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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안면도에 깃든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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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안면도에 깃든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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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안면도에 깃든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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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이야기가 있는 섬, 안면도

안면도에 깃든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본래 섬이 아니던 안면도가 섬이 된 이야기, 일제의 이기심과 탐욕 때문에 파괴된 안면송 이야기, 고난 속에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고 평화를 지키려 한 사람들의 이야기, 안면도의 다채로운 모습과 안면인의 다양한 삶을 담았다. 안면도 12절경과 칠게와 농게로 조리한 게국지 등 먹거리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저자 소개

김월배

건국대학교 경제학 박사. 하얼빈 이공대학 교수(안중근 의사 연구), 한국 안중근 기념관 연구위원, 연세대학교 안중근 사료실 객원 연구원, 하얼빈 안중근의사 기념관 객원 연구원, 뤼순 관동법원 관리위원, 뤼순일아감옥구지 박물관 객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중근은 애국, 역사는 흐른다』, 『안중근의사 지식문답』, 『돌아오지 않는 안중근』, 『안중근의사 유해를 찾아라』,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간양록』, 『대한국인, 대한민국을 말하다』 등을 공저하였으며, 『안중근의사 자서전』, 『안중근 동양평화론』 등의 역서가 있다. 국민포장(2018), 윤봉길 매헌 월진회장상(2017), 안중근 숭모회 이사장상(2016) 등을 수상했으며, KBS <1박 2일>, EBS <국민공감 콘서트> 등 다수 방송에 출연,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의 당위성과 선양을 알리고 있다.

문영숙

1953년 충남 서산 출생. 2004년 제2회 ‘푸른문학상’과 2005년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어린 독자들에게 알리는 소설을 주로 쓰고 있다.

현재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안중근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로 인문학 강연, 롯데크루즈 선상강연을 하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청소년 역사소설 『에네껜 아이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독립운동가 최재형』,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장편동화 『무덤 속의 그림』, 『검은 바다』, 『궁녀 학이』, 『색동저고리』, 『아기가 된 할아버지』, 『개성빵』, 『벽란도의 비밀청자』,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등이 있다. 장편소설 『꽃제비 영대』는 영어와 독일어로,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는 영어『Trampled Blossoms』로 출간되었다.


목차

추천의 글
저자의 말

1. 내가 뽑은 안면도 12절경
안면도로 가는 길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낭금에서 본 망재와 쌀썩은여
안면암, 조구널섬과 여우섬
세 자매의 무덤과 삼봉에서 본 서해 섬들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조개산 탕건봉의 천수만 일출
두여전망대에서 본 종주여
신비의 섬 내파수도
정당리 소나무 터널
[태왕사신기], [사랑의 불시착] 등 수많은 방송 촬영지
안면도 둘레길
충청남도 국가지방정원 1호

2. 안면도의 역사
안면도를 사랑하려거든 안면도 역사를 알아라!
안면이라는 지명의 유래
조운의 편리를 위해 섬으로 만든 안면도
안면도, 다시 육지로

3. 안면도의 해수욕장들
백사장해수욕장
삼봉해수욕장
기지포해수욕장
안면해수욕장
밧개해수욕장
두에기해수욕장
방포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
샛별해수욕장
황포와 운여해수욕장
장곡해변, 장삼포해수욕장, 바람아래해수욕장

4. 안면도와 전쟁
삼별초
청일전쟁 초기 일본 군함의 근거지
의병이 있던 안면도
안면도의 독립운동가들
땅골 골망의 상처
안면도 반핵항쟁과 기름 유출 사고

5. 안면도의 혼과 사람들
안면도 최초 교육기관, 광영신숙
독립운동가의 유훈이 서린 안면초등학교
귀천 천상병 시인의 고택
위대한 집배원 오기수
안면낙토를 찾아온 이북5도민들
안면도의 수재, 민족·민중시인 채광석
안면도 해안지도를 바꾼 김준희 할아버지
영원한 삶, 열정으로 살다 간 박주훈
천수만은 천수만만(千壽萬滿) 영원히
봉천동 슈바이처 윤주홍 박사
안면도 숙원 사업의 해결사, 진승균

6. 안면도 소나무, 그 수난의 역사
천년의 보고 안면도 황장목
아소 가문의 아소 다키치와 전범기업 마생상점(아소상점)
안면도 소나무 역사
마생이땅과 임성삼
임성삼이 쓴 안면도 관찰기
강제징용과 아소 가문의 전범기업
진실을 통해 기록으로 되살려낼 그날까지
안면도의 악연, 아소 저택을 찾아가다
강제징용의 현장 군함도

