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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 2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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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전사 2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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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판타지. 현실감과 환상이 공존하는 중세풍에서 시골 청년이자 환생자인 드낙이 출세하는 이야기.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Jul 8, 2020
ISBN9791132774990
강철의 전사 2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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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의 전사 23권 - 쿠우울

    6. 검은 돔의 마수 군단 (3)

    할버드를 쥔 큰 뿔 검은 쥐와 환도를 쥔 언데드 방령이 서로 충돌했다. 압도적인 전투였다. 방령의 근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체중을 이길 수는 없었다.

    콱!

    형편없이 밀렸다. 무기의 리치가 만들어내는 돌격 후, 3열 찍기 전술에 무력하게 당했다. 환도로 막아도 환도째로 어깨나 머리가 찍혔다.

    그 속에서도 검은 쥐들 또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방령들 또한 정예 중 정예. 열세 속에서도 반은 갔다. 환도가 정확하게 투구 안쪽을 파고 들어가며 눈을 찌르고 정확하게 뇌에 닿았다. 검은 쥐가 꼴사납게 쓰러졌다.

    자연스럽게 전선의 고착화가 이루어졌다. 중앙의 큰 뿔 검은 쥐들이 버티는 사이에 후방까지 자리를 잡은 검은 쥐들이 뿔의 힘을 이용해서 일제히 힘을 쏟아부으며 대장 쥐에게 신호를 보냈다.

    우렁찬 고래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의 힘을 지닌 뿔을 통해서 청각적인 신호도 보낼 수 있었다. 그 낮은 소리에 대장 쥐가 알아듣고 할버드를 쥔 채 앞으로 나섰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였고, 대장 쥐는 용맹한 장군이기도 하지만 전우애가 높았다.

    팔각수(八角獸)가 된 대장 쥐는 두 번째 뿔이 지닌 힘으로 어둠과 그림자를 몸에 두르고, 세 번째 뿔의 힘으로 높이 도약했다.

    대낮의 검은 점은 자연히 보였고, 포격을 맞았지만, 어둠 그림자의 능력이 이를 상쇄시키고, 막아주었다. 피격을 당했지만 다섯 번째 뿔과 여덟 번째 뿔이 지닌 방어력을 통해서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채 적 진영의 중앙에 추락하듯이 떨어졌다.

    쿵!

    묵직한 체중이 착지하며 대장 쥐의 뱃살이 출렁거렸다. 두 발에 짓눌려서 박살이 난 척추뼈 때문에 빛나는 사격 공룡이 옆으로 기울어져서 전신을 발발 떨며 쓰러졌다.

    찍찍!

    대장 쥐가 씩씩거리며 할버드를 휘두르며 다가오는 방령들을 투구를 함몰시키고, 가슴 방어구를 주먹으로 후려쳐 우그러뜨렸다.

    방령들은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고, 다시 일어섰다. 그 사이에 대장 쥐는 어둠 그림자를 사방팔방 쏘아 보냈다.

    터턱! 턱!

    크오오오!

    검은 그림자가 머리에 들러붙자 중대형 마수들이 고갯짓을 하며 머리를 앞발로 긁으며 마구 뒹굴었다. 뭔가가 머리에 들러붙으며 시원한 느낌을 주었기에 자연스럽게 긁었지만 소용없었다.

    사격하는 중대형 마수들의 원거리 능력을 봉쇄시키면서 대장 쥐가 일곱 번째 뿔의 능력을 사용했다. 흙의 뿔은 땅에서 토벽을 일으켜 세웠다. 이는 곧 마수들의 진형을 붕괴시키고, 빈틈을 만들었으며 전력을 둘로 나누는 효과도 있었다.

    중앙에서 거침없이 힘을 사용하며 상대를 무너뜨리고, 무력화시키며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방령들을 처리했다.

    크아아아아!

    수레 괴수의 두개골을 부수고, 그 피로 전신을 적신 대장 쥐가 포효하자 뿔에서 어둠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대장 쥐가 나서고 단 30분 만에 전투는 끝이 났다.

