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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처(貧妻): 차 한 잔 문학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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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처(貧妻): 차 한 잔 문학 한 모금
Ebook34 pages15 minutes

빈처(貧妻): 차 한 잔 문학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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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1921년 1월 『개벽(開闢)』 7호에 발표된 현진건의 자전적인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어떤 극적인 사건 전개 없이 일상의 사소한 생활 모습을 통해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와 그가 생각하는 내적 욕구를 가난한 무명 작가의 시점에서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작품 맛보기

어느 비오는 봄밤, 책을 뒤적거리는 남편 옆에서 아내가 전당잡힐 물건을 찾는다. 그날 낮에 한성은행에 다니는 얌전한 소시민 T가 방문하여 자기 아내에게 사다줄 새 양산을 자랑하고, K, 즉 ‘나’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여 방랑하다가 정착하기까지 자신의 반생을 회고하는 대목이 교차된다. 다음날 아침 장인의 생신 잔치에 부인과 함께 참석한다.

작품 속으로

\"여보!\"

아내의 떠는 목소리가 바로 내 귀 곁에서 들린다. 핏기 없는 얼굴에 살짝 붉은빛이 돌며 어느결에 내 곁에 바싹 다가앉았더라.

\"당신도 살 도리를 좀 하셔요.\"

\"……\"

나는 또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번개같이 머리에 번쩍이며 불쾌한 생각이 벌컥 일어난다. 그러나 무어라고 대답할 말이 없이 묵묵히 있었다.

\"우리도 남과 같이 살아 보아야지요!\"

현진건 (玄鎭健. 1900~1943)

소설가. 호는 빙허(憑虛). 경북 대구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시를 썼으나 뒤에 소설로 전향했다. 연극인인 당숙 현희운 의 소개로 「희생화」를 1920년 지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이후 「빈처」로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이어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등의 걸작들을 발표해 염상섭, 김동인 등과 함께 초기 사실주의 문학의 확립자로서 그 위치를 굳혔다.

현진건은 김동인(金東仁)·염상섭(廉想涉)과 더불어 근대문학 초기에 단편소설 양식을 개척하고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이다. 특히 식민지시대의 현실대응 문제를 단편기교와 더불어 탁월하게 양식화한 작가로서 문학사적 위치를 크게 차지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술 권하는 사회」, 「빈처」, 「할머니의 죽음 」, 「적도 」, 「운수 좋은 날」, 「무영탑 」, 「흑치상지」 등이 있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책보요여
Release dateNov 17, 2018
ISBN9791196315061
빈처(貧妻): 차 한 잔 문학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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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처(貧妻) - 현진건 지음

    ₪  작가 소개 

    👤 현진건(玄鎭健. 1900~1943)

    호는 빙허(憑虛)이다. 본관은 평안북도 연주(延州)이며 고향은 대구이다. 한말에 득세한 개화파 집안에서 대구 우체국장이었던 경운(炅運)의 4남으로 태어났다. 1915년 이순득(李順得)과 혼인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세이조중학(成城中學)를 다니다가 4학년 때 중퇴하였다. 이후 중국 상해의 후장대학(滬江大學)에서 수학하였고, 1919년 귀국하여 한말 주일공사관 참서관(參書官)을 지낸 당숙 보운(普運)에게 입양되었다.

    1920년 『개벽 開闢』에 「희생화 犧牲花」를 발표하고 문필 활동을 시작하여 「빈처 貧妻(1921)」로 문인의 명성을 얻었다. 1921년에는 조선일보사에 입사하여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홍사용(洪思容)·이상화(李相和)·나도향(羅稻香)·박종화(朴鍾和) 등과 함께 『백조(白潮』 창간동인으로 참여하여 1920년대 신문학운동에 본격적으로 가담하였다.1922년에 동명사(東明社)에 입사했으나 1925년에 그 후신인  『시대일보』가 폐간되자 동아일보사로 옮겼다. 1932년 상해에서 공산주의자로 활약하던 셋째 형 정건(鼎健)의 체포와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으며, 1936년 동아일보사의 사회부장으로 있을 때 일장기 말살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기도 했다.

    1937년 동아일보사를 사직하고 소설 창작에 전념하였으며, 빈궁 속에서도 친일문학에 가담하지 않은 채 지내다가 1943년 장결핵으로 사망하였다.

    주요작품  술 권하는 사회 | 빈처 | 할머니의 죽음 | 적도 | 운수 좋은 날 | 영탑 | 흑치상지

    그것이 어째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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