7. 안면도 10미
게국지를 아시나요?
우럭젖국
바다의 우유, 굴
대하
갑오징어 회
농게
박대묵
청각
소라젓
해태

참고문헌
Language한국어
Release dateJun 24, 2020
ISBN9791189809287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안면도에 깃든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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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 문영숙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1판 1쇄 2020년 06월 01일

    지 은 이 김월배, 문영숙

    펴 낸 이 김형근

    펴 낸 곳 서울셀렉션㈜

    편     집 지태진

    디 자 인 이찬미, 권서영

    등     록 2003년 1월 28일(제1-3169호)

    주     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6 출판문화회관 지하 1층 (우03062)

    편 집 부 전화 02-734-9567 팩스 02-734-9562

    영 업 부 전화 02-734-9565 팩스 02-734-9563

    홈페이지 www.seoulselection.com

    ⓒ 2020 김월배, 문영숙

    ISBN 979-11-89809-26-3 03910


    본 전자책은 북틀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주소│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6길 39 명성빌딩 401호

    대표전화│070-7848-9387

    대표팩스│070-7848-9388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이를 위반시에는 형사/민사상의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컨텐츠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회의의 KoPub서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 사랑 안면도

    우리는 역사를 통해 과거와 미래,

    현재의 나를 만난다.

    내 고향 안면도에 서린 기억을 찾아내고,

    과거의 기억을 현재에 투영하고,

    그리고 그러한 작업이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안면도의 미래를 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며

    이 책을 쓴다.

    추천의 글

    내 고향 안면도가 이제 역사의 기억에서 깨어나 세상에 알려집니다. 역사를 돌아보고 안면도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발간을 축하합니다.

    - 프로듀서 김동국

    최재형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문영숙 이사장과 학술위원 김월배 교수의 신간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출간을 축하합니다. ‘편안한 섬’ 안면도에 숨어 있는 질곡의 역사를 알고 나니 안면도가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사)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전 이사장 김수필

    안면도의 자연유산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를 재조명하여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역사관을 제시합니다.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픈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 한국철도공사 남북대륙사업처장 김원응

    수많은 예술인이 찾아가는 아름다운 천혜의 섬, 안면도!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발간을 축하합니다.

    - 가수 겸 배우 김정민

    국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관광지 안면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지 안면도, 국민들이 편안히 쉬었다 갈 수 있는 최적의 힐링 장소 안면도······. 안면도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하는 책이 출간되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 충청남도 자원봉사센터장 박성순

    러시아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알리는 문영숙 작가님, 안중근 의사를 누구보다 열렬히 사랑해온 김월배 교수님, 방송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던 두 분의 뜨거운 열정과 끈질긴 탐구 정신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안면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따듯한 애정이 버무려진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에서 고향 안면도가 더없이 사랑스럽고, 애달프고, 그리운 공간으로 되살아납니다.

    - 방송작가 박채정

    안중근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대표적인 두 분, 김월배 교수님과 문영숙 작가님의 고향 사랑이 듬뿍 담긴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안중근 의사 유족 대표 안기영

    내 고향 서해안 내포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보물섬, 안면도의 역사를 캐내어 후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책이 출간되어 기쁩니다. 안면도 곳곳에 숨어 있는 수많은 사연들을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 팔봉초등학교 37회동창회장 안준순

    아끼는 고향 후배 문인 문영숙 작가와 안면도 출신 안중근의사기념관 연구위원 김월배 교수님이 내가 태어난 안면도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안면도는 갖가지 사연을 품은 보물섬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내 고향 안면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 ‘봉천동 슈바이처’, 의학박사 윤주홍

    고난의 파도를 헤쳐온 사람은 향기가 납니다. 끊임없는 스토리텔링으로 귀한 이야기를 캐내는 문영숙 작가님이 김월배 교수님과 함께 태안의 보물창고 안면도로 초대합니다. 역사와 문화와 풍류의 섬 안면도의 향기가 독자를 부릅니다.

    - 태안 이치과원장 이인행

    안면도는 내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친구이자 동지인 채광석의 고향입니다. 안면도와 한국 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한 큰 인물, 채광석 시인이 못다 이룬 꿈을 그의 후배 김월배 교수가 이루어주길 기대합니다. 안면도 사랑이 넘치는 이 책이 그 첫걸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전 보건복지부장관, 매헌윤봉길월진회장 이태복

    독립운동가 연구자이자 경제사 연구자인 김월배 교수가 고향 안면도에 깃든 일제의 상흔을 재조명하고 일제의 만행을 기록했습니다. 안면도와 우리 산하에 깃든 일제의 만행을 밝히고 일본에 그 책임을 묻는 일은 안면도와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일입니다. 김월배 교수의 소중한 연구 성과가 담긴 이 책이 널리 읽히길 바랍니다.

