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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재발견: 뇌과학이 들려주는 감사의 쓸모
감사의 재발견: 뇌과학이 들려주는 감사의 쓸모
감사의 재발견: 뇌과학이 들려주는 감사의 쓸모
Ebook275 pages2 hours

감사의 재발견: 뇌과학이 들려주는 감사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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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일상의 선물을 만끽하게 하는 뇌과학 기반의 감사 실천법

“우울감 감소, 회복탄력성 향상, 인간관계 회복,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오는 감사 실천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한가?”

감사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학적 실천법은 따로 있다. ‘매일’ 감사 일기를 쓰는 것보다 일주일에 두 번 쓰는 것이 더 효과가 있었다. 상품 ‘소비’에서 오는 감사보다, 좋아하는 가수나 작가의 콘서트나 강의 등의 ‘경험’을 통해 오는 감사의 영향력이 훨씬 오래 갔다.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훨씬 더 많은 성공 기회가 주어졌고, 인간뿐만 아니라 원숭이나 새 같은 동물들도 여러 방식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있었다. 최근 신경과학 연구로 감사를 표현하고 관여하는 뇌 영역이 있음이 밝혀졌고, 감사 실천을 할 때 뇌에는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감사하면 좋다는 건 누구나 안다. 이 책은 막연히 “감사하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라는 뻔한 주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유익과 선물을 누리려면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뇌과학과 심리학, 사회학에 기반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검증한 “감사의 기술”로 우리를 안내한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현대지성
Release dateJan 12, 2022
ISBN9791139701333
감사의 재발견: 뇌과학이 들려주는 감사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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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preview

    감사의 재발견 - 제러미 애덤 스미스

    제러미 애덤 스미스Jeremy Adam Smith는 『그레이터 굿 매거진』 편집자로, 샌프란시스코 학교의 인종적, 경제적 분리에 대한 탐사 보도로 ‘시그마델타치 탐사보도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캘리포니아교사협회(CTA)로부터 존스웨트 상을 세 번 수상했다.

    키라 뉴먼Kira Newman은 현재 『그레이터 굿 매거진』 전무이사이며 그녀의 연구는 『워싱턴포스트』 『허핑턴포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었다. 온라인 강좌 ‘The Year of Happy’와 캐나다 토론토의 카페해피 만남을 비롯한 ‘행복 과학’ 관련, 여러 대형 공동체를 시작했다.

    제이슨 마시Jason Marsh는 『그레이터 굿 매거진』 편집장이자 그레이터 굿 사이언스 센터의 프로그램 디렉터다. 『그레이터 굿 매거진』에 수록된 글을 모아 편찬한 『연민 본능』과 『인종차별주의자는 타고나는가?』를 공동 편집했다.

    대처 켈트너Dacher Keltner 박사는 그레이터 굿 사이언스 센터 창립자이며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심리학 교수다. 저서로는 『권력의 역설: 어떻게 우리는 영향력을 획득하고 상실하는가』, 『선의 탄생』이 있다.

    옮긴이 손현선

    연세대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원을 졸업하고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원 수석 통역사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이토록 멋진 휴식』,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현대지성), 『기독교의 발흥』, 『보이지 않는 세계』, 『땅의 것들』, 『구원의 언어』, 『매티노블의 조선회상』(좋은씨앗), 『랍비 예수, 제자도를 말하다』(국제제자훈련원) 등이 있다.

    THE GRATITUDE PROJECT

    Copyright ⓒ2020 by Jeremy Adam Smith, Kira Newman, Jason Marsh, and Dacher Keltner

    Korean translation rights ⓒ2022 Hyundae Jisung

    Korean translation rights are arranged with New Harbinger Publications, Inc. through LENA AGENCY, Seoul

    All rights reserved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레나 에이전시를 통한 저작권자의 독점계약으로 ㈜현대지성이 소유합니다. 신저작권법에 의하여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제 및 복제를 금합니다.

    incover

    들어가며

    그레이터 굿 사이언스 센터●는 2014년에 존 템플턴 재단의 지원으로 ‘감사 과학과 실천의 확장’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후 수년에 걸쳐 거의 4백만 달러의 연구 지원금을 대학 교수, 박사 후 연구원, 대학원생 등 미국 전역에 있는 연구자들에게 배분했다. 이들 연구는 감사가 심혈관계 건강에 미치는 유익, 감사가 연인 관계에서 차지하는 역할, 감사의 신경 과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기념비적 발견으로 이어졌다.

