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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휴식: 32인의 창의성 대가에게 배우는 10가지 워라벨의 지혜
이토록 멋진 휴식: 32인의 창의성 대가에게 배우는 10가지 워라벨의 지혜
이토록 멋진 휴식: 32인의 창의성 대가에게 배우는 10가지 워라벨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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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휴식: 32인의 창의성 대가에게 배우는 10가지 워라벨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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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오프(Timeoff)는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떼어놓은 시간”이며, 막힌 인생에 돌파구를 열어주는 인사이트 모먼트(insight moment)이다. 번아웃과 중압감 없이도 행복하고 생산성 높은 삶을 유지했던 32인의 창의성 대가들이 들려주는 사례를 통해, 당신의 삶에 어울리는 타임오프 원리를 발견해보자. 새로운 생각이 샘솟고, 일상에 적용할 만한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현대지성
Release dateJul 8, 2021
ISBN9791166817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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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멋진 휴식 - 존 피치

    지은이

    존 피치John Fitch

    끊임없는 몰아치기, 밤샘 작업, 주 80시간 근무, 그 외 소프트웨어 업계의 온갖 일중독 증상을 달고 살았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메일을 처리하느라 한눈을 팔고 휴가 중에도 앱을 손보느라 고심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얻은 한 달간의 안식 휴가를 통해 인생을 새롭게 보고, 큰 아이디어가 샘솟는 경험을 하면서 ‘타임오프’Time-off라는 의도적인 쉼의 세계에 눈을 뜬 후 전도사가 되었다.

    미국 오스틴 소재 텍사스대학교에서 경영미디어를 공부한 뒤 디지털 제품 디자인과 업무 자동화 테크놀로지에 주로 투자하는 엔젤투자자이자 비즈니스 코치로 살고 있다. 일의 미래를 탐구하며, 가까운 미래에는 다수가 창조적인 일에 동참하리라 낙관한다. 저녁 파티를 열고, 짧은 여행을 떠나며, 수박 농사, 음악 연주, 주짓수 훈련 등으로 영감을 키워가는 타임오프를 실천하고 있다.

    맥스 프렌젤Max Frenzel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대학에서 양자정보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한 뒤 AI 연구와 제품 디자인의 융합에 주력하는 몇몇 스타트업에 참여했다. 생산성 없이 분주하기만 한 나날을 보내다가, 한가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생산적이었던 박사과정 시절을 떠올렸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하면서도 6주 만에 박사 논문을 완성했던 극강의 생산성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해하다가 이 책의 아이디어와 만났고, 그 경험의 근원을 추적하면서 책에 녹여냈다.

    최근 관심 분야는 AI와 딥러닝을 창의성, 디자인, 음악에 접목하는 것이다. 맥스가 관여한 AI 예술 작품 일부는 런던의 바비칸 센터 등에 전시되었다. 좋은 커피를 즐기고 빵 굽기 기술을 연마하며 자신이 제작한 전자 음악을 곳곳에서 연주하며 타임오프 시간을 보낸다.

    일러스트 | 마리야 스즈키Mariya Suzuki

    일본 나라시에서 태어나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세계 곳곳의 음악가와 요리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책과 잡지에 그림을 그렸다.

    옮긴이 | 손현선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주한 미국대사관 수석통역사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는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난 더 이상 상처에 속지 않는다』, 『지혜롭게 산다는 것』, 『어쩌다 싱글』, 『보이지 않는 세계』, 『땅의 것들』 외 다수가 있다.

    incover

    TIME OFF

    © 2020 John Fitch, Max Frenzel and Mariya Suzuki.

    Original English language edition published by Time Off LLC 1502 Newning Ave, Austin, TX, 78704, United States.

    All rights reserved.

    Korean edition © 2021 Hyundae Jisung

    The Korean translation rights arranged via Licensor’s Agent: DropCap Rights Agency and LENA Agency, Seoul, Korea.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레나 에이전시를 통한 저작권자와 독점계약으로 ㈜현대지성이 소유합니다. 신저작권법에 의하여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제 및 복제를 금합니다.