    1시간을 싸우며 전선 고착화가 일어나는 동안에 방령은 고작 수백 마리가 죽었지만, 단 30분 만에 나머지 수천이 몰살당했다. 진형의 와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살상률은 모든 것을 압도하는 전공을 만들어냈다.

    다친 검은 쥐들은 주술 장비를 통해서 스스로를 치료했고, 멀쩡한 검은 쥐들은 다치고 정신을 잃은 검은 쥐들을 구조했다.

    그 이후에는 포식이 이루어졌다. 갓 죽은 방령들의 방어구를 벗기고, 그 뼈를 통째로 씹어먹었다. 공룡의 가죽은 매우 조심스럽게 벗겨졌다. 수레 괴수의 가죽 또한 최상품으로 보였기에 중대형 마수들의 처리는 느릿느릿했다.

    빛나는 사격 공룡에게서는 가죽, 심장이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서 따로 보관됐다. 사격 공룡의 심장은 스스로 빛나고 있었으며, 초월의 힘이 담겨 있었다.

    수레 괴수에게서는 당연히 등에 들러붙어 있는 수레가 회수되었다. 평범한 바퀴로 보였지만 그 내구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았으며 무게는 비교적 가벼웠다. 또한 가죽도 대형 마수답게 두꺼웠다.

    방령에게서는 강철 장비만이 회수됐다.

    그 외의 모든 것은 그 자리에서 먹어치웠다. 큰 뿔 검은 쥐는 포식하고 배를 두드리며 기분 좋게 웃음 지었고, 이내 서로 어울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살아 숨 쉬는 우리들의 창조주를 찬양했다.

    그다음에는 대장 쥐를 위한 노래를 불렀다.

    동부의 핏빛 쥐들은 우리보다 머리 두 개만큼 낮다네~ 그리고 머리가 두 개만큼 큰 대장 쥐가 우리에게 있지!

    그의 어둠이 퍼져나간다.

    너희의 눈을 앗아간다.

    그의 어둠이 퍼져나간다!

    너희의 눈을 앗아간다!

    간다~ 간다~ 훅 간다!

    쿵쿵쿵쿵!

    남부의 핏빛 쥐들은 우리보다 끈기가 없지~ 그리고 머리가 두 개만큼 큰 대장 쥐가 우리에게 있지!

    그의 용맹이 앞으로 나아간다.

    너희를 겁쟁이로 만들어간다.

    그의 용맹이 앞으로 나아간다!

    너희를 겁쟁이로 만들어간다!

    간다~ 간다~ 훅 간다!

    쿵쿵쿵쿵!

    대장 쥐 또한 거기에 어울렸다. 정신없이 승리를 축하하다가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대장 쥐와 1만 8천의 큰 뿔 검은 쥐들이 검은 보급로에 뚫어놓은 굴을 통해서 도망쳤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 해골 왕, 레플리카 유스타니스가 이끄는 2만 원군이 도착했으나, 이미 전투는 모두 끝난 상태였다.

    묵직한 둔기가 땅을 후려쳤다.

    대장 쥐의 전공이 남부와 황무지에 자리 잡은 핏빛 쥐 리전을 강타했고, 동시다발적으로 핏빛 쥐들이 검은 보급로를 먹어서 응원하며 별동대를 오게 만들고 승리를 먹으려고 했지만, 거기에 당해줄 레플리카 이시연이 아니었다.

    이미 5천을 앗아간 것만으로도 큰 피해였다.

    물론 핏빛 쥐들 또한 검은 돔의 마수 군단과 전면전을 펼치지 않았다. 대장 쥐와 갈래 꼬리 왕, 매력적인 눈썹 주술 왕이 서로 힘을 합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히 핏빛 쥐들과 검은 쥐들은 서쪽으로 더욱 움직이며 검은 보급로를 먹어치우는 데 집중했다.

    검은 보급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건 당연한 순서였다.

    * * *

    제국 북동지방.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험난한 국경선은 엘프와 제국을 경계 짓고 있었다.

    그곳에 철색이 언뜻언뜻 나뭇잎 사이로 보이며 햇빛에 반짝거렸다.

    흑황제 제넬루 바르시아는 제국의 수도에서부터 사방으로 영혼 병사들을 보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병력을 투입한 곳은 단연코 엘프가 있는 북동지방이었다.

