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 millions of ebooks, audiobooks, and so much more with a free trial

Only $11.99/month after trial. Cancel anytime.

새는 건축가다: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새는 건축가다: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새는 건축가다: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Ebook192 pages1 hour

새는 건축가다: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Rating: 0 out of 5 stars

()

Read preview

About this ebook

대자연의 가장 위대한 건축가, 새
생태 화가의 섬세한 손길로 그려낸
우리 곁 새들의 비밀스러운 사생활

전 세계적으로 9천여 종의 조류가 각양각색의 둥우리를 만든다. 새 둥우리는 자연의 변화를 그대로 기록하는 대자연의 일기장과도 같다. 둥우리를 살펴보면 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만이 아니라, 인류가 이제껏 지구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겨왔는지도 알 수 있다.

연구자이자 생태 화가인 차이진원은 대자연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조류가 어떻게 온기 가득한 집을 짓는지 관찰하고 이를 섬세한 손길로 그려냈다. 조류의 조상으로 일컬어지는 공룡부터 까치, 제비 등 익숙한 새는 물론, 둥우리를 바느질하는 새, 자동차만한 둥우리를 짓는 새, ‘깃털 달린 피카소’라 불리는 새까지 신기하고 놀라운 새들의 건축 이야기와 생활상을 한곳에 담았다. 생생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멀고도 가까운 새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현대지성
Release dateMar 2, 2020
ISBN9791190398213
새는 건축가다: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Related to 새는 건축가다

Related ebooks

Related categories

Reviews for 새는 건축가다

Rating: 0 out of 5 stars
0 ratings

0 ratings0 reviews

What did you think?

Tap to rate

Review must be at least 10 words

    Book preview

    새는 건축가다 - 차이진원

    鳥巢 : 破解鳥類千奇百怪的建築工法

    Copyright ⓒ 2018 by Jin-Wen Tsai

    Korean Translation Copyright ⓒ 2020 by Hyundae Jisung

    This translation is published by arrangement with BUSINESS WEEKLY PUBLICATIONS A DIVISION OF CITE PUBLISHING LTD., Taipei through SilkRoad Agency, Seoul, Korea.

    All rights reserved.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실크로드 에이전시를 통해

    BUSINESS WEEKLY PUBLICATIONS A DIVISION OF

    CITE PUBLISHING LTD.와 독점 계약한 (주)현대지성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incover

    추천사

    벽에 걸어놓고 감상할 수 있는 책

    새는 대자연의 정령이고, 둥우리는 생명을 낳아 기르는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다. 『새는 건축가다』라는 책 제목만 보아도 감성적이고 따뜻한 책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진원의 전문성과 정성 덕분에 이 책이 지성 넘치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진 것 같다.

    전 세계에는 9천여 종의 조류가 있다. 이들은 알 하나하나에 생명의 에너지를 담아 대를 잇는다. 타조의 알껍데기는 단단하지만, 대부분의 새알은 상대적으로 연약하기 때문에 세심하게 보호해야 한다. ‘새’가 ‘둥우리’를 짓고, ‘둥우리’가 ‘알’을 담고, ‘알’이 ‘새’가 되는 대자연의 악장이 바로 이곳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대부분의 새들은 저마다의 둥우리가 있고, 열심히 알을 부화시키며 새끼를 기른다. 그런데 어떤 새들은 게으름을 피우며 남의 둥우리에 알을 낳고, 고된 양육 업무는 다른 새에게 떠넘긴 채 본인은 한량처럼 여유롭게 지낸다. 제1장 ‘집짓기 선조와 무주택자’에서는 조류의 이런 흥미로운 행동들을 소개한다.

    한편, 둥우리 건축 장인으로 태어난 조류들도 있다. 이들은 한 가닥 한 가닥 풀을 모아다가 경탄할 만한 예술품을 만들어낸다. 몸을 이리저리 굴려서 얕게 움푹 들어간 구덩이를 둥우리로 삼는 조류들도 있다. 딱따구리는 나무를 쪼아 구멍을 만드는데, 그 어두컴컴한 구멍 안에서 생기발랄한 어린 딱따구리가 자란다. 박새처럼 몸집이 작은 새들은 나무를 쪼는 능력이 없다. 그래서 딱따구리가 만들었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나무 구멍을 둥우리로 쓴다. 정말 훌륭하지 않은가! 제2장 ‘특이한 스타일의 건축가’에서는 유창한 문장과 섬세한 그림이 당신을 황홀한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조류가 활동하는 서식지는 다르다. 물가에 사는 새는 물 위에 둥우리를 짓고, 다 같이 모여 살면서 함께 번식하는 새들은 공동으로 적에 대항하며 ‘공동주택’을 이룬다. 어떤 새들은 천연 재료나 사람이 만든 물건을 사용해 둥우리 주변을 장식해서 이성을 유인한다. 나무 구멍에 둥우리를 짓는 새들은 못을 박아 야외에 매단 둥우리 상자를 이용해서 토실토실한 새끼들을 낳기도 한다. 제3장 ‘재미있는 둥우리’에서는 조류의 이런 특별한 행동들을 다루면서 다양하고 훌륭한 둥우리 건축 방식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당신은 둥우리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의 폭과 시야를 넓힐 수 있고,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게 될 것이다.