    좋은 휴식 뒤에 도약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서 인생은 더 강하고 날카로워진다

    세네카(BC 4~ AD 65)

    추천의 글

    좋은 휴식의 본질을 밝혀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 책

    시대에 따라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의 호소도 달라진다. 최근에는 번아웃을 호소하는 이들이 참 많아졌다. 그중에는 수면 및 휴식 시간이 충분한데도 번아웃에 빠지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왜 그럴까? 휴식의 양이 아니라 질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일과 휴식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어떻게 쉬어야 에너지가 충전되는지를 잘 모른다. 그저 푹 쉬어야 한다는 강박만 있을 뿐이다. 심지어 누군가에게 좋았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여가활동을 억지로 만들어 해보느라 되레 스트레스만 받는 이들도 있다. 한 마디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쉬는 것도 아닌 혼탁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에게는 일과 휴식의 전환이 잘 이루어진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잘 쉬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칼같이 퇴근해 휴식 시간을 잘 지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된 일을 잊을 만큼 휴식을 즐긴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보면 워라밸의 본질은 ‘시간’의 균형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work’과 ‘하고 싶은 것life’ 사이의 균형balance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신의 휴식은 어떤가? 2020년도에 실시한 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무려 70퍼센트 이상의 직장인이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일하지 않는 휴식’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채우는 의식적 휴식’이다. 이렇게 좋은 휴식을 라틴어로는 ‘오티움Otium’이라고 한다.

    이 책이 돋보이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휴식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좋은 휴식의 본질을 꿰뚫어 보여주고, 삶에 적용하도록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식상하지 않고 공감이 간다. 직접 심한 일중독과 번아웃에 빠졌다가 활력을 되찾아본 저자들의 생생한 체험 덕분이다. 거기에 더해 자신들의 주관적 경험에 갇히지 않고자 32인의 창의적 대가들이 경험한 좋은 휴식을 파헤쳐서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도록 보편화했기 때문이다.

    책 서두에 나온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좋은 휴식 뒤에 도약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서 인생은 더 강하고 날카로워진다. 이 책을 계기로 당신의 삶 또한 더 강하고 선명해지기를 바란다.

    문요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오티움Otium』 저자)

    들어가는 글

    한 번 배우면 평생 써먹는

    휴식의 철학

    2019년 세계보건기구는 국제질병분류의 직업 관련 현상에 ‘번아웃’(burnout, 탈진 또는 무기력)을 포함시켰다. 오늘날은 스트레스, 불안, 환멸이 만연하며, 이런 현상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20·30대)에서 두드러진다. 중압감과 과로는 창의력을 억누르며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자신을 24시간 내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로봇처럼 부리고 싶더라도 우리는 분주한 일상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설령 하루도 빠짐없이 전력 질주할 수 있을지라도 그래선 안 된다. 인간이 경험하는 멋진 일들은 대개 쉼과 성찰과 회복의 한복판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의 심신은 끊임없이 시간과 지력을 독촉하는 압박과 요구에서 벗어나 숨 돌릴 곳이 필요하다.

    다음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려보자. 이 몇 가지 사례 속에 당신의 창의력이 최대치로 솟아올랐던 순간이 들어 있을 것이다.

    - 정처 없이 집 근처 산이나 공원으로 여유 있는 산책에 나선다. 산책이 끝날 무렵 요즘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에 관한 신선한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오른다. 다음 단계에서 무슨 일을 추진해야 할지 명료해진다.

    - 집중할 일이 있어 휴대폰을 방해금지 모드로 돌려놓거나 태블릿의 수면 버튼을 누른다. 알림이 잠잠해지고 시간이 지나자 창의력이 솟구친다.

    - 하루를 꽉꽉 채워 일한 후 깊은 숨을 몰아쉬며 편안한 매트리스에 몸을 던진다. 그대로 8시간 숙면하고, 다음날 개운하게 일어나 새로운 열정으로 하루를 맞이한다.

    - 경력에 방점을 찍을 굵직한 일을 하나 끝낸 후, 곧장 다른 일에 뛰어드는 대신에 잠시 안식 휴가를 갖기로 한다. 파스타 요리를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에 가거나, 몇 주간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이런 휴가의 유일한 목표는 인생 스토리의 ‘다음 행선지’를 찾는 것이다.

    - 수요일 오후에는 무조건 책상에서 벗어나 취미에 몰두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황홀하게도 세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버린다. 의도적으로 이런 시간을 끼워 넣는다.

