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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으로서의 건축가를 생각하는: 5년차 이상 이야기 Thinking of Architects as Professionals: The Story of the Fifth Years or More Employees

송재욱 건축사사무소 송곳
 이세나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임세라 네리&후 디자인 앤드 리서치 오피스
 최유미 매스스터디스

Song Jaewook songgot
 Lee Sena Samoo Architects & Engineers
 Lim Sera Neri&Hu Design and Research Office
 Choi Yoomi MASS STUDIES

송재욱은 졸업 후 에스케이엠 건축사사무소를 약 3년 다닌 뒤, 사무소효자동에 근무했다. 현재는 독립해 건축사사무소 송곳을 1년 넘게 운영 중이다.

Song Jaewook, after completing his studies, worked for about three years at SKM Architects and another three years at Samuso Hyojadong. Currently Song is an independent architect managing songgot.

이세나는 4학년을 마치고 휴학했다가 대학교 5학년 재학 중 소규모 아틀리에의 인턴으로 근무한 후 대학원에 진학했다. 현재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 6년 정도 다니고 있다.

Lee Sena, upon completing fourth-year of undergraduate study, applied to a graduate school. During her fifth-year semester, Lee took on an internship at a small-scale atelier. Since that formative time, Lee spent the last six years working at Samoo Architects & Engineers.

임세라는 학교를 다니던 중 2년 정도 휴학했다. 휴학 중 소우 후지모토 아키텍츠와 매스스터디스에서 인턴을 했고, 유학을 가려던 차에 결혼을 계기로 중국에 가게 됐다. 현재 상하이에 있는 네리&후 디자인 앤드 리서치 오피스에서 6년 넘게 일하고 있다.

Lim Sera, as a consequence of taking a two year, break in between degrees, completed her studies in seven years. During these two years, Im worked as an intern at Sou Fujimoto Architects and at MASS STUDIES, and while she was planning to continue her studies overseas, she changed her plans and went to China to be with her husband and to support his work. Since this move, for the past seven years she has worked at Neri&Hu Design and Research Office in Shanghai.

최유미는 교수의 소개로 작은 사무실에서 6개월을 일한 뒤 제이와이아키텍츠에서 2년여 간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매스스터디스로 이직해 3년 넘게 다니고 있다.

Choi Yoomi, after working at a small office for six months following a recommendation from her professor, built her career at JYA-RCHITECTS over two years. She then moved to MASS STUDIES and has worked there for more than three years.

설계업에몸담기까지

SPACE 모두건축관련 학과를 졸업했다고 알고 있다. 졸업할 때 시공사나 유학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을 텐데, 그중에서 첫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나 배경 등 이 업에 오기까지 경로가 궁금하다.

최유미(최) 설계판에 처음 발을 들일 때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 교수의 소개로 작은 사무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사전에 전달받은 것보다 인원이 더 적었고 소장, 실장 두 분과 일하면서 배우기엔 쉽지 않을거라 판단해 6개월 만에 퇴사했다. 두 번째 회사는 12인 규모의 아틀리에인 제이와이아키텍츠였다. 그곳에서 실무를 2년 정도 익혔는데, 규모나 프로그램 측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싶어 중규모 아틀리에인 매스스터디스(이하 매스)로 이직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일한 기간을 모두 합하면 이제 7년차다.

임세라(임) 휴학 기간 중 일본의 소우 후지모토 아키텍츠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국내로 돌아와 매스에서도 인턴을 했고, 이후 미국 유학 준비를 마치고 입학절차만 남겨둔 시점에 결혼을 계기로 유학의 목적에 대해 다시금 고민이 생겨 유학을 미루게 됐다. 마침 남편은 사업차 중국으로 가야 했고 같이 중국으로 가게 됐다. 중국에 머무르면서 미뤄뒀던 미국 유학을 다시 가려고 고민하던 중 남편과 상하이에 휴가를 갔다. 이전부터 린든 네리와 로잔나 후의 건축을 좋아해 그들의 건축물들을 보러 다니곤 했다. 하루는 그들이 설계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 우연히 그들과 마주쳤다. 남편이 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고 아내인 내가 건축을 공부했다고 소개하자 네리는 흔쾌히 다음날 그의 회사에 우리를 초대했다.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다 자연스레 내가 이전까지 작업했던 것들을 소개하는 기회가 있었고, 바로 그 자리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미뤄둔 미국 유학을 고민하던 중에 상하이에서 일한다면 남편과 떨어지지 않아도 되고, 건축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상하이에 남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네리&후 디자인 앤드 리서치 오피스(이하 네리&후)에서 6년 넘게 일하고 있다.

이세나(이) 어릴 때부터 건축가가 꿈이었던지라, 막연하게 설계를 할 생각이었지만 4학년을 마친 후 아직 취업하기에는 준비가 안된 것 같아 휴학을 했다. 휴학 중 은퇴한 교수 연구실에 용역 관련 일을 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책도 보고 공부를 하는 과정에 흥미를 느껴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론 연구실로 들어갔다. 당분간은 설계업과 멀어진다는 생각에, 미리 조금이나마 경험해보고자 5학년 때 인턴으로 작은 아틀리에에 들어갔다. 8~9개월 정도 지나니 프로젝트의 규모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프로그램이 대부분 주택이었고, 그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큰 회사를 가야겠다는 결심이 들었고 대학원을 졸업할 때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삼우)에 공채로 지원해 입사하게 됐다. 지금은 6년차다.

학생 때부터 설계업을 지망했지만 취업을 준비할 때는 사실 건축 말고 다른 길을 모색하려 했다. 그런데 5년이라는 시간이 아깝기도 했고, 그만두더라도 설계판이 어떤 곳인지는 알게 됐을 때 그만두고 싶었다. 첫 직장은 중대형 아틀리에인 에스케이엠 건축사사무소(이하 에스케이엠)였다. 입사하자마자 연면적만 5만 평이 넘는 부산의 아난티 코브 현장으로 2년간 파견됐다. 큰 규모의 현장에서 배운 것도 많았지만 좀 더 손에 닿는 느낌의 경험을 하고 싶어서 사무소효자동(이하 효자동)으로 이직했다. 오랜 기간 동안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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