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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은 18세 미만 구독 불가였습니다 1권
그 책은 18세 미만 구독 불가였습니다 1권
그 책은 18세 미만 구독 불가였습니다 1권
Ebook96 pages57 minutes

그 책은 18세 미만 구독 불가였습니다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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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야한 로맨스 소설 속에 지문 한방으로 끔살당하는 마을 주민 역으로 빙의됐다.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다가 엉겁결에 세계관 최강자인 마왕을 쓰러뜨린 것까지는 운이 좋았는데… 문제가 생겨버렸다.
“에리나! 장작 패는 거 이 정도면 돼?”
맙소사! 이 일대의 나무를 다 말려버릴 작정인가?
집의 높이만큼이나 가득 쌓여 있는 장작을 보니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미안해, 에리나. 그래도 나 열심히 했어. 칭찬해 줘.”
그 마왕이 내 머슴이 되어버렸다는 문제가. 이 정도면 원작 파괴의 끝판왕이다.
* 본 도서의 외전에는 BL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독 시 참고 바랍니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JOARA ROMANCE
Release dateSep 18, 2018
ISBN9791132745839
그 책은 18세 미만 구독 불가였습니다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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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책은 18세 미만 구독 불가였습니다 1권 - 르릅

    1. 일단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1)

    그러니까… 나는 시험도 끝났고 과제도 없는 황금 같은 주말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내 방 침대에서 이불 밖은 위험해를 시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참된 성인으로서 므흣한 19금 로맨스 소설을 읽었고… 아, 그래. 소설을 읽으면서 만두를 먹었는데 이게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하다. 배가 부르니까 여덟 시간 이상은 잤음에도 불구하고 또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은 뭐? 바로 시험도, 과제도 없는 황금 같은 주말!

    난 편안한 마음으로 몸이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정신이 든 순간…….

    솨아아아―

    초면인 아저씨가 피를 쏟으며 아주 기괴한 모습으로 내 앞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너무 놀라면 비명도 나오질 않는다 했던가? 그 말이 진짜임을 몸소 체험했다. 숨이 턱 멈추고 한동안 어떤 생각도, 행동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그 순간 또 다른 피의 향연이 시작됐다. 꿈인가 싶었지만 몸을 꿰뚫는 공포가 실제임을 소리치고 있었다.

    전신이 발발 떨리고 치아가 부딪혔다. 입술이 바짝 말라 온다.

    눈동자만 간신히 굴려서 주위를 살폈다. 사위가 컴컴한 와중에도 발밑에 웅덩이진 진한 선혈의 붉은색만은 유독 쨍해 보였다. 머리 위에 떠 있는 음산한 붉은 달 때문인 것 같기도 했다.

    이, 이게 뭐야. 어떻게 된 일이지? 분명 자취방이었는데…….

    자취방이라 명명하기엔 큰 맘 먹고 중고로 산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도 없었고, 읽고 있던 로맨스 소설책도 없었다. 그리고 아무리 월세가 저렴할지언정 눈비를 막아 주는 천장은 튼튼했고,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벽도 굳건히 세워져 있을 터였다.

    이렇게 사방이 뻥 뚫린 살육의 현장은 절대로 아니란 말이다!

    이질적이고 낯선 느낌이 풍겨온다.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역겨운 피비린내, 두려움에 짓이겨진 처절한 비명들.

    그런데 어딘가… 익숙하다? 정말 그럴 리가 없는데 왜 익숙한 거야!

    피를 뿜으며 무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의 시체 산을 쌓아 올린 저 사람… 아니, 저 마왕…….

    방금 잠들기 전까지 읽었던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불현듯 떠올랐다.

    마왕 케일하르츠 블란 페리어 로덴하이어는 수하를 잃은 슬픔과 함께 온몸을 휘감는 분노로 수하의 신체를 섭취했던 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다 그들의 시체로 길을 만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손가락질 한 번에 온몸에서 피가 터지며 싸늘하게 죽어 나갔다. 그야말로 대학살이었다.

    소설 도입부에 나오는 간단한 지문이었다. 지금 이 상황과 완전히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그럼, 나… 책 속으로 끌려 들어온 건가? 그것도 지문 한 줄로 죽게 되는 ‘마을 사람 1’로?

    경악으로 머리가 하얘졌다.