    특히나, 엘프를 고려해서 북동지방을 제외하고는 평화적으로 해결하거나 외교적으로 일단 자치권을 인정해 주는 식으로 전선을 줄이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 북동 지방은 아이, 여자, 노인도 목을 갈랐다. 저항하지 않는 자조차도 떼 몰살을 당하고 숲으로 도망쳐도 추적마법과 생명체 탐지를 통해서 머리채를 잡고 기어코 피를 냈다.

    그 피는 영혼 진지를 통해서 모이고, 영혼 마탑으로 보내졌다.

    흑황제가 북동지방을 빠르게 평정하고 처리한 가장 큰 이유는 초장거리 마법 타격이 두려워서였다.

    엘프에 의해서 영혼 마탑이 공격당하기 전에 선수를 취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폭풍의 요람(Cradle of the typhoon)에서 발동되는 폭풍 결집(Storm gathering)에 대한 대처 또한 존재하기는 했다.

    그럼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기에 제국 북동지방을 가장 빠르게 평정하고, 엘프들의 국경선을 침범했다.

    영혼 기사의 숫자는 수백에 불과했지만, 영혼 병사의 숫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제국 대로를 통해서 끝도 없이 이곳으로 보내지고 있었다.

    지축을 흔들며 산맥을 넘으려고 하는 제국 영혼 병사들의 모습은 강철의 물결과 같았다. 그 파도는 평범한 국가라면 결코 막을 수가 없어 보였다.

    15km 떨어진 곳에서 제국의 강철 물결을 마법을 통해서 주시하고 있는 엘프 국경군 지휘관이 인상을 찌푸리며 얇은 금속판을 손으로 놀리며 회수했다. 금속판은 자연스럽게 혁대에 들러붙었다.

    못해도 50만이 넘는다.

    엘프 국경 군은 10년씩 돌아가면서 복무하는 곳이었고, 그 덕에 숫자가 많았지만, 고작 5만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조차도 백 년마다 감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찮은 인간 따위가 감히 엘프 국경선을 넘지 않은 지 매우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당연히 싸울 생각을 하지 못했다.

    폭풍 결집 타격을 요청하고, 우리는 마법으로 벽을 쌓고 함정을 깔고 천천히 후퇴한다.

    예.

    30분 뒤, 폭풍 결집 발사가 승인되었고, 좌표를 수정했고, 영혼 병사의 수준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졌다.

    집중보다는 흩뜨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국 병사의 수준이 하찮습니다.

    중대형 병력의 존재 유무는 어떻습니까?

    없습니다. 모두 소형입니다.

    그 사이에 영혼 병사들은 최소 15m까지 높이 만들어진 토벽을 부수고, 진격하고 또 토벽을 부수기를 반복했다. 가끔 계곡에 만들어진 함정에 수백이 폭사 당하기도 했다.

    그 뒤로 다시 72분이 흐르고 나서 대기가 변했다.

    먹구름이 끼고, 바람이 크게 불었으며 갑자기 습해졌다.

    번쩍! …꽈르릉!

    구름 위에서 천둥소리가 울리더니 번개가 내려쳐 져서 나무를 쩍 갈라내며 불태웠다. 몇 분 뒤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투둑…….

    가랑비는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고 먹구름은 계속해서 번쩍거리며 번개를 토해내고 천둥소리가 퍼져나갔다. 폭풍 결집이 대지를 강타했다.

    끝없는 바람 마법이 일대를 휘몰아치며 강철마저 찢어발겼다. 나무가 바람 마법에 따라서 뿌리째 뽑혔고, 영혼 병사를 휩쓸며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영혼 병사가 나무에서 주르륵 미끄러지며 추락하다가 빙글빙글 돌더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사라져 버렸다.

    번개가 사정없이 수천, 수만 곳을 강타했다.

    빛으로 가득한 세상이 만들어졌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먹구름이 빠르게 사라졌고, 빛이 땅을 내리쬈다. 산사태가 일어나서 산이 아예 반이나 사라진 곳도 있었고, 계곡은 파묻혀 평지가 되었다.