    -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최배근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에는 충청도 인심을 닮은 산과 바다, 안면송, 천혜의 백사장, 생명의 보고 갯벌, 환상의 낙조 등 아름다운 자연이 가득합니다. 그 황홀하고 찬란한 아름다움 뒤에 숨은 역사는 덤입니다. 안면도의 또 다른 얼굴을 파헤친 문영숙 작가와 김월배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전 서산교육장 황연종

    * 추천의 글은 가나다순으로 배열했음을 밝힙니다.

    저자의 말

    기록은 미래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안면도를 널리 소개할 뿐만 아니라 안면도에 깃든 역사를 기록하여 후세에 자세히 밝혀두고자 했다. 그래서 다양한 사료를 첨부해 객관성을 확보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생명력을 가진 안면도의 이야기들, 일제의 이기심과 탐욕 때문에 파괴된 소나무 이야기, 가난한 삶 속에서 피어난 사랑 이야기, 가치 있는 삶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고 평화를 지키려 한 사람들의 이야기, 안면도의 다채로운 모습과 안면인의 다양한 삶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만이 기억한다. 그리고 기억하는 자만이 불행한 역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식민지 수탈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한 아소 가문은 현재 일본의 망언 제조기인 아소 다로 부총리를 배출했다.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다로는 아직까지도 과거의 진실을 부정하고 있다.

    안면도는 노천 박물관이다. 소나무에 새겨진 상처, 그 상처를 기억하고 역사적 진실을 밝혀 안면인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삼별초 항쟁, 안면도의 상징 연육교 판목, 세곡선과 쌀썩은여, 청일전쟁, 안면송의 수난사, 독립운동, 강제징용, 안면도 방사능폐기물 저항투쟁 등등 과거와 근대, 가까운 현대까지 안면도에 깃든 역사를 모두 담았다.

    안면도의 한자 안면(安眠)은 ‘편안한 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면(眠) 자는 ‘무성하다’는 뜻도 있다. 나는 안면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 안면도에 얼룩진 일본의 잔재를 세상에 알리고 온전히 제거하여 내 고향 안면도가 문자 그대로 편안한 삶의 터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아울러 안면도에 무성한 소나무에 얽힌 역사도 파헤쳤다.

    안면도에서 나고 자란 고향 지킴이를 자처하는 나의 글들이 안면도 구석구석에 새겨진 상처를 어루만지고 묻힌 역사를 되살려 안면도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을 펴내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수고가 있었다. 중학교 동창이자 안면읍사무소 김진수 주무관, 국가관이 투철한 참군인으로 청춘을 바친 윤규영, 초중학교 동창으로 대전시청에 있는 박익규, 영화감독 김동국, 오랫동안 삶을 공유해온 소중한 성기헌, 전보경, 오선녀 학형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한 안면도에서 친절한 길잡이를 해준 박수환 선생에게도 지면으로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도 나와 함께 《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에 이어 두 번째 책의 공저자로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어 안면도를 답사하고 아름다운 감성과 어휘로 독자들이 이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 문영숙 작가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책이 안면도의 참모습과 가치, 안면도에 깃든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0년 6월 5일

    안면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에 김월배

    김월배 교수와 함께 책을 쓴 것이 두 번째다. 작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에 맞춰 《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을 펴냈고, 이번에는 안면도의 역사를 함께 답사하고 책을 썼다.

    김월배 교수는 안면도가 고향이고 나는 안면도에서 가까운 팔봉면 어송리가 고향이다. 행정단위가 다를 뿐 서산과 태안의 해안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는 많은 추억과 정서를 공유하고 있어서 안면도의 이야기들을 펼치는 동안 고향에 온 듯 포근하고 흥미로웠다. 다양한 역사를 품고 있는 안면도의 과거와 현재가 이 책을 쓰는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김월배 교수와 나는 안중근 의사와의 인연으로 중국 뤼순에서 만났다. 나는 안중근 홍보대사이고 김 교수는 안중근의사기념관 연구위원이다. 또한 나는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이고 김 교수는 우리 사업회 학술위원이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를 함께 기리고 선양하는 같은 길을 가고 있다. 그 길 위에서 이번에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를 펴내게 되어 기쁘다.

