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연극사: 가면극
By 김 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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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연극사(朝鮮演劇史)》(1933) 판본 수록.
신라 시대의 가면무(假面舞) 등은 고려에 들어와서도 자주 연출되었으며, 그 대부분은 다시 조선조까지 전하여 내려왔다. 그러한 모든 무극(舞劇)이 제각기 전래한 반면에 고려에는 종전의 다종다양한 가면극이 집대성되어 일종의 완전한 가면극을 형성한 듯하니, 즉 산대극(山臺劇)이 그것이다. 산대극은 고려 말에 대두한 조선의 대표적 가면극이며 조선조에 와서는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으로서 방방곡곡에 왕성히 연출하게 되었다.(중략 ‘가면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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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preview
조선연극사 - 김 재철
조선연극사(가면극)
지은이 김재철
발행일 2020년 04월 28일
발행인 김응환
편집 · 디자인 박순임
홍보 · 마케팅 김지현
펴낸곳 온이퍼브
등록번호 제 2011-000124호
등록년원일 2011년 08월 08일
E-mail onepub@naver.com
값 7,000원
ISBN 979-11-6339-507-2 05800
ⓒ Copyright ⓒ 2020 onepub.
All rights reserved.
이 책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지하며, 이 책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저작권자의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 이 책은 코펍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미지: 국립민속박물관)
서(序)
제1장
삼국 이전의 가면극
제2장
신라의 가면극
제1절 검무(劍舞)
제2절 오기(五伎)
제3절 처용무
제4절 무애무(無㝵舞)
제3장
고려·조선의 가면극
제1절 나례(儺禮)
제2절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
제4장
내용으로 본 산대극(山臺劇)
제1절 무당(巫堂)
제2절 산대극에 나타난 파계승(破戒僧)과 양반
제3절 배우의 생활 상태
제5장
산대극의 무대구조
제6장
산대극 가면의 구조
제7장
조선 가면극의 계통
조선연극사
가면극
<취발이탈>
서(序)
인류의 한 세포 단체인 조선 사람에게도 당연히 연극이 있었을 것이며, 그 연극은 또한 반드시 어떠한 체계적 발달을 하였을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 생활이 있는 곳에 담소(談笑) 해학(諧謔)도 있고, 그를 되풀이하여 보는 연극도 있을 것이니, 인형극(人形劇), 가면극(假面劇)(꼭두각시극, 사대희山臺戱)에서 신극新劇까지의 경로가 환연히 있는 것이다.
고 김재철(金在詰 군은 샛별 같은 시인형(詩人型)의 천품을 가졌었다. 사랑스럽고도 범치 못할 기지와 부드럽고도 날카로운 안광(眼光)과 횡설수설도 촌철같이 들어맞는 풍자와 감상적이고도 이지적인 양면(兩面) 구비한 성격의 소유주였다. 그리고 군은 그 위트와 유머를 시련할 제일보로 신극(新劇 연구에 착수하고, 장차 이에서 얻은 신념을 실제화하려고 하였다. 이 연극사의 저술은 군의 연극 연구의 초기적 작품이요 아직도 학생 시대의 초고(草稿)이었다. 그래도 그 체재(體裁), 그 필치, 그 구사(構思)가 종래에 듣지 못하던 신성(新聲)임에 놀라리라. 나는 군의 청일(淸逸)한 기질과 출류(出類)한 재예(才藝)의 날마다 진보되는 곳에 많은 기대와 괄목으로써 하였고, 조선의 대중이 장차 군을 얻어서 갈 길을 찾으리라 하였더니 군은 영원히 가버렸도다.
군의 샛별은 다시 인간에 비추이지 못하리로다. 군의 사업은 장차 군의 후계자로서 영구히 계속될 것이나, 군의 풍부한 포부가 수포에 귀(歸)한 것이 더욱 가석하다.
군은 마침내 진주를 품고 바다에 던진 자다. 그 진주의 한 조각만이─<조선연극사>─군의 유고로써 이 지구 위에 남았도다.
1933년 3월 6일 신의주 객사에서
김태준
제1장
삼국 이전의 가면극
어느 나라를 물론하고 원시 무용은 종교적 의식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학자들이 다 같이 인정하는 것이며 조선도 역시 그러하였으니, 즉 상고 시대에는 숭천경신(崇天敬神)(하늘을 순배하고 신을 섬김) 사상이 그들을 지배하여 연중행사로서 어떤 시기를 정해 하늘과 귀신을 제사하였고, 또 신을 즐겁게 하려는 목적으로 가무(歌舞)를 하게 되었다.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 마한조(馬韓條)에
常以五月下種, 訖祭鬼神, 群聚歌舞飮酒, 晝夜無休, 其舞數十人, 俱起相隨踏地, 低手足相應,節奏有似鐸舞, 十月農功畢, 亦復如之, 信鬼神, 國邑各立一人主祭天神, 名之天君.
(흔히 5월에 파종을 마치고 귀신에 제사를 지내며 무리 지어 술을 마시거나 연주하고 밤낮없이 춤을 추며 수십 명이 함께 어울려 서로 호응을 한다. 국읍에는 각기 한 사람씩 세워 천신을 추모하고 이름을 천군이라 하였다)
<동이전東夷傳> 진한조(辰韓條)에
辰韓俗喜歌舞, 飮酒有瑟.
(진한 풍속에 가무를 즐기고 음주에 거문고를 더하였다)
변한조(弁韓條)에
진한과 섞여 살았는데, 또한 성곽이 있었다. 의복과 거처는 진한과 같았고, 언어와 법속은 서로 비슷하였으며, 귀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與辰韓雜居, 亦有城廓, 衣服居處與辰韓同, 言語法俗相似, 祠祭鬼神.
(진한과 여러 사람이 섞여 살았고 성곽도 있으며, 의복과 거처는 진한과 함께 법속이 유사하여 사당에서 귀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예조(歲條)에
常用十月節祭天, 晝夜飮酒歌舞, 名之爲舞天, 又祭虎以爲神.
(흔히 10월절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밤낮으로 음주가무를 하는데 그 이름은 무천이고, 호랑이에게도 제사를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여조(夫餘條)에
以殷正月祭天, 國中大會, 連日飮食歌舞, 名曰迎鼓.
(은정월은 하늘과 중국대회를 지내며 연일 음식 가무로 이름을 날리고 이름을 지어 영고라고 하였다)
라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