    새까맣게 탄 투구가 뜯겨나간 나뭇가지에 덜렁거리며 빗물이 주륵, 주륵 눈구멍에서 흘러내렸다.

    거대한 자연재해가 산조차도 반으로 갈랐는데, 신장이 2m도 넘지 못하는 영혼 병사가 살아 있을 리가 없었다.

    보통이라면 그래야 했다. 하지만 그들을 만든 것은 인간 중에서도 최고의 대마법사라 불렸던 통달의 대마법사 아웃버스트였다.

    시간만 있으면 계속해서 진화하고, 발전하는 마법 체계를 토해내는 것이 아웃버스트라는 존재였다.

    드득, 들썩.

    산사태에 덮쳐져 평지가 된 계곡이 들썩거렸다. 흙이 꿈실꿈실 움직이더니 팔이 쑥 튀어나왔다. 제국 영혼 병사는 팔을 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자마자 땅을 파헤치며 다른 영혼 병사를 구출해냈다.

    그 숫자는 하나에서 백으로 변했고, 백에서 천으로, 나아가 만으로 다시 번져갔다.

    푸른 슬라임으로 만들어진 육체가 흐물거리며 튀어나왔다. 뒤이어서 영혼관이 부착된 중갑옷이 슬라임의 움직임에 땅에서 튀어나왔고, 다른 장비에 길쭉한 푸른 슬라임이 들러붙어서 다시 형체를 갖추었다.

    쿵!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영혼 병사가 뒤늦게 땅에 추락했다. 완전히 박살이 났지만, 영혼관은 멀쩡했고,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들은 기어코 산맥을 넘었고, 산개하며 엘프 영토 곳곳에 숨어들어 가기 시작했다. 끝없는 숲속에 고고하게 자리 잡은 도시들이 제국 영혼 병사의 눈에 새겨졌다.

    동시에 하늘에서 끝없는 번개가 내리쳐져서 그들을 정확하게 타격하기 시작했다.

    흩뜨려드린 폭풍 결집이 아니라, 집중시킨 폭풍 결집이 완벽하게 타겟팅된 영혼 제국 병사를 소멸시키기 시작했다. 흙은 모래가 되고, 가루가 되어가다가 이내 원자 단위로 변해갔다. 하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수천 명의 제국 영혼 병사가 사라질 뿐이었다. 흩뜨러뜨린 폭풍 결집이 수십만을 휩쓴 것을 봤을 때, 작은 규모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큰 피해였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수십만 중 수천에 불과했다.

    끝없는 행진이 시작되었다. 특히나 초기 영혼 병사와는 다르게 마법에 저항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엘프는 손쉽게 광역 마법을 통해서 제국 영혼 병사를 처리할 수 없었다.

    ‘엘프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당장 눈앞에 있는 벌레 같은 인간을 처리하는 데 급급하겠지.’

    잠자는데 천장에서 툭 떨어진 엄지손가락만 한 바퀴벌레를 보듯이 반응할 것이다. 그 사이에 흑황제는 영혼 마탑에 더 많은 영혼을 모으고, 더 많은 마력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때는 온다.

    임계점을 높이는 순간, 이 세계는 완벽한 인간이 탄생할 것이다. 그러고는 전차원계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을 집어삼키며 전차원계에 오직 홀로 존재하는 인간이 남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다시 인간을 창조하고, 오직 인간만이 존재하는 세계를 만들겠다.’

    상위 종족으로부터 감시받는 역사를 지닌 인간이 아닌,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불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나는 그들의 유일신이 될 것이다.’

    7. 드워프 산맥 (1)

    드낙은 구름 위로 튀어 오른 블러디 만티코어에 탑승한 채로 마법을 사용했다. 드워프 산맥으로 감히 내려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당연히 마신장과 그 마수들 때문이었다.

    ‘덩치가 너무 크다.’

    와이번과 만티코어의 덩치는 너무 컸고, 소수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후회해도 이미 늦었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운용할 수밖에 없었다.

    ‘대형이라고 다 좋은 게 아냐.’

