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만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 아이아크 건축사사무소, 뉴욕의 그린버그패로우 아키텍처에서 실무를 거친 후, 뉴욕 H 아키텍처의 설립에 참여해 디자인을 총괄했다. 2013년부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지영과 함께 탈건축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세종시 중심행정타운 마스터플랜, 정부세종청사 1-1, 2-2, 2012 여수엑스포 국제관,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 등이 있다. 2010 WAN 올해의 건물상, AIANY 디자인 어워드(2009, 2010),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2016),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 부문 본상(2018), 우수상(2021) 등을 수상했다.
Zo Hangman studied at the department of architectur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the graduate school of architecture at Columbia University. After working at KYWC Architects, iarc, and GreenbergFarrow in New York, he participated in the establishment of H Architecture and oversaw the design. Since 2013, he has been serving as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architectur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has been working as a co-principal at TAAL Architects with Seo Jiyoung. His major works include the Sejong Public Administration Town Master Plan, the Government Complex Sejong 1-1, 2-2, the 2012 Yeosu Expo International Pavilion, and the Korea Hydro & Nuclear Power Gyeongju Hwabaek Convention Center. In addition, he won the 2010 WAN Building of the Year Award, AIANY Design Awards (2009, 2010), Kim Swoo Geun Preview Award (2016), and Korea Wood Design Awards (2018, 2021).
데이터센터라는 건축의 의미
인간 중심적으로 말하자면 세계는 오직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세계를 인식하는 주체인 인간. 둘째, 인식의 대상이자 객체로서의 모든 사물과 사건. 셋째,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각기관으로 감지하여 인간의 뇌 속에서 재구축된 세계. 세계를 이루는 모든 것은 이런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인간은 진짜 세계를 결코 알 수 없다. 캄캄한 해골 속, 그리 썩 좋은 상태가 아닌 뇌로 재구성한 세계를 실재라 믿으며 살아가는 인간은 그 존재 자체가 역설이다.
한편, 세계가 지속하는 한 필연적으로 데이터는 발생한다. 머지않은 미래, 지구상의 모든 정보는 어떤 곳으로 모이고 저장되고 처리되고, 다시 발신되어 소비될 것이다. 그곳이 바로 데이터센터다. ‘세계의 재구성’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데이터센터는 인간의 뇌와 유사한 위상을 점유한다. 대부분의 다른 건축물과 달리 데이터센터는 인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서버라는 사물을 위한 집’이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물류창고, 자동화 공장 등 사물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