    ●그레이터 굿 사이언스 센터The Greater Good Science Center: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 본부를 두고 2001년부터 개인의 행복감과 공감력, 사회적 유대, 이타성 등 삶의 의미의 뿌리를 탐구해왔다. 특히, 사회적, 정서적 안녕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며 그 결과를 개인의 삶과 직업 현장에 도입하는 과정을 돕는다.

    이런 노력으로 감사가 개인과 가족, 이웃, 학교, 직장, 어쩌면 나라까지 뒤바꿀 가능성을 발견했다. 여러 조사에서 감사 일기를 쓰는 등 감사 실천을 생활화할 때 부정적인 정서가 줄어들고 타인과의 연결감, 낙관과 행복감 같은 긍정적 정서가 증가했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타인에게 베풂을 실천하고 그 실천에서 행복을 느낄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다. 처음에는 자신을 도와준 상대방에게만 베풂을 실천하다가 이후에는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까지 베풂이 확장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런 결과는 감사가 개인과 조직, 사회를 뒤바꿀 강력한 무기임을 보여준다.

    감사의 유익은 성별이나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더 감사를 많이 느끼고 표현했다. 문화권별로 감사를 표현하는 방식도 달랐다. 미국 아이들은 주로 언어로 감사를 표현한 반면, 한국과 중국 아이들은 받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일로 되갚았다.

    이는 우리가 감사에 관해 연구할 때 성별이나 문화를 고려하여 더욱 세심하게 접근해야 함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미 감사 수준이 높은 여성보다 남성들에게서 감사 일기 쓰기 등 감사 실천의 유익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 책은 이런 유익을 독자가 실생활에서 바로 꺼내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사용하여 자신과 주변 사람, 세상에 대한 감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감사에 관한 에세이와 특별히 주목할 만한 과학적 발견을 드러내는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다. 아울러 독자들은 그리 평범하지 않은 사상가들의 대담도 접할 수 있다.

    모든 글에는 감사에 관해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목표는 개인의 삶과 세계 여러 조직 등 다양한 맥락에서 감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해준 독자들에게 큰 감사를 전하며 행운을 빈다.

    1부에서는 감사의 정의를 살펴본 후 인간 행동, 생물학, 뇌과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를 검토해 감사의 뿌리를 찾는다. 여기서 정리한 정보는 이후 소개할 모든 내용의 초석이 된다.

    연구자들은 삶의 좋은 것을 수긍하는 행위, 즉 사건이나 경험, 직장 동료 등 외부로부터 ‘긍정성’을 발견하는 것을 인정appreciation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 감사gratitude다. 감사는 직업적 성공 같은 긍정적 경험이 우리 자신이 아닌 외부 요인, 구체적으로 타인의 수고 ‘덕분’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감사는 우리가 받은 선물에 고마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답하도록(또는 사회에 환원하도록) 이끈다. 사회학자 조지 시멜은 감사를 일컬어 인류의 도덕적 기억력이라고 했다. 말리니 수차크를 비롯한 여러 기고자는 감사가 구성원들 간의 부조를 통해 상호유대를 강화하는 메커니즘으로 진화해왔다고 추정한다.

    1장

    감사의 새로운 정의

    로버트 에먼스, 제러미 애덤 스미스

    고마워요처럼 간단하고 점잖고 뒤탈 없는 말도 드물다. 그런데 모두가 이렇게 생각할까? 2015년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칼럼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감사가 불공정한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한 공모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신이 시급 8달러를 받는 월마트 직원이라고 하자. 회사 정책으로 올해 시급이 9달러로 인상되었다. 이것이 미국 최고 부호인 월튼가에 감사해야 할 일일까? 아니면 연봉 10억 달러를 받으며 아칸소주 벤턴빌에서 100에이커나 되는 땅에 저택을 짓고 사는 월마트 CEO에게 감사해야 할 일일까? 감사하는 사람은 습관적으로 ‘모지리’ 취급을 받는다. 이 가설 속 인물도 마찬가지다.