    - 두 시간 동안 느긋하게 오랜 지기와 저녁식사를 한다. 친구의 배꼽 빠지는 웃음에 나도 덩달아 웃음이 터진다. 오랜만에 일 얘기는 덮어둔 채 어릴 적에 함께 저지른 황당한 일들로 대화의 꽃을 피운다.

    - 부모님과 길게 통화한다. 앞으로 이런 대화가 몇 번이나 가능한지 알 수 없기에 시간을 내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감사하다.

    위와 같은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왠지 마음이 평안해지지 않는가? 이런 순간을 마지막으로 경험한 때는 언제인가? 분주함에서 벗어날 기회를 자신에게 얼마나 자주 허락하는가? 분주한 만큼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가?

    휴식에 대한 인식의 전환

    우리는 보통 ‘쉼’이 ‘일’의 반대라고 생각한다. 쉬든가 생산적이든가 둘 중 하나다. ‘타임오프time-off’란 단어를 들으면 저절로 주말이나 직장 휴가가 생각난다. 소파에 파묻혀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해변에 앉아 칵테일을 홀짝이는 자신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은 휴가에 관한 책이 아니다. 적어도 핵심 주제는 아니다. 게으름을 부추기거나, 허송세월하는 법을 알려주는 지침서도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과로와 중압감 없이도 행복하고 풍성한 삶이 가능함을 이야기한다.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상태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이런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시대가 아닌가.

    크게 숨을 들이마신 다음 내쉬지 말고 참아보라. 불편함을 느끼지 않은 채 얼마나 오래 들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가? 30초? 몇 분? 다들 얼마 못가서 숨을 내쉬어야 한다.

    당신의 근로 윤리를 들숨(우리 몸에 공기가 필수인 것처럼 일하는 데도 근로 윤리는 필수다)이라고 해보자. 훌륭한 근로 윤리가 받쳐주면 기획, 제작, 실행, 조율, 관리 등 온갖 일을 말끔히 처리할 수 있다. 말하자면, 들숨은 할 일 목록과 같다.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이 들숨이다.

    하지만 이 ‘들숨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결국에는 숨을 내쉬어야 한다. 이 날숨이 바로 쉼 윤리다. 쉼 윤리는 근로 윤리만큼이나 필수 불가결하다.

    견실한 쉼 윤리는 우리에게 영감과 아이디어와 회복을 전해준다. 의욕을 키우고 열정을 지속하게 한다. 참신한 시각을 얻게 해주는 시간이다.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무릎을 탁 치는 ‘아하!’ 하는 순간이 날숨이다. 마음속에 빅 아이디어가 싹 틔우는 것이 날숨이다. 깊은 날숨이 더 나은 들숨의 준비 과정이듯 쉼 윤리를 통해 더 나은 근로 윤리가 가능하다. 벌여놓은 대단한 일들을 완성하려면 근로 윤리만큼이나 강력한 쉼 윤리가 필요하다.

    쉼 윤리란 발상을 좀 더 깊이 탐구하기 전에 먼저 훌륭한 근로 윤리가 무엇인지부터 정의해보자.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과 훌륭한 근로 윤리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이슨 프라이드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은 공저 『일을 버려라It Doesn’t Have to Be Crazy at Work』에서 이 부분을 탁월하게 정의한다.

    훌륭한 근로 윤리는 요청받을 때마다 일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하겠다고 말한 바를 해내고, 하루치의 공정한 분량만큼 일하며, 일을 존중하고, 고객을 존중하고, 동료를 존중하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남이 쓸데없이 일하게 만들지 않고, 스스로 병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보다 나은 정의가 또 있을까? 과도한 근로 시간이 양질의 일을 보장하지 않는다. 훌륭한 근로 윤리는 본질적으로 일의 양이나 분주함이 아닌 질에 관한 것이다. 시중에는 근로 윤리를 개선하고 다듬게 해주는 걸출한 책이 많이 나와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끈질김Relentless』, 『마스터리의 법칙』, 『터닝 프로Turning pro』 같은 책들만 읽어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에서 당신의 쉼 윤리와 여가 그리고 타임오프를 통해 샘솟는 창의력과 강력한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이것은 단지 휴가를 내거나 일을 며칠 쉬는 것 이상의 과정이다. 탁월한 쉼 윤리는 그저 일을 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분주함이 종종 생산성의 반대임을 깨달으며, 숨 돌릴 시간과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분명한 경계를 세우고 더 자주 거절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모두가 아이디어가 싹트는 시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쉼 윤리는 성공이 의미하는 바를 직접 정의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당신의 가장 깊은 곳에 깃든 창의력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풀어놓는다.

