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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회의록: 차 한 잔 문학 한 모금
금수회의록: 차 한 잔 문학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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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64 pages28 minutes

금수회의록: 차 한 잔 문학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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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회의록」 은 안국선(安國善)이 지은 신소설이다. 1909년 언론출판규제법에 따라 금서 조치가 내려진 작품으로, 동물들을 통하여 인간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풍자한 우화소설(寓話小說)이다.

작품 맛보기

이야기는 화자(話者)가 금수의 세상만도 못한 인간세상을 한탄한 뒤, 꿈속에 금수회의소에 들어가 그들의 회의를 목격하는 서언(序言)으로 시작된다. 회장이 나와서 금수회의의 개회취지를 밝히고, 이 세상 인간들의 부패함을 언급한 뒤, 사람된 자의 책임, 사람들 행위의 옳고 그름, 현재 인류 자격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가려낼 일을 논의하자고 제시한다. 그 다음에 까마귀, 여우, 개구리, 벌, 게, 파리, 호랑이, 원앙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자신들에게 덧씌워진 오명을 해명하고 인간들이 저지르는 폐단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작품 속으로

전인의 말씀을 듣든지 역사를 보든지 옛적 사람은 양심이 있어 천리(天理)를 순종하여 하느님께 가까웠거늘, 지금 세상은 인문이 결딴나서 도덕도 없어지고, 의리도 없어지고, 염치도 없어지고, 절개도 없어져서, 사람마다 더럽고 흐린 풍랑에 빠지고 헤어나올 줄 몰라서 온 세상이 다 악한 고로, 그름․옳음을 분별치 못하여 악독하기로 유명한 도척(盜甁)이 같은 도적놈은 청천백일에 사마(士馬)를 달려 왕궁 극도에 횡행하되 사람이 보고 이상히 여기지 아니하고, 안자(顔子)같이 착한 사람이 누항(陋巷)에 있어서 한 도시락밥을 먹고 한 표주박물을 마시며 간난을 견디지 못하되 한 사람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니, 슬프다!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거꾸로 되고 충신과 역적이 바뀌었도다. 이같이 천리에 어기어지고 덕의가 없어서 더럽고, 어둡고, 어리석고, 악독하여 금수(禽獸)만도 못한 이 세상을 장차 어찌하면 좋을꼬?

안국선(安國善)

개화기의 대표적 지식인이었던 신소설 작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단편소설집 《공진회(共進會)》를 펴냈다. 대한협회 등 사회단체의 일원으로서 애국계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초기에는 민족의식을 고취한 작품을 썼으나 뒤에는 친일 성향을 드러냈다. 1908년 2월에 펴낸 《금수회의록》은 동물들을 내세워 당시의 현실을 비판하고 국권수호와 자주의식을 고취하여 치안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최초의 판매금지 소설이 되었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책보요여
Release dateJun 1, 2018
ISBN9791196315030
금수회의록: 차 한 잔 문학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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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수회의록 - 안국선 지음

    ✎ 작가 소개 

    👤 안국선(安國善, 1854∼1928)

    1878년 경기도 용인에서 출생했다. 1895년 관비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8월 게이오(慶應)의숙 보통과에 입학, 1896년 7월 졸업했다. 졸업 후 8월 와세다대학의 전신인 도쿄(東京)전문학교 정치과에 입학, 1899년 7월 졸업했다. 졸업 후 귀국해 박영효 관련 역모사건에 관련되어 미결수로 복역했다. 190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진도에 유배되었다가, 1907년 3월 방면되었다. 1907년 박영효 귀국환영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11월 제실재산정리국 사무관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국채보상기성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08년 그의 대표작인 「금수회의록」을 발표했다. 1908년 대학학회 찬성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대한협회 평의원, 기호흥학회월보 저술원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7월 탁지부 서기관이 되었으며, 1909년 11월 이재국 국고과장이 되었다.

    일제강점 이후인 1911년 청도군수에 임명되어, 1913년 퇴직했다. 1912년 한국병합기념장을 받았으며,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 개최에 맞춰 ‘공진회’를 발표했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12월 조선경제회 상무이사가 되었다. 1920년 1월에는 민원식·고희준 등이 참석한 내선인 간담회에 참여했다. 1921년 4월 자치운동을 목적으로 설립된 유민회(維民會)의 평의원으로 선출되었고, 5월에는 민족 계몽과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1918년 최남선(崔南善)·오세창(吳世昌)·박승빈(朴勝彬)·이능화(李能和)·문일평(文一平) 등 지식인 33명이 발기해, 우리 문화 증진에 공헌하고 구락부원간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설립한 '계명구락부' 회원으로 활동했다. 6월에는 조선인 산업대회 발기위원회 조사위원, 해동은행 서무부장 겸 지배인사무취급이 되었다. 같은 해 8월에는 송병준을 비롯한 친일 대지주들이 일제와 협력하기 위해 소작인들의 이익옹호를 명분으로 내걸고 설립한 조선소작인상조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924년에는 독립사상 배척과 일선융화를 목적으로 결성된 동민회(同民會) 활동에 참여했다. 1926년 7월 8일 사망했다.

    주요 작품  금수회의록 | 공진회(단편소설집)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머리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니 일월과 성신이 천추의¹ 빛을 잃지 아니하고, 눈을 떠서 땅을 굽어보니 강해와 산악이 만고의 형상을 변치 아니하도다. 어느 봄에 꽃이 피지 아니하며, 어느 가을에 잎이 떨어지지 아니하리요.

    우주는 의연히 백대(百代)에 한결같거늘, 사람의 일은 어찌하여 고금이 다르뇨? 지금 세상 사람을 살펴보니 애달프고, 불쌍하고, 탄식하고, 통곡할 만하도다.

    전인의 말씀을 듣든지 역사를 보든지 옛적 사람은 양심이 있어 천리(天理)를 순종하여 하느님께 가까웠거늘, 지금 세상은 인문이 결딴나서 도덕도 없어지고, 의리도 없어지고, 염치도 없어지고, 절개도 없어져서, 사람마다 더럽고 흐린 풍랑에 빠지고 헤어나올 줄 몰라서 온 세상이 다 악한 고로, 그름․옳음을 분별치 못하여 악독하기로 유명한 도척(盜甁)이 같은 도적놈은 청천백일에 사마(士馬)를 달려 왕궁 극도에 횡행하되 사람이 보고 이상히 여기지 아니하고, 안자(顔子)같이² 착한 사람이 누항(陋巷)에³ 있어서 한 도시락밥을 먹고 한 표주박물을 마시며 간난을 견디지 못하되 한 사람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니, 슬프다!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거꾸로 되고 충신과 역적이 바뀌었도다. 이같이 천리에 어기어지고 덕의가 없어서 더럽고, 어둡고, 어리석고, 악독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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