    이는 비단 에런라이크만의 생각이 아니다. 감사해야 한다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발상이 사회 일각에서는 놀랄 만큼 큰 적개심을 불러일으킨다. 감사에는 다양한 차원이 있다. 고로 우리는 감사를 그저 이론이 아니라 현실적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 즉, 현실을 사는 사람들이 의미와 목적이 있는 삶을 일구는 과정에서 어떻게 감사를 경험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감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 자신이나 삶 자체도 이해할 수 없다. 그만큼 감사는 근원적이고 기초적이다.

    가진 것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면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 어렵다거나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서야 한다는 신화를 믿는 사람은 감사를 ‘위협’으로 느낀다. 이런 관점에서 감사는 약점으로 여겨진다.

    감사를 단지 사회적 의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준 할머니에게 억지로 감사했던 때를 기억해보라. 또 감사가 심각한 문제를 가리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회적 불평등 때문에 에런라이크는 사회적 약자에게는 감사가 부적절할 뿐 아니라 권력을 빼앗기는 정서이자 행동이라고 말했다.

    감사가 단순하고 뻔하다고?

    그러나 감사에 대해 더 심층적으로 파고들면 이 모든 관점이 진실이 아님이 드러난다. 감사는 우리 모두 자급자족할 수 없으며,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감사는 각자도생하려는 사람들의 유대를 강화하고 우리 모두 주변에 빚진 존재임을 일깨워 오히려 불공정을 해소한다.

    감사는 인간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여러 심리적 성향을 정면으로 거스른다. 그중 하나가 ‘자기중심적 편향’이다. 잘되면 내 탓, 안되면 남 탓 또는 상황 탓하는 그 성향 말이다. 또한 감사는 환경을 통제하고픈 욕구와도 충돌한다. 마지막으로 감사는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공평한 세상’ 가설과도 모순을 빚는다. 선한 사람은 흥하고 나쁜 사람은 망한다지만, 어디 인생이 늘 그렇게 흘러가던가? 때로는 선한 사람이 망하고 나쁜 사람이 흥하기도 한다.

    우리는 스스로 창조자라고 여기며 마음대로 살고 싶어 한다. 우리는 받는 걸 당연시한다. 온갖 좋은 일이 다 내가 잘해서 일어났다는 착각에 곧잘 빠진다. 사실 죄다 우리가 피땀 흘려 획득한 것 아닌가?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지 않은가?

    만화 심슨 가족의 한 장면이 이를 잘 보여준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바트 심슨은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이 모든 건 우리 돈으로 산 거예요. 그러니 아무것도 감사할 게 없습니다. 물론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니 이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바트가 놓치고 있는 큰 그림이 있다.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과 무관하게, 때로는 자신의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삶 가운데 좋은 일이 일어남을 안다. 감사의 속뜻은 겸손이다. 타인의 기여 없이는 오늘의 성취도, 나도 없다. 가족과 친구, 일면식도 없는 타인, 선조들의 수고로 우리 삶은 얼마나 더 수월해졌는가? 더 자유로워지고 편해졌는가? 일일이 꼽기 어려울 정도다.

    얼핏 보면 감사는 흥미진진한 면이 없는 단순하고 뻔한 정서로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수십 년간 감사를 외면했고, 그 결과 오히려 감사가 건강, 행복, 사회적 관계에 얼마나 강력하게 기여하는지를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감사의 사회적 유익(뒷부분에서 다룰 것이다)이 중요한 이유는 감사가 사회적 정서이기 때문이다. 감사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타인의 지지와 인정을 받았는지 깨달아야 하기 때문에 감사는 사회적 관계를 강화한다.

    감사의 두 가지 축

    심리학자이자 감사 전문가인 로버트 에먼스가 개발한 감사 개념의 정의에 따르면 감사는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우리에게 유익을 준 좋은 것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긍정이다. 두 번째는 그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기 위해 공모한 타자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감사할 때 선물과 유익 등 세상에 좋은 것이 있음을 긍정한다. 그렇다고 삶이 완벽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불평과 부담, 갈등을 못 본 척하자는 얘기도 아니다. 삶을 큰 시야에서 바라볼 때 그 속에 좋은 것이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감사다.