    쉼 윤리와 근로 윤리, 둘 다 필요하다. 둘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러나 오늘날엔 너무 오래 숨을 참고 뛰어다니기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열정과 창의력이 빠진 근로 윤리가 과연 얼마나 효과적일까?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번아웃된 상태에서 어떻게 유능한 리더가 되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크고 혁신적이며 강력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책을 쓴 사람들이 먼저 날숨의 필요성을 체험했다. 필자 존은 인생이 공중 분해되기 직전에 비로소 인생의 전환점이 된 안식 기간을 가졌다. 존은 그 시간을 통해 참신한 시간 개념을 발견했다. 또 한 명의 필자 맥스는 생산성 없이 분주하기만 나날을 보내다가, 어느 날 조용히 산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한가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생산적이었던 박사 과정 시절을 떠올렸다. 삽화가 마리야는 너무 많은 프로젝트에 치여 그림 그리기에 권태를 느끼던 중 일의 양보다 질과 즐거움을 강조하는 법을 체득했다. 세 명 모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쉼 윤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당신은 좀 더 쉬운 길을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준비했다.

    타임오프

    타임오프Time-off는 이 책의 원제이면서 주제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단어다. 사전적으로는 일이 없는 한가한 시간, (활동의) 일시적 중단, 휴식 등의 의미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휴가를 잘 보내는 법이나 게으름 부리기, 심지어 여유로운 삶에 대한 뜻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타임오프란 본질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의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작은 순간에 유념하며, 그 순간을 소소한 기쁨으로 채우는 일도 포함된다. 단지 며칠 휴가를 내거나 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는 일을 넘어서서,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삶에 분명한 경계를 세우는 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채롭고 참신한 습관, 사고의 틀, 실천 원리를 통해 타임오프를 실천한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공유하면서, 당신의 삶에 어울리는 타임오프 원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과로와 중압감 없이도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으며, 분주함과 전속력 질주가 피난처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타임오프는 당신의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떼어놓은 시간이며, 막힌 인생에 돌파구를 열어주는 인사이트 모먼트insight moment이다. 당신이 수고하고 몰입한 일들을 부화시켜 발현할 수 있도록 무의식의 영역에 두는 시간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창조성 대가들이 타임오프를 통해 어떻게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달성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자.

    - 무의식이 주는 섬광 같은 통찰을 얻는 법

    - 몰입과 타임오프 사이에 탄탄한 균형을 유지하는 법

    - 자신의 직업과 일상에서 타임오프를 실천하는 몇 가지 인사이트

    - 장기간 타임오프를 할 시간을 내지 못할 때 필요한 몇 가지 팁

    - 인공지능이 온 산업에 확산되는 미래, AI가 주지 못하는 창의력 확보하기

    타임오프,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때때로 마음의 평정을 찾고자 쪽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던 것을 아는가? 베토벤이 그렇게 방대한 작곡을 하면서도 오후마다 장시간 산책을 하고 선술집에 들러 신문을 읽은 것을 아는가? 우리는 앞으로 대단하고 다채로운 실제 인물들(혁신가, 게임 체인저, 노벨상 수상자, 사상 리더, 억만장자, 활동적인 예술가, 평범한 이웃들…)로 이뤄진 출연진을 소개할 것이다. 다들 다채롭고 참신한 습관, 사고의 틀, 실천 원리를 통해 타임오프를 실천한 사람들이다. 그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중압감이나 번아웃 없이 나름의 성공 방정식을 찾아냈는지 알면 아마 놀랄 것이다. 그들은 타임오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타임오프를 ‘했기에’ 높은 수준의 일을 해냈다.