    다음―

    자신의 눈동자 색만큼이나 진한 남자의 붉은 혀가 입가에 튄 피를 핥아 올렸다. 고고한 발아래에는 조금 전 생명의 빛을 잃은 인간의 텅 빈 껍데기들이 질서도 없이 쌓여 있었다. 아릿한 피 향이 대지를 물들였다.

    남자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인간’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순간 인간의 모든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인간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맥없이 바닥 위로 나뒹굴었다.

    다음―

    밤공기가 서늘하게 몸을 훑었지만 식은땀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흘렀다. 마치 샤워라도 하고 나온 것처럼 푹 젖은 모습으로 남자 앞에 서게 됐다.

    난 살고 싶었다.

    마지막이군.

    남자는 예의 감정이라곤 없는 밀랍 인형과 같은 모습으로 손가락을 들었다.

    난 다급하게 그의 손을 붙잡았다. 순간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듦과 동시에 등 뒤로 정신이 아찔할 정도의 고통이 찾아왔다.

    커헉!

    어디에 손을 대나, 벌레 주제에.

    욱신거리는 아픔이 끝없이 밀려들었다. 발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데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이 최선이었다. 보통 소설 속에선 이 정도 튕겨 나간 것 가지고 녹다운 안 되잖아!

    고통에 신음하고 있을 때 머리 위에서 소름 끼치는 저음의 목소리가 죽음을 몰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감히 마족의 눈을 뽑고 가죽을 벗겨낸 죄다. 환생한다면 그때도 죽여주지, 반드시.

    씨발, 난 아니라고! 억울함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

    다른 빙의 소설들을 읽었던 기억을 되살리자면 다들 여주인공, 하다못해 그 주변인이라도 되던데 왜 나는 지문 한 방으로 끝나는 역할이냐고!

    두려움과 공포, 무엇보다 사무치는 억울함에 속이 터지다 못해 미어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내 간절함과는 다르게 남자의 팔이 자비 없이 들렸다.

    그래. 나, 저 손가락질 한 번에… 잠깐?

    온통 붉은 것투성인 주변에 대비해 이질적으로 짙푸른 것이 눈에 띈다. 가늘게 뜬 눈 사이로 남자의 팔목에 장신구처럼 달려 있는 푸른 것이 동아줄처럼 보였다. 유레카!

    대마왕 케일하르츠는 그가 살아온 억겁의 세월만큼이나 방대한 마력과 강한 힘을 가졌다. 그의 손짓 한 번에 강산이 변하고, 입김 한 번에 대지가 얼어붙기도 했다.

    라고 소설에서 그랬다. 그러나 이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완벽한 그에게도 약점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그녀’를 위해 매일같이 몸에 지니고 다녔던 ‘각인의 증표’가 그의 유일한 틈이었다. 평생 단 한 명의 반려, 오직 그녀만을 위해 케일하르츠가 스스로 만든 증표였다.

    자신에 비해 하루살이와 같이 짧은 삶을 사는 그녀에게 불사의 몸을 주기 위해 온 마력을 응축시켜 담은 증표로서, 이것이 갑자기 깨어지거나 발동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막대한 양의 마력이 몸에서 빠져나가게 돼 케일하르츠에게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 저거야! 나는 비틀거리면서도 안간힘을 다해 몸을 일으켰다.

    하, 한마디만…….

    감히 자비를 바라나?

    마왕의 동공이 세로로 가늘어졌다.

    오싹―

    인간이 아닌 섬뜩한 눈동자에 덜컥 겁이 났다. 실패하면 1센티미터 단위로 피부가 조각내어져 바닥에 흩뿌려질 것이다.

    저, 저는 진짜 이 일과 무관하거든요…….

    저들 중 수십이 똑같은 말을 하더군.

    마왕이 턱짓으로 산처럼 쌓여 있는 시체들을 가리켰다.

    아닌 게 아니라 진짠데. 전 진짜 아무것도 안 했어요. 저 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한마디로 완벽한 외부인이에요. 저 진짜 아니에요.

    울컥.

    말하면서 진짜 억울했다. 어떻게 하면 저 증표를 떼어낼까 고민하는 동안 시간을 좀 벌어보려 이런저런 얘기를 나불거렸지만 백 퍼센트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혹 진짜로 내 말을 믿고 살려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그러나 마왕은 무심하면서도 완강한 태도로 손을 들어 올렸다. 그가 생각하기에 내 말은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이.

    나는 죽음의 칼날이 목 앞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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