    2020년 6월 5일

    문영숙

    안면도로

    가는 길

    안면도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보고이자 아픈 역사가 곳곳에 서린 역사박물관이다. 서울에서 불과 두세 시간이면 닿는 안면도는 가족 여행지로도 으뜸인 곳이다.

    서울에서든 남녘에서든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홍성 IC에서 서산 AㆍB지구 방조제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가슴이 확 트인다. 안면도로 들어서는 이곳부터 서해의 수평선과 서산 간척지 AㆍB지구의 지평선이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진다.

    서산 AㆍB지구 방조제는 15년 3개월에 걸친 대공사 끝에 1995년 8월 14일 준공되었다. 최종 물막이 공사는 이른바 ‘정주영 공법’으로 불리는 VLCC 공법(방조제 사이를 유조선으로 막은 상태에서 유조선 탱크에 바닷물을 넣고 바닥에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성공시켰다.

    이 방조제가 완공된 덕분에 99제곱킬로미터가 넘는 농경지가 생겼고, 현재는 대규모 기계화 영농 단지로 변한 이곳에 헬리콥터로 씨를 뿌리고 기계로 벼농사를 짓는다. 이곳은 대대적인 기계영농으로 사람의 출입이 적어 겨울 철새들이 연출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관광객이라면 잠시 차를 세워놓고 방조제에 서서 너른 들판과 반대편 서해를 조망해도 좋다.

    태조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창건한 간월암(출처:위키미디어)

    조금만 더 달리면 무학대사가 달을 보며 수도를 했다는 간월암에 다다를 수 있다. 태조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간월암看月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간월암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어리굴젓을 보낸 후부터 어리굴젓이 임금님께 올리는 진상품이 되었다는데, 간월암 주변과 지금은 농경지가 된 서산 AㆍB지구는 원래 드넓은 굴밭이었다. 간월도 어리굴젓은 예부터 궁중에서 3대 진상품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고 지금도 으뜸으로 치는 특산품이다.

    간월암 법당에는 무학대사를 비롯하여 이곳에서 수도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다. 예전에는 만조가 되면 간월암은 작은 섬이 되어 줄배를 타고 암자로 드나들었다. 지금은 언제나 걸어서 갈 수 있게 길을 돋우어 편해졌지만 옛날의 흥취는 사라졌다. 간월암에서 보는 낙조는 할미바위와 함께 최고의 장관이다.

    看月島邊海接天 간월도변해접천

    간월도 바다는 하늘과 닿아 있고

    殘霞明滅見安眠 잔하명멸견안면

    어른대는 노을 속에 안면도가 보이누나

    遠嶼低昂柔櫓外 원서저앙유로외

    노 저어 배 나가니 섬들이 출렁출렁

    輕鷗出沒暮帆前 경구출몰모범전

    해 지는 뱃전에는 갈매기 들락날락

    耽看萬樹浮空碧 탐간만수부공벽

    하늘에 뜬 푸른 송림 물리도록 바라보다

    背指孤庵壓水懸 배지고암압수현

    바다에 솟은 암자 돌아보며 가리키네

    醉卧自隨潮信去 취와자수조신거

    술 취해 드러누워 조수에 몸 맡긴 채

    高歌四望轉悠然 고가사망전유연

    노래하며 둘러보니 더욱이 호젓해라

    안면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연육교(위)와 안면대교(아래)

    《미호집》 제1권에 나오는 <간월도에서 안면도로 향하다自看月島 向安眠島>라는 시로, 안면도의 자연과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미호집》은 조선 후기의 문신 김원행(金元行, 1702~1772, 숙종 28~영조 48)이 펴낸 시문집이다.

    간월암을 뒤로하고 10여 분만 달리면 드디어 안면도 연육교連陸橋가 나타난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 연육교. 그러나 안면도는 본래 섬이 아니었다. 조선 시대에 해상운송의 필요에 따라 운하를 팠는데, 그것이 판목운하다. 현대에 들어 육상교통의 발달로 판목운하에 다리를 놓아 안면도는 다시 육지와 연결되었고, 그 다리가 바로 지금의 연육교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에는 현재 11,398명이 산다. 안면도에서는 가는 곳마다 역사와 자연을 만날 수 있다.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편입된 안면도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서해와 접한 서쪽 해안선에는 샛별ㆍ꽃지ㆍ방포ㆍ밧개ㆍ두여ㆍ안면ㆍ기지포ㆍ삼봉ㆍ백사장 등 10여 개도 넘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충청남도 서쪽 연안과 안면도 사이에는 해안선 길이가 1,199.8킬로미터나 되는 천수만淺水灣이 있다. 천수만은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남쪽으로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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