    좋은 것을 간과하기 쉬운 이유는 간단하다.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서 체계는 새로움을 선호한다. 참신함과 변화를 좋아하고, 긍정적 정서는 금세 시들해진다. 새 차, 새 배우자, 새 집도 얼마 못 가 더 이상 참신하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감사로 가진 것의 가치를 표현할 때 우리가 얻는 유익이 배가된다. 그만큼 덜 당연시하기 때문이다. 감사함으로써 인생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은 것에 익숙해지지 않고 그것을 축하할 수 있다.

    감사의 두 번째 축은 삶의 좋은 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는 좋은 것이 외부로부터 왔음을 안다. 우리가 자긍심을 가질 만한 무언가가 우리 행위에서 비롯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물론 내면의 긍정적 특성을 주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참 감사는 타인에 대한 겸허한 의존이다. 감사란 우리가 좋은 것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타인(또는 더 높은 존재)으로부터 온갖 좋은 선물을 받았음을 수긍하는 행위다.

    감사하는 사람은 다른 누군가가 날 보살피고 있음을 의식한다. 사실 당신은 지금까지 당신을 도운 촘촘한 인간 그물망 덕분에 지금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다. 타인이 당신 삶에 기여한 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자아상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자기 가치에 대한 이 새로운 인식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열쇠다.

    감사하는 사람에게 성공 기회가 더 많은 이유

    감사에 관한 잘못된 신화 중 하나는 감사가 성공의 발목을 잡는다는 주장이다. 감사로 충만한 사람은 나른한 포만감에 젖어 게으름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든지, 불의나 부정 앞에서 수동적 체념으로 일관한다든지, 무언가 바꾸려는 시도를 아예 포기한다는 견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감사하는 사람이 오히려 목적의식과 성취동기도 강하다.

    의식적으로 감사를 실천하는 사람이 더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우리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10주간 달성하고 싶은 여섯 가지 개인적인 목표(학업, 영성, 사회성, 건강[체중감량]에 관련된 목표 등)를 설정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임의의 두 집단으로 나뉘어 한 집단은 주1회 감사 일기를 쓰며 감사거리를 다섯 개씩 열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감사 과제를 받지 않은 참가자보다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 감사 일기 작성 집단의 목표 달성률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20퍼센트나 높았다. 그게 다가 아니다. 그들은 실험 후에도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고 보고했다.

    조사 내내 감사 일기 기록자들은 한결같이 더 높은 수준의 활력과 생기, 각성 상태를 보였다. 이 연구는 감사가 (수동적 체념과는 거리가 먼) 베풂, 연민, 자선 등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한다는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감사는 사람들이 이타적 행위, 즉 그들이 받은 좋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게 만들었다. 개인이나 가족이 병원에 금전적 기부(약 연 80억 달러)를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감사였다. 베풂이야말로 수동성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에먼스와 동료 연구진은 수년전 발표한 「동기 부여와 정서」라는 조사에서 또래보다 감사 지수가 높은 10세 아동이 14세가 되면 자원봉사 등 친사회적 활동을 더 많이 수행함을 발견했다. 사회 결속감도 더 높았다. 즉, 가족과 공동체에 더 큰 소속감을 느끼며 보답하고픈 욕구를 더 많이 드러냈다. 그들은 바깥세상으로 나가 타인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자 분주히 일하고 있었다. 6장에서 이런 감사의 유익을 심층적으로 파고들 것이다.

    감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감사가 왜 중요한가. 이 주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감사가 ‘아닌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감사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고정관념과 신화 이면의 진실을 알아보자.