    알은 취약하고 새끼는 연약하다. 그래서 어미 새는 천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둥우리를 잘 감춘다. 새끼가 뛸 수 있게 되면, 어미 새는 새끼를 데리고 얼른 둥우리를 벗어나려고 한다. 새끼의 울음소리가 천적을 끌어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새 둥우리는 번식철에 사용된 이후에는 비바람을 맞고 어미 새의 잦은 출입과 새끼의 뜀박질이 더해지면서 느슨해지거나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어미 새들은 새로 둥우리를 짓는다. 제4장 ‘새 둥우리 발견하기’에서 저자는 둥우리를 찾고 측량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또, 새 둥우리 ‘탐정’이 되어 관찰 기록을 통해 둥우리에서 일어난 생명의 이야기를 탐구한다.

    이 매력적인 책을 다 읽고 나면 당신은 그림을 그린 차이진원이 어떤 사람인지, 그가 ‘새’에 대해서 어쩌면 이토록 깊고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는 각 페이지마다 예술품 못지않은 새 둥우리의 세계를 세밀한 손끝으로 다양하고 풍부하게 그려내었다. 벽에 걸어두고 감상해도 좋을 정도로 훌륭하다. 마지막으로, 차이진원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겠다! 그는 내가 가르친 석사반 졸업생으로, 커다란 치아를 가졌다. 진원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치아를 드러내고 순박하게 미소 짓던 얼굴이 생각난다. 당시 진원은 집념이 있고 이상을 품은 젊은이였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대자연의 아름다운 사물을 사랑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석사를 졸업하고 생태 예술 창작의 세계에 오롯이 빠져들었다. 그는 야생동물에 대해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화가의 작품과는 다르게 진원의 그림에는 과학적 전문성이 담겨 있고, 자연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력이 돋보이며 예술적인 내공이 느껴진다. 이 책은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읽게 만드는, 강력 추천할 만한 훌륭한 책이다. 부디 마음을 열고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국립 타이완대학교 삼림환경 및 자원학과 교수

    위안샤오웨이袁孝維

    작가 서문

    일생지계재어소一生之計在於巢: 일생의 계획은 둥우리에 있다

    봄이면 억새 초원에서 프리니아(날개부채새)의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청명한 달밤의 숲 어딘가에서는 멀다가도 가까운 듯한 산소쩍새Otus spilocephalus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조류는 봄에 노래를 부르며 구혼 소식을 전한 뒤 짝을 찾고 짝짓기를 하며, 둥우리를 짓고 새끼를 기른다.

    번식철을 맞이한 대다수 새들에게 둥우리는 의지할 수 있는 거처로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알을 한데 모아주는 역할 이외에도 새 둥우리는 알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부화시킬 수 있게 해주며,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가 포식자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

    많은 조류들이 둥우리는 알아보지만 알은 알아보지 못한다. 그렇기에 만약 몰래 알을 바꿔치기하거나 한두 개를 슬쩍 가져가도 안심하고 그대로 부화시키거나 알을 더 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둥우리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는 경우, 예를 들면 위치가 바뀌었다거나 훼손되었다면 이미 알을 낳았더라도 둥우리를 버리고 가차없이 떠날 것이다!

    오랫동안 우승열패優勝劣敗와 적자생존의 잔혹한 생존법칙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조류는 각양각색의 둥우리 건축 방식을 보여주게 되었다. 모든 새는 저마다의 환경 적응 방식에 따라 둥우리를 배치한다. 나무에서 활동하는 새는 나무숲에 둥우리를 짓고, 지상에서 활동하는 새는 대개 풀숲이나 바위 틈새에 둥우리를 숨겨둔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조류가 높은 산에 올라가 둥우리를 짓는 일은 없다. 어떤 새는 물결 따라 움직이는 수초처럼 보이게끔 수면 위에 둥우리를 짓고, 어떤 새는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도록 튼튼한 나무 구멍 속에 둥우리를 짓는다. 어떤 새들은 인류의 건축물에 몸담으며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기도 한다.

    조류는 대부분 주위 환경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을 둥우리 재료로 삼는다. 검은이마직박구리는 건초 줄기로 나뭇가지 사이에 컵 모양의 둥우리를 짓고, 오색조五色鳥는 고목에 구멍을 뚫어 둥우리를 짓는다. 둥우리 건축 본능은 태어나는 순간 주어지며, 새들에게는 저마다의 둥우리 형태가 있다. 따라서 검은이마직박구리가 오색조처럼 나무 구멍 안에 둥우리를 짓지 않는다. 다만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의 둥우리를 더 잘 짓게 될 뿐이다.

    경험이 풍부한 조류학자는 둥우리의 모양, 크기, 재료, 위치 등만 보고도 그 둥우리의 주인을 추측할 수 있다. 새 둥우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면 일반인들도 최소한 해당 둥우리가 어떤 생활양식을 가진 새가 지은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어떤 새가 어떤 둥우리를 짓는지 알고 있다 해도, 때로는 조류가 둥우리를 지을 때 선택하는 색다른 재료와 위치 선정에 놀라게 된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조류의 행동 변화들이 둥우리 건축 습관에 반영될 때가 있기

    Enjoying the preview?
    Page 1 of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