전부 토해냈다.

    저, 어흐……. 저걸 보니까 갑자기…….

    전 괜찮았습니다만…….

    드낙의 눈이 절로 이스핀에게로 향했다.

    전 안 보겠습니다. 보셨잖습니까.

    드낙의 눈총에 못 이겨서 이스핀이 도렌이 던진 양피지를 들어 올려서 기괴한 문양을 바라보았다. 그 또한 구토감을 버티지 못했다. 드낙은 천으로 자신의 얼굴을 닦고 양피지를 꼼꼼하게 닦았다.

    ‘구역질 양피지? 그래도 비싸게 팔릴지 모른다!’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마법 물품’인 것을 단번에 깨달았다. 하지만 불길하기 짝이 없는 생피로 쓰인 문양은 썩 일반적인 마법 물품은 아닌 것 같았다.

    ‘‘횃불 성채’에 마법사가 있으니 거기에 한 번 가봐야겠군.’

    대장님, 바지 속에 있던 겁니다.

    뭔가가 쓰인 명령서였다. 드낙은 그것을 읽어 내려갔다.

    [판데서스, 계획은 작은 나뭇가지가 모여서 하나가 되는 법이다. 일에 차질이 없도록 신중, 또 신중하게 행동해라. 모든 것은 그때를 위해서.]

    ‘뭐지?’

    의미심장한 쪽지였다. 위아래로 찢겨 있는 것을 보니 자신의 동기 부여를 위해서 남겨놓은 것 같았다. 다른 부분을 읽고 싶어졌지만 방법이 없었다.

    강도단의 뒷구멍을 터는 일이 무슨 거대한 계획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았다.

    인간의 피부에 주둥이만 늑대인 판데서스의 시체는 당연히 보고되어야 했다. 기괴함 그 자체였기 때문에 당연히 알아야 하는 일이었다. 드낙은 그래도 최소한의 공리(公利)에 대한 지식이 있었으므로 ‘구역질 양피지’ 세 장 중 한 장을 군에게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나머지는 당연히 자신의 것이었다. 보면 구역질 나는 것에 이스핀과 도렌은 아예 관심이 없었다.

    토벌은 손쉽게 끝이 났다. 장비부터 차원이 다른 싸움이었다. 토벌군과 맞서 싸운 강도들의 총숫자는 85명이었으나 인내심이 없었고, 규합도 제대로 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전투였다.

    기습을 통해서 놈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을 사전에 방해했기에 상황 자체도 토벌군에게 좋았다. 동굴의 울퉁불퉁한 지반에 적응하지 못한 신병의 발목이 부은 것이나 종유석에 머리를 박거나 기타 등등의 실수로 생긴 경상자만 10여 명이었다.

    사망자 하나 없었기에 분위기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

    강도 85명 중 60명이 투항했고, 포획되었다. 또한 여자와 어린이 70명이 포승당했다. 여자들은 피해자일 수도 있었지만 그것을 판단할 수가 없어 1차적으로 심문을 통해서 가려내야 할 것이다. 그 뒤에는 2차적으로 신전으로 향할 것이다.

    총 130명이 포로로 잡혔다.

    대승이었다. 하지만 분명 희희낙락해야 할 병사들의 분위기는 딱딱했다. 횃불만 조용히 어둠을 밝히고 있었고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쐬고 있는 병사들의 수군거림은 때때로 뭉개져서 드낙에게 들리기도 했다.

    드낙이 죽이고 목을 자른 시체는 그 자리에서 아직까지도 병사 여럿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시체는 피가 말끔하게 빠진 채 소금에 단단히 절여졌다. 입속 구석구석 소금을 넣은 작업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 ‘지휘관 게실리안 파이룬(Gesilian Faerun)’에게로 향했다.

    ‘선임병사 불세벤’ 그리고 몇몇 소수의 베테랑 병사와 드낙이 군막 안에 있었다. 모든 과정을 설명한 드낙이 입을 다물자 침묵이 내려앉았다. 모두 게실리안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늑대 인간……. 문헌으로도 본 것이 전부지만 조금 이상하군. 그들의 변신은 털부터 나는 것이 보통이네. 털이 나고 주둥이가 앞으로 나오지.

    열이면 열 그러했다. 하지만 이 판데서스와 스서데판이라는 두 가지의 이름을 지녔던 두목은 주둥이부터 나왔다. 명백한 돌연변이인 것이다. 그리고 항상 돌연변이는 불길함을 지니고 있다.

    초록 숲에서 선명한 새하얀 털을 지닌 갈색 늑대를 본 것 같은 이질감.

    ‘모종의 음모가 느껴진다.’

    단순한 토벌전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그것도 힘 약한 양민만을 노리는 강도단이었다. 그 꼬리는 자연스레 ‘강도와 거래하는 상단’으로 향했다.