    여기서 소개하는 방법들이 모든 사람에게 통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사실 책 곳곳에서 상호 모순된 조언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타임오프는 사람마다 아주 다른 성격을 띤다. 어떤 사람은 고독 속에서 타임오프를 발견하고, 어떤 사람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타임오프를 발견한다.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완전한 쉼을 통해 활력을 얻는 사람도 있다. 사실 제대로만 하면 일도 타임오프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에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효과를 본 도구와 작전, 습관을 수집하여 최대한 다양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당신 나름대로 이리저리 시도해보면서 체화하는 과정을 밟아가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쓸모 있는 것은 취하고 나머지는 무시해도 좋다.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동원하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밤낮 없이 일하지 않고도 인터넷 시대에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구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이다! 그 일을 해낸 스테판 알스톨과 브루넬로 쿠치넬리 같은 이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한우물만 좁고 깊게 파는 전문화가 답일까? 그렇지 않다 앞으로도 전문화된 업무는 인공지능이 더 잘할 것이기 때문에, 광범위하고 폭넓은 분야에 쏟는 관심사야말로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하는 최고의 방법일 수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래퍼인 브랜든 토리와 저널리스트 팀 하포드 같은 이들이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를 보여줄 것이다.

    수만 명이 의지하는 거대 조직의 리더가 과연 느긋하게 여가를 누릴 수 있을까? 사실 일 잘하고 공감하는 리더가 되려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2천여 년 전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그렇게 확신했고, 오늘날 굴지의 기업을 이끄는 리처드 브랜슨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당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쉼과 사생활을 희생하지 않고도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당연히 그럴 수 있다! 르브론 제임스와 피라스 자하비와 같은 세계 정상급 운동선수들은 이 사실을 안다. 유명 셰프 앨리스 워터스와 매그너스 닐슨, 여배우 루피타 뇽고도 이 사실을 안다.

    대기업 총수나 로마 황제나 프리랜서 자영업자가 아니더라도, 혹은 프로 운동선수나 정상급 셰프는 못 되더라도, 사무실 안팎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타임오프를 접목할 방법은 많다. 사라 아라이와 피트 애드니 외 여러 사람의 실례가 이를 입증한다.

    이들 모두는 분주함과 전속력이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관념을 거부했다. 남보다 많이 일해야 한다는 머릿속 신화를 버리라고 제이슨 프라이드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은 촉구한다. 과도한 근로 시간이 근로 윤리를 높이지 않는다. 그런다고 앞서가는 게 아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도 무익하다. 그러나 좋은 쉼 윤리는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곧 보겠지만 역사상 최고의 지성들은 타임오프의 필요성을 이해했다.

    타임오프가 시대에 뒤떨어진 개념도 아니다. 오늘날엔 대다수가 타임오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타임오프는 오히려 요즘 시대에 더 효과가 크고 필수적인 개념이다. 이미 이 유구한 지혜를 깨우치고 실천에 옮긴 사람들은 타임오프로 엄청난 유익을 거두고 있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우리는 타임오프의 여러 면모를 살펴보고자 창의성, 잠, 놀이 같은 구체적인 주제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모두 과학적 논증을 거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했고, 나름의 쉼 윤리를 키워 가도록 구체적 실천 지침을 함께 소개했다. 책 말미에 가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자동화 기술과 AI의 발전으로 (기계가 복제할 수 없는) 창의력, 혁신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수요가 극대화되리라는 우리의 비전을 나눌 것이다. 그러한 미래에 접근하려면(그리고 앞서가려면) 어느 때보다 견실한 쉼 윤리와 여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한마디로 타임오프가 필요하다.

    이 모든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대체 어디서 어떻게 꼬였길래 우리는 이 정도로 타임오프를 망각하게 된 걸까?

    역사상 위대한 지성들을 살펴보면 그들을 관통하는 한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수천 년의 시간대와 광범위한 분야와 직종을 아우르면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행동가, 창조자 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바로 나름의 고유한 방식으로 타임오프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위대하고 당대를 훌쩍 뛰어넘는 명망을 얻은 것은 타임오프 덕분이다.