    감사는 큰 크림을 보게 한다

    혹자는 삶의 진실 앞에서 그저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것을 기대하며 무작정 감사부터 떠올리면 삶의 부정적인 면과 고통, 역경은 외면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틀렸다. 우리가 정의한 감사 개념을 다시 떠올려보자. 감사는 받은 유익을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이 아닌 타인의 공으로 돌리는 행동이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감사하려면 일단 타인에 대한 의존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늘 유쾌한 경험만은 아니다. 타인의 지원과 베풂을 잘 받으려면 겸손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감사하다는 정서가 긍정적 사고와는 거리가 먼 부채 의식과 의무감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당신으로부터 받은 무언가에 감사를 느꼈다면 적절한 때 보답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부채 의식이나 의무감을 아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질 서티의 에세이 「감사의 적, 부채 의식」을 통해 살펴보겠지만, 때로는 감사가 불편한 마음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는 데이터로도 입증되었다. 사람들이 감사를 느낄 때 부정적 정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불안이나 긴장, 불행감이 줄어들지 않았다). 감사가 현실을 부정하는 긍정적 사고에 불과하다면, 감사 일기를 쓰는 동안에는 부정적 생각이나 정서를 경험하지 않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감사 실천은 이러한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키기보다는 긍정적 정서를 증가시킨다.

    우리가 부정적 생각과 정서를 경험할 때 감사는 그 맥락에 극적 변화를 가져온다. 역경의 순간에 감사하면 큰 그림이 눈에 들어오면서 지금 부닺힌 난관이 덜 무겁게 느껴진다.

    『긍정 심리학 저널』에 실린 필립 왓킨스 교수팀의 조사 결과를 보자.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불쾌한 기억(피해를 입거나 배반당하거나 상처를 받아 생각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 기억)을 떠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다음 참가자들을 임의의 세 집단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글쓰기 과제를 부여하였다. 연구진은 한 집단에게 화나는 경험의 긍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지금 어떤 감사를 느끼는지 성찰하는 글쓰기를 했다. 그 결과, 부정적 기억에 마침표를 찍고 불쾌감을 해소한 비율이 다른 집단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기억의 부정적 측면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라고 주문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시련을 직면하며 더 큰 회복탄력성을 획득했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우리는 심각한 신경근육 장애 환자들에게 2주간 감사 일기를 쓰게 했다. 그들은 신경근육 장애로 큰 불편을 겪으며 통증클리닉을 들락거리는 고달픈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는 참가자들이 그런 삶 가운데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들은 감사할 이유를 발견했을 뿐 아니라 감사 일기를 기록하지 않은 집단보다 긍정적 정서를 훨씬 많이 경험했다. 감사 집단은 다가올 한 주를 더 낙관적으로 전망했고 타인에 대해 (대다수가 혼자 살고 있음에도) 더 큰 연결감을 느꼈으며 수면 시간도 더 길었다.

    감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혹자는 감사가 자신의 성공을 타인의 공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남의 도움을 인정하면 자신의 노력이나 재능이 도외시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것은 괜한 기우다. 한 조사에서 연구자들은 난이도가 높은 시험을 출제한 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에게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다음, 참가자들에게 점수를 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힌트를 제시했다. 참가자 모두 그 힌트가 유익하다고 느꼈지만, 힌트를 받은 것에 감사한 사람은 그 점수가 자신의 노력을 드러내주는 지표라고 생각한 사람들뿐이었다. 감사와 성공에 대한 개인적 책임 의식 간에는 연관성이 있다.

    이 점은 다른 조사로 확증되었다. 감사하는 사람은 타인의 공을 인정하면서도 성공에 대한 책임을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의 공도 포기하지 않았다. 나 혼자 다 했다거나, 누군가 날 위해 다 해주었다는 양자택일의 상황이 아니었다.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의 업적과 능력을 인식하면서도 도움을 제공한 부모나 스승에게 감사를 느꼈다.

    이외에도 감사를 둘러싼 신화가 많다. 감사는 그저 긍정적 사고와 인사치레에 불과하다, 감사는 절대 스스로 공을 취하지 않고 모든 공을 남에게 돌린다, 감사는 너무 일찍 축배를 들어 현실에 안주하게 만든다, 감사는 오직 특권층에만 적절하다 등등. 이 모든 신화는 감사가 단순무식한 정서라는 뿌리깊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연구자들이 수십 년도 넘게 감사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감사의 세계가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매년 감사에 또 다른 뉘앙스나 새로운 층이 생겨나고 있음을 발견한다. 다년간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정리된 감사의 복합성을 인식한다면, 감사의 장점과 유익을 더 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핵심 정리

    1. 감사는 좋은 것을 긍정하게 하고, 그 좋은 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출처를 파악하게 한다. 감사란 우리가 좋은 것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타인으로부터 온갖 크고 작은 선물을 받았음을 수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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