    게릴라에 정말 쓰기가 어려웠다. 힘과 덩치가 강해도 대군을 이끌지 않는 이상은 쥐새끼처럼 다녀야 했는데 그게 어려웠다.

    그 결과 구름 위까지 날아올라서 오래 비행을 해야 했다. 무식하게 날아다니는 탱크로 비유할 수 있는 게 만티코어였고, 악마의 힘으로 개조까지 했기 때문에 지구력이 대단해서 장거리 비행이 가능했다.

    ‘여기서 정찰 마법을 쓰면 되겠지.’

    드낙이 주위를 둘러보고 확실히 드워프 산맥에 도착했음을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 드워프 산맥의 웅장함은 구름 위에도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수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마신장이 방심하고 있다는 뜻이지.’

    그는 효율성을 위해서라고 변명하겠지만, 드낙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지하 종족인 드워프를 노리고 있었기에 정상에는 마수들이 한 마리도 없었다. 구름 때문에 멀리 정찰을 할 수 없기도 해서 여러모로 드낙이 드워프 산맥에서 마법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만들었다.

    정찰 마법을 통해서 드낙의 앞에 물컹거리는 물이 흔들리고 물결치며 드워프 산맥을 비추었다. 드낙이 눈을 감고, 정찰 마법과 정신을 공명했다.

    멀미가 조금 있었지만, 머릿속으로 풍경과 정보가 들어왔다.

    ‘어?!’

    산맥을 보자마자 덜컥하고 겁이 났다. 마수 약탈자, 긴목 마수 개로 이루어진 척후대를 피하고, 은신을 위해서 산맥을 보지 않고, 날았기 때문에 이제야 깜짝 놀랐다.

    정찰 마법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통해서 드워프 산맥의 모습이 절로 들어왔다. 산맥의 모든 것이 검은색으로 가득했다.

    이미 모든 것이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마저 들 정도로 큰 시각적 변화가 드낙의 눈에 들어왔다.

    산맥이 검은 포자 같은 것들로 뒤덮여 있었는데 이내 냉정함을 되찾았다.

    ‘대규모 전투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 드워프 제국은 건재하다.’

    후퇴했거나, 지하에서 투쟁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 외에 드낙의 눈길을 끄는 게 있었다.

    ‘저놈들은… 새로운 마수인데.’

    검은 포자 가오리의 모습을 포착해냈다. 피부가 검은색이라서 겨우 찾아냈는데, 땅을 진창으로 만들고, 검은 포자를 항문에서 내뿜으며 이리저리 움직이고 다니고 있었다.

    ‘지상을 마수가 살기 좋게 테라포밍을 하는 것 같은데.’

    검은 보급로를 참고해서 만든 마수 같았다. 크기는 제각각이었다. 잉어 같은 길이에서 바다 가오리처럼 큰 놈도 있었다.

    끽! 끼이익!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오징어처럼 온몸을 말면서 입에서 피를 토하며 죽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돌연사는 검은 포자 가오리 마수의 수명과 생명력이 아주 저급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돌연사한 포자 가오리 마수의 항문에서 오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새끼 검은 포자 가오리가 수백 마리가 쏟아져 나왔다.

    ‘더럽다.’

    드낙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그다음에는 두개골 마수 나무가 관심을 받았다.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영장류의 두개골을 열매처럼 맺고 있었다. 그건 사람, 침팬지, 고릴라처럼 크기도 달랐고 형태도 조금 달랐다.

    뿌륵, 뿌르르륵!

    뿌리에서 공기 소리가 나오기도 했고, 바들바들 떨면서 주변 포자를 뿌리가 흡수시켰다. 특히 포자 말고도 진창이 된 진흙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먹는 모습이 가장 확실하게 보였다.

    콰직!

    야생 오우거가 열매처럼 열린 두개골 열매를 한 손으로 따먹었다. 과즙이 주르륵 흘러내렸는데, 피처럼 붉었고 육즙에서 뭔가 찌꺼기 같은 것이 들어가 있었다.

    그 기괴한 열매를 먹으며 다니는 야생 오우거의 숫자가 대단히 많았다. 그들의 크기는 최소 4m에서 최대 7m까지 다양했다.