    1932년 버트런드 러셀은 에세이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우리가 현재 문명의 최고 위업이라고 간주하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었던 까닭은 여가를 찬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셀은 유한계층leisure class은 사회 정의상 합당한 근거 없이 혜택을 누렸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문명이라고 칭하는 것은 대부분 유한계층의 공헌으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예술 활동을 하고 과학적 발견을 이루었다. 책을 쓰고 철학을 발전시키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 유한계층이 없었다면 인류는 상당 기간 야만의 시대를 탈피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날 근로계층을 보면 정확히 반대로 가고 있다. 우리는 분주함, 스트레스, 과로를 성취도와 중요도를 입증하는 영예 훈장인 양 달고 다닌다. 정시에 퇴근하며 하루 일과 틈틈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은 날마다 장시간 격무에 시달리며 책상 붙박이로 있는 사람만큼 생산적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버트런드 러셀이 문명의 참 원동력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헛소리를 한 이름 없는 몽상가도 아닌데…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하다. 역사가 잘 흘러오다가 어느 지점에선가 곁길로 빠져 우리는 쉼의 가치를 이토록 철저히 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심 탈렙은 고된 일이 수치가 아닌 긍지의 징표가 된 것은 역사적으로도 최근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그릇된 긍지로 우리 문화는 여러 정신건강 문제와 번아웃, 만연한 불행감의 위기를 만났다. 이는 우리가 간절히 추구해온 ‘생산성’이라는 가치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일할 때 온전히 몰입하려면 작업 모드의 전원을 꺼야 하며 양질의 쉼과 일 사이에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엔 중간에서 배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일에 온전히 몰입하거나 집중하는 법이 없다. 그들은 쉬는 동안에도 일로부터 온전한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한다. 완전히 켜진 것도 아니고 완전히 꺼진 것도 아닌 상태다.

    이 상태의 문제점은 수고가 누적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생산성에서 50퍼센트 능률로 두 시간 일하는 것과 거의 100퍼센트 능률로 한 시간 일하는 것은 전혀 비할 바가 못 된다. 특히 창조성이 요구되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점점 더 많은 업무가 창의력을 요구한다. 단순반복의 공장 작업 시대는 거의 수명을 다했다).

    다행히도 타임오프에 관한 지식의 명맥을 지켜온 선택받은 소수가 있다. 그들은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도 걸출한 옛 위인들과 똑같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갈수록 많은 사람이 타임오프 실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다.

    타임오프를 논하기 전에 먼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살펴보자. 우리는 어쩌다가 이토록 왜곡된 (그리고 반생산적인) 우선순위를 가지게 된 걸까? 어떻게 쉼과 타임오프가 필수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걸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간략하게나마 전 역사에 걸쳐 일과 여가를 어떻게 인식해왔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새로운 시간 개념의 등장

    옛날의 시간은 우리가 아는 대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수렵·채집자인 선조들에겐 자연의 리듬과 눈앞의 단순한 필요가 가장 중요했다. 그들은 배가 고프면 사냥하러 나갔다. 날이 어둑해지고 몸이 노곤해지면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일 개념은 없었다. 일은 그저 ‘생계 공급’과 동의어였다. 일이란 자연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거를 마련하고 굶지 않도록 음식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인구밀도가 낮은데다 풍성한 자연 속에 산 덕분에 이 채취자들은 손쉽게 양식을 얻었다. 하루에 몇 시간의 가벼운 노동으로도 3일 정도 연명할 수 있었다. 채취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하루 세 시간 미만으로 추정된다. 남은 시간엔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될 정도로 시간이 충분했다. 충분한 잠과 여가가 가능했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라이프스타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간간이 몸집이 큰 포식 동물이 나타나면 건강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긴 했다).

    이 모든 것이 대략 1만 년 전에 바뀌었다. 신석기 혁명이 일어났고, 이와 함께 영구 정착과 농업이 출현했다. 이젠 눈앞의 필요에 반응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생각하며 미래의 추수를 위한 씨 뿌리기를 해야 했다. 농업의 출현으로 인간은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키우기 위해 엄청난 수고를 해야 했다. 수렵·채집자가 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멀리 내다보고 사전에 수확을 계획해야 했다. 새로운 시간 개념이 생긴 것이다.

    채취자 시절에는 부족의 기본 필요를 넘어서까지 일하는 것은 쓸데없을 뿐 아니라 낭비였다. 그러나 정착 사회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개인의 부 개념으로 사람들은 남보다 더 일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시간과 노동을 많이 투입하는 것과 노력의 대가를 거두는 것 사이에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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