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레임을 통해 조윤희(구보건축 대표), 홍지학(충남대학교 교수) 두 사람(이하 구보)과 함께 둘러본 네 작업은 서울의 다양한 도시적 맥락 속에 위치한다. 용도도 지역도 크게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제 위치에서 담담히 각기 다른 표정으로 도시의 일상적 공간 속에 사뭇 비범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원래부터 있었다는 듯이 자리 잡고 있지만 두 건축가가 정교하고 영리하게 구축해놓은 새로운 관계의 틀은 천천히 주변과 상호작용하며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을 보여준다.신아키텍츠 공동대표
각각의 건물은 주어진 조건 속에서 좋은 건축적 해법을 제시하고 이를 일상적 재료로 견고하게 구축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확연히 드러낸다. 영민한 전략과 성실함으로 어렵사리 완성된 작업들은 도시의 한 켠에서 조용히 새로운 지표를 세운다. '적정 건축'이란 이름으로 사무소를 개소할 뻔했다는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듯 구보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알맞고 올바른 정도'를 뜻하는 이 단어에서 구보의 작업을 이해하는 단서를 찾아본다.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 기준 대상이 있는 상대적 가치를 정의하는 단어임에 주목하자.
전체와 부분
도시는 개인과 다수의 욕망이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어떻게 정의하고 틀을 구성하느냐는 중요한 과제이자 건축가의 태도를 잘 드러내는 부분이다. 상업화가 가속되고 있는 다세대주택가, 한강과 철도시설 사이 오랫동안 고립된 주거지역, 역세권 번화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근린공원. 네 프로젝트의 도시적 맥락은 서울을 이루는 전형적인 도시 조직의 유형을 모아놓은 듯 서로 다르지만 일반적이다. 포화상태가 된 지 오래인 서울에서 구보의 근작은 개축, 대수선, 용도 변경, 증축 등 기존 틀을 변형해야 하는 프로젝트들이다. 이들은 도시의 부분으로서 작동하고 있음을 전제로 존재한다. 따라서 고민의 시작은 관계의 틀을 재설정하는 데
The four recent works explored with Cho Yoonhee (principal, GUBO Architects) and Hong Jihak (professor,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for this FRAME are all located in different urban contexts within Seoul. Although they are quite different in terms of their uses and zoning, they all take on different expressions in their locations, creating unique scenes within our city's everyday spaces. Their works seem to have stood there for a long time, but the new framework of relationships that has been meticulously and intelligently constructed by the two architects (hereinafter GUBO) reveals the possibility of creating change by slowly interacting with one's surroundings.
All of the projects have clearly resulted from sustained thought and practice aimed at a good architectural solution for the given conditions and at solid construction using everyday materials. Completed with clever strateg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