    야생 오우거는 슬금슬금 바닥을 기어가는 검은 포자 가오리를 보더니 그대로 발로 밟아 죽였다. 그러고는 먹지도 않고, 그냥 지나갔다. 걸어가면서 엉덩이에서 똥이 후두둑 떨어졌다.

    야생 동물, 그 자체였다.

    야생 오우거는 나무에 바위를 묶은 돌도끼를 가지고 있었는데, 제법 공을 들인 야생 오우거는 간석기를, 그게 아닌 야생 오우거는 뗀석기나 그냥 바위를 통째로 묶어서 둔기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크륵.

    흐.

    두개골 나무 마수에게서 열매를 손에 쥐면서 먹던 야생 오우거가 코를 훌쩍였다. 그 소리에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가 홱 돌아갔다.

    또 다른 야생 오우거가 보였다.

    ‘싸우나?’

    정찰 마법으로 이를 보고 있는 드낙이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야생 오우거 두 마리가 뜬금없이 분노하며 땅을 내려치고, 나무에 머리를 박거나 씩씩거리면서 고슴도치같이 굵은 적색 머리카락을 쥐어뜯기도 했다.

    두피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분노 조절 장애네.’

    드낙이 헛웃음을 지었다. 약간, 가오가 육체를 지배한 것 같기도 했다. 웃어서는 안 되는데 웃음이 절로 나왔다.

    크아아아!

    쿼어어어엉!

    돌도끼를 들고 야생 오우거 두 마리가 서로를 향해서 무기를 휘둘렀다.

    퍽! 퍽!

    수비하는 오우거는 없었다. 오로지 자신이 쥔 무기로 후려치기 바빴다. 당연히 체급이 큰놈이 이길 수밖에 없었는데, 체급이 약한 오우거의 무릎이 꺾이자마자 체급이 큰 놈이 발로 머리를 걷어차서 쓰러뜨리더니 돌도끼로 골통을 부숴버리고 그 시체를 먹기 시작했다.

    ‘미친 몬스터잖아.’

    드낙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산맥 중턱이나 지키기 쉬운 곳에 건설되어 있는 버려진 드워프 지상 요새였다.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곳이었다.

    전투의 흔적은 있었지만, 그리 대단하지 못했고 그것조차도 조금 오래되어 있어서 마신장과 싸운 흔적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시각적으로만 볼 수 있었기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는 못했다.

    ‘굳이 갈 필요도 없긴 한데.’

    몇 가지 드낙의 욕망을 톡톡 건드리는 것들이 보였지만, 깔끔하게 포기했다. 하지만 갑자기 드낙의 정찰 마법이 취소되었다. 뚝 하고 끊겼다.

    ‘강력한 상쇄.’

    오우거의 머리카락이 만들어내는 상쇄였다. 중요한 곳이 드워프 지상 요새에 있을 게 분명했다.

    구름을 타고 다시 이동해서 먼 곳에 내린 드낙은 땅을 파서 모습을 숨기고 있는 모비딕과 세리안에게 도착했다.

    어땠어?

    지상은 이미 마수들에게 지배당했어.

    드낙은 간단하게 있는 것들을 말해 주었다. 가오리 마수 외에는 지상에 다른 마수들의 모습은 없었고, 오직 야생 오우거만 살고 있었다. 아마 지하에서 활동하고 있는 듯했다.

    드워프가 만든 입구가 없는 게 이상하긴 한데…….

    세리안이 고민했다.

    짚이는 곳은 있어.

    드낙이 걱정하지 말라는 투로 말했다.

    잠입하려면 모비딕과 블러디 만티코어는 놔두고 가야 했다. 특히 모비딕의 경우에는 지상에서 싸우면 그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자연히 침투는 소형 크기를 지닌 드낙과 세리안이 해야 했다.

    ‘정찰하고, 지하로 내려가는 게 맞다.’

    모비딕은 데려갈 수 없고, 블러디 만티코어만 데려갈 생각을 가졌다.

    ‘아마, 드워프 지상 요새에 지하로 가는 입구가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마수로 지켜지고 있을지가 가장 문제인데…….’

    수준을 보고,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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