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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서 찾은 대안적 건축의 가능성: 2023 샤르자 건축트리엔날레 Alternative Realities for Architecture in the Global South: Sharjah Architecture Triennial 2023

지속적으로 지식을 교환하며 전시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비영구성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를 정교하게 발전시키며 '새로워진 맥락(Renewed Contextual)', '추출 정책(Extraction Politics)', '무형의 구체들(Intangible Bodies)'이라는 서로 중첩되는 세 가지 가닥을 설정했다. 새로워진 맥락은 지역의 장소성과 사회문화적 맥락에 기반한 재활용 개념이다. 전통적인 재료와 지역의 폐기물을 현대 건축 생산 방식에 부드럽게 결합한다. 추출 정책에서 참가자들은 작업에 사용된 재료의 생산 과정과 공급망을 기록한다. 도시의 개발과 이윤을 위한 세계적인 자원의 공급망이 폐기물을 과도하게 생산하는 것을 보여주며, 이와 대조되는 보충적 대안을 제시한다. 무형의 구체들은 자연에 비하면 아주 일시적인 인공물의 수명에 주목한다. 일시적 구조의 건축물에서 공감과 돌봄, 탈식민성, 미래주의 등 유토피아적이고 시적인 내러티브를 그린다. 주제의 각 가닥은 서로 주고받은 제안과 대화의 증거로, 형식적으로 분류되기 이전부터 각 작품에, 전시회의 메시지와 매개체에 내재해 있었다.

Held in Sharjah, the cultural capital and primary transportation hub of the United Arab Emirates (UAE), the Sharjah Architecture Triennial (SAT) explores design alternatives. Taking aim at the excessive amount of waste produced in contemporary urban life and by present architectural culture, it places new focus on traditional materials and building production methods from the Global South that are less culpable for the climate crisis. It also preserves and reuses Sharjah's modern architecture, exhibiting in old traditional vegetable markets and slaughterhouses, abandoned mega-malls, abandoned schools, and ghost towns on the outskirts of the city. In the wake of the SAT 2019's theme 'Rights of Future Generations', the SAT 2023, themed The Beauty of Impermanence: An Architecture of Adaptability', concluded on the 10th of March, 2024 after a four-month journey. SPACE spoke toTosin Oshinowo, chief curator of SAT 2023, about what makes SAT unique, how it was conceived, and its wider implications for architectural culture.

김보경(김): SAT는 남반구의 건축에 주목한다. 여기에서 비롯되는 여러 건축 비엔날레 및 트리엔날레와는 다른 SAT만의 특성은 무엇인가?

토신 오시노워(오시노워): 남반구는 대부분 식민지였고 현 자본주의 체제에서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SAT는 특히 서아시아, 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에 관한 문제를 다룸으로써 세계 건축계에 건설적인 지적 담론을 제공한다. 이번에 두 번째 트리엔날레를 개최하며 SAT의 범위를 남반구 전체로 확장하기 위해 남미대륙도 포함했다. 지리적, 문화적 배경과 작업의 주제를 고려해 총 29명의 전문가를 초청했다. 참가자 중 32%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12%는 중동 아시아, 12%는 남미 전체, 그리고 나머지는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 출신이다. 샤르자라는 무대와 각자 출신 지역의 차이로 인한 이중적 관점은 주제를 보다 혁신적으로 해석하게 하는 배경이 된다. 이 혁신성은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토대다. 건축가 이외에도 섬유 예술가, 제품 디자이너 등 도시의 삶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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