    이거 일이 정말로 이상하게 돌아가는군.

    게실리안 지휘관이 고민했다. 그것은 그가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더러운 맛이 났기 때문이다.

    ‘보통 일이 아니다.’

    기사라고는 자신 하나였다. 그것도 자신은 귀족으로 지휘관의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결코 기사라고 당당하게 말할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지휘관’이었지, 선봉을 자처하는 기사가 아니었다.

    강도단의 선봉을 맡은 것은 그들이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아서였다.

    ‘돌연변이 늑대 인간’은 제대로 된 놈이 아니었네. 머릿속에 들짐승이 들어간 것처럼 인간의 모습일 때도 흥분하니 짐승 소리를 냈지.

    늑대 인간에 대해서 크게 건질 내용은 없었다. 그저 ‘불완전한’ 놈이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다음은 ‘불길한 양피지’였다. 보기만 해도 구역질을 하게 만드는 끔찍한 물건이었다. 단순히 토를 하게 만들어서 불길하고 끔찍한 것이 아니었다.

    끔찍한 감각에 휩싸이기 때문에 그러했다.

    보통 물건이 아니니……. 본 적이 있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곱게 접혀진 양피지는 줄로 묶여져 있었다. 드낙을 제외하고 모두가 문양을 보자마자 토악질을 했기 때문이다. 마법으로 보호받는 게실리안 지휘관은 안전했다. 일종의 정신에 간섭하는 사악한 물건이었다.

    ‘드낙 단장의 그릇이 큰가? 마음이 단단해서 영향이 없다니. 실로 탐이 난다.’

    마법으로 보호받는 게실리안 지휘관은 드낙의 강함을 이번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드낙을 자신의 밑으로 넣고 싶었다. 특별하였지만 굉장히 희소하지는 않았다.

    사람의 정신력은 매번 매상황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누구든지, 하찮은 나무꾼조차도 때때로 사악한 존재를 앞에 두고 절망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드낙을 크게 대단하게 여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 단계 더 좋게 생각했다. 온갖 것들이 득실거리는 ‘남부 왕국’에서는 그런 강고한 정신은 분명 도움 되는 스펙 중에 하나였다.

    ‘시간에 쫓기는구나. 아쉽다.’

    게실리안 지휘관이 한숨을 내쉬었다. 게실리안 지휘관이 양피지를 집어 들어 목함에 넣었다. 그다음에는 당초 목표였던 ‘강도 거래 상단’이었다.

    전의 거래하는 강도들은 거래 장소를 여러 곳으로 말했지만, ‘뒷구멍 강도단’은 규모가 있는 곳답게 상단이 직접 이 골짜기로 온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날짜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3일에서 5일 사이에 반드시 온다고 합니다.

    때를 잘 맞췄다고 하기에는 상황이 애매했다. 단순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긴 판단을 놓고 움직여야 했다.

    이대로 그대로 진행한다면 생각보다 강력한 적을 상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선임병사 불세벤’은 병사들의 소모를 걱정했다. 정규군은 국가를 위해서 존재하며, 기득권을 위해 살아간다. 겉으로는 시민을 위해서 살아간다고 말해지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렇기에 병사들의 정신 사상을 위해서 싸우다 죽던 병들어 죽던 죽은 병사에 대한 예우가 대단했다.

    그 때문에 섣불리 병사들을 전투에 내모는 것은 ‘지휘관’ 혼자서 결정할 일이 아니기도 했다. 강도단 토벌 같은 가벼운 일에는 상관없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돌연변이 늑대 인간’과 ‘불길한 양피지’만으로도 이미 병력을 뒤로 물리는 것이 정상이었다.

    베테랑 병사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예정을 벗어나는 것은 곧 도박이었다.

    ‘그러면 안 되는데.’

    드낙은 당연히 반대였다. 이미 ‘검은 문’을 볼 생각에 기대감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남들에게는 하등 얻을 것이 없는 강적과의 싸움이었지만 드낙에게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게실리안 지휘관은 내심 일을 계속 진행시키고 싶을 것이다.

    ‘나를 대우해 주는 것을 보면, 난 확실히 기사급이다.’

    이제 와서 그렇게 판단한 것은 매우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드낙은 이제야 자신의 강함을 똑바로 척도 할 수 있었다. 그것은 곧 자신감이 되었다. 돌연변이 늑대 인간을 비전을 쓰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든 것 또한 자신의 강함에 대한 올바른 척도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한 말씀해도 되겠습니까?

    드낙이 나서자 다른 이들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애초에 오면 안 되는 일이었지만 이번 토벌전에서 매우 역할이 컸다. 그 공을 인정받아서 왔는데, 처음에는